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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한주 on 07/18 at 06:15 AM
KEF의 Q컴팩트는 Q시리즈 제품 중에서 제일 작다. UNI-Q 드라이버의 사이즈도 제일 작다.
가격이나 크기 등 Q시리즈 상급기의 많은 부분이 축소된 미니미에 해당한다. 3웨이 이상으로 구성된 상급기의 장점을 죄다 닮을 수는 없었지만 UNI-Q 드라이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그다지 희석된 것은 아니라고 봐야 될 것 같다.
남성 보컬은 왜곡이 적고 특이한 버릇이 있지 않았고 피크 부분에서도 덩치를 감안하면 대단히 선방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엉키지도 않고 쉽게 파탄이 일어나지 않는 점이 강점이다.
덩치가 작은 제품이라서 저역이 깊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역의 무게 부족으로 인한 허전함이 들지 않도록, 가볍게 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요령껏 튜닝 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오디오 아날로그사의 푸치니SE앰프에서 시도했던 튜닝 포인트가 연상되기도 한다. 프로악 8의 경우에는 작은 저역을 만회하고자 무리하게 저역을 부풀린 티가 나게 만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KEF의 센스가 한 수 위임을 알 수 있다.
인클로우저의 공진으로 인한 부풀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점도 언급되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류트형의 인클로우저 디자인을 선택했을 때 얻어지는 잇점을 최대한 살린 결과라고 해야겠다.
한편, 고역의 확산이나 이미징에 대해서는 에포스 M12나 B&W 705같은 제품에 비할 수는 없었는데 이것은 UNI-Q 드라이버만 가지고는 경쟁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KEF에서 Q시리즈의 상급 라인인 레퍼런스나 XQ 시리즈에서 하이퍼 트위터를 채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UNI-Q만 가지고는 경쟁회사 제품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제품은 매칭에 따라 좋고 나쁨의 굴곡이 지나치게 심한 편인데 그래서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소스기기를 스텔로 CDA320로 했을 때 최상이었고 크렐 SACD 스탠다드의 경우에도 서로가 자극하지 않아서 좋은 소리에 속하는 편이었다. 소니 SCD XA9000ES나 소니 DVDP NS900V, JVC AX-V8000 AV리시버의 내장 DAC을 사용했을 때는 황당할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적응성이 무난한 스피커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상의 매칭인 경우에는 음악에 푹 빠지게 만들어서 크기나 가격을 생각하면 기적과도 같은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도 빠르고 고역은 깨끗하고 닫혀있지 않고 심벌즈도 왜곡이 없으며 드럼 스틱의 탄력있는 튕김과 킥 드럼은 페이스가 좋아 발 장단을 맞추게 한다. 레퍼런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훌륭한 수준처럼 느꼈었다.
최악의 매칭에서는 귀가 먹먹하게 되거나 트위터가 고장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역이 닫혀있고 베일로 씌워진 것처럼 답답해진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도 느려져서 음악의 추진력이 희석되고 생동감이 줄어든다.
이 제품은 홀로 스탠드에 올려놓여서 본격적인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그보다는 서라운드 용이나 책상에 올려놓고 듣는 용도에 적합해 보인다.
시청기기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