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bwv1004@hifinet.co.kr) 2002-06-21 10:29:05
해외의 각종 오디오 잡지나 인터넷을 통하여 막연하게 나마 알고만 있던 YBA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되기 시작했다. YBA는 프랑스 Phlox electronique사의 (http://www.phlox-electronique.fr) 고급 제품 브랜드로 다른 유명 브랜드의 제품과 유사하게 오디오 애호가겸 과학자인 Yves Bernard Andre에 의해 창립된 회사이다. Phlox electronique의 저가형 브랜드로는 최근 하이파이넷에 박우진님에 의해서 리뷰가 된 Audio Refinement가 있다.
Integre는 수년간 미국의 Stereophile지의 인티그레이드 앰프 부분에서 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앰프로 최근 국내에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의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수입원에 요청하여 Integre의 상위 버전인 DT(Dual Transformer)를 시청 하게 되었다.
먼저 외관을 보면 작고 귀엽다. 사진에서와 같이 가볍지만 강성이 있는 은색의 알루미늄 패널과 양쪽에 대칭을 이룬 셀렉터와 오른편의 볼륨이 전부인데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항상 무거운 앰프에 어느 정도 질린 감이 있는 필자에겐 골드문트를 연상시키는 상큼하고 세련된 인상이었다.
본격적인 시청에 앞서 Break-in을 위해 음반 몇 장을 무차별하게 시청을 하였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따스하면서 맑고 경쾌 했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는 앰프는 제프 롤렌드의 Concentra 인티앰프인데 음색에 관해서라면 콘센트라도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Integre는 몇곡의 고악기로 연주한 실내악과 BIS에서 나온 Suzuki의 바하 칸타타에서는 오히려 Concentra 보다 더 많은 장점을 보여 주었다.
시청에는 필자의 현재 시스템인 CEC3100과 Classe DAC1을 소스로 하고 Wilson Beneshe의 ACT1 스피커를 사용하였으며 각종 케이블과 악세서리는 Apogee의 Wyde Eye AES/EBU 디지털 케이블, Kimber PBJ 인터코넥터, XLO Type 10A 파워코드 2조, JPS 디지털 파워코드, PAD 콜로써스 파워코드와 BDR Cone 및 Those Thing 각 두조가 사용되었다.
먼저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중 하나인 Reinhard Goebel과 Musica Antiqua Koln이 연주하는 Heinichen의 협주곡(DG 447 644-2)을 시청하였다. 이 음반은 괴벨의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가 생각하는 대표작으로 80년대 괴벨의 음반에서와 같이 약간의 거친듯 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곡을 밀어 붙이는 것과는 달리 오른팔의 마비가 있은 후에 왼손으로 직접 연주도 하지만 이 음반은 지휘만 해서 인지 상당히 부드러운 면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수록된 곡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DG의 4D 레코딩으로 다이내믹스와 각 악기의 음색을 파악 하는데도 적절한 음반인데 Integre DT는 마치 잘 만든 EL34를 사용한 진공관 앰프와 같이 스피커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전체 배경을 그려주면서 흔들림 없이 각 악기의 음색과 뉘앙스를 잘 표현하였으며 저역은 깊지는 않았으나 양감은 좋았고 다이내믹스의 표현은 Concentra에 비해 파워의 부족인지 Concentra와 함께 사용하는 Audioquest Diamond X3 발란스 케이블에 비해 약점이 많은 킴버 PBJ의 영향인지 조금은 모자란 감이 있었으나 곡의 분위기를 해칠 만큼 쳐지지는 않았다. 특히 바이얼린과 플루트의 음색과 디테일은 고가의 분리형 앰프들에서도 쉽게 얻기 힘들 만큼 산뜻한 매력이 있었다.
Sigisbald Kuijken이 연주한 바하의 샤콘느(DHM GD77043) 에서도 Intgre DT는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는데 필자와 친분이 있는 어느 애호가가 말한 것처럼 연주자의 마음을 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곡 깊숙이 빠지는 경험을 하였다.
Murray Perahia의 바하 영국조곡(Sony, SK60277)에서는 Perahia의 건반은 따스하고 명징 했으며 깊고 단단한 저역은 아니지만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듣는 듯 상쾌하게 피아노 음색을 그려 내었다.
Sylvia McNair와 Andre Previn의 Sure Thing (Philips 442 192-2))의 2번째 곡인 I won’t dance에서 Integre DT에서 실비아는 약간은 수줍은 듯이 한발 뒤로 물러나 작은 입으로 매끄럽게 노래를 하고 프레빈의 피아노 또한 이를 잘 다독거려 주듯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이곡에서 베이스는 Concetnra에 비해 조금 가볍고 느슨 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출력이 50와트인 점을 감안 할 때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Jordi Savall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3번(Auvidis Fontalis ES8557)에서 Integre DT 크기와 파워를 잊게 할만큼 전반적인 밸런스와 스테이징이 좋았으며 저역의 탄력감 또한 기대 이상의 수준이었다. 다만 총주시에는 Integre DT와는 급이 다른 Act 1의 우퍼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지는 못했다.
200만원 안쪽의 인티그레이드 앰프로써 Integre DT는 크렐 300i나 클라세 CAP 100 만큼 어느 정도 파워가 뒷받침 되어 깊고 빠른 저역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년간 Stereophile의 인티그레이드 앰프 분야에서 A등급을 지키고 있는 것이 말해주듯 이들 앰프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많은 것 같다. 또한 비록 High-end 기기 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무겁고 커야만 한다는 일부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고를 바꿀 만큼 작고 가벼운 몸집으로 상당한 가능성과 매력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직접 e-mail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YBA에서는 같은 프랑스제 스피커인 JM Lab의 스피커를 Integre의 매칭 스피커로 추천을 하였는데 적당한 싸이즈로 비교적 울리기가 쉬운 Proac의 타블렛 시그니처 같은 스피커나 YBA에서 추천한 JM Lab 스피커에 연결해 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