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욱(mc7270@hitel.net) 2004-09-24 19:06:13
요즘 오디오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악세사리가 아닌가 싶다. 자기부상을 이용한 진동방지 장치부터 신목,흑단으로 대표되는 공진을 차단하거나 변형시키는 받침대, 각종 전원장치까지 갖가지 악세사리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다 나름대로의 효용이 있겠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다를 것이다. 한동안은 반신반의 하던 전원코드에 의한 음질 변화는 이젠 인정하는 단계를 넘어 신호용인 인터커넥터나 스피커 케이블보다 음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면에서는 더 큰 변화가 있다는 주장 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전원에서 공급된 전기가 여차저차해서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니까 말이다.
전원 케이블 만큼 투자한대로 정직하게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오디오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 우선 좀더 많은 심선을 사용하면 역시 저역과 무대의 크기가 커진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충분히 많은 심선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말이다. 전원 케이블 가격도 이젠 기백만원 하는 제품까지 등장하는 마당이고 보면 벽체의 콘센트를 좋은 것으로 바꾸는 작업은 필수 불가결해 보이기까지 한다.
필자는 3년쯤 전에 와트게이트 제품의 금도금 콘센트(110용)을 사용해 오고 있다. 일단 접속의 안정감도 좋고 음질도 약간은 개선되는 것 같다. 이 때 콘센트 작업 하면서 가정의 콘센트 배선이 부실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5.5스퀘어 노맥스 선재(단심선)을 사용한 배선이다. 참고로 스퀘어라는 단위는 심선의 단면적을 표시하는 단위다. 5.5 스퀘어 선재보다 8스퀘어 선재는 단면적이 2.5스퀘어 만큼 더 넓다는 얘기다. 겨우 45% 정도 굵은 선으로 바꾸면서 호들갑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으나 8스퀘어는 단심이 아니라 7가닥이어서 표면적은 대략 4배 정도나 많다. 단면적보다 표면적이 중요한 이유는 설명 안해도 다 이해 할것이다.
주택 배선에서 문제되는 또 다른 하나는 거푸집에서 단독으로 오디오로 오는 것이 아니라 방과 거실에 있는 콘센트와 병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냉장고 가습기등 모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가 없다는 점이다. 기백만원 하는 어른 팔뚝 만한 파워코드를 쓴다해도 결국은 5.5 스퀘어의 단심선을 통해서 공급된 전기를 받을수 밖에 없고 그것도 냉장고나 티비등과 나누어서 써야 한다는 점이다. 마침 필자는 2년 전부터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 있던 터라 아파트 골조 공사때부터 신경을 써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마음먹고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보통의 경우 아파트 본선에서 거푸집까지에 사용하는 선이 8스퀘어 인대 이것을 14스퀘어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내부 배선은 5.5스퀘어 단심선을 8스퀘어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골조 공사시에 전선관을 한단계 큰 것으로 넣고 시공해야 한다. 보통 내부 배선용으로는 16미리(내경)를 사용하는대 한단계 위인 22미리를 사용했다. 거실에 오디오를 설치하는 관계로 거푸집에서 거실 콘센트 까지 8스퀘어 선으로 배선하고 독립된 차단기를 사용해서 오디오에만 사용하게 했다.
효과는 상당하다. 백만원 하는 파워코드라 하더라도 기껏 그 길이는 2미터 정도 인대 약 30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한단계 윗등급의 전선으로 바꾸었으니 그 효과가 어떻겠는가? 전선 값을 걱정하는 분도 있을텐대 필자의 경우 넉넉하게 잡아 8스퀘어 30미터, 14스퀘어 40미터 해서 대략 10만원 조금 더 들었다. 물론 골조공사 하는 인부들 막걸리 값이 추가로 들긴 했지만 그래도 25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모두 처리할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는 애초 골조공사 때부터 전선관을 굵은 것을 채용 했지만 일반 아파트나 가정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5.5스퀘어 단심선을 8스퀘어 선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불가능 하지는 않다. 집을 짖는 과정을 보면 우선 거푸집 틀을 짜고 그 틀 사이에 전선관(주름관)을 설치한다. 그리고 콘크리트를 부어 벽체와 천정을 만든다. 이후에 내장 공사를 하면서 빈 전선관에 전선을 넣어서 배선을 한다. 이때 빈 전선관에 전선을 집어 넣는 작업을 하게 된다. 요비선이라는 강철 처럼 탄력이 있는 선을 이 빈 전선관에 넣어서 일단 통과 시킨다음 그 끔에 전선을 걸어서 잡아 뽑게 되면 전선에 빈 전선관 속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에서 5.5스퀘어 전선을 8스퀘어로 바꿀려면 우선 콘센트라고 써진 작은 차단기를 찾아서 그 차단기에서 나온 전선이 어느 콘센트로 가는지를 확인 해야 한다. 전기 계통도를 구할수가 있으면 일은 아주 쉬운대 그렇지 않으면 차단기를 내려 가면서 오디오를 사용할 콘센트에 어느 차단기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확인은 간단하다. 차단기를 내렸을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콘센트를 방방마다 다니면서 확인하면 해당 차단기를 찾을수 있다. 이렇게 해서 찾아보면 33평 아파트의 경우는 대개 콘센트 배선이 2개로 나누어져 있다(에어컨 콘센트 별도).40평대나 그 이상은 3개나 4개의 섹터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다음은 해당 차단기에서 어느 콘센트로 제일 먼저 전선이 배치 되었는가를 찾아야 한다. 메인 차단기를 내리고 해당 콘센트를 전부 열어서 선이 보이도록 한후 잡아 당겨 보면 해당 차단기의 선이 당겨지는 콘센트가 나온다. 반대로 해도 역시 찾을수 있다. 해당되는 콘센트 들을 전부 분해 한후 문제의 차단기 에서 나온 전선을 당겨보면 당겨지는 콘센트가 나온다.
차단기에서 첫번째로 지나는 콘센트를 오디오에 연결해 사용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안다면 여기서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음 콘센트를 찾으면 된다. 이런식으로 찾아서 차단기에서 오디오용으로 사용하는 콘센트까지 가는 선을 8스퀘어로 바꾸면 된다. 불행히도 오디오용으로 사용하는 콘센트가 두번째나 세번째라면 에어컨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수 있다. 에어컨 콘센트와 차단기는 대개 따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찾을 필요도 없고 확인만 하면 된다. 보통은 하나의 차단기에 하나의 콘센트만이 연결되기 때문에 작업도 간단하고 효과도 좋은 편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교체작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차단기에서 콘센트까지 직선 거리를 잰다. 직선거리에다 바닥에서 차단기까지 높이와 바닥에서 콘센트까지의 높이를 더한다. 이 길이가 추정 거리다. 이 추정거리의 250% 정도의 8스퀘어 선을 구입하면 된다. 선이 두가닥이니 200%고 50%는 여유로 잡은 것이다. 어스선은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 교환핮 않아도 된다. 구입한 선을 절반으로 접은 다음 접혀진 부분에 기존에 배관되어 있는 5.5스퀘어 선을 고리 처럼 꺽어서 건다. 강한 힘으로 당겨야 하므로 충분히 튼튼하게 감아서 걸고 불안하면 테입이나 가는 철사로 보강하면 된다. 그 다음 8스퀘어 선을 가능한 편편한 상태로 만든다음 한 사람은 콘센트에서 5.5스퀘어 단심선을 당기고 한 사람은 차단기에서 8스퀘어 선을 편 상태로 밀어 넣어준다.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면 큰 어려움 없이 들어간다. 다 통과되면 여유분을 전선을 잘라내고 배선을 하면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전원의 극성이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즘 아파트의 경우 적색은 핫, 힌색이나 흑색은 콜드로 시공된다.
어스는 녹색이어서 구별이 쉽다. 에어컨 콘센트의 경우 핫과 콜드가 바꿔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일반 콘센트의 경우 다른 콘센트와 병렬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면 원래 결선되어 있는대로 찾아서 핫과 콜드가 바뀌지 않도록 배선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앞에서 보았을 때 우측이 핫이 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8스퀘어로 전선을 바꾸면 기존의 콘센트에는 직접 삽입이 되지 않는다. 방법은 다시 반뼘정도의 5.5스퀘어 기존선과 결속한 다음 콘센트에 삽입하는 방법이 있고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와트게이트 콘센트를 사용하면 된다. 8스퀘어 선이 맞춘듯이 딱맞게 들어간다. 아무래도 접점도 하나 줄고 직접 연결되는 만큼 전원선 교체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다.단 110V용이어서 고민이 될수도 있지만 110용 콘센트 사용시 이점도 많다 대부분의 수입 파워코드를 그대로 사용할수가 있고 핫과 콜드가 절대로 바뀌지 않게 접속이 되게 할수 있다.110-220 원프로 아답터는 지난 파워코드 리뷰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상당한 음질저하 요인이다. 110용 돼지코 콘센트의 경우 어스를 아래로 가게 설치하고 우측이 핫이 되게 결선하면 대개의 기성품 파워코드와 앰프는 핫과 콜드가 제대로 연결된다. 혹자는 110용 콘센트에 220V를 사용하는 것은 용량 초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 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아예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현재 220V로 사용하는 콘센트나 110V로 사용하는 콘센트나 여러 규격 중의 하나일 뿐이다. 더구나 같은 용량의 제품이라면 110V용 콘센트가 220V용에 비해서 전류 용량 두배에 이른다. 결국 110V용 콘센트가 더 전기적으로 여유있고 안정적이라고 할수 있다. 단 혹시라도 진짜 110V용 전자제품을 꼽는 경우는 바로 전자제품의 손상이 올수 있다. 콘센트의 경우도 220V용으로 나온 르그랑이나 후루텍 제품이 있는 만큼 이것도 교체한다면 전원선 업그레이드 효과가 더 극대화 될것이다.
필자의 경우 전원선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대 은도금선이나 은복선의 경우 개성이 강하고 긴거리에 사용하는대 설치의 문제점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는 선을 한단계 윗 등급으로 하는 것으로 전원공사를 마무리 했다. 이런 방법 외에 병원용 전원을 신청하여 전원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역시 전원선을 보다 굵은 것을 사용하고 독립된 변압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전원의 질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다. 단점은 병원용 선이 집 근처까지 와 있다면 괜쟎지만 그렇지 읺은 경우는 상당한 수준의 비용이 들어간다. 좀더 적극적으로는 단독 주택의 경우 독립된 변압기를 설치하고 독립적으로 전기공사를 원하면 한전 에서 해준다. 단 비용이 상당히 소요된다. 전용 리스닝 룸을 계획하는 매니아들이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