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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만 SACD 플레이어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5. 1.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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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1/15 at 11: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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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emann Audiotechnik SACD 820 Player

imageLindemann Audiotechnik사는 10여년 전 만들어진 비교적 젊은 독일 회사이다. 창립자의 이름인 Norbert Lindemann의 이름을 따 만들어 진 이 회사는 유럽과 북미에서는 그 뛰어난 성능으로 이미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ndemann사가 가장 처음 만든 것은 인티 앰프라 하는데, 현재는 작은 규모 답지 않게 인티 앰프(AMP4), CDP(CD1SE), 스피커(B60, B90)를 비롯 케이블류 까지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 군을 보유하고 있다.

본기가 나오기 전 Lindemann사의 플래그쉽 플레이어 였던 D680역시 SACD/CD겸용 제품으로 SACD/CD플레이어가 거의 없던 2002년 초반 출시되어 여러 애호가 들에게 최고의 SACD플레이어로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본 제품 820 Super audio CD PLAYER는 바로 이 D680을 단종시키고 나온 Lindemann사의 새로운 플래그 쉽 CD/SACD 복합 플레이어이다.

imageD680과 마찬가지로 820 역시 소니사의 탑 라인 SACD/CD플레이어 였던 SCD-1을 베이스로 만든 제품으로 보이는데 무려 3.8Kg이나 되는 서스펜션을 따로 장착, transport 메커니즘의 진동을 차단하기 위한 개조를 시도했고, 노이즈 차단에도 상당한 신경을 써서 고주파 노이즈의 원인이 되는 Digital처리 파트를 완전히 완전히 격리 수납하였고 아날로그 전원 파트 중 일렉트로닉스가 많은 부분은 아예 기기 밖으로 빼 다른 섀시에 수납하여 놓았다. 전원부가 완전히 독립된 설계가 아니므로 일반적인 외부 전원 박스가 있는 기기와 달리 전원선을 본체와 외부 전원부 모두에 각각 연결해야 하는 점도 이채롭다.

사용자의 편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점 또한 언급할 만 한데 4개의 디지털 입력을 외부에서 받을 수 있어 독립적인 DA컨버터로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고성능의 아날로그 볼륨단이 내장되어 있어 직결로도 사용할 있다. 물론 볼륨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출력을 뽑을 수도 있게 되어 있으므로 외부 프리앰프를 사용하는데도 전혀 문제는 없다. 이번 리뷰에서는 필자는 직결방식을 사용했는데 구동력이 충분하여 기존의 직결 시스템에서 흔히 나타나는 무대의 축소나 다이내믹스의 감소 같은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가의 플래그쉽 제품인 만큼 출력단의 설계나 부품 배치가 웬만한 고급 프리앰프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임으로 플래그쉽 급의 프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직결쪽이 좀더 순도 있는 음을 들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DAC로는 Burrbrown PCM1792와 업 샘플러로 SRC4192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HiDRA(High Definition Resampling Architecture)라고 자체적으로 부르는 업 샘플링 기능을 사용한 지터 제거 기술을 주목해야만 할 것 같다. 지터란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에러로, 1초에 동일한 간격으로 44100번의 신호를 보내 주어야 하는 클럭의 기계적 오차로 인해 DA컨버팅 과정의 시간 축에 변화가 생겨 나타나는 소리의 왜곡 현상을 뜻한다.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실용적으로 이 지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업 샘플링 기능을 사용한 jitter-free 신호 구축 방법이다. 원리는 간단해서 마치 포터블 CD플레이어의 버퍼처럼 약간의 버퍼를 만들어 음악 신호를 받아들인 뒤 DSP를 통해 정보를 보정한 후 DAC자체 clock에 다시 동기시키는 것이다. 물론 업 샘플링 자체의 알고리즘이 원 음색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지터가 발생시키는 왜곡이 훨씬 크고 또 up-sampling을 하면 최종 아날로그단의 필터를 설계함에 있어서도 좋은 성능의 필터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많은 설계자들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jitter-free DAC를 구축하면 디지털신호를 전송하는 케이블의 종류에 따른 음색의 변화가 최소화 될 뿐 아니라 트랜스포트의 성능에 따른 소리의 변화 역시 최소화 된다. 또, 수입 CD와 국내 제작 CD의 음질 차이나 GoldCD와 일반 CD사이의 음질 차이 등이 최소화되는 효과 역시 발휘하므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청취를 위해 우선 CD를 걸어본다. 비교를 위해 필자가 사용하는 Benchmark사의 DAC-1를 함께 사용하였는데, 이상하게도 기기의 디지털 출력이 되지 않아 DAC-1을 사용할 때는 다른 트랜스포트를 사용하였다. DAC-1 역시 최초로 업 샘플링 기능을 사용하여 jitter-free신호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 기기로 트랜스포트의 변화에 따른 소리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SACD와 CD의 겸용기에서 흔히 그렇듯, CD 인식 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므로 성격 급한 사용자라면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한 기기라 해야 할 듯 싶다.

우선 업샘플링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체크해 보았다. 본기의 경우 44.1 88.2 176.4 이렇게 세가지의 샘플링 선택 사양을 주고 있는데 44.1이 원본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만, 높은 샘플링 주파수로 넘어갈수록 대역의 확장감을 잘 느낄 수 있어 업 샘플링의 장점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88.2의 경우 중고역이 약간 튀어나오지만 배경이 좀더 단정해지는 효과를 가져 왔고 176.4로 가면 가장 유포닉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 주었다.

Britney Spears의 최신 음반 In the Zone(ZKPD0086)을 들어보면 비교기기에 비해 중고역대가 약간 들어가지만 저역의 깊이와 다이내믹스가 월등히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좀더 부드러운 고역과 마지 잘 설계된 진공관 앰프로 바꾸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유포닉한 중역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무대의 넓이도 매우 뛰어나 어디 하나 흠잡을 수 없는 완벽한 재생음을 들려 주었다. 굳이 단점을 포착해 보자면 유포닉한 느낌의 반대극이라 할 수 있는 정숙한 배경표시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져 스네어가 만들어내는 다이내믹스의 미세한 변화가 약간 덜 포착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저역의 다이내믹스 증가에 의한 매스킹 효과로 추정되는데 단점이라기 보다는 설계 사상의 차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John Mayer의 Heavier Things(CPK-2991)를 들어 보면 인공적 잔향을 표현해내는 뛰어난 표현력과 해상력에 놀라게 된다. 각 악기의 위치와 표현이 한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재생되지만 중역과 고역의 특징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소리이다. 저역의 깊이와 펀치 역시 더 이상 말할 바 없는 High-end 그 자체 이다.

Perahia가 연주하는 Chopin의 Etude(CCK-8149)를 걸어 보았다. 비교기기에 비해 훨씬 큰 사이즈의 피아노에서 연주되는 듯한 음들이 흘러 나온다. 배경 또한 훨씬 잔향이 많게 들릴 뿐 아니라 잔향이 사라지는 변화의 레이어를 정확히 묘사해 주었다. 음반에 깔려 있는 고역의 노이즈 까지도 훨씬 잘 들리는 해상도를 보여 주었다. 반면 엔지니어가 실수 한 부분인 에디팅 과정의 음색변화와 같은 녹음 자체의 문제는 뛰어난 중역의 특색으로 잘 커버해 줘 비교기기와 달리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지게 해 주었다. 전반적으로 무대에 얌전히 자리잡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는 스타일이기에 매혹적인 중역을 음악적으로 잘 보충해 주고 있었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한 2002년 New year’s concert((468 992-2)를 들어보면 극도의 해상도로 무대 내부 연주자들의 잡음과 숨소리까지 잡아내지만 뛰어난 중역대의 표현으로 인해 전혀 거칠지 않으며 높은 해상도의 기기에서 종종 느껴지는 고역의 부자유스러움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악기의 이미지와 위치도 극도로 정확해서 마치 무대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으로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 적극적인 표현을 하는 기기인 만큼 무대의 깊이감은 덜한 편이다.

오랜만에 Pope Music의 Ein Heldenleben(PM 1012-2)을 들어 본다. 음반 속 숨겨진 모든 정보를 다 끄집어 내겠다는 듯 이전에 인식하지 못했던 여러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인 만큼 음악이 만들어내는 극적 긴장감을 제대로 표현하는 뛰어난 재생실력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녹음한 영재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인 권혁주의 Strauss Sonata를 들어 보면 그의 독특한 바이올린 음색을 제대로 표현 해 준다. 녹음 현장에서 배부르게 들은 음색인 만큼 정확한 음색 표현력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녹음 된 공간의 잔향 표현에 있어서도 연주를 잘 받쳐주고 있으며 미세한 다이내믹스의 표현도 쉽사리 포착 표현 해 주었다.

이번에는 SACD를 걸어본다. 멀티 채널이 아니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멀티채널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집에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 기술 최고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무시 못할 매력임에 분명하다.

Eden Atwood(Groove Note GRV 1012-3)의 음반을 먼저 올려 본다. SACD에 내장되어 있는 음반정보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었다. Multi ch/stereo SACD와 CD가 모두 들어 있는 hybrid디스크 이므로 이모저모 비교를 해 본다. SACD의 레벨이 약간 더 크게 들려 볼륨을 조절해 보며 들어보았다.

SACD레이어를 들어보면 SRC를 거칠 때 느껴지는 음색의 변화가 없이 대역의 확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무대의 이미지도 좀더 자연스럽다. 무대 오른쪽을 차지하고 있는 피아노 역시 좀더 쉽게 풀려 나온다. 보컬 역시 해상도 면에서, 음색 면에서 모두 좀더 나은 소리를 들려 준다.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Contrabass로 cd의 경우 연주의 윤곽도 많이 떨어지고 음색 자체도 많이 풀어져 있다.

SACD가 좀더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은 물론 당연한 일 일테지만 필자를 놀라게 하는 것은 CD와 SACD의 소리차가 정말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가 접해 본 수많은 SACD/CD플레이어들의 경우 CD와 SACD 재생 음질의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만큼 컸는데, 놀랍게도 본기의 경우 그 차이가 무척 미미하다. 매스터링 스튜디오로 사용하고 있는 필자의 시청실과 같은 극한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방에서 조차 이 정도의 미묘한 차이 만을 들려 준다면 웬만한 가정의 시스템에서는 그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본기의 CD재생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를 역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면 패널에 표시되어 있는 제품 명 역시 Super audio 는 보통 글씨 체이지만 CD Player는 진한 볼드체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Alfred Brendel과 Scottish Chamber Orchestra가 함께 연주하는 Mozart Piano Concerto(470 616-2)이다. SACD의 뛰어난 해상력과 본기의 재생능력이 합쳐져 정확한 연주공간의 묘사와 현악 파트의 미세한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히 표현해 주었다. 멀티채널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피아노와 공간과의 부조화도 들을 수 있었다. 추가 마이크를 사용한 녹음의 특성이라 해야 할 부분인데 다른 시스템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부분이라 다시금 놀라게 된다. 다시 CD로 바꾸어 비교해 본다. 역시 그 차이는 많치 않다. SACD의 좀더 자연스러운 공간 묘사가 CD로 바꾸니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현 파트의 좀더 공격적인 표현을 CD에서 들을 수 있다. 피아노의 음색 역시 약간 더 앞으로 나오면서 날카로와 진다. 공간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현상이 좀더 심해진다.

하지만 역시 이 차이는 기존의 어느 SACD/CD 플레이어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미세한 차이이다.

Uchida가 연주하는 Schubert 피아노 소나타(470 603-2)를 들어 본다. 공간묘사력은 역시 감탄할 만 큼 뛰어나다. 피아노 음색 역시 필립스 고유의 소리 그대로 이다. 연주의 디테일 또한 연주자의 의도 그대로를 제대로 표현하며 다양한 표현의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주었다. CD로 전환 해보니 역시 약간 더 앞쪽으로 무대가 그려진다. 높은 중역의 움직임에서 SACD와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피아노의 크기가 작아진 마냥 약간은 몸집을 잃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SACD로 다시 전환하면 중역의 유포닉한 소리의 특성이 피아노의 대역이나 강약의 표현에 상관없이 기분 좋게 재생되었다. 공간의 표시는 CD역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다.
여러 악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일수록 두 포맷간의 차이는 적어졌고 등장하는 악기가 적을수록 좀더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비교를 통해 확인하게 된 본기의 CD의 재생 음질은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테레오 시스템을 메인으로 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현재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CD/SACD 음향을 재생해 낼 수 있는 기기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기기이다. 플래그 쉽 모델인 만큼 가격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그 성능을 생각해 보면 별 다른 불만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그 음색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는 SRC라 해야 할 텐데, 이정도의 가격이라면 제대로 된 DSP로 설계된 Synchronous SRC를 사용해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왕 양산되는 칩을 사용하려 했다면 버브라운의 SRC보다는 크리스탈사의 SRC를 사용해서 음색의 변화를 줄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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