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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540A/C Ver.2 인티/CDP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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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540A/C Ver.2 인티/CDP
Posted by 김민영 on 01/24 at 11:0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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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는 저가형으로 명성이 아주 자자했지만 실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 제품은 Azur의 540 시리즈 Ver.2로 라인업 중 중간 그레이드다. 시스템을 처음 보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리모컨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이 리모컨인데, 이 부분은 회사마다 제품마다 정말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비싼 기기에 딸려온 리모컨이 너무 싸보여서 실망하게 되거나 막상 써보면 불편한 점이 많은 경우도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 시스템은 그 반대의 경우다.

고급스런 외관과 리모컨
길쭉하고 큼직한 리모컨은 앰프 및 CDP의 전면 패널과 동일한 재질의 표면을 갖고 있다. 앰프와 CD플레이어를 한 리모컨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저가형 시스템 리모컨들이 싼 플라스틱 재질에 가벼운 것과 달리 이 리모컨은 알루미늄 도금 재질이며 묵직하다. 버튼의 조작감 역시 매우 뛰어나며 배열도 잘 되어 있어서 기기를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이 가격대 시스템에 이런 리모컨을 포함했다는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기기 성능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Azur 시리즈 제품은 하이파이냐 AV 기기냐에 따라 리모컨 두 개 중 하나로 모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CD 트레이의 동작도 매우 부드러웠다. 리뷰를 할 당시 Exposure 2010S CD 플레이어가 함께 있었는데 상위 기종인 Exposure보다도 트레이 동작은 더 매끄러웠다. 앰프의 볼륨 노브나 버튼들도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전면 패널의 도금도 우수하다. 제품의 LED는 모두 푸른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Azur(n.a. 하늘색, 담청색, 남빛, 푸른빛 안료, 푸른 하늘, 창공)라는 이름을 나름대로 제품에 반영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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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보호회로 탑재
스펙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진다. 제조사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CAP5라는 회로 보호 기능이다. 약자를 풀어보면 Cambridge Audio Protection 5인데, 5가 붙은 것은 다섯 가지 부문에서 기기에 손상을 주거나 위험을 초래할 상황을 찾고 대응한다는 의미다. 이 다섯은 입력과 출력의 상대적인 크기, 출력 단자에서의 DC레벨, 출력 스테이지와 전압, 내부 히트 싱크, 스피커 단자의 저항이다. 안전한 볼륨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센서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볼륨을 확 올리면 시스템이 차단되는 것을 확인했다. 리모컨이 신뢰감을 준 외적인 요소라 한다면 내적으로는 작동 상에서도 신뢰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정성에 더해 하드 디스크를 이용한 음악 서버까지 만들고 라인업에 통일성을 주는 등 캠브리지의 행보를 보면, 제조사가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서 확실하게 판매하려 한다는 의지가 보인다. 통일성이 지나치다는 것이 어떤 입장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텐데 Azur 시리즈의 경우 상급기와 하급기를 외관상으로만 구분할 수 없다. 돈을 쓴 만큼 조금이라도 다른 것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구매자에게는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라인업 자체가 저가형이기 때문에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

각각의 기기에서 세부적인 특이사항으로는, 앰프는 어느 정도 가격 이상의 제품들에서나 볼 수 있는 Standby 기능을 갖고 있으며 CD 플레이어는 Wolfson WM8740 24-bit/192kHz D/A 컨버터를 탑재했으며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뛰어난 반응속도
이 시스템은 타이밍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능력이 돋보이는 장르는 주로 재즈나 앰비언트한 느낌의 전자음악이었다. Bad Plus의 [1972 Bronze Medalist]에서는 이 타이밍 덕분에 곡 자체에 즐거운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나윤선과 refractory가 함께한 트립합 앨범 [nah youn sun with refractory]나 Pat Metheny Group의 [The Way up]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매칭한 스피커에 따라 시스템의 제어력에 대한 인상은 달랐지만 신기할 정도로 타이밍에서만큼은 어느 것을 연결하나 훌륭했다. 이외에도 웬만한 음악들에서는 심장박동이 노래의 비트와 일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했다.

타이밍은 저역의 스피드와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인지 드럼이 빠른 음악들을 재생해보면 드럼의 속도를 수월히 따라가고 있었다. 다만 야마하 NS 525F와의 매칭에서는 스피커의 저역 특성과 잘 안 맞아서인지 Bad Plus의 노래에서 스피드가 잘 살아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상대적인 평가일 뿐, 속도가 딱히 느리다거나 둔한 인상은 아니다.
이 스피커는 타이밍이 좋지만, 저가형 기기에서 만능을 바랄 수는 없다. 저역에서 경쾌하고 산뜻한 특성과 파워나 권위를 동시에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가 증명되는 경우다. 저역의 타격감이나 양감은 매칭한 스피커에 따라 서로 달랐다. 울리는 데 힘이 어느 정도 필요한 스피커들에서는 드럼소리의 타격감이 아쉬웠다. Triangle Titus 같이 울리기 쉬운 북셸프 스피커와의 매칭은 좋았는데, 특유의 리듬감과 산뜻한 발걸음에 적절한 힘까지 갖췄다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힘 좋은 기기들에게서 느껴지는 압도감이나 권위는 갖고 있지 않지만 음악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뛰어난 제어력
캠브리지 시스템의 또 다른 매력은 제어력에 있다. 아무리 복잡한 음악에서도 소리가 뭉치거나 어지러워지지 않고 곡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Ben Folds의 [Songs for Silverman] 중 ‘Bastard’와 ‘You to Thank’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도 잘 처리하고 있으며 어느 음악을 들어도 짜임새가 있다.
고역은 기기 자체의 특성을 드러내기보다 매칭하는 스피커에 맞춰주는 편이다. 하지만 대체로 건조하고 질척거리지 않는 느낌이어서 스피커에 따라 단조로운 고음을 들려줄 수 있겠다. 하지만 고역이 밝고 강한 스피커에서는 그러한 특성을 잘 살려주면서 컨트롤도 잘 해주어 좋은 결과를 낸다. 나윤선의 [Yo solo Quiero]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야마하 스피커에서는 상큼했고 B&W 704 스피커에서는 건조함이 묻어나왔다. 야마하 스피커로 Pollini가 연주한 쇼팽 녹턴 앨범을 들어보면 고역이 상당히 높이 올라가며 매끄러웠다.
중역은 디테일이 잘 살아 있고 풍성한 편이다. 이 때문에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기도 하는데, 나윤선과 refractory의 앨범에서는 생생함이 느껴져서 댄스나 트립합 음악이 나오는 클럽에 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Ian Bostridge의 [슈만 가곡집]에서도 중역의 디테일과 잔향이 좋아서, 다른 남성 테너의 성악곡에도 상당히 잘 어울릴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Sweet Sorrow의 ‘Sunshine’에서도 중역의 디테일이 좋아 멤버들의 화음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준다. 첼로가 나오는 음악처럼 저역의 풍성함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샤 마이스키와 아르헤리히의 슈만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를 들어보면 첼로 음이 풍성하지 않음이 좀 아쉬우며, 반면에 피아노음은 또렷하고 잔향이 많이 남아서 그 아쉬움을 채워준다.

총평
캠브리지 시스템은 타이밍, 리듬감과 짜임새를 강점으로 갖고 있으며 여기에 훌륭한 중역 디테일이 뒷받침된다. 웬만한 스피커에서 나름의 매력들이 느껴지기 때문에 매칭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 되도록이면 기기의 가격에 맞춰서 저렴하고 훌륭한 북셸프 스피커와 함께 사용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다. 흔히 입문기나 저가형 기기라 하면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과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캠브리지 시스템은 외관이나 세세한 스펙, 기능에서부터 상당한 완성도로 이런 우려를 잠재운다. 실제로 사용을 해봐도 가격에 따른 한계는 분명 존재하되 그것이 역부족이라든가 저렴함 때문이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이 시스템은 아쉬운 대로 사용하고 총알이 생기면 중고로 팔아버릴 만한 저가형이 아니라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완결성을 지닌 저가형 제품이라 할만하다. 

사양
Azur 540A (Version 2) 인티앰프
출력 : 50W into 8 Ohms, 80W into 4 Ohms
입력 임피던스 : 47k Ohms
스피커 임피던스 : 4 to 8 Ohms
주파수 응답 : 5Hz~50kHz +/- 1dB
저역 : +/- 10dB @ 100Hz
고역 : +/- 10dB @ 10kHz
Signal/Noise 비 : >92dB
최대 소비 전력 : 515 watts
크기 : W430×H100×D320mm
무게 : 7kg

Azur 540C (Version 2) CD 플레이어
주파수 응답 : 10Hz~20kHz +/- 1dB
D/A 컨버터 : 24-bit/192kHz
다이내믹 레인지 : > 95dB
채널 분리도 : > 80dB
지터 : < 260ps
디지털 출력 : 광, 동축
최대 전력 소비 : 17Watts
크기 : W430×H70×D310
무게 : 4.6kg
마감 : Silver/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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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엠케이 엔터프라이즈 02)715-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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