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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담] 블루레이 vs HD-DVD(2)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7. 9. 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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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전송률과 영상 코덱에 관한 문제

최원태 : 블루레이와 HD-DVD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화질이지요. 그런데 '화질'에 관해서 앞으로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할 만한 이슈가 한 가지 있지요? 바로 "전송률" 문제입니다. 전송률 문제가 처음 부각된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MMS 논란 떄입니다. 기존의 HD 전송률을 19Mbps에서 13Mbps로 낮추고 그 남는 폭 만큼 SD 방송 채널을 늘리겠다고 한 것이지요. 사실 예전에는 HD라고 하면 720p, 1080i, 1080p 같은 주사선 수만 생각했지, 전송률까지는 차마 생각을 안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덧 이제 HD는 전세계적인 대세가 되고 있어 더 이상 주사선 문제는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새로 떠오르는 문제가 바로 전송률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주사선이 1080p라고 해도 전송률이 낮으면 그만큼 원본 화상데이터의 양이 적기 때문에 화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동화상은 더욱 그렇지요. 그런데 사실 HD에 대해서는 색좌표, 주사선 규격, 대역폭 모두 다 표준이 정해져 있지만 전송률은 도대체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HD로서 손상이 없는 것인지 정해져 있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방송사들이 MMS 방송을 계획하기도 한 것이지요. 뭐, 결국 컨텐츠 부족 때문에 실현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MMS 시도하려고 할 때, 지상파의 채널이 늘어나면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까 고민하며 반대하던 디지털 케이블 사업자들이 막상 자신들은 7~8Mbps 수준의 방송을 내 보내면서 이것도 HD라고 하는데에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결국 앞으로는 주사선의 싸움이 아니라 전송률의 싸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종식 : 전송률 문제에 하나 더 들어가야 되는 것이 코덱이죠. 일부 사용자들은 아직도 이 개념이 확실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VC1 코덱이 가장 좋은 코덱이고, AVC는 그보다 떨어지는 코덱으로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VC1과 AVC는 태생이 비슷하고 어떤 코덱이 낫다고 결론을 이야기하기 어렵죠.

최원태 : 탄생은 AVC가 먼저고 VC-1이 가장 최근 것입니다만, 사실 상 양쪽 모두 인정하고 있지요. 어느 한쪽이 낫지 않다는 것을.

이종식 : MPEG-4에 기반을 둔 코덱이므로 기존의 MPEG-2보다는 압축효율이 좋아졌지요.  그래서 VC1이나 AVC로 압축된 것이 MPEG2보다 훨씬 화질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데모 영상을 봐도 나타나는데요. 모스키토 노이즈나 블록 노이즈 등에서 차이가 확연히 눈에 보일 정도죠. 그런데 VC1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라이센스 피(Fee)를 남한테 내기 싫어서 WMV9 코덱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고요. AVC 같은 경우는 H.264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ITU에서 기술적 제반 내용을 정한 하나의 조항입니다. 즉 H항 264조죠. MPEG-2같은 경우는 H.262고요.  우리가 흔히 sRGB나 HDTV의 색표준으로 사용하는 것도 ITU의 BT.709 조항의 정의를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최원태 :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것이 MPEG-4와 AVC와 H.264를 다른 것으로 알고 계신 점이지요. 세 가지는 동일한 코덱을 칭하는 것이지요. 엄밀히 말하면 MPEG-4 Part10 AVC 코덱이라고 하면 되고요. MPEG-4 규약 중에는 Part2에 또 영상 코덱이 있는데, 이 것과 구분해서 Advanced한 코덱이라서 Part 10 AVC라고 하지요. 이걸 H.264라고 하는 것은 ITU 쪽에서 그렇게 불러서 그렇습니다. ISO/ITU가 동시에 개발하고 있었으니까요. 굳이 한 가지 명칭을 고르라고 하면 AVC가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화질은 MPEG2 보다 전송률도 더 효율적이고 우선 MPEG-2 고유의 윤곽선이 지저분 해지는 아티팩트가 없어 그림이 한결 깔끔해 보이지요.

이종식 : VC1도 비슷합니다.

최원태 : 독자들께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말씀 드리면, VC1이나 AVC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코덱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과학적인 측정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곧 정립이 되겠지요. AVC와 VC-1이 대두되면서 그 동안 HD 코덱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MPEG-2는 이제 서서히 퇴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압축효율도 문제지만 앞서 말씀 드린 노이즈 문제도 크고요.

이종식 : DVD가 나왔을 때 채택된 MPEG-2는 당시로는 상당히 진화된 코덱이었습니다. MPEG-2면 충분한 줄 알았고, HD 방송도 MPEG-2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HD 방송에서 스포츠나 쇼 프로그램을 보면 전송률이 모자라서 보이는 깍두기같은 블록 노이즈는 MPEG-2의 압축효율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아티펙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40Mbps로 보면 안 생길 수 있지만, 현재 방송에서 허용된 주파수 대역 내에서 보면 깍두기가 보이거든요.  원본 자체에 원래 있던 필름 그레인 같은 노이즈는 줄여야 하는가, 아닌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필름의 그레인 같은 경우에는 남아 있는 것이 필름다운가, 아니면 줄여서 깨끗한게 좋은가 따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오리지널 그레인 이외에 MPEG2이라는 코덱 알고리즘 때문에 생기는 노이즈들, 예를 들어 모스키토 노이즈처럼 언뜻 사람들이 잘못 보면 필름 그레인과 헷갈릴 수 있는 노이즈가 있는가 하면, 블록(깍뚜기)도 보이고 윤곽선이 덜 선명하고 그런 문제들이 VC1이나 AVC로 가면 상당 부분 개선되는 거죠.  HD-DVD는 거의 전부 VC-1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코덱을 밀기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마켓 셰어 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로 마켓이라든지 전문가 집단에서는 Mac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애플에서 통용되는 퀵타임에는 H.264를 기반으로 한 AVC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MS는 같은 MPEG-4계열임에도 WMV 포맷의 화장빨만 바꿔서 VC1으로 내놓고 조 케인 같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밀고 있습니다. 사실 코덱은 MPEG-2보다는 MPEG-4 계열이 좋은 것이 확실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VC1이 좋은가 AVC가 좋은가는 승부를 내기 힘듭니다.  그런데 블루레이 같은 경우에는 MPEG-2, AVC, VC1 타이틀이 골고루 나오지만, HD-DVD 쪽의 유니버설이나 워너는 거의 VC1으로만 출시가 되고 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DVD가 MPEG2로 정해졌던 것처럼 차세대 미디어도 하나의 코덱으로 정해지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포맷을 지지하는 각 멤버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다보니 딱 하나로 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소니같은 회사는 처음에 MPEG2도 충분한데 왜 VC-1이나 AVC로 인코딩해야 하는가 하는 소리를 하면서 타이틀들을 출시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지요.  당시만 해도 AVC쪽 인코딩 기기는 소니보다 파나소닉에 주도권이 있었으니까요.

최원태 : 코덱과 전송률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보기로 하지요. 아까 축구 중계의 경우를 말씀하셨지만, 공중파는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압축이지요. 그것은 사실 화질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효율이 떨어지는 압축입니다. 반면 타이틀로 출시된 영화나 프로그램들은 제작할 때 이미 최적화된 상태로 전송률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어 압축이 된 상태이지요. 쉽게 말해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 된 움직임이 적은 장면 같은 경우는 영상 정보량이 많지 않고 변화되는 정보도 많지 않습니다. 이 때에는 전송률을 낮춥니다. 나중을 위해 세이브하는 것이지요. 반면 롱 샷으로 잡은 전투신 같은 것을 보면, 안에 등장하는 피사체의 종류도 많고 계속 움직이고 변하고... 이런 장면들은 어지간히 높은 전송률을 이용하지 않으면 입자 하나하나가 굉장히 뭉개져 보입니다. 따라서 한정된 용량을 가지고 가급적 시각적인 화질 상승 효과를 만드려면 사전에 어떤 장면에서는 전송데이타를 아끼고 어떤 부분에서는 데이타를 풀고 하는 것은 미리 다 분배하는 "최적화 작업"이 있어야 합니다. 일반 타이틀들은 마스터링 되면서 모두 이 단계를 거칩니다. 이 때 어떤 프로그램, 어떤 장비를 썼는지 누가 제작했는지에 따라 화질의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축구 중계는 그게 안 되지요?  실시간이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장면이 올지 전혀 알 수가 없고 미리 계획을 짤 수도 없습니다. 자연히 최적화가 아닌 균일한 비율의 표면적인 압축을 하게 됩니다. 따지고보면 전송률 낭비가 큰 편인데,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실시간 방송으로 20Mbps 화질을 내 보내도 블루레이/HD-DVD로 출시된 10Mbps 전송률의 화질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아마도 오디오파일들은 XRCD 기억 하실 겁니다. 이를테면 그 비슷한 경우가 되는거지요. 코덱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MPEG-2 마스터인데도 예전에 FOX에서 출시한 D-Theater 테이프의 경우는 전송률이 24Mbps 급이지만 초창기에 나온 블루레이 30Mbps 급보다 훨씬 더 화질이 좋습니다. 누가 만들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예이지요.
결국 최종적인 화질은, 실시간 압축인지 최적화 압축인지, 압축 코덱은 뭘 썼는지, 제작 프로그램과 장비, 제작자는 누구인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종식 : 사실 원본 마스터가 가장 차이가 나지요. D-THEATER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원본 마스터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MPEG2라도 AVC보다 더 나을 수가 있는 거지요. 어떻게 마스터링하는가, 색보정하고 어떻게 오소링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거죠.

최원태 : 코덱에 대한 비교는 아직 레퍼런스를 정한 것은 아닙니다만, 언젠가 이뤄져야 할 작업이지요. 대략 AVC, VC-1 22~23Mbps가 되면 MPEG-2로 30~33Mbps 정도와 체감되는 화질이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MPEG-2는 설명 40Mbps, 50Mbps가 되더라도 고유의 노이즈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초창기 MPEG-2 옹호자들은 전송률이 40Mbps 처럼 아주 높이 올라가게 되면 AVC, VC-1과의 차이점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압축을 적게 시키면 시킬 수록 AVC, VC-1의 장점이 줄어든다 뭐 이런 이야기 같아요.

이종식 : MPEG-2의 소니 담당자들이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최원태 : 그런데 점유율에서는 큰 차이가 나더라는 거지요.

이종식 : 그 사람들 이야기로는 50GB에 넣으면 초당 30~40Mbps가 나오더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많은 정보를 초당 처리하기 위해서는 CPU에 걸리는 부하가 커집니다. 또 예를 들어서 플레이어에서 사용하는 시그마 칩이라든지, 브로드컴 칩이 과연 최대한 어느 정도의 초당 전송률까지 처리할 수 있는가도 따져봐야 할 문제이고요.  VC-1이나 AVC가 MPEG2보다 효율이 좋으니까 같은 전송률에서 화질은 좋지만 알고리즘이 복잡하니까 디코딩하려면 처리 능력이 강력해야 합니다. 10년전 MPEG2 시절 수준의 CPU로는 버벅댈 수밖에 없지요. nVidia에 따르면 현재 저장 한계는 전송률 54Mbps 정도라고 하더군요.

최원태 : 54Mbps가 리미트인가요?

이종식 : 제가 알기로 저장하는 한계가 비디오에 40Mbps고, 오디오가 14Mbps가 최대한도로, 합쳐서 54Mbps가 한계로 알 고 있거든요. 그 이상은 가능이야 하겠지만 현재의 프로세싱 파워가 지원을 못하는지 아니면, 프로파일 자체가 지원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54Mbps가 한계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블루레이만 따지면 영상과  음향을 합쳐서 47mbps라는 말도 있고 정확한 것은 찾아 봐야 알겠네요.  그런데 그런 전송률도 나온 타이틀은 아직 없지요.

최원태 : MPEG-2 같은 경우는 이노센스가 39Mbps 고정 전송율을 보여 주었는데 화질은 우수했지만 최근 나오는 AVC 코덱 평균 30Mbps 전송률 타이틀 보다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전송률이 높으면 순간적인 처리 능력도 향상되어 선예도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CPU가 더 강력해져야 하겠지요. 아무튼 최근 블루레이는 급속히 AVC 코덱으로 가는 모습입니다. 소니, 디즈니, 라이온스게이트 모두 그렇게 출시하고 있고 11월 경부터 쏟아져 나올 FOX, MGM/UA 등도 AVC 코덱을 주로 지원할 겁니다. 물론 워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은 여전히 VC-1을 쓸 것이고요. 단, 워너나 파라마운트는 부분적으로 AVC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루레이, HD-DVD의 음성 코덱에 관하여

최원태 : 그러고 보니 음성 포맷 이야기를 별로 안 했군요. 음성 포맷은 차세대 미디어의 또 다른 강점 중의 하나인데 둘을 비교하자면 HD-DVD가 블루레이 보다 반발짝 쯤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이종식 : 밀리긴 하지만 아직은 블루레이라고 음성 부문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거든요. 프로파일 문제와는 별개입니다. 11월부터 프로파일 1.1지원하더라도 DTS-HD 마스터가 나오는건 아니거든요.(프로파일은 1.0이지만 돌비 트루 HD나 DTS-HD 마스터를 들을 수 있는 플레이들도 요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최원태 : 소위 말하는 "풀 비트 지원 문제를 말씀 하시는 거지요? dts-HD Master라고 적혀 있는 FOX의 타이틀을 넣으면 3~5Mbps 전송률 수준의 dts 무손실 압축 사운드가 나와 주어야 하는데, 플레이어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해 모두 1.5Mbps 정도의 일반적인 dts 사운드만 들려 줍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를 비롯해 초기의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런 형편이었는데, 최근 살펴 본 삼성의 P1400은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더군요. 다른 기종들도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 문제를 서서히 해결한 것 같아요. 그래도 구입할 때는 잘 유의해 보셔야 합니다. DTS-HD Master나 Dolby True-HD 같은 무손실 압축 사운드는,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을 위해 손실 압축 데이타인 기존의 일반 DTS (1.5Mbps), 돌비 디지털(640Kbps)의 코어 부를 베이스로 해서 손실 압축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무시해 버리기 쉬운 디테일한 부분들의 데이타를 따로 모아 익스텐션 파트를 형성한 뒤 이어 붙이는 방식을 쓰고 있지요. 그런데 플레이어가 풀 비트 지원을 못하면 분명 메뉴 상으로는 돌비 TrueHD를 선택했어도 실제 플레이어는 익스텐션 파트는 쑥 빼버리고 코어 부만 앰프로 보내 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손실압축이라고 해도 그 코어부의 전송률도 과거 DVD 시절보다는 월등 좋아진 것이지요. DTS가 1.5Mbps, 돌비 디지털이 최소 640Kbps 정도가 나옵니다.

이종식 : DVD에서는 384kbps, 돌비 디지털에서는 그 정도면 황송해하는 전송률이었죠.

최원태 : LD가 화질에서는 DVD에 뒤졌지만 음질은 더 우수했던 점이 바로 그런 점이었는데요. 예전 DTS LD를 저는 아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D-Theater가 나올 때까지 그런 급의 사운드는 DVD에서는 들을 수 없었어요. DVD에만 익숙했던 세대들은 돌비 디지털보다 DTS가 나을 것이 뭐가 있느냐고 묻기도 하고, 지금도 DTS와 돌비 디지털은 '선호의 차이', '청각 상의 착각'이라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전송률이 둘 다 낮아지니까 별 차이가 없어 보였던 것이지요. 전송률이 높아지면 DTS가 많이 좋아진 소리를 내 주지요. 그러나 이제는 돌비 TRUE-HD(약칭 THD)가 생겨서 돌비 측도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만...

이종식 : 지금은 리니어 PCM 멀티채널이 또 등장했지요?

최원태 : 결국은 이치로만 따지면 LPCM 멀티 채널이 가장 좋은 포맷입니다. 이건 HDMI 1.3과는 관계 없고 HDMI 1.1만 되어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반 광출력으로는 PCM은 멀티채널 출력이 안 됩니다. 반드시 HDMI를 통해야 하지요. HDMI 신호를 광으로 내 보내는 것도 안 되고요. LPCM 멀티 채널을 메뉴에서 선택하고 광 출력을 시키면 LPCM 2.0 다운믹스 된 데이타가 나갑니다.
LPCM은 샘플링/양자화/채널수에 따라 전송률이 4.6~6.9Mbps로 다양합니다. 소니 픽쳐스 계열의 블루레이 타이틀들은 대개가 4.6Mbps의 LPCM 5.1채널입니다. 샘플링레이트가 48KHz, 16비트에 6채널(5.1채널)이면 그렇게 되지요. 한편 Lionsgate 타이틀들은 48KHz/16bit이지만 8채널(7.1채널)을 씁니다. 그래서 평균 전송률이 6.1Mbps가 되지요. 한편 디즈니 출시작들은 샘플링레이트는 48KHz, 6채널(5.1채널)을 쓰지만 양자화 해상도가 24bit입니다. 그렇다 보니 전송률은 6.9Mbps로 가장 높습니다. 이론적으로 하자면 96KHz/24bit로 6채널을 따면 LPCM 전송률이 13.8Mbps 정도 됩니다. 두 시간짜리 영화라면 음성 메인 부분만 12GB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여기에 세컨더리 음성 포맷도 지원해야 하고... 이러다 보면 자연히 영상 쪽 전송률이 떨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LPCM은 1시간 전후의, 화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실내 컨서트라면 모를까 96/24 멀티 채널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유명한 "크리스 보티" 블루레이가 그렇듯이 말씀 드린 조건에서는 96/24 LPCM 멀티 채널도 가능합니다. 대개 실내에서의 연주 장면은 높은 전송률의 화질이 필요 없습니다. 어느 정도만 해도 그림이 괜찮게 나옵니다. 남는 부분을 몽땅 LPCM에 몰아 넣으면 되지요.
결국 용량 싸움이지요. 용량만 아니면 LPCM 멀티 채널이 가장 좋은 포맷이지요. 아무리 무손실 압축이라고 해도 LPCM 보다 더 나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종식 : 하지만 효율성은 DTS-HD나 돌비 트루 HD쪽이 높으니까 그게 문제지요. 이론적으로 LPCM 보다 더 나을 수는 없지만 똑같을 수는 있습니다. 같은 수준의 음질이라면 LPCM은 용량을 많이 잡아 먹으니까 차츰 디스크에서 빼는 쪽으로 갈 수 있지요. 지금은 DTS-HD 매스터나 돌비 트루 HD로 나오는 플레이어가 적으니까 블루레이의 LPCM하고 HD-DVD의 돌비 디지털이나 DTS로 듣는 것과는 음질 차이가 상당히 나지요.

최원태 : 바로 그 거지요. HD-DVD가 블루레이보다 용량이 작다는 것이 여기서 단점으로 작용하지요. LPCM을 채택하기 곤란하지요. 결국 무손실 압축인 돌비 THD가 HD-DVD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고, 블루레이쪽은 용량이 허락하면 LPCM 멀티채널을 쓰되, FOX 계열사는 전통적으로 DTS를 선호하니까 DTS-HD Master 같은 무손실 압축을 선택할 겁니다.
대략 무손실 압축방식을 쓰면 LPCM의 절반 정도의 전송률을 가지고 동등한 음질을 낼 수 있다고 하지요. 실제로 이렇게 하면 화질쪽에 더 신경을 쓸 수도 있고요. 최근 출시된 Dave Matthew 공연 실황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는 LPCM은 48KHz/16bit로 2채널인데(광으로도 뽑을 수 있지요), 돌비 THD로 96KHz/24bit로 6채널을 집어 넣었습니다. 압축효율이 좋으니까 그만큼 더 큰 샘플링 레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게 바로 무손실 압축 코덱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이종식 : LPCM은 용량이 많이 먹혀 6.1채널, 7.1채널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 DTS나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EX에서 발전된 DTS-HD 등등은 그런 점에서 7.1 채널 등을 지원하므로 LPCM이 차츰차츰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최원태 : 사운드 코덱은 어느 정도 제작사들별로 취향이 갈리고 있습니다. 소니, 디즈니 계열사와 라이온스게이트는 LPCM을 계속 고집할 것 같고요, 폭스와 MGM 계열은 dts HD Master를, 유니버설은 돌비 THD를 주로 지원할 것 같습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 등은 돌비 THD에 일단 관심이 많지만 아직 미정이고요. 개인적으로는 11월 이후에 출시될 폭스의 dts HD Master 타이틀들에 기대가 큽니다. 과거 폭스가 맘 먹고 만든 dts 타이틀들은 다 한가닥씩 하는 좋은 소리를 내 주었거든요. 이번도 크게 기대가 됩니다.


1080p 24 frame 출력에 관하여

최원태 : 영상과 음성 코덱에 관한 이야기는 꽤 오랫동안 많이 나누었지요. 이제 차세대 포맷 영상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인 1080p 24 프레임 출력에 대해 이야기 해 보기로 하지요?

이종식 : 어떻게 보면 저장 공간에서도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괜히 30 frame/60i로 만드는 것 보다는 중간 과정 생략해서 24프레임으로 집어넣고, 플레이어에서 알아서 60Hz로 내보내든지 24Hz로 내보내면 인터레이싱, 디인터레이싱, 3-2 풀다운 등등을 수행하다 생기는 아티펙트도 없고 가장 좋은 건 사실입니다. 사실 앞으로 나올 디스플레이는 24, 48, 72, 96, 혹은 120 같은 트루레이트를 지원하는 제품이 각광을 받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기존 DVD 플레이어에서 프로그레시브 스캔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열광하던 상황과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저더 문제를 크게 지적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그때 크로마버그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모르고 보면 몰라도 한 번 보이기 시작하면 계속 보이고 저더가 있는 그림을 보면 슬슬 짜증나게 되었죠.

최원태 : 저더에 대한 불만은 반응속도가 유난히 느린 LCD TV가 최근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히 이슈로 떠오르게 된 듯 싶습니다. 결국 24프레임으로 찍은 필름 소스는 24프레임으로 내 보내 주는 것이 제일 정상인데, 이걸 60Hz로 내 보내려고 하다보니 저더가 생긴 것이지요. 저더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도 될 프레임이 5프레임 당 한개씩 끼어 있는 바람에 생기는 일종의 '지체현상'인데, 이 것 때문에 동작도 부자연스럽지만, 지체되는 그 순간에 반응이 느린 LCD TV에서는 윤곽선이 뭉개지고 파르르 떨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노이즈도 심해지고요. 뭐 사실 PDP나 DLP 같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다 어느 정도 그런 현상이 있지요.
그런데 블루레이, HD-DVD 타이틀들은 원본 그대로 1080p/24프레임으로 타이틀을 담기로 했지요. 정말 반가운 일이었는데, 이게 진짜로 저더 프리가 되려면 첫째 플레이어가 그대로 24프레임 출력을 내 보내 주어야 하고, 둘째 디스플레이 기기가 그걸 받아서 또 그대로 24Hz의 배수(倍數)가 되는 주파수로 나가 줘야 하는데 이 두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만 안 이루어져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초창기에 출시된 블루레이, HD-DVD 플레이어들은 거의 대부분이 24프레임 출력을 못 시켰습니다.

이종식 : 서둘러 내느라고 안되었구요. HD-DVD 같은 경우에는 A35에서 처음으로 출력이 되는 것이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같은 경우에는 펌 웨어 업데이트로 최근 24Hz 출력이 되고 있지요. 삼성이나 소니 초기 제품들은 되지 않았고... 그래서 초기 제품을 산 사람들은 마치 소비자가 마루타가 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3가 참 좋은 제품입니다. 펌웨어만 업데이트하면, 80G짜리 하드 드라이브까지 달려 있으니까, 막말로 따지면 BD 프로파일 1.1뿐 아니라 2.0도 가능하거든요.

최원태 : 소니 플스3는 확장성 면에서는 최강이예요. 저도 플레이스테이션3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버전이 업데이트되는 횟수도 많거니와, 버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상위 기종으로 새로 바꾸는 듯한 느낌을 줄 만큼 기능 발전이 놀랍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플레이어들은 대개 24Hz 출력을 지원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도시바의 XA2 기종도 초기에는 안 되었는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4Hz 출력이 가능해졌습니다. 단, 과정이 좀 티미합니다. 브로드컴 칩이 1080p/24프레임 원본을 받아 1080i/60프레임으로 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2-3 풀다운과 필드 분할이 이루어지겠지요. 그 1080i/60프레임 데이터를 레온 프로세서가 받아서 1080p/24프레임으로 만듭니다. 브로드컴이 2-3 풀다운 한 것을 그 모양 그대로 풀어낸 것이라면 관계 없지만, 이게 단일 칩이 아닌 서로 다른 프로세서들의 조합이라는 점이 거림칙 합니다. 차라리 주사선 문제는 위빙 데이타라 이해해 줄만 한데... 아무튼 말이 24프레임이라고 해도 다 각기 속을 살펴 보면 방식이 다르고 경로가 다릅니다. 결국 눈으로 파악을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아직 저는 제 기기를 펌웨어 업데이트를 못 했습니다. 업데이트 후에 테스트 해 보고 다시 말씀 드려야 겠습니다.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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