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소개

 

 

 

 

오디오퀘스트의  2세대 HDMI 케이블인 Indulgence  시리즈를 소개한다. HDMI 케이블은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다소 까다로운 분야인데, 영상과 음성 전송이 하나의 케이블로 이루어지다보니 주로 영상 규격이 변경되면서 새로운 케이블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가된 기능이란 것이 기기 간의 데이터 교환, Deep Color, 3D, 4K 대응등 흥미거리가 안되는 내용들이기도 했다.

근래 4K 60Hz 영상에 대응하는 HDMI2.0 규격이 등장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또 한번 교체 홍역을 치룰 모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케이블 규격은 소나기에서 빗겨가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번에 나온 Indulgence 시리즈 케이블을 사용하면 새로운 케이블이 또 다시 나올 걱정은 당분간 접어둬도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분간 HDMI에 더 이상의 추가될 기능은 없다고 봐도 좋다.

Indulgence 시리즈 케이블의 가장 큰 특징은 플러그의 메탈 부분이 원피스 구조로 정밀해져서 접촉 로스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또 몰드 부분도 소형 경량화되어 사용상 편리해졌다는 점이다. 보통 고급 케이블이 단자도 큼지막하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실제 신호 전송에서는 크게 상관 없는 편이다.

다이아몬드, 커피, 보드카의 상위 세 모델에서는 도체 부분에 실버 코팅이 된 플러그를 사용하는데, 통상적인 도금의 경우와 달리 구리 베이스와의 사이에 니켈 층이 없기 때문에 신호 손실을 확실히 억제하고 있다. 또한 단자와 케이블 간에는 콜드 웰딩을 실시하여 불순물의 개입을 배제하였다.

 

오디오퀘스트 HDMI 케이블의 모델과 가격대는 유난히 다양한 편인데 아날로그 케이블에서처럼 모델 별로 굵기가 다르지 않으니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쉽게 말해 선재에서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된다. 각 모델은 저렴한 구리 소재의 일반적인 케이블부터 시작해서 은을 코팅한 케이블, 그리고 윗 모델로 갈 수록 은 코팅의 두께가 늘어나며 오디오 성능 향상을 위해 오디오퀘스트 고유의 DBS 기술이 적용된 최상급 모델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HDMI 케이블의 경우에는 펄-포레스트-시나몬-초컬릿-카본-보드카-커피-다이아몬드 순서로 레벨이 올라간다. 기본 모델인 펄은 순수한 구리인 LGC(Long Grain Copper)를 선재로 하고 있고 포레스트(0.5%), 시나몬(1.25%), 초컬릿(2.5%), 카본(5%) 이런 식인데, 아마 이것은 선재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율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실제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은 코팅의 두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보드카와 커피는 10% 은으로 표기되어 선재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커피가 상위 모델로서 오디오퀘스트의 자랑인 DBS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에 비해 최고급 모델인 다이아몬드에 이르러서는 코팅된 선재가 아니라 순 은 선재인 PSS(Perfect Surface Silver)를 사용한다. 

 

참고로 제작사에서는 DBS 기능이 작용하는 대역대는 음성 신호 대역에 한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만일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AV 앰프로 연결한다면 음질을 고려해서 DBS 기능이 적용된 커피나 다이아몬드까지 써볼 수 있고, 그냥 TV 정도에 연결하는 선이라면 예산에 맞게 판단해서 보드카 정도까지 사용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만일 음성 신호 전달이 전혀 필요 없는 프로젝터에 연결하는 선이라면 이건 또 다른 문제가 된다. 케이블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십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갑론을박이 많고, 특히 디지털이나 비디오 케이블에 대해서는 거의 신념의 충돌이라고 할 만큼 의견이 엇갈린다. 영상의 품질도 케이블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하면 격렬한 논쟁이 오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음질 분야의 차이에 집중하기로 한다.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정확한 규격을 준수하는 가장 저렴한 케이블을 가급적 짧게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오디오퀘스트의 사장인 빌 로씨는 애플 TV 같은 저렴한 AV 제품에서도 HDMI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가 있음을 직접 느껴보라고 권한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만나본 그는 포레스트 케이블을 입문자들에게 권유하면서 굳이 비싼 케이블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디오퀘스트는 각각의 클래스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된 사실은 디지털 케이블의 종류(광케이블, 동축 케이블, 심지어 HDMI 케이블 역시)에 관계 없이 음질적으로는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다만, 그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또 케이블 가격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큼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하겠다.

 

이번에 수입원에서 제공받은 제품은 세 종류인데, 최상위 모델인 다이아몬드와 중간 모델인 카본과 입문 모델이랄 수 있는 포레스트이다.

우선 간단하게 케이블 TV의 셋톱 박스와 TV 사이에 연결해서 비교해봤다. 이것이 아마 오디오퀘스트에서 권하는 애플TV 테스트처럼 저렴한 제품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지 확인하는 테스트가 될 것이다.

TV는 파이오니아의 쿠로 모니터로 외부 스피커 출력에 B&W의 아주 오래된 LM-1 스피커를 연결했다. 이 스피커는 TV 내장 앰프로도 구동이 쉽다는 장정이 있다. 

확실히 최상급 모델인 다이아몬드는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화사하고 선명하며 저음은 묵직하다. 공간감과 잔향이 훨씬 많이 재생되어 소리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중저역이 단단하고 파워풀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1세대 HDMI 케이블인 커피와 보드카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때에는 전반적으로 더 디테일하고 음색이 충실하다는 인상이었을 뿐 이렇게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에 비해 카본의 경우에는 아주 순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다. 고음의 뻗침이나 잔향이 덜한 대신에 음량을 올려도 귀를 자극하지 않는 밸런스가 좋고 소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고 감상에 몰입할 수 있어서 믿음직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시스템의 특성이나 취향에 따라서는 다아아몬드보다는 매끄러운 소리를 내주는 카본 쪽이 더 선호될 수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비해 포레스트는 대역폭이나 다이내믹스나 음장의 넓이가 약간씩 축소된 인상이다. 약간 덜 하이파이한 인상이다. 각각의 케이블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명확하다. 즉, 셋톱 박스 레벨에서도 케이블 차이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격을 고려했을 때 앞의 두 케이블보다 훨씬 저렴한 포레스트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상태에서 음질적으로 차이를 실감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카본 정도를 고급 HDMI 케이블의 기준으로 보고 싶다. 이 정도면 보통 사용하는 케이블과는 확실한 차이를 들려줄 수 있고, 가격 대비 만족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더 좋은 케이블을 사용해보려면 어렵지만, 판매점의 양해를 구해서라도 빌려서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가적인 테스트를 위해 데논의 DVD-A1U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야마하의 CX-A5000 AV 프로세서 사이에 HDMI 케이블들을 연결해봤다. 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는 두 개의 HDMI 출력을 제공하므로 동시에 AV  프로세서에 연결해서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AV1, AV2로 변경하면서 바로 음질 차이를 비교해보고, 혹시 출력이나 입력 단자에서의 차이가 있을 지 몰라서 연결을 바꿔서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편의상 AV  프로세서의 볼륨을 O 데시벨로 맞추고, 옥타브 V75SE 인티앰프의 볼륨을 사용했다. 테스트 음반으로는 데논의 블루레이 오디오 샘플러 디스크와 SACD를 재생해서 비교했다. 이번 비교의 관심은 다이아몬드와 카본 케이블의 비교에 있었다. 결론적으로 다이아몬드 케이블은 확실히 더 실제 악기 소리에 가까운 음색과 잔향, 미세한 디테일을 들려주었다. 그 차이는 오디오파일들 입자에서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아마 이보다 더 고급의 시스템을 사용할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다이아몬드 케이블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야마하 CX-A5000 AV 프로세서에서 미흡하다고 생각하던 음색에서의 불만족스러움이 시원스럽게 해결되는 것에 놀랐다. 이에 비해서 카본 케이블도 단독으로 시청하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다이아몬드 케이블에 대적하기에는 무리인 듯 했다. 물론 이것이 다이아몬드와 카본 케이블의 선재 차이 때문인지, 플러그의 실버 코팅 때문인지, 아니면 DBS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다. 하여튼 훨씬 비싼 다이아몬드 케이블에서 약간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고 미심쩍었던 부분들은 AV 프로세서의 테스트에서 완전히 해소되었다. 적어도 테스트 시스템에서는 훨씬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며 귀를 잡아 끄는 소리로 만들어주었다.

조명을 끄고 조용한 밤에 AV 프로세서를 통해 들어본 블루레이 오디오의 소리는 아주 매력적이었고, 마치 순수 오디오 감상이나 콘서트 홀에 앉아 있는 것처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AV 시스템에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상외의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카본 케이블에서는 아주 약간의 차이지만 다이아몬드 케이블에서 만큼은 몰입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케이블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다이아몬드 케이블의 엄청난 가격인데, 사실 들어보지 않고 겉보기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들어본 외관상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분명히 소리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할 것이다. 만일 다이아몬드 케이블의 가격 차이를 합리화하려면 판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HDMI 케이블이 서라운드 음악 재생에서는 5.1채널, 그리고 영화 재생에서는 7.1채널 이상을 전송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하나의 케이블로 여러 채널의 소리를 같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도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는 납득하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다이아몬드 케이블 정도를 자신의 시스템에서 시도해보려면 사용하는 시스템과 감상하는 소프트웨어가 최신의 것이어야 할 것 같다. 최소한 프로세서, 멀티 채널 앰프의 분리형 시스템이어야 하고, 화면의 움직임에 눈이 쏠리는 영화 타이틀보다는 콘서트 블루레이 타이틀 감상이나, 블루레이 오디오 재생에 상당히 비중을 두는 경우에만 이 케이블을 써볼만 하다.

다이아몬드 케이블에 대해서 말이 좀 길어졌지만, 사실 카본 케이블에 대해서도 다이아몬드 케이블 못지 않게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앞서 말했지만,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다이아몬드 케이블이 카본 케이블을 따라오기 어렵다. 또 하나 고려해야 될 부분은 홈시어터 시스템은 하이파이 시스템보다 더 복잡하고 세팅 상태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필자가 경험한 일관성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번 HDMI 케이블 시청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면 이렇다. 처음에 이 케이블을 먼저 문한주 필자님 댁에서 오포 93  DVD 플레이어와 브라이스턴 SP-3 프로세서 사이에도 연결해서 여러 장의 블루레이 오디오 타이틀들을 감상해 봤다. 브라이스턴 SP-3가 현존 스펙의 프로세서 중에서는 최상위 모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먼저 테스트를 해봤던 것인데, 여기서는 카본 케이블의 자연스럽고 포근하며 매끄러운 특성이 더 귀를 사로잡았다. 그 때엔 다이아몬드 케이블은 조금 고역이 두드러지는 반면에 저역대의 디테일이 고역 만큼은 잘 드러나지 않는 인상이었다.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이 있었고, 고음은 부자연스럽게 밝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그 때에는 전체적인 재생에서의 일관성이나 보편성에서 카본 케이블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 보다 많은 시간을 TV와 셋톱박스에 연결해 놓고 나서 다시 테스트해야 했다. 결과가 달라진 이유는, 이것이 케이블의 특성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어떤 브레이크 인 효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어떤 결과를 미리 예상하지 말고 선입견 없이 테스트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믿어야 할 것 같다. 오디오퀘스트의 홈페이지에는 사용자들의 가감없는 시청평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글 수는 많지 않지만, 내용만큼은 다양하다. 그 부분도 한 번 참고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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