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dian with Kia 쇼케이스 탐방 (24.10.25)
영국 대사관에서 메르디안의 수입원 KoneAV와 기아자동차 주관으로 메르디안 제품에 대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사진은 영국 대사관 앞에 세워진 K8과 EV9
라이프사이클이 긴 메르디안 제품은 좀처럼 신제품을 기대해 보기 쉽지 않은 브랜드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품 라인업을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재작년 말 최상위 제품인 DSP8000XE를 필두로 작년에 DSP9이라는 신제품 스피커를 출시하더니, 자동차 오디오 방면에도 그 대상을 넓혔다. 즉, 기존 재규어/랜드로버와의 파트너쉽 외에도 2021년부터 기아자동차와차 파트너쉽을 맺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에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신제품 스피커를 내 놓았는데, 우리 말로 ‘타원‘이라는 뜻의 Ellipse라는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메르디안의 국내 수입원인 케이원에이브이에서는 메르디안 브랜드 홍보 및 Ellipse스피커의 출시와 기아자동차에 적용된 메르디안 오디오를 홍보하기 위해, 10월 25일 영국 대사관에서 이들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는 케이원에이브이 박상우 대표가 행사 전반을 소개하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축하 말씀과 더불어 메르디안의 제레미 브라운(인터네셔널 세일즈 디렉터)씨가 직접 Ellipse모델에 대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외에도 기아자동차 관계자 분들도 함께 행사에 참가하여, 행사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쓴 쇼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사를 통해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늑해 보이는 영국 대사관 내 응접실 공간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필자는 영국 대사관 내부를 잠시 둘러보았는데, 오래된 건물이지만 인테리어가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기품있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외부에서 느꼈던 삼엄한 보안과는 대조적으로 대사관 안은 평화롭고 조용하며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일반 가정 거실을 연상시킬법한 내부 응접실 공간에는 메르디안의 플래그쉽 DSP8000XE가 전시되어 있었다.
영국 대사관 내부에 설치된 메르디안의 플래그쉽 스피커, DSP8000XE
오디오 전용룸 환경에서 설치된 것을 보다가 이렇게 일상적인 인테리어 환경에서 설치된 DSP8000XE의 모습이 처음에는 위화감있게 느껴질법도 한데,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다른 색상의 모델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본 행사가 이루어졌던 영국 대사관 내 공간
본 행사는 간단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이 공간에는 DSP9 스피커와 Ellipse스피커가 설치되었고 대형 TV를 통해 메르디안의 신제품 정보와 기아자동차와의 협업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행사 초반에는 메르디안 회사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이루어졌고,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오디오 업계의 선구자, 메르디안의 브랜드 로고
메르디안은 영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회사이며 소스기기부터 앰프, 스피커까지 오디오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1983년도에 세계 최초로 하이엔드 CD플레이어를 발매하였고, 지금에는 흔한 개념일지 모르지만 1985년에는 그 당시 유래가 없었던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의 개념을 정의하며 세계 최초로 제품을 선보였던 이력이 있다. 디지털 액티브 방식의 장점은 증폭단 앞단까지 디지털을 유지하다가 아날로그로 전환되기 때문에, 신호경로 상에서 노이즈 영향을 많이 받는 아날로그 액티브 방식 대비 장점이 크며 다른 회사의 롤모델이 되었다. 이외에도 시대를 앞서가며 메르디안이 주창한 개념들은 다른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발표하는 기술 중에 세계 최초를 지향하는 내용이 많은 브랜드라는 소개가 이루어졌다.
기아 자동차와 메르디안의 협업사례
디스플레이에 재생되고 있는 플레이어에 메르디안의 로고가 보인다.
또한, 2021년부터 이루어진 기아자동차와의 협업 내용도 들을 수 있었는데, 자동차 내에 단순히 스피커 유닛을 내장하는 작업 수준이 아닌 상당한 공이 들어간 작업임을 알 수 있었다. 제레미 브라운씨의 설명에 따르면, 시제품 자동차를 영국으로 직접 보내서 실내 공간 내에 음향특성을 측정하여 음향설계에 반영하였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의 협업으로 카 유닛에 메르디안이 자랑하는 DSP알고리듬이 더해져서 메뉴에서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도록 작업하였고, 이를 통해서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실제 출시된 차량 2대(K8과 EV9)가 관저 앞에 전시되어 있었으며, 직접 재생음을 들어보면 시원시원한 음색에 깔끔한 베이스 응답으로 카오디오 중에서 전례없는 수준높은 사운드 튜닝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메르디안의 준 플래그쉽 모델, DSP9 스피커
이어지는 설명으로는 Ellipse에 대한 소개와 DSP9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DSP9은 작년 뮌헨쇼에서 처음 접해보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곡선형 디자인이 매끄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제품 사양은 1인치 베릴륨 트위터에 6인치 중역유닛을 사용하고 8인치 우퍼가 양측면에 2발씩 총 4개의 우퍼가 적용되어 크기대비 내장한 유닛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물량투입이 이뤄진 모델이다.
액티브 타입 스피커로 내장 앰프의 사양은 트위터와 중역 유닛에 AB클래스 증폭방식, 그리고 우퍼용 앰프유닛은 클래스 D 방식으로 브리지 4쌍 브리지 연결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고출력을 갖는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
메르디안의 라이프스타일 스피커, Ellipse
이어서 살펴본 Ellipse는 조그만 본체크기를 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내부에는 1개의 풀레인지 유닛과 2개의 서브우퍼 유닛이 탑재된 제품이며, 메르디안의 플래그쉽 제품을 만들 때의 사용했던 기술력이 총동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DSP9과 더불어 Ellipse에는 메르디안이 자랑하는 12개의 핵심기술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 제품으로, 이를 간단한 아이콘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메르디안 스피커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12가지 핵심기술들
위에 나열된 기술들은 메르디안 고유의 DSP기술로 인해서 스윗스팟, 최적 음향조건, 적정볼륨이 아니더라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향 경험을 주기 위한 기술들이다. 사실 이들 기술 중 제품에 따라 어느 한두개 정도는 빠질 법도 한데, 플래그쉽, 라이프스타일 모델 가리지 않고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 있는 점에서 놀라운 마음이 든다.
Ellipse 스피커
타원형 디자인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제품 설명을 마친 후에는 Ellipse와 DSP9 스피커를 통해 간단히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연된 곡의 장르는 제즈와 팝, 클래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로 시연이 이루어졌으며, 시연곡 리스트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Go Go Penguin - Raven
국악 곡
Dua Lipa - Breaking My Heart
Parcels - Overnight
Janelle Monae - Make Me Feel
Henry Mancini - The Pink Panther Theme
Ellipse를 들어본 소감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작은 덩치이지만 크기를 뛰어넘는 당찬 저음을 들을 수 있었다. 표현되는 음상의 크기나 스테이지 형성이 넓게 이루어지며 재생음의 스케일이 매우 크게 표현된다. 고역은 투명한 성향으로 표현되었으며, 음악이 지닌 흥겨움을 잘 묘사해주었고, 컴팩트하지만 큰 공간을 채우는데 무리가 없는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또한, 볼륨 레벨이 작아지거나 커지더라도 동일한 토널 밸런스를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큰 음량에서도 쉽사리 음이 찌그러지거나 왜곡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 분들도 특별한 설정을 할 필요없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고음질을 최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DSP9스피커와 818v3가 시연에 사용되었다.
Ellipse의 시연 이후에는 곧바로 DSP9 시연이 이어졌다. 소스기기로는 818v3를 사용하였고, Roon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였다. 마찬가지로 시연곡 리스트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로드 스튜어트 - Sometimes When We Touch
웅산 - 러브레터
사라 맥클라렌 - Angel
마이클 잭슨 - Thriller
DSP9을 들어본 소감을 간단히 말씀드려보자면, 전반적으로 풍부하게 표현되는 베이스의 응답이 시청룸을 가득 메워줬고 메드리안 특유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음색은 여전함을 알 수 있었다. 적당한 양감의 베이스와 다이나믹스 특성이 잘 표현되어 대중음악과 여성 보컬곡을 감상할 때 흥겨우면서도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으며, 각 악기의 음색과 특성도 우수하게 표현되었다. DSP9에 탑재된 베릴륨 트위터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고음역 표현특성을 지니고 있었고, 울림음이나 잔향 표현능력에서도 뛰어난 특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중저역 유닛도 타격감을 잘 살려서 표현해 주면서도 급격한 다이나믹스 변화도 잘 묘사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리듬앤 페이스 능력이 우수하다고 여겨졌으며, 따라서 흥겹고 빠른 비트의 음악에서도 곡이 지닌 흥겨움을 다이나믹하면서도 적당한 양감과 스피드를 겸비한 베이스 응답으로 풍부하게 묘사해 주었다.
행사가 끝나고 대사관 내부의 공간에서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제공되었다
행사 이후에는 간단히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제공된 음식마저도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메르디안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영국 브랜드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쇼케이스 행사 중 하나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며, 잠시나마 영국에 다녀온 기분이 연상될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모쪼록 다른 기회를 통해 메르디안의 제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으면 하며, 홈 오디오 분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오디오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행사 중간중간 촬영했던 사진을 첨부하며 쇼케이스 탐방기를 마친다.
메르디안 국제 세일즈 디렉터, 제레미 브라운 씨의 설명이 있었다.
영국 대사 콜린 크룩스 씨의 쇼케이스 축하인사 모습
행사 주관과 전반적인 진행을 맡아주신 메르디안 수입원인 KOneAV 박상우 대표님
기아 자동차 내부에 적용된 메르디안 스피커
기아 자동차 내부에 적용된 메르디안 스피커
다과 공간에 전시되었던 메르디안 Ellipse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