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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 대표이사, 오마치 모토아키

hifinet 2006. 5.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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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 오마치 모토아키 대표이사 인터뷰

*하이파이넷 :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이 몇 번째 방문이고,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에소테릭 : 감사합니다. 한국은 이번이 5번째 방문이 됩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 AV쇼를 전후해서 한국의 하이엔드 시장 상황과 함께 한국 시장에 출시된 신제품들을 살펴보고,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하이파이넷 :  티악은 창립 50주년을 넘어선 전통 있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티악의 창립과 그 이후 역사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에소테릭 : 티악은 초창기 도쿄 일렉트로 어쿠스틱 컴퍼니란 이름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테이프 데크의 개발 판매로 시작했고, 이후 PC의 메모리, 데이터 레코더, 자동차 등 운송수단에 탑재되는 기기들을 주된 비즈니스로 확장시켜왔습니다. 음악을 기록하는 것과 재생하는 것, 두 가지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해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왔으며, 과거에는 마그네틱(자기 ) 미디어, 현재는 광 미디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현재 에소테릭의 디지털 기기가 지향하는 음은 어떠한 것인가요?
- 에소테릭 :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스에 기록된 생음악의 열정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대의 공간 환경,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청취자와 연주자 사이의 공기감, 스테이지의 폭, 깊이, 높이. 이것을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재생해내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이파이넷 : 에소테릭의 분리형 SACD 플레이어로 P-03과 D-03이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이런 하이엔드 모델 개발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 에소테릭 : 12cm 디스크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CD에서든 SACD에서든 그 정보를 모두 뽑아내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궁극의 메커니즘과 분리도(전원부, DAC)를 우리의 이상적인 기준에 따라 추구하였습니다.

* 하이파이넷 : 스테레오 사운드와 하이비의 베스트바이 제품을 석권하는 등, 일본 내에서 에소테릭의 고급형 SACD 플레이어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소테릭의 메인 타겟이 되는 마켓은 어느 영역인가요?
- 에소테릭 : 일본은 우리의 유일한 시장은 아닙니다만,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하이엔드 마켓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일본의 하이엔드 마켓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인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세계에서 통용되는 제품을 언제나 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은 메커니즘과 일렉트로닉스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메커니즘과 일렉트로닉스를 유효하게 동기화, 통합하는 매우 뛰어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일본인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메커니즘과 일렉트로닉스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미국의 군용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물론 군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결과적으론 널리 알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긴 했습니다만..(웃음 ) 비행기에도 쓰는 데크, 레코더와 스페이스셔틀 표면을 체크하기 위한 정밀도 높은 비디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 제품이 사용되었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하였습니다.

* 하이파이넷 : 에소테릭 기기들은 워드 싱크와 업샘플링 등 고급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일부 애호가들은 아포지, DCS와 같은 업무용 제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홈오디오의 구분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에소테릭 : 궁극의 음질을 추구하는 데에 있어선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홈오디오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 사용자들을 위해선 좀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추가되겠지요. 그러나 퀄리티에 있어선 프로오디오와 홈용을 구분하여 타협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복수의 하이엔드 트랜스포트와 DAC가 서로 나뉘어 있으면 일체형에 비해 왜곡을 배제한 정보전달에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일원화해서 정밀도를 하나의 발신기를 기준으로 완전히 일치시키지 않는다면, 100%의 순도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클럭 제너레이터를 써야만 전부 동기화 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기기는 메커니즘과 DAC가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디지털이란 건 클럭을 반드시 동기화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정밀도를 아주 궁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오디오가 아니라 일반 홈용 오디오 쪽에서도 복수의 디지털 기기를 쓸 경우에는 음질을 위해 반드시 워드 싱크를 쓸 것을 추천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모든 기기에 워드싱크가 가능하도록 기기들을 개발하였습니다.

* 하이파이넷 : 클럭 제너레이터를 사용했을 때 음질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주세요.
- 에소테릭 : 정밀도가 서로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음장과 대상의 윤곽이 확실히 잡힙니다. 음장이 확실히 잡히면, 자연스럽게 음장 주변의 공기감이 살아납니다. 그 공기감이 확실히 클리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음이 음장이 확실하게 되면 부드럽기 만한 소리가 아니라 분위기, 깊이 등이 살아나는 소리가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입체적인 소리가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홈용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도 클럭의 중요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클럭 제너레이터 G-25U는 +/- 1ppm 정도의 정밀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G-0S는 루비듐 클럭을 장착하여 0.05ppb의 극한적인 정밀도를 자랑하는데요, 이것도 모자라서 10MHz 기준 신호를 입력할 수 있는 단자에 세슘 원자 발진기까지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고정밀 클럭이 P-01과 D-01 시스템에 연결되었을 때의 음질적 차이를 설명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에소테릭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굉장합니다. 예전엔 인공위성에 루비듐을 썼습니다만, 현재는 세슘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궁극의 초 고정밀도를 지향한다면, 세슘이 이상적인 것입니다. 다만 비용이 아주 많이 듭니다. 퀄리티 문제만이 아니라 유지, 정비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방송 등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현재 대부분 루비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서도 루비듐을 씁니다. 세슘 발진기의 가격은 한화로 약 5천만 원 정도 합니다. 이렇게 고가이기 때문에 세슘을 사용한 기기는 비용문제 때문에 NHK같은 큰 방송사에서도 3대 밖에 못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선 4명의 오디오마니아들이 세슘 발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20년 정도 지나서 세슘 가격이 내려가면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대중화하기 조금 어렵겠지요. G0s는 이미 세슘 기기에 대응하도록 준비 되어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귄터 반트의 브루크너 교향곡 음반은 에소테릭의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해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소테릭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에소테릭 : 이 베를린필과 귄터반트의 브루크너 심포니 연주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마스터피스 중 하나입니다. 심포니 5번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멀티채널을 사용했습니다. 원음에 가능한 한 가까운 음으로 기록해두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만, 현재로선 SACD로 기록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여겨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SACD를 위해선 DSD라는 독자 방식이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PCM으로 이미 녹음된 것을 최대한 고품질로 DSD화해야 했기 때문에 이 컨버전 작업에 에소테릭 기기들을 사용했습니다.
PCM을 직접 DSD로 변환하는 것보다 일단 아날로그로 변환한 후에 DSD로 변환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PCM 방식으로 고 밀도 녹음된 멀티채널 테이프를 D-01 6대를 사용해서 아날로그 변환 작업했습니다. 아날로그/DSD 변환에는 타스캄 오디오 레코더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그 모든 프로세스에 G-0s를 사용했습니다.
귄터반트는 연주회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일 년에 많아야 두 번 정도 했지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관객을 위한 연주회는 하지만, 녹음을 위한 연주회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80대 후반에 와서야 겨우 고집을 꺾고 녹음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주 희귀한 레코딩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필과 귄터반트는 굉장한 에너지를 이 음반으로 결집시켜 후세에 남길 기록을 작성한 것이겠지만, 그 미묘한 라이브 레코딩의 정보란 것은 역시 클럭을 쓰지 않고서는 제대로 살려내기 어려운 것이라, 이 정보를 잡아내기 위해 G01을 위시한 최고의 기기들을 아끼지 않고 작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 하이파이넷 : 에소테릭의 제품들을 살펴보건대 DVD-오디오 보다는 SACD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미디어 포맷의 성능과 향후 전망에 대한 에소테릭의 평가는 어떤 것입니까?
- 에소테릭 : 역시 하이엔드 소스로서는 SACD쪽이 시장에서 더 광범위하게 퍼져있습니다. 우리는 역시 우선 프로그램 소스가 없는 한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퓨어 오디오 고객에게는 SACD를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유니버설 플레이어에선 DVD-오디오도 대응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SACD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에소테릭의 디지털 소스 기기 외의 다른 제품군으로의 발전 방향과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 에소테릭 : 내년엔 디지털 인티앰프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모델명은 AZ1으로 정해졌고요.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AZ1과 소스기기 사이를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하게 됩니다. 또한 두 기기 사이에도 워드싱크가 사용될 겁니다. 아주 유니크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 하이파이넷 : 그렇다면 AZ1은 디지털 앰프 증폭방식 중에서도 어떤 방식을 사용했습니까?
- 에소테릭 : PWM입니다. 현재 음 튜닝을 실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하이파이넷 : 기존의 인기모델이었던 X-01을 단종시키고 한정판인 X-01 리미티드 버전을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 에소테릭 : 기존 모델도 충분히 클리어하고 해상도 높은 소리를 재생하지만, 케이블과 부품의 개선으로 한층 해상도를 높이고, 공간의 분위기를 더 잘 재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업 버전 결과 사운드 텍스처가 좋아지고 소리의 바디도 더 잘 실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이파이넷 : 에소테릭의 디지털 기기는 IEEE1394, AES/EBU 등 다양한 디지털 접속이 가능합니다. IEEE1394는 지터가 많이 발생하고, AES/EBU의 디지털 전송 방식은 단자의 구조상 완벽한 임피던스 규격을 유지할 수 없어서 지터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에소테릭에서는 디지털 전송 방식의 우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요? 또 좌우 채널을 별도로 DSD 전송하는 방식의 이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에소테릭 : 베스트 퀼리티를 위해선 ES링크(에소테릭 링크 )를 제안합니다. P-01, D-01을 분리해놓았기 때문에 둘 사이에 순도 높은 정보교환 통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DSD 포맷이 i-Link를 제안하므로 타사 기기들과의 연결을 위해 i-Link도 도입했습니다만, 에소테릭 기기들간의 연결에서는 ES링크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시다시피 ES링크는 L, R 두 채널이 분리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하면서도 하이퀄리티 재현에 좋습니다. 케이블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i-Link는 상대적으로 제한되어있는 편이니까요.

* 하이파이넷 : 데논에서 1080p 출력 DVDP가 출시되었는데, 이와 관련된 대응계획이 있으신지요?
- 에소테릭 : 1080p 대응 모델은 내년 중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쪽에서 얼마나 대응해줄 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에소테릭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버전 업이 가능하니까 UX등 일부 모델은 업그레이드를 통한 대응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에소테릭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에소테릭의 고객분들께 지속적으로 이러한 만족감을 안겨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Blu-ray나 HD-DVD에 대한 대응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 에소테릭 :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놓고 있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내놓는다면 사용자들을 위한 조치로 생각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많은 소프트웨어가 생기면 대응할 필요가 생기겠지요. 그때가 되면 구체적인 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 하이파이넷 : 사장님께서는 대단한 음악 애호가이신 것으로 아는데요. 개인적으로 소장하시고 계신 시스템과 또 어떤 음반을 좋아하시는 지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 에소테릭 : 우선 집에서 사용하는 건 B0S CD 트랜스포트, D70 스테레오 DAC, 그리고 지금의 SACD 플레이어인 P01, D01, G0s 그리고 A70 모노럴 앰프 이것을 바이-와이어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방가르드의 메타프리모 올 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0센티 지름의 우퍼가 측면에 달려있습니다. 각 채널당 500W 앰프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방은 이 전시장(클라세/B&W 룸 )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프로젝터는 120인치의 스튜어트 스크린, 소니의 3관식 프로젝터 G9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하이파이넷 : 혼 스피커를 선호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에소테릭 : 학생때부터 혼을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녹음 쪽에도 참여했었습니다만, 음의 트랜지언트, 리얼리티, 열정을 전하는데 혼 시스템이 가장 좋게 느껴졌습니다. 안타깝지만 혼은 아주 크기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

* 하이파이넷 : 특별히 좋아하시는 장르나 음반이 있으신지?
- 에소테릭 : 클래식이 주종입니다. 역시 굉장한 연주가 많으니까요. 요즘은 베를린, 빈필, 바이에른 등 굉장한 오케스트라들이 건재하지만, 굉장한 지휘자들은 희귀해진 실정이라 더더욱 예전 거장들의 명연주를 즐겨듣게 됩니다. 음반을 들자면 역시 귄터반트를 제일 먼저 꼽을 수 있겠죠. 여기에 첼리비다케의 라이브레코딩, 뮌헨필의 모차르트/하이든 심포니 등을 즐겨 듣습니다. 이런 위대한 녹음이 많이 남아있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 하이파이넷 :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에소테릭 : 한국은 일본과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생각하는 것, 듣는 음악도 비슷합니다. 옛날의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선 음의 입구, 그러니까 아날로그라면 카트리지, CD라면 플레이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 하이파이넷 :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소테릭과 로이코 파트너쉽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 에소테릭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