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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담] 블루레이 vs HD-DVD (1)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7. 9. 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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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왼쪽), 최원태(오른쪽) 평론가 (장소 협찬: HMG)


(운영자 알림) 이 대담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제품의 사양이나 스펙 등이 현재에 비해 낡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글을 올리는 시점에 바뀐 정보는 괄호 안에 따로 넣었지만 여전히 최근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블루레이와 HD-DVD의 태동과 치열한 포맷 전쟁

최원태 : 블루레이와 HD-DVD 포맷의 새로운 차세대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번 기회에 아마 많은 동호인들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둘 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앞으로 우리나라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지금 시점에서 두 포맷이 어떤 결정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등등에 판단이 잘 서지 않아 고민하고 계실 거예요. 이번 기회에 이종식님과 함께 이런 것들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블루레이, HD-DVD 처음 이야기 나온 것이 언제 였던가요?

이종식 : 한 2003년, 2004년 정도까지 된 것 같은데요. 사실 말씀하신 그 부분들은 진작 언급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좀 늦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여기서 정리를 하고 넘어가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최원태 : 잘 아시듯이 블루레이라고 하면 소니가 주축이고 HD-DVD 진영의 대표 주자라고 하면 도시바이지요. 지금 거의 소니와 도시바의 양쪽 수장을 중심으로 마치 AV 업계가 세계 대전을 치루듯이 두 패로 갈려서 한 바탕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 보면 과거에도 소니는 유난히 이런 포맷 전쟁을 많이했었죠.

이종식 : 가장 먼저 생각 나는게 베타와 VHS입니다.  근래에 SACD와 DVD-Audio도 그랬고요.  지금 이걸 보면서 느낄 수 있는게 어떻게 보면 소니와 블루레이 진영은 속된 말로 쪽수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바와 그 잔당들(^^)... 하면 상대가 안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원군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마이크로 소프트 입장에서는 썬마이크로 시스템의 자바를 견제하는 입장에서라도 HD-DVD를 밀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원태 : 썬 마이크로시스템에서는 공식적으로 블루레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요.

이종식 :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저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안티'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가지 방면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악착같이 밀어 붙일 수 밖에 없는 것이 꼭 강자는 외롭다거나 강자이기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다기보다는 이 바닥에서는 한 번 밀리면 끝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금까지 상대방을 자근자근 철저히 밟으면서 커왔는데, 자신들도 한 번 밟히면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으니까요.  컴퓨터 업계에서는 밀리면 일단 '멸종'까지도 간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설마 MS 정도가 망하겠냐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그건 모르는거죠.  넷스케이프를 예로 들어 보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지금처럼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화이어폭스니 뭐니 해도  웹브라우저 분야에선 넷스케이프는 사라졌다고 봐도 되죠.

최원태 : 저도 넷스케이프를 통해서 월드와이드 웹을 처음 시작했었는데, 한때 불공정 독점 위반으로 걸려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법정에 가서 막대한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지만 결국 힘의 논리대로 갔습니다. 지금 넷스케이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이종식 :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자신들이 해온 일로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욕 좀 먹고 말겠다고 생각하겠죠.  특히 자바는 프로그램 자체로 봐도 상당히 강자거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삐끗했다가는 앞으로 어떤 꼴이 될 지 모르니까 자바와의 경쟁에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덱 문제에 있어서도 똑 같이 MPEG4를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AVC이냐 VC1이냐고 했을 때 자사의 wmv 포맷의 share를 늘리는 것도 목적이겠지만 AVC쪽이 라이센스 피(fee)를 독식하는 것이 싫다는 이유도 있을겁니다.  이런 식으로 따져서 VC1 코덱을 강력하게 밀면서 도시바의 HD-DVD를 지원해주는 경쟁구도가 성립이 된 겁니다.

최원태 : 그런데 문제는 HD-DVD 진영의 선두 주자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라 도시바라는 점이지요. 수장 역할을 해야 할 도시바는 사실 약하고, 서포트를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하다는 게 바로 HD-DVD 진영의 문제점입니다. 블루레이는 선봉장인 소니 자체가 북치고 장구치고 무척 강한 존재입니다. 또 한 가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비롯해 PC 환경에서는 절대 강자였지만, AV 시장에서는 소니가 늘 절대 강자에 속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점을 보면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을 다해서 소니와 맞붙으려 할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흐름이 어느 정도 판세가 형성될 무렵에는 급격히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큰데요. 처음 미디어가 나오기 전에는 블루레이 쪽이 약간 우세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을 했었지요.

이종식 : 블루레이가 많이 우세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바로 거기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력을 알아볼 수 있이 있습니다.  사실 두 포맷의 공식 출범 직전까지도 블루레이와 HD-DVD가 서로 합쳐서 타협점을 찾겠다고 협상을 했었지요.  타결이 안되고 각각 따로 포맷을 출범시켜 이른바 '전쟁'으로 가는 것은 도시바도 부담이 컸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쪽의 입장이 자바를 절대 인정하지 못해서 결국은 도시바와 소니의 협상이 결렬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HD-DVD 만큼은 자바를 사용하지 않고 HDi를 사용하게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블루레이 진영하고는 절대 타협이 될 수가 없었지요.  물론 용량이나 생산 설비 등등의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요.

최원태 :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요소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쟁 구도가 너무 다면적이고 치열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PS와 XBOX 시리즈로 경쟁 구도가 맺어져 있었지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또 애플과도 전통적으로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적의 적은 내 편'이라는 것처럼 애플은 소니와 가까운 관계가 되어 버렸고, 이제 애플과 한 집안이나 다름없는 디즈니가 덩달아 소니측에 가세한 것도 다면적인 경쟁구도의 결과라고 봐야 하겠지요. 또 말씀하신 대로 썬마이크로시스템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구도가 성립되고 있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여러 회사들이 서로 단합을 하기에는 이미 자기네 영역이 확고한 회사들이 너무 많이 속해 있다 보니까, 대타협을 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힘들었다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지원을 해 주어도 결국 플레이어를 내 놓는 회사는 HD-DVD 진영에서는 도시바가 유일합니다. NEC, 산요 등에 뭘 기대할 수는 없고요. 유의할 점은 도시바는 비록 혼자지만 DVD 시절에도 플레이어를 아주 잘 만드는 회사였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상대편이 너무 많아요. 소니, 삼성, LG, 빅터, 파나소닉, 샤프, 파이오니아...

이종식 : 아까 쪽수라고 이야기했지만 그중에서도 초강자이자 서로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원한 맞수라고 할 수 있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것부터  도시바 혼자 경쟁이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최원태 : 게다가 플레이어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가 파이오니아입니다. 제품의 퀄러티는 떨어지지만 판매대수로 따지면 삼성, LG도 막강한데 이 회사들이 전부 다 소니 편입니다. 새로운 포맷이 시작되면 맨 처음에는 하드웨어가 시장을 끌고 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헐리웃의 대형제작사들이 하드웨어 1,2 세대의 동향을 유의깊게 보다가 골라서 들어가면서 군웅할거의 소프트시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다시 소프트시장의 판세에 따라 하드웨어 3, 4세대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판세가 굳어지는 것이지요.


블루레이와 HD-DVD의 본격적인 등장, 그리고 지금까지의 흐름

최원태 : 처음 1세대 제품들이 등장할 때 당초 예상은 블루레이가 크게 앞설 것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2006년 4월에 HD-DVD가 출시되었고, 2006년 5월에 블루레이가 처음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의외로 HD-DVD가 선전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종식 : 그 부분은 일단 HD-DVD쪽이 소프트웨어 타이틀이 완성도가 높은 상태에서 출시가 되었고, 블루레이 진영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프로파일로 그 출시 시기에 맞추려다 보니 제대로 된 만족할 만한 플레이어가 나오지 않았죠.  아까 말씀하셨듯이 객관적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것 같은데, HD-DVD는 처음부터 준비를 많이하고 치고 나왔고 블루레이 진영에서는 급하게 날짜를 맞추다 보니까 욕을 많이 먹었죠.

최원태 :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삼성의 BD-P1000이였고, HD-DVD 플레이어는 도시바의 HD-A1이었지요, 아마. 도시바, 삼성 모두 서로 빨리 내려고 많이 서둘렀어요. 도시바 A1의 경우 부팅 시간이 1분 이상이었습니다.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컴퓨터 수준이었지요. 양쪽 다 급하게 만든 티는 났는데, 결정적인 차이점은, 도시바 기기는 기능에서는 서두른 감이 있지만, 본질인 '화질'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P1000은 화질 부분에 대해 좀 더 신중히 사려깊게 생각하고 만들지 못한 티가 났습니다. 필요 없는 필터 기능 등을 사용한 것이 그 한 예이지요. 물론 이 것은 블루레이의 문제점이 아니라, 삼성 초기 제품의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삼성의 다음 번 모델부터는 그 문제들도 다 해결이 되었고요. 그러나 그때까지 블루레이를 전혀 볼 기회가 없었던 소비자들은 오로지 그 것만 보고 블루레이에 대해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지요.
따지고 보면 삼성 플레이어에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고요. 블루레이 초창기 타이틀들이 코덱 선정을 잘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봐야 하겠지요?

이종식 : 그래서 지금 삼성이나 지난 번 방한했던 조 케인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하드웨어 적인 문제는 크지 않았고, 문제는 코덱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HD-DVD는 처음부터 VC1으로 마스터링되었고, 블루레이는 소니의 담당자가 MPEG-2와 VC1, AVC가 무슨 큰 차이가 있는가하는 어이 없는 발언을 하면서 MPEG-2로 출시가 되었죠.  MPEG-2와 VC1은  대화면으로 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HD–DVD가 반사 이익을 받아서, 어느 정도 초기에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원태 : 사실 그건 완전히 블루레이측이 자만했던 결과라고 봅니다.

이종식 : 자만했지요.  쪽수라는 말을 했는데, 쪽수 뿐 아니라 용량이나 기타 모든 여건에서 앞선다고 봤겠죠.  30GB 對 50GB는 사실 상당한 차이입니다.  꽉 채워 넣는다고 가정을 하면 용량이 큰 쪽이 덜 압축하므로 이론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거든요.  용량에서 앞서고, 지원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 수에서도 앞서니 당연히 블루레이가 이길 거라 생각을 했겠죠.  HD-DVD 쪽은 절박했고 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달려 들었던데 비해서 블루레이 쪽은 탱자탱자, 듬성듬성 상대하다가 초반에 한 대 맞았다고 보는 거죠.

최원태 : 블루레이는 듀얼로 쓰면 50G까지 되지 않습니까? 그 큰 용량을 두고 코덱을 갖고 인색하게 MPEG-2면 충분하다고 한 것은 비유를 하자면, 진수 성찬 차려놓고 난 다음에 손가락으로 먹지 이야기하는 그런 식이 되어버린 거거든요. 게다가 초창기 타이틀들은 또 싱글 레이어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권투 선수가 자기 덩치 큰 것만 믿고 한 손으로만 싸우겠다고 덤벼든 격이지요.

이종식 :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0GB로 채운 MPEG-2보다 30GB를 풀로 집어 넣은 VC1이 화질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거의 정설입니다.

최원태 : HD-DVD 타이틀은 제 기억으로는 <라스트 사무라이>가 첫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데, 워너나 파라마운트 같은 회사들이 처음에는 HD-DVD Only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흐름이 바뀌니까 유니버설만 HD-DVD Only였고, 파라마운트와 워너는 양쪽 포맷을 다 내는 경우로 바뀌었지요. 아무튼 초창기에는 HD-DVD가 타이틀 판매량이 월등했는데 그게 작년 11월 말 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이더니, 12월 중순을 고비로 완전히 뒤집히게 됩니다. 그후 블루레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게 되지요.

이종식 : 역시 플레이스테이션3의 영향이 큽니다.

최원태 : 2006년 11월 플레이어 판매대수가 거의 7:3정도로 HD-DVD가 많았었는데 딱 두 달이 지나서 2007년 1월이 되니까 정 반대로 3:7로 블루레이가 앞서게 됩니다.

이종식 : 소프트웨어 판매량 수도 거의 똑 같습니다,

최원태 : 현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관계 없이 블루레이가 HD-DVD보다 거의 두 배 가량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미국 사장에서는 현재까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150만대, HD-DVD 플레이어가 50만대 가량 팔렸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플레이스테이션3와 XBOX360을 합한 수치입니다.
역시 말씀하신대로 플레이스테이션3의 힘이 가장 컸지요. 두 번째는 블루레이가 전격적으로 AVC 코덱을 채택했다는 것이죠. 물론 앞서 언급한 건방진 '싱글 레이어'도 자취를 감췄고요.

이종식 : 사실 플레이스테이션3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거든요.

최원태 : 현재까지 나와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중에서는 일단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가 됩니다.

이종식 :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계속 진화하거든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플레이스테이션 3가 초기 블루레이 시장 활성화에 큰 촉매 역할을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원태 : 플레이스테이션3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삼성,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등 소니 이외의 회사들이 발표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모델 숫자가 많아지고 또 그 성능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할 만 합니다. 그리고 역시 코덱에서 초기에 고집하던 MPEG-2를 과감히 내치고(?) MPEG-4 AVC 코덱으로 적극적으로 옮긴 점, 한 마디로 소니가 이제야 감(感)을 제대로 잡은 셈이지요. 초기에는 파라마운트, 워너처럼 양쪽 포맷 모두 출시하는 회사들의 블루레이 타이틀만 VC-1이었고 대부분 80% 이상이 MPEG-2였지요.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AVC가 대안이 되었습니다.

이종식 :  그렇죠. HD-DVD와 블루레이 양쪽을다 지원하는 스튜디오는 VC1으로 출시하고 있고요,

최원태 : 텔레시네를 예전에 한 영화들, 특히 고전영화들은 MPEG-2가 아직도 많더라고요. 아무튼 블루레이가 AVC로 흘러가 버리면 HD-DVD는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주장하기 힘들죠.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이랄까요? 지난 1/4분기 때에 HD-DVD가 한 참 부진했던 때에 카피 프로텍션 락(Lock)까지 풀려버렸지요?

이종식 : 락(Lock)이 풀렸죠.  결국 약간 나중에는 블루레이도 락이 풀렸습니다만.

최원태 : 아무튼 최근 블루레이가 일방적으로 HD-DVD 쪽을 몰아 부치는 것 같더니, 얼마 전부터 다시 HD-DVD가 반격에 나서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종식 : 다시 반격을 하고 있지만 마케팅적인 측면보다도 회사들끼리의 담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파라마운트가 양쪽 타이틀을 다 출시하다가 블루레이 타이틀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크지요?

최원태 :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가 뜻 밖에 HD-DVD Only로 돌아섰지요. 드림웍스는 비중이 적은 회사가 별로 신경 쓸 만하지 않지만, 파라마운트는 비중이 큰 회사니까 HD-DVD측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겁니다.

이종식 : 그 이면에 돈 문제가 어떻다는 소문도 많지만 그런 것은 둘째 치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파라마운트에서 블루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큰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사실 블루레이와 HD-DVD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데 어느 스튜디오에서 어느 소프트를 지원하는 가도 상당히 큰 문제 아닙니까?   베타와 VHS의 경우에는 사서 보는 시절이 아니니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입하거나 빌려보려고 하는데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와 다른 포맷으로 나와서 재생할 수 없다면 치명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호가 중에서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두 포맷 다 사면 되겠지만서도요.  오디오로 친다면 DVD-A냐 SACD냐 하는 문제와 비슷하지요.  제 생각에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와 라이벌인 썬마이크로, 애플 같은 컴퓨터 자이언트까지 겹치면서 거의 제로섬 게임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간단하게 웃으면서 악수하고 타협이 된다던지 아니면 반대로 한쪽이 나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빨리 승부가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원태 : HD-DVD 쪽에서 가장 큰 반격은 파라마운트 쪽을 HD-DVD 온리로 끌고 들어왔다는 것 외에 최근에 플레이어 가격을 대폭적으로 내렸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블루레이보다 거의 100불 이상을 싸게 팔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대단히 공격적인 마케팅입니다. 또 최근에는 트리플 레이어를 통해 17GB x 3으로 51GB 짜리 새로운 HD-DVD 포맷을 완료했다고 발표도 했는데, 용량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HD-DVD 측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건 잘 못하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HD-DVD를 지지해 왔던 유저들을 일거에 적으로 만드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HD-DVD 측의 공격적인 자세가 요즘 부쩍 두드러지고 있는데, 특히 플레이어 가격정책에서 가장 적극적입니다.

이종식 : 거의 200불대까지도 내려갔습니다.

최원태 :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지만, 그만큼 HD-DVD 진영에서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파라마운트를 끌어 오기는 했습니다만, 현재까지 MPAA 제작사들의 흐름을 보면 블루레이 쪽이 절대 강세입니다. 우선 소니 스스로가 소니 픽쳐스/컬럼비아, 소니 뮤직 등의 막강한 소프트웨어 공급사를 가지고 있고요, 여기에 셀스루 시장의 절대 강자인 디즈니와 폭스, MGM/UA의 덩어리가 역시 모두 블루레이 Only입니다. 라이온스게이트가 또 심심찮게 비중이 높은 회사인데 이 회사도 블루레이 Only고요. 파라마운트가 가기 전까지 HD-DVD Only는 오로지 유니버설 하나 뿐이었지요.

이종식 : 제 생각에 워너가 양쪽 진영을 모두 지원하게 된 것이 HD-DVD 진영의 가장 뼈 아픈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워너에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더해지면, 5:5가 넘어간다고 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최원태 : 현재로 볼 때 워너가 다시 HD-DVD 온리로 갈 것 같진 않아요. 추측일 뿐이지만, HD-DVD 진영이 파라마운트를 끌고 오기 위해 접촉했다면 당연히 그 전에 워너부터 접촉했을 겁니다. 한때 적극적인 우군이었고 덩치가 가장 큰 회사이니까요. 그런데 워너가 미동도 안 한 것을 보면 거절 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종식 :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침 파라마운트가 HD-DVD Only를 선언할 무렵에 워너의 담당 부사장이 해임이 된 일이 있는데 글쎄요, 오비이락일지 아닐지 잘 모르겠군요.

최원태 : 파라마운트가 HD-DVD 진영으로 전격 가담하는 와중에 이에 반발해 한 때 마이클 베이 감독이 트랜스포머2를 안 만들겠다고 뗑깡을 부린 적도 있었지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요. 또 드림웍스의 경우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작품에 한해서는 블루레이 출시도 허용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달려 나오는 것 자체가 현재 헐리웃 분위기가 블루레이 쪽으로 다분히 기울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릅니다. 연초 CES에서 LG가 최초의 멀티 플레이어를 발표해서 관심을 모았지요. 현재 삼성 쪽에서도 HD-DVD/BLU-RAY 모두 재생되는 멀티 플레이어의 출시를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무튼 복잡합니다.

이종식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포맷 전쟁은 가까운 시절에 극적으로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여태까지 서로들 투자한 돈과 시간이 많기 때문에라도요.  삼성이나 LG 같은 경우에는 차세대 미디어 시장이 지지 부진하니까 둘 다 지원하는 멀티 플레이어를 내겠다는 것이고요.  특히 LG는 세계 최초라고 하겠는데 가장 먼저 만들다 보니까 HDi를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왔죠.  삼성은 두 번째로 나오면서 HD-DVD도 완벽히 지원하겠다고 합니다만 물건이 나와 봐야 알겠죠.  두 포맷이 다 살아있는 상태라면 향후 몇 년이 걸릴 지 모르겠습니다만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두 포맷으로 다 출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소니도 HD-DVD를 내 보내야 될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경쟁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최원태 : 그러고 보니 국내에서 해프닝이랄까, 넌센스랄까 좀 웃기는 상황이 벌어졌었지요? 그 동안 유니버설 국내 판매를 소니 코리아가 담당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유니버설 HD-DVD 타이틀을 소니 코리아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복잡한 계약 관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어차피 본사와는 관계 없는 지사 간의 문제입니다만, 참 코미디였습니다. 국내 최초의 HD-DVD 타이틀 출시를, 블루레이의 종주 소니에서 주관했다는 것이요.(웃음)
멀티 플레이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하나의 기계에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실거예요. 물론 단가는 올라가지요. 그러나 두 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마 이 부분은 모르는 독자분들이 많을거예요. HD-DVD와 블루레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디인터레이서와 스케일러를 사용합니다. 정보를 읽어 들이는 롬 부분은 다르지만 읽어들인 정보를 디코딩하는 코덱도 역시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사운드 포맷도 동일한 DSP를 쓰고요. 따라서 모든 파트가 다 따로 따로는 아니고요. 정보를 읽어들이는 레이저 파장 부분과 읽어들인 정보를 경로 전달하는 쪽만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종식 : 도시바 플레이어의 경우 사실상 셀러론 칩을 사용하는 '인텔 인사이드' PC였지요. 부팅도 오래 걸렸습니다.

최원태 : 하드웨어 적으로 구조를 살펴 보면 도시바에서 나왔던 HD-XA2 HD 플레이어는 삼성에서 나왔던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P1200과 디코더와 스케일러가 똑 같았습니다. 디코더는 브로드컴, 디인터레이서/스케일러는 실리콘 옵틱스의 레온을 썼지요. A35던가요? 이번에 새로 나오는 도시바의 새 모델. 그 역시 삼성에서 곧 출시할 P1400과 똑 같습니다. 그러니까 멀티 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힘들고 복잡한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단가 싸움이지요. HD-DVD의 경우 300불 이하로 깎아서라도 한 개라도 더 팔겠다고 나서는 판인데, 멀티 플레이어의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과연 7~800불짜리가 팔릴까 하는 점입니다. 얼리 어댑터들은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얼리어댑터까지가 끝입니다. 대중적인 모델로 멀티 플레이어가 자리 잡지는 못 할 겁니다. 결국 지금 멀티 플레이어를 고려하고 있는 LG나 삼성, 파이오니아 등도 기본은 블루레이를 할 생각인데, 자꾸 주저거리는 얼리어댑터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밑밥 형식으로 멀티 플레이어를 만든다고 봐야 합니다.


프로파일, 인터랙티브 메뉴의 문제

이종식 : 그런데 이쯤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프로파일 문제인데 HD-DVD 경우에는 HDi가 완성된 프로파일입니다.  첫 제품이 1080p를 출력 안한다거나 1020/24p 출력이 안 되는것은 플레이어의 문제였고 디스크에 수록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물론 차세대 오디오 출력은 예외로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블루레이는 처음에 나온 제품이 BD 프로파일 1.0으로 나왔기 때문에 개선된 자바의 인터랙티브 기능이나 픽처 인 픽처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는 사람들이 마루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HD-DVD와 경쟁을 하기 위해 완성되기 전에 서둘러 급하게 내놓은 것입니다.  또 문제가 펌웨어로는 업그레이드가 거의 되지 않는다는 거죠.  1.0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적으로 64KB의 메모리를, 그리고 1.1에서는 256MB가 필요합니다.  하드웨어 적으로 완전히 바꿔져야 되기 때문에 펌웨어 변경으로는 1.1로는 올라갈 수가 없는거죠.  금년 11월부터는 모든 하드웨어 플레이어는 강제적으로 1.1을 지원해야 합니다.  데논이나 대우에서 발표한 제품들 말고는 1.1을 지원하는 제품이 별로 없거든요.(온쿄나 마란츠가 최근에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삼성에서 발표한 1400, 2400, 5000도 1.1이 아닐겁니다.(5000은 11월 1일 이후로 출시일이 정해졌으니 1.1이 맞습니다) BD 프로파일 1.1이 아닌 제품은 11월 1일 이전에 출시를 해야 되는데 이 제품을 산 사람들은 BD 자바나 인터랙티브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2.0 버전에서는 BD 라이브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1기가의 저장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트레일러를 본다든가 실시간으로 자막도 다운받을 수 있고요.  그런데 현재로선 프로파일 2.0까지는 강제조항은 아닙니다.

최원태 : 그래서 데논이 11월로 발표했다가 내년 2월 이후로 제품 출시를 연기 했지요.

이종식 : 삼성 같은 데서는 프로파일 1.1이 안 되는데 인터랙티브 기능 같은 것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되는가 그런 이야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올 것 같고 현재에도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 같은 타이틀은 BD 자바의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플레이어에서 작동이 잘 안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최원태 : 인터랙티브 메뉴는 사실 '빚 좋은 개살구'입니다. DVD 처음 나왔을 때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제시되었지만 사실 별로 활용이 안 되었지요. FOX에서는 향후 출시될 타이틀에 BD-J(자바)를 이용해 간단한 게임을 넣겠다고도 했는데... 과연 누가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리모콘을 가지고 게임을 한가롭게 하고 있을까요? 그냥 반짝하고 넘어갈 겁니다.
오히려 프로파일 2.0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자막 같은 데이타를 이더넷을 통해 받아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LD 시절도 그랬고, DVD 시절도 그랬고 항상 미국, 일본이 시장을 먼저 형성하고 우리가 뒤따르는데, 이때 자막 문제 때문에 동호인들은 항상 냉가슴을 앓았지요. 결국 한글자막이 있는 타이틀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공급되는가가 국내 시장의 활성화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겁니다. 프로파일 2.0이 지원되면 타이틀에 비록 한글자막이 없더라도 사용자들은 이더넷 등을 통해 제작사 홈페이지에 접근해서 제작사가 올려 놓은 한글자막을 다운 받아 매치 시킬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는 가정일 뿐입니다. 제작사 측에서는 각 지역별 판매 권한 문제 때문에 이렇게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가능해진다면 정말 혁신적인 것이지요. 그 외의 이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종식 : HD-DVD에서는 HDi가 되지 않습니까.  워너 같은 경우에는 IME, 유니버설은 U-Control이라고 합니다.  제 경우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같이 리뷰하던 시절에는 감독의 코멘터리나 제작 과정을 꼭 챙겨 봤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리뷰를 그만 둔 다음부턴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다시 블루레이나 HD-DVD에서는 관심 있는 작품의 제작과정을 가끔 보고 있는데 감독이 이야기하는 것을 픽처 인 픽처로 영화를 보면서 들을 수 있으니 좋기는 하더군요.  패스트 앤 퓨리어스 3 : 도쿄 드리프트 같은 타이틀에서는 차가 달리는 장면에서는 GPS 기능으로 도쿄 어디쯤에 가고 있는지 나타나니까 재미있었습니다.  동경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영화 장면에서 차가 달리는게 GPS에 뜨고 있으니까 자기가 가 본 근처가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요.  신기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얼마나 많이 쓰는가와 별개로 한 번이라도 틀어봐서 재미있는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없는 것보다는 있어서 확실히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원태 : 크로노스(Chronos)라는 HD-DVD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유적지들을  다큐멘터리 형태가 아니라 예술사진 같은 감각으로 촬영한 타이틀입니다. 굉장히 폼 나게는 찍었는데, 문제는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는거지요. 그러나 이 타이틀에 있는 HDI 기능이 아주 훌륭합니다.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이 지구 상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유서를 지닌 장소인지 설명이 나옵니다. 또 서치 기능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곧바로 이동도 합니다.

이종식 :  HD-DVD는 HDi를 지원하면서 컴퓨터 적인 마인드로 생각했거든요.  수 많은 서플과 연계하고 인터랙티브 기능같은 것을 많이 생각한 것이고요. 블루레이쪽을 보면 소니 등등은 PC도 만들었지만 애초에는 AV업체이기 때문에 블루레이는 화질, 음질 좋으면 되었지 그런 잡다한 기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등한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최강자답게 전체적인 아키텍처를 정하면서 한 발 앞서갔다고 보입니다.  블루레이 쪽은 반대로 본편만 잘 돌아가면되지 사람들이 그런걸 얼마나 사용하겠는가 하는 식으로 완성되지 않은 BD 프로파일만으로 나갔다고 할 수 있고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듣자 프로파일 1.1을 강제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HD-DVD 플레이어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마루타냐'는 불만도 나올 수 있지만 어찌보면 그것이 얼리 어답터의 숙명일 수도 있습니다.  DVD도 처음 나왔을 때는 돌비 디지털만 나왔었고 나중에야 DTS 지원, 그리고 또 프로그레시브 지원,  SACD나 DVD-A같은 차세대 CD 지원, 유니버설 플레이어, 또 나중에 DVI 지원, HDMI 지원, 업스케일링 지원 등으로 매니아들은 거의 1년 마다 기기를 바꾸지 않았습니까?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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