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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ho Eben X-centric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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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on 04/22 at 03: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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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소개된 컴팩트 타입 스피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품으로는 덴마크의 Raidho 사가 제작한 Eben 스피커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에겐 생소한 브랜드지만, 스캔스픽, 다인오디오, 스카닝 등 세계적인 유닛 메이커가 자리한 덴마크 국적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제조원인 Raidho 사도 역시 원래 유닛 제조 업체로 시작하였다는 것이 수입원 관계자의 설명. 그러나 다른 메이커에서의 탑재 실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유니트 공급보다는 세트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된다.

Raidho의 스피커는 Eben과 Emile 2개의 시리즈가 있는데, 이들 시리즈의 자세한 내용은 제조원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Eben의 스피커는 X-Stream 시리즈로 5종의 제품이 라인업 되었으며, 2웨이 2 스피커 구성의 X-baby이 베이직 모델이고, 2웨이 3스피커 구성의 X-centeric까지 북셀프 타입이다. 나머지 3개의 기종은 플로어 스탠더인데, X-4는 무려 7개의 유닛을 탑재한 대형 스피커.

이번 리뷰 대상은 X-centric 스피커다. 155mm 베이스/미드 드라이버를 사이에 두고 평판형 진동판을 탑재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유닛은 리본 스피커와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다이내믹 유닛에 더 근접한다.  아주 얇고 가벼운 평판의 진동판에는 보이스 코일을 에칭하였다. 그리고 바로 뒤에 네오디뮴 재질의 마그넷과의 상호 작용으로 진동판을 직접 구동하게 된다.  즉, 보이스 코일과 진동판이 일체화되어 있으므로, 왜곡이 극도로 낮고 해상력과 응답 특성이 우수한 성능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보다 진폭이 커야하는 중 저역에는 적용할 수가 없으므로 고음에 이음새 없는 중 저역을 얻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트위터와 응답 속도 면에서 잘 어울리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로는 오디오 테크놀로지의 콘형 유닛을 선택했다. 오디오테크놀로지의 유닛은 잘 알려진 대로 소너스 파벨, 락포트 테크놀로지, 피크 컨설트 등의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에 탑재되어 새로운 하이엔드 사운드를 주도하고 있다. 오디오 테크놀로지의 미드레인지 겸 우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응답 속도를 지녔다는 명성 그대로 평판 트위터와 극히 잘 융화된 소리를 만들어내며, 위상 특성 역시 발군이라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

X-centric을 포함한 모든 Eben 스피커는 가장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사용하여, 소리에 가해지는 착색을 억제하였는데, 이를테면, 3웨이 7 스피커 구성의 플래그십 모델인 X-4 스피커에서도 단지 5개의 부품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위상 오차는 10도 이내로 억제하여 정확한 이미징을 구현해 냈다.

캐비닛은 말 그대로 견고하며, 윌슨 오디오 등처럼 두껍게 도장되어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트위터는 모든 X-Stream 시리즈처럼 댐핑이 우수한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출 성형한 유닛에 장착하였다. 스피커 케이블은 노도스트 모노 필라멘트 와이어를 사용했다. 고성능의 유닛에 담겨진 음을 최소한의 포장으로 정성스럽게 담아낸 컨셉트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격적으로 크기에 비하면 물론 비싸고, 저명 브랜드의 플로어스탠더와 고민할 가격 대이긴 하지만, 충분히 선택할 만한 이유가 있는 제품이라고 보여진다.

수입원인 소노리스의 전시실에서 들어본 eben X-centric 스피커는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밸런스와 정교하고 차분한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놀라울 만큼 기민한 응답 특성 등 비범한 완성도가 느껴진다.  보컬의 음색은 리본 트위터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금속성 재질의 진동판답지 않게 마치 소프트 돔처럼 매끄러운 소리를 낸다. 이전의 스피커에서 억지스럽거나 덜 생생한 인공적 목소리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스피커의 섬세하면서도 감촉이 좋은 소리에 귀를 빼앗길 만하다. 다이내믹 트위터와 달리 고음의 소리결은 음장의 배경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계를 그려내진 않아서, 기존의 다이내믹 스피커에 익숙한 귀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 음원의 이미지는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중 저역은 가볍고 풍성하면서도 섬세하며 산뜻하다. 아주 예민하면서도 디테일하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 일부 북셀프 스피커나 플로어 스탠더처럼, 무겁게 내려가지는 않을 지언정, 자신의 공간에서 감상하기엔 부족감이 없는 만족스러운 인상. 특히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감상에선 음량의 피크 부분에서도 소형 스피커 특유의 다이내믹스 제한이 없고 대형 스피커를 상상하게 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크고 멋진 스케일을 구현해 낸다. 게다가 시청 위치를 정밀하게 조준해서 세팅했을 때의 정밀한 이미징은 최고 수준으로 거의 경이롭다고 할 정도인데, 문제는 가운데 의자에 앉은 단 한 사람 만에게만 그런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거실 등에서 구사하기에는 이 스피커의 능력이 아깝고 반드시 청취자의 의자 위치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필자가 근래 들어본 소형 스피커 중에서도 일청을 권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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