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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오디오 RM7si Signature II 북쉘프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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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율(MrSoh@hitel.net) 2003-04-19 01:57:33

조셉오디오(Joseph Audio)는 스피커를 생산하는 미국의 오디오 제조회사로 국내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회사로 현재 출시된 스피커 대부분이 여러 평론가와 많은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권위있는 오디오 잡지인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의 추천기기를 보면 A 클래스에 항상 조셉오디오의 제품들이 추천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은 접할 기회 조차 없었으나, 최근 한 수입업체에서 조셉오디오 제품을 정식으로 수입하게 되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제품정보]

  • 형식 : 2 웨이 저음반사형
  • 유닛 구성 : Woofer: 6.5” aluminum cone driver with phase plug center dome
  • Tweeter: 1” silk/fabric dome.
  • 재생주파수대역 : 42Hz - 20,000Hz +/-2dB
  • 감도 : 86dB 1 watt @ 1 meter
  • 크로스오버 주파수: 2100Hz. 120dB/octave
  • 임피던스 : 8 ohms (최소 7 ohms).
  • 크기(WxHxD) : 381 x 229 W x 279 mm
  • 무게 : 12.6 Kg
  • 가격 : 220만원
  • 국내 문의처 : 헤이스(02-558-4588)

지난해 말 스테레오파일지의 “2002 Product of the year"기사를 살펴보면 스피커 부문에 조셉 오디오의 RM7si signature MkII가 선정되었다. “Product of the year"로 선정되는 기기는 대부분 가격을 떠나 최고의 성능을 지향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선정되고 또한 1년이란 기간동안 수많은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으로는 올해의 기기로 선정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약 2000불 이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의 RM7si signature MkII가 “Product of the year"에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인 셈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외국의 호평들이 계기가 되어 국내에도 수입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유야 어쨌든 외국에서 좋은 평가를 기기가 국내에 소개가 된다는 점은 오디오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에 출시된 RM7si signature MkII는 모델명만으로도 신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존제품의 업버전 모델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품은 1996년 출시된 RM7si를 시작으로 1998년에 RM7si signature로 변경된 후 현재의 MkII에 이르고 있으며, 이 회사 대부분의 제품들이 모델변경보다는 기존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에게 리뷰용으로 제공된 제품은 로즈우드 마감으로 이외에 블랙마감이 있는데, 로즈우드 원목마감이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약 200불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관은 평범한 2웨이의 북쉘프형 스피커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인클로저는 19 mm 두께의 MDF에 무늬목으로 마감한 것으로 그리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고 동급의 다른 회사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언뜻 봐서는 다인 오디오사의 컨투어 1.3 MkII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크기는 물론이고 원목마감까지 아주 비슷하게 생겨 그릴에 붙어 있는 마크만 없다면 두 제품은 동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고, 실제 가격면에서도 서로 경쟁적인 위치에 있다.

RM7si signature MkII의 유닛 구성은 노르웨이의 SEAS사에서 제조한 것으로 6.5인치 알루미늄 재질의 우퍼와 실크/패브릭 재질의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로 구성되어 있다. 조셉 오디오의 스피커들은 자사의 특허인 “Infinite Slope"라는 기술을 적용시킨 크로스오버를 가지고 있는데, “Infinite Slope” 이론은 두 유닛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흐릿한 소리를 최소로 줄여주고 이미지 포커스 및 파워감을 증가시키며 평탄한 주파수 반응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크로스오버 네크워크와 유닛을 연결하는 내부배선은 카다스 케이블을 사용하였고,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 방법으로 연결 할 수 있도록 2조의 스피커 연결 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RM7si signature MkII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우선 대편성의 음반들을 시청하였다.  시청에 사용된 음반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David Zinman; Telarc CD-80310), 베토벤 교향곡 9번(Giuseppe Sinopoli; DG 453 423-2), 스트라빈스키 불새(Pierre Boulez; DG 437 850 -2),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Zdenek Nacal; Delos DE 3229), 모짜르트 레퀘엠 (Philippe Herreweghe; HMF 901620) 등이다.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는 애호가들 대부분은 대편성 음악을 감상하면서 플로어 스탠딩형 스피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저음과 저역 재생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설계로 인해 과장된 듯한 저역으로 인하여 일정볼륨이 올라가게 되면 대역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현상 때문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갖게 된다. RM7si signature MkII를 통해 대편성의 음반들을 시청해 본 결과 앞서 언급한 북쉘프형 스피커에서 주로 나타나는 불만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대형 스피커(풀레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대형스피커)와 비교하는 것과는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높이 1미터 내외의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와 비교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재생음을 들려준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시청해보면 후반부의 총주시에도 대역밸런스가 무너지거나 과장된 느낌 없이 편안한 재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재생되는 음상의 좌우 폭이 그리 넓게 느껴지지 않고 재생 주파수의 대역의 한계로 인한 낮은 저역대의 재생력이 떨어져 이 곡의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또한 금관악기의 재생음이 좀더 화려하고 시원스럽게 뻗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이 때문에 곡의 후반부의 재생음이 다소 밋밋하고 평범하게 느껴져 이 음악의 극적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을 시청해보면 도입부의 콘트라베이스 재생음이 비교 시청한 플로어 스탠딩 형 스피커에 필적할 정도의 재생을 보여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더 깊고 굵은 소리를 내주기도 한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동시에 나오는 총주시에도 스피커의 크기를 감안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무리없는 재생으로 보여준다. 이 음반에서도 역시 좌우 폭이 재생되는 음악에 비해 다소 좁은 느낌을 주고 있으며, 극적인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헤르베헤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레퀘엠 시청시에도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게 된다.

피에르 불레즈가 연주하는 “불새"를 시청해보면 RM7Si signature MkII의 정확하고 중립적인 재생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앞서 시청한 음악들은 극적인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스피커의 중립적인 재생음이 극적인 음악적 분위기를 반감시켜주고 있지만 “불새"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음악들과는 다르게 정확한 악기소리의 재생능력과 악기위치, 악기소리의 강약이 정확하게 재생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성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스피커의 경우 이 음반을 제대로 재생하기가 쉽지 않다. RM7Si signature MkII를 통해 재생되는 불레즈의 “불새"는 연주하는 악기의 소리와 재생되는 위치 뿐만 아니라 미세한 음의 강약까지도 매우 정확하게 재생되고 있는데, 동급의 스피커나 한 등급 위의 스피커에서도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뛰어난 재생력을 보여주고 있다.

RM7Si signature MkII를 시청하면서 대편성 음악의 재생에 있어 파워앰프의 출력에 따라 조금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필자가 시청에 사용한 파워앰프는 브라이스톤 4B ST(250W/8ohm)과 5B ST(125W/8ohm)로 동일한 설계에 출력만 다르게 나타난다.  시청한 음반 중 대편성을 제외한 다른 음반에서는 두 파워앰프에 따른 차이점을 크게 못 느꼈지만 대편성의 경우 두 파워앰프 간의 차이는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저역의 스피드와 총주시 해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일한 조건이라면 출력이 높은 파워앰프와 매칭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로파 갈란테가 연주하는 보케리니 현악 3중주(OPUS111/ OPS 41-9105)와 비발디 조화의 영감(Vergin; 7442 5 45312 2)을 시청해보면 대편성 음악의 시청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음상의 좌우 폭이 딱 알맞게 느껴지는데, 마치 작은 공연장에서 와 있는 듯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악기간의 위치가 잘 표현되고 있고, 연주되는 악기소리 역시 과장됨 없이 있는 그대로를 잘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파비오 비욘디와 유로파 갈란테의 빠르고 파격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오디오파일의 관점에서 오디오적인 쾌감을 느끼면서 즐기기에는 RM7Si signature MkII의 재생음이 너무 절제되어 있고 중립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때문에 풍부한 질감의 현악기 소리나 빠른 스피드의 시원스럽고 날카롭게 표현되는 바이얼린 소리를 선호하는 애호가라면 RM7Si signature MkII에 대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디오 기기 중에서도 스피커는 음악적 취향이나 특성에 따라 평가가 다양하게 나타나 애호가들의 패턴에 따라 호 불호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재생되는 음색이나 음상의 형태에 따라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거나 반대로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RM7Si signature MkII는 애호가들의 선호하는 음악적 취향에 따라 상반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 공연장에서 연주되는 악기소리와 비교해 본다면 RM7Si signature MkII의 재생음은 오디오적인 쾌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악기소리와 아주 유사한 재생음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자이크 4중주단이 연주하는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피녹이 연주하는 바하의 브란데부르크 협주곡(Archiv) 를 시청해 보면 목관악기의 울림과 여운을 그대로 잘 전달해주고 있고, 연주되는 악기의 위치와 음량의 강약이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어 연주되는 음악에 몰입하게 해주었는데, 이 때문에 비교 시청을 잠시 잊고 전곡을 감상하게 되었을 정도 였다. .

대부분의 북 쉘프형 스피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한다면 좀 낮은 대역(50Hz 이하)의 저음 재생이다. 제니퍼 원즈의 “Way down deep"은 풀 레인지를 소화하는 대형 스피커에서나 재생되는 낮은 저역 때문에 북쉘프 형 스피커는 물론이고 많은 플로어 스탠딩 형 스피커에서도 이 곡의 깊고 탄력있는 저역이 제대로 재생되기란 쉽지 않게 된다. RM7Si signature MkII 역시 다른 북 쉘프형 스피커와 마찬가지고 재생 주파수 한계로 인하여 이 곡의 저역 재생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재생 주파수 한계까지는 정확하게 재생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플로어 스탠드 형 스피커와 비교하여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Blue Note; 7243 5 32088 2 0)와 Chie Ayado의 “Natural"의 음반을 시청해보면 안정된 재생음으로 마치 리스닝 룸에서 직접 실연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미세한 입술 움직임이나 목소리의 강약과 바브레이션까지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메리 블랙의 “No Frontiers"나 Corrs의 “MTV unplugged"등 다른 종류의 음반을 시청해보아도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이 맞는 대역 밸런스로 중역대를 충실하게 재생하는 특성 때문에 보컬의 재생력은 뛰어나게 나타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뛰어난 보컬 재생능력은 아쉬움 점을 충분히 보상하고 남을 정도이다..

결 론

RM7Si signature MkII을 시청하면서 느꼈던 점은 외형은 물론이고 재생음 모두 애호가들에게 첫 눈에 반하게 할만한 매력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특별한 단점이라고 지적할 만한 점도 거의 없을 정도로 큰 특징이 없는 편이라 생각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음악을 감상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애호가들 중에는 기기 자체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하여 몇 종의 레퍼런스 음반을 위주로 비평적 듣기를 즐기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일부 애호가들은 철저하게 음악 감상의 수단으로 오디오를 이용하여 음악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위 두 가지 모두가 해당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때문에 RM7Si signature MkII의 진가는 몇 종의 레퍼런스 음반을 통한 비평적인 시청보다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오랜 시간 음악을 감상할 때 비로소 나타나게 된다. 우리 옛말에 “넘치는 것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것이 낫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스피커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이 스피커는 오디오 기기보다는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매우 이상적인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중립적이고 차분한 음색을 선호하는 애호가나 장시간 음악을 감상하는 애호가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시청에 사용된 기기

(1) 스피커 : Dynaudio Contour 1.8 MkII, Quad 11L, Denon USC-M50
(2) 파워앰프 : Bryston 4B-ST, Bryson 5B-ST
(3) 프리앰프 : Sonic Frontiers Line 1, Integra Research RDC-7 Upgrade 2
(4) 인티앰프 : Creek CAS 5050
(5) CDP : Arcam Alpha 9 (Ring DAC), Toshiba 9200(HDCD)
(6) 케이블 : Wire world Equinox II(RCA), Audio Plus Organum P(XLR), Balance 3300, Furugawa μ-T22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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