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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A Super Silver 인터커넥트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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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A

HGA는 홈 그로운 오디오 코포레이션이란 비교적 새로운 회사의 케이블 브랜드. 귀에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근래 소개된 케이블 브랜드 중에서도 손 가락에 꼽을 만한 브랜드다.
HGA는 1998년도에 설립된 신생 업체다. 설립자인 Kevin Walsh는 원래 의사였으며, 의학을 공부하기 전부터 열렬한 오디오 애호가였다. HGA를 운영하는 지금도 산부인과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Walsh는 최고 수준의 오디오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회사를 차릴 때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경쟁 업체들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광고에 사용해서 정작 품질에 소홀했던 것에 비해, HGA는 제조 장비에 대부분의 금액을 투자해서 최고의 품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HGA가 보유한 권선 장비는 머리 속에서 고안한 어떤 케이블의 형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HGA는 아직도 회사의 규모가 작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애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잘 전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Walsh는 케이블 메이커에 대해 3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취미 겸 소규모 사업으로 시작해서 집에서 제품을 만들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경우. 하지만, 경쟁 업체가 너무 많아서 이젠 성공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하이엔드를 타겟으로 하는 부티끄 업체들. 성능이 좋은 케이블을 만들지만, 가격은 매우 비싸다.
마지막으로는 대규모 회사들로 장비나 자본이 충분하고, 대형 상점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들. 하지만 이들은 고급 케이블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럼 HGA는 어떤 업체에 해당될까? Walsh는 세 가지 종류의 특성이 모두 결합되어 있다고 말한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럼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는 뜻이다.
회사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자.


HGA의 제품군

HGA의 케이블은 대체로 은선에 테프론이 코팅된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4N 규격의 순은선을 사용한다고 하며, 인터커넥트의 경우 엔트리 모델인 Silver Spirit만 은선과 OFC를 혼합한 형태다. 단자는 독일제 LOK의 은도금 재질을 사용하며, 아이크만의 플러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고급 모델에서는 로듐 도금을 사용한다.

HGA의 케이블 라인업은 아날로그 인터커넥트, 스피커 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비디오 케이블로 구성된다. 아날로그 인터커넥트는 Silver Spirit-Super Silver-Diva- Silver Lace로 Silver Lace가 가장 비싼 제품이다. Super Silver부터는 순은선이고, 상위 기종으로 갈수록 선재의 숫자가 늘어난다.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 가격을 보니 Silver Spirit가 12만원, Super Silver는 20만원, Silver Lace는 41만 6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요새 은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시장에서 은으로 만든 케이블 가격도 덩달아 많이 올라 있는데, HGA 정도면 부담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선재 가운데에는 마치 킴버 셀렉트처럼 나무로 만든 블록이 끼워져 있다.

스피커 케이블은 X16과 X32가 있다. 은선이 사용된 스피커 케이블은 저렴한 제품이 될 수가 없는데, HGA의 경우도 100만원대의 고가다. 하지만, 과거 은선으로 유명한 킴버, 실텍, 오디오퀘스트 등과 비교할 때 절대로 비싸다고 할 수 없다. X32의 경우 5,000달러 이상의 제품에 해당하는 수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스피커 케이블의 단자는 로듐 재질을 채택하였다. X32는 순은선이고, X16은 구리선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은 나무로 된 상자에 포장되어 있다.
디지털 케이블에는 Veritas가 있다. 이것도 은선이다.


인터커넥트 Super Silver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Super Silver인데, 엔트리급 모델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순 은선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단자는 돌려서 조이는 형태로, 밀착시킬 수 있다. 단자의 센터 핀 부분은 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단자에 밀착이 된다.
시청은 마란츠 SA-11S1 SACD 플레이어와 클라세의 CP-500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해서 진행했다.

일반적인 동선에 연결해서 듣다가 HGA 케이블로 바꿔서 연결하면, 훨씬 섬세하고 상세해진 소리에 감탄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톤이 높아지면서 밝게 들리는 은선의 경향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제품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소리가 답답하게 덮여서 끈적거리거나 우울하게 되는 일이 없고, 구체적인 디테일이 눈앞에 훤히 드러나고, 질감이 시원스럽게 살아나며, 고음의 뻗침이 막힘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소리의 여운이 메마르거나 질감에 거친 부분이 없어서 귀에 거슬리는 일 없이 즐겁게 감상이 가능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케이블로 기억되는 제품들과 기억에 의존하여 비교한다면, 놀랍게도 사운드스테이지를 가느다랗게 축소시키거나 왜곡시키지 않으며, 소리가 대단히 디테일해지면서도, 소란스럽지 않은 스무스한 느낌을 준다. 밸런스나 다이내믹스 모두 동급 케이블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재생되는데, 다만 매크로적인 다이내믹스와 저음의 중량감을 실어내기에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부분은 상급 모델에서 거의 구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싸지 않은 시스템에서라면, 누구나 소리의 변화에 만족할 것 같다. 가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듣고, 나중에 가격을 알았을 때의 즐거움은 정말로 컸다. 킴버 셀렉트가 너무 비싸서 갖지 못하던 분들에겐 훌륭한 대안이 될 것 같다. Super Silver도 사실 별 불만 없이 좋은 제품이었지만, 최상급기인 Silver Lace를 주문해 놓았고, 문한주님께서 먼저 들어보시고 평을 해주기로 하였다.

Super Silver는 10만원 미만의 중 저가의 케이블을 사용하시던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사용해 볼 만한 매력덩어리가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Silver Lace도 사양 면에서 봤을 때 크게 비싸지는 않다. HGA의 다양한 제품 중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는 것을 하나 쯤 구입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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