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805 D3 스피커

톱기사 2015.11.27 10:45 Posted by hifinet



최근 B&W 다이아몬드 스피커의 제 3세대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B&W의 플래그십 모델인 800 시리즈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노틸러스 800 시리즈부터는 같은 디자인을 고수해 왔고 그 때문에 이번 만큼은 큰 변화가 예상되었다. 


이번 D3 라인업은 B&W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라고 자부할 만큼 많은 부분에 변화가 이루어졌다. 802D 스피커부터 803, 804, 805D3 스피커 등이 선을 보였고, 이후 최상위 기종인 800 스피커는 내년 봄에 소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800 D3 시리즈에서 달라진 것들

테이퍼드 튜브 로딩 트위터와 별도의 미드레인지 헤드, 그리고 휘어진 우퍼 캐비닛을 사용한 노틸러스 800 시리즈의 디자인은 발표 당시 다른 경쟁 스피커 브랜드들이 추종하고자 할 만큼 혁신적인 것이었다. 

다음 버전에서는 고음 진동판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해서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이름 붙여진 800D 시리즈가 나왔지만 디자인은 거의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새로운 내용만큼 겉보기에도 새로운 제품임을 알 수 있게 하려 했다. 

802D3 스피커의 경우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우퍼 캐비닛의 전후 방향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위에서 내려봤을 때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보다 일치된 형태를 갖게 되었다. 캐비닛의 후면에는 알루미늄 패널로 보강하고 여기에 네트워크를 내장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받침대는 보다 얇아지고 스피커가 전체적으로 낮아져서 안정감을 더하게 되었다. 803 스피커도 802 스피커처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빼낸 헤드를 갖게 되었다. 이에 비해 804와 805 스피커는 기존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내용적인 변화만 가해졌다.


불필요한 진동을 억제

B&W에서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탑재한 800D 시리즈가 출시되었을 때를 돌이켜보자. 당시 스피커 업계의 트렌드는 SACD 같은 고해상도 오디오 포맷의 넓어진 재생 대역에 대응하여 트위터 진동판에 20kHz의 재생 대역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재질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B&W의 800 시리즈에서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런 흐름이 절정에 달했다.

근래에는 드라이버 진동판 못지 않게 인클로저의 재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B&W도 그러한 흐름에 동참해서 진동이 발생될 수 있는 부분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고 재질과 구조를 개선했다. 

우선 기존에 파이프 형태였던 트위터 하우징은 솔리드 알루미늄을 깎아서 무겁고 견고하게 제작했다. 트위터 그릴 형태를 개량해서 그릴이 부착된 상태에서도 음질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

미드레인지 유닛의 진동판은 B&W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색의 케블라를 버리고 컨티뉴엄 콘이라는 새로운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헤드 부분은 트위터 하우징처럼 알루미늄을 절삭해 제작하고 내부를 5개 별 모양의 핀으로 보강했다. 

우퍼의 진동판은 에어로포일이라는 새로운 재질로 만들어져 완벽한 피스톤 운동을 보장한다. 그리고 우퍼 드라이버에 견고하고 무거운 금속제 패널을 드라이버에 부착시키는 방식으로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802 D3 스피커의 무게는 무려 90kg에 달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금속 보강재 덕분에 기존 캐비닛의 복잡한 매트릭스 형태를 보다 간소화할 수 있었다.

받침대 부분도 스파이크 장착 부위를 정밀하게 조정했고, 캐스터와 스파이크를 함께 달아놓아 사용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로워졌다.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다이아몬드 진동판과 네트워크에 사용된 문도르프 커패시터, 스피커 단자 딱 세 가지에 불과하다. 800D3 시리즈는 기존 제품의 넘버와 디자인 컨셉트를 물려받았지만, 새로운 번호를 붙여도 될만 했다. 


800 시리즈의 막내 스피커


형식 : 2웨이 벤티드 박스 시스템

구동 유닛 : 1x 25mm (1인치)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 1x 165mm(6.5인치) 컨티넘 콘 미드레인지

주파수 대역 : 34Hz - 35kHz

주파수 응답 : 42Hz - 28kHz(±3dB)

감도 : 88dB

임피던스 : 8Ω (최소 4.6Ω)

권장 앰프 출력 : 50W – 120W

크기 : W238 x H424 x D345(mm)

중량 : 12.6kg

마감 : Gloss black, Satin white, Rosenut

그릴 : Black, Grey (Satin White 전용)

문의처 : 로이코(02-335-0006) royco.co.kr


805 D3는 800 시리즈 스피커의 막내이며 유일한 2웨이 스피커이다. 우퍼의 크기는 165밀리미터, 즉 6.5인치 규격으로 북셀프 스피커 중에서도 크지 않은 중간 정도의 규격에 해당한다. 15인치 싱글 우퍼를 탑재했던 801 스피커가 사라진 이후 800 시리즈 내의 다른 스피커는 모두 더블 우퍼를 탑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804의 경우 6.5인치, 803은 7인치, 802는 8인치, 그리고 아직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플래그십 모델인 800 스피커는 10인치 우퍼를 더블로 사용하고 있다.

같은 800 시리즈 내에서 805 스피커의 장점은 일단 저렴하면서 다른 라인업의 스피커와 비교할 수 없이 작고, 앰프 구동에도 유리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의 소형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선 이 가격대와 사이즈의 하이엔드 스피커로는 유일하게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탑재한 제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트위터가 별도의 하우징에 장착되어 있어서 미드베이스의 캐비닛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도 차별화된 포인트이다. 

덕분에 다른 어떤 스피커보다도 선명한 포커싱과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스테이지를 재생할 수 있다. 오히려 804 이상 과거의 상위 기종들은 트위터가 별도 수납된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단점이라면 아마도 저음 재생가 다이내믹스의 한계 부분일 텐데, 그 마저도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하면 별 다른 흠이 되지 못한다. 홈시어터에 적용할 경우에는 어차피 액티브 서브우퍼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805D2 vs 805D3

새로운 시리즈에서 달라진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B&W 805 스피커의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탑재한 트위터는 진동을 억제한 솔리드 바디에 장착되었다. 

그리고 케블라 콘을 대신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은 브레이크업 현상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드라이버 가운데에 위치한 총알 형태의 디퓨저는 제거되었다. 

새로운 805D3 스피커는 저음 주파수 대역이 더 넓어졌고, 왜곡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시청 환경에 따라 필요하다면 폼 플러그나 폼 링을 덕트에 막는 방법으로 저음의 양이나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805D2

805D3

주파수 대역

42Hz ~ 33kHz (±6dB)

34Hz ~ 35kHz (±6dB)

주파수 응답

49Hz ~ 28kHz (±3dB)

42Hz ~ 28kHz (±3dB)

고조파 왜곡

(2nd & 3rd)

< 1% 100Hz ~ 22kHz

< 0.5% 150Hz ~ 20kHz

< 1% 70 ~ 20kHz

< 0.6% 120Hz ~ 20kHz




기존의 805 스피커와 다른 부분 중 하나는 얇고 가늘어진 스탠드인데, 마세라티 버전에서 선을 보인바 있다. 과거의 스탠드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시청 시스템

805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다양한 앰프와 소스 기기를 사용해서 들어보았다. 시청은 GLV 시청실에서 이루어졌으며, 메트로놈의 Kalista 트랜스포트, 오렌더의 W20, MSB의 다이아몬드 DAC, BP-26 프리앰프, 그리고 Viola Labs의 Crescendo 파워앰프와 Bryston의 4B SST2 파워앰프등으로 들어보았다. 

최종적으로 아래 시청평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브라이스턴 BDP2에서 SP3 AV 프로세서를 거쳐 브라이스턴 4B SST2 파워앰프로 시청했다. 그리고 다른 필자 분들이 감상한 결과를 시청 후기로 덧붙인다.


시청평

먼저 Jennifer Warnes의 'Somewhere Somebody'를 들어보았다. 음색이 진하고 선명하게 부각된다. 보컬은 가늘어지는 일이 없으며 뉘앙스가 풍부하다. 반주 악기의 소리는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저음이 풍성하고 묵직하게 들린다. 

Jose Carreras가 테너 솔로를 맡은 'Missa Criolla'를 들어보았다. 목소리가 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풍성하게 울리는 느낌이 든다. 고음으로 올라가도 가늘어지지 않고 두께를 유지하면서 힘있게 소리를 낸다. 

배경은 고요하고 반주와 코러스의 울림과 잔향이 자연스럽고 풍성하다. Diana Krall의 파리 공연 실황에서 'A Case of You'를 들어본다. 작은 음량에서 나지막하게 노래할 때에도 가수의 감성이 잘 느껴질 만큼 디테일한 표현력이 좋았다.

배경은 고요하고 목소리가 정확하게 중심이 자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아노 소리는 묵직하며 정교했다. 다이내믹스에 여유가 넘치며, 음량의 변화가 자연스럽다. 


Dallas Symphony의 샘플러에서 'Parade of the Wooden Soldiers'을 들어봤다.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스를 부족함 없게 잘 재생한다. 공간감이 뛰어나고 작은 북과 큰 북 소리의 중량감과 타격감, 그리고 잔향이 사라지는 느낌이 리얼하게 재생되었다.

마찬가지로 금관악기의 소리도 가늘어지지 않고 실체감있게 표현되었다. 연주 공간의 배경이 넓고 깊어서 직접 콘서트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박진감있는 무대가 그려졌다. 

Ivan Fischer가 Budapest Festival Orchestra를 지휘하는 Mahler의 교향곡 4번 2악장에서도 공간감이 탁월하게 표현되었고 잔향과 무대감 역시 실연을 연상하게 할 만큼 뛰어났다. 

배경이 조용하고 악기의 사이즈가 실제 크기를 연상할 수 있게 그려졌다. 바이올린 등 현악기의 해상도는 마치 활 놀림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포커싱과 공간감에서도 감탄할 만 했다. 



스피커 케이블을 Audioquest의 Oak로 교체


스피커 점퍼는 B&W의 오리지널 번들 케이블로 그대로 연결한 상태에서 Transparent의 Musicwave Reference MM 스피커 케이블로 듣다가, Audioquest의 Oak 케이블로 교체해서 들어보았다. 

Oak는 Audioquest의 새로운 Tree 스피커 케이블 4개의 모델 중에서 Wild Wood, Red Wood 다음의 3번째 모델로 동선으로 제작되었다. 은선을 사용한 상위 모델과 달리 가격 면에서 805D3 스피커에 대응될 수 있는 제품이다. 

Oak 스피커 케이블은 마치 앞이 환해지는 것처럼 생생하고 화사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더 화려하고 생생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으나 때로는 그 부분이 조금 지나쳐서 Dianna Krall의 목소리에서는 치찰음이 두드러 지면서 자극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Dallas Symphony의 Sampler에서도 악기들의 음색이 밝고 생생해지며 바이올린의 음색이 아름답고 매끄러워진 느낌이 든다. 매끄러운 대신에 디테일이나 뉘앙스는 약간씩 줄어들어서 듣기 좋은 부분만 걸러서 들려주는 듯 하다.

공간의 규모감이나 무게감이 약간씩 줄어들고 심벌즈나 목관악기의 소리도 약간씩 멀게 들린다. 결과적으로 전후의 깊이감이 얕아지는 데 이를테면 콘서트 홀의 1층 뒤나 2층 앞에서 듣는 느낌이 든다. 



결론 

소형 스피커를 사용하면 풍부한 저음과 다이내믹스를 재생하는 대형 스피커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실버 시그너처25 이래 노틸러스805-805S-805D로 이어지는 B&W 800 시리즈의 유일한 2웨이 스피커는 소형 스피커의 물리적인 한계에 도전하면서 계속 기준을 높여온 모델이었다.  

그리고 이제 D3 버전에서는 처음 이 스피커의 원형을 설계한 사람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존재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805S 스피커도 그랬고, 지난 번 805D 버전에서도 밸런스가 다소 고음에 치우친 인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저음 쪽의 개선이 이루어져 드디어 밸런스가 맞는 스피커가 되었다.

여전히 놀라운 점은 연결 케이블이나 악세사리 등이 변경되었을 때 그 차이를 돋보기로 보듯이 확연하게 드러내주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음악 감상보다는 소리에 집착하고 기기 교체와 케이블 바꿈질에 몰두하게 만드는 위험성도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 

가격적으로도 새로운 D3 시리즈의 다른 스피커보다는 인상 폭이 적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면 한 번 쯤 다시 써보고 싶은 스피커이다.


- 박우진


시청 후기 


GLV 시청실(glv.co.kr)


김한규  :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좋은 스피커입니다. 특이 성향이 없고 어느 대역에서도 오버하는 느낌이 없습니다. 아주 넓은 공간만 아니라면 메인 스피커로서도 역할을 할만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다만, 앰프를 잘못 붙이면 저음의 윤곽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질감형 보다는 구동력이나 스피드를 요하는 앰프를 매칭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성기 : 모니터 스피커에 맞게 주변기기의 변화를 잘 받아주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우퍼 유닛이 바뀌어서 그런지 기존 모델에 일부 있었던 유닛간의 불일치감도 없어진 것 같고 우퍼 사이즈에서 오는 불가피한 저역의 제한을 제외한다면 최고의 북셀프인 것 같습니다. 

보컬의 음색이 따뜻해서 실제 목소리에 가까운 점과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점은 같은 리그의 하이엔드 2웨이 스피커 중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부분입니다. 대신에 소스와 케이블까지도 최상으로 대접할 수록 소리가 좋아지는 입 맛 까다로운 스타일입니다.


문한주 : B&W가 목적에 대단히 충실한 모니터 스피커를 완성했네요. 해당 카테고리에서 현존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대충 해서는 가차없이 소리를 내주게 될 것이므로... 오디오 선수를 위한 제품으로 봐야겠습니다. 운용비용도 많이 들겠네요. 향후 레코딩 수준이 일신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박우진 : 804와 805 스피커는 디자인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고 가격적으로도 소폭 인상되었습니다. 이 두 스피커는 굳이 더 손대지 않아도 될만큼 완성도가 좋다고 제작사에서 판단한 듯 합니다. 그 대신에 내용과 음질에서는 크게 향상 되었는데요. 804와 805 스피커의 이러한 점진적이고 내실 있는 변화에 만족감을 느낄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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