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MSB 셀렉트 디지털 디렉터The Select Digital Director

포커스

by hifinet 2023. 1. 18. 22:44

본문

최고의 DA 컨버터에 부스터를 달다

'타협없이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DAC'는 MSB Select DAC에 붙여진 설명이다.  MSB 테크놀로지 고유의 하이브리드 DAC 모듈을 8개 적용해서 전례없는 최고의 해상도와 정숙성,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제한없는 다이내믹스를 구현했다. 제품이 출시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경쟁자들은 그 차이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지위에 흔들림이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셀렉트 DAC가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새로운 버전 출시도 예상해볼 수 있는 시점이긴 했다.

그러나 MSB 테크놀로지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서 기존 제품 사용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대신에 디지털 디렉터(Digital Director)라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뱡법을 선택했다. 디지털 디렉터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듯이 디지털 입력 부분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장치다. 모든 디지털 재생 장치들은 노이즈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고, 이런 노이즈는 DA 컨버터는 물론이고, 그 이후 기기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디지털 기기와 연결 과정에서 유입되는 전기적인 노이즈는 DAC로 넘어가지 않고 광학 인터페이스인 ProISL 레이저 파이버 옵틱 연결을 통해 전기적으로 단절된다. 디렉터와의 컨트롤 부분을 토스링크로 처리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10여년간 연구 개발하여 만들었다는 디지털 필터 프로세싱도 디렉터의 몫이 되고, 그에 따라 DAC는 순수하게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에만 집중하게 된다. 아마도 디지털 프로세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DA 변환 과정에 유입될 여지 역시 차단하고 싶었을 것이다. 

디지털 필터 프로세싱 용도로는 기존 온보드 DAC의 4배 성능을 가진 1초당 120억회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DSP를 2개 탑재한다. 물론 디렉터의 디지털 필터 프로세싱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대로 바이패스 시켜서 DAC에서 담당하게 할 수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 디렉터에는 업그레이드된 저잡음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되었는데, MSB의 핵심 철학처럼 노이즈를 저감함으로써 오디오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새시 후면에는 각종 입력을 위한 디지털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자체 CNC 샵에서 85파운드 알루미늄 패널을 6시간 가공하여 23파운드 새시로 완성된다고 하며 마감은 실버나 어노다이즈드 블랙으로 선택 가능하다.  바닥에는 스파이크가 제공된다. 

셀렉트 뿐 아니라 레퍼런스와 프리미어 같은 아랫모델을 위한 디렉터 제품도 나와 있으므로 선택 가능하다.

시청은 수입원인 GLV에서 이루어졌다. Aurender의 W20SE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했고 킴버 셀렉트 USB 케이블을 통해 연결했으며, 대부분은 Qobuz 스트리밍을 통해 무손실 음원으로 시청했다. 디렉터에 연결된 Select DAC는 2개의 파워서플라이가 연결된 최고 사양으로 구성되었다. 자체 볼륨 컨트롤을 통해  역시 MSB의 S500 스테레오 파워앰프에 노도스트의 오딘 케이블로 직접 연결했으며, YG Acoustics의 Peaks 시리즈 스피커인 Tor와 Reference 시리즈의 Hailey 스피커로 비교해서 들어봤고, 제품 간의 연결에는 쿠발라 소스나의 최상급 시리즈인 리얼라이제이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했다.

전체적인 시청 소감은 그동안 MSB 셀렉트가 그동안 최고의 DAC라고 생각하면서도 만일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 더 향상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더욱 자연스러운 음색과 생생한 공간감, 넘치는 현장감과 다이내믹스, 마치 구름이나 먼지 없는 좋은 날씨에 높은 산에 올라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거침없는 전망을 즐기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어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도 케이블이나 악세사리를 추가해서 전보다 나아진 느낌을 받을 수는 있지만, 셀렉트 DAC에 디렉터를 연결해서 얻어낸 소리는 그와는 범위가 다른 새로운 경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특정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더 디테일해졌고, 음색이 화사해져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디렉터가 연결된 상태에서는 실제보다 더 강조되어서 들렸던 부분들은 일종의 컬러레이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디렉터는 뒤에 놓여진 셀렉트 DAC의 성능을 개선하기보다는 뒤에 놓여진 전체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MSB의 철학처럼 노이즈를 줄이면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각각의 컴포넌트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CD 규격에 상응하는 16비트/44.1kHz 음원에서도 마치 고해상도 음원과 같은 공간감과 정밀한 이미지, 그리고 낮은 노이즈 레벨과 해상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Dallas wind symphony가 연주한 'The Testament of freedom: We fight not for glory'에서는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자연스러운 잔향감이 일품이었으며, 각각의 악기의 이미지와 거리감이 눈에 보이는 것처렴 머릿 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합창단의 목소리나 악기의 음색이 생생하고 실연처럼 느껴졌다. 결국 고해상도 음원에서 체험하던 낮은 노이즈 레벨과 왜곡을 디렉터가 구현하는 최고 수준의 아이솔레이션과 디지털 필터 프로세싱으로 커버해서 그 격차를 좁혔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토르 스피커에서도 디테일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사운드스테이지의 향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토르 스피커의 엄청난 해상도와 디테일 재생 능력, 그리고 MSB S500 같은 대출력 파워앰프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모든 소리를 다 내줄 것 같은 다이내믹 성능은 칭찬 받을만하다. 물론 10인치 싱글 우퍼가 추가된 상급기종인 Hailey로 연결해보면 역시 바윗 돌 같은 안정감과 빈 틈 없이 견고한 밸런스, 그리고 더 넓어진 사운드스테이지에 감탄하게 된다. 반대로 토르 스피커의 입체적인 이미징과 화사한 음색은 장시간 시청에도 더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될만큼 매력이 넘쳤다. 소리 하나하나가 실체감 있고 실연처럼 생생하게 재생되었다.

레퍼런스 시리즈의 YG 어쿠스틱스 스피커가 소리 사이의 정적감을 들려주는 데 뛰어났지만, 노이즈가 억제된 고요한 느낌으로 정적을 표현해줬다고 하면 이번 피크 시리즈의 토르 스피커는 정적감을 강조하기보다는 그 사이에 들어가 있는 미세한 잔향감과 공간의 앰비언스를 고스란히 살려내서 함께 전달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토르 스피커의 작은 사이즈나 전기적으로 너그러운 특성은 이 스피커를 작은 방에 부담 없이 설치해서 이런 수준의 저음과 다이내믹스를 들을 수 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디렉터는 셀렉트 DAC의 재생 수준을 더 높일 뿐 아니라 앰프, 스피커 등 연결된 각각의 컴포넌트가 전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며, 결과적으로 전체 시스템의 음질 향상을 가져오게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셀렉트 DAC의 메뉴를 통해 디렉터의 디지털 프로세싱을 연계했을 때의 차이점도 흥미로왔다. 디지털 프로세싱 연계 상태에서는 이미지가 스피커보다 공간 안 쪽으로 더 옮겨지면서 정돈되어 가지런해지는 것으로 느껴졌다. 여기에 중저음의 잔향이 더 길어지고 밸런스도 약간 더 따스한 쪽으로 변화해서 더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디렉터의 디지털 프로세싱이 사운드스테이지나 밸런스 측면에서 더 향상되었고,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물론이고 실제 음악 감상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느꼈지만, 이 부분은 자신의 시청 환경이나 음악 장르에 맞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셀렉트 DAC는 디렉터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차원의 성능으로 나아갔고,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세계 최고의 DAC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디렉터는 단순한 DAC 업그레이드 옵션이라기보다는 오디오 체험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한다. (박우진)

* 원고료 없이 작성된 기사임.

 

www.glv.co.kr  

 

진정한 프로, GLV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과 감동을 전하는 영화가 함께하는 공간을 추구하는 GLV, GLV는 최고의 영상과 사운드를 추구합니다

www.glv.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