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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스페셜티 그룹, 마크레빈슨 대표, 웨인 모리스

hifinet 2006. 5. 22. 18:14

마크레빈슨, 레벨, 렉시콘 브랜드를 주관하고 있는 하만 스페셜티 그룹(HSG)의 웨인 모리스 회장(Wayne Morris. CEO )이 지지난주 내한하여 마크레빈슨, 레벨의 수입사인 코포사운드를 방문하였다. 하이파이넷은 웨인 모리스 회장을 직접 만나 HSG 그룹을 둘러싼 그간의 이야기와 향후 시장 동향에 대한 전망, 제품 계획 등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어떻게 되시나요?
-한국 시장의 현황을 간략하게나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수입사인 코포 사운드와 함께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논의하러 왔습니다.

* 한국에는 몇 번째 방문이죠?
-하도 많이 와서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도 25번째 일겁니다.

* 수입사인 코포사운드와의 관계에 대해 말해 주시겠습니까?
-코포사운드와는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포사운드는 HSG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장의 요구사항 전달, AS 등에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품 홍보도 만족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SG에 있어 3개의 브랜즈 중 가장 메인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마크 레빈슨인데, 우리는 코포를 ‘마크레빈슨 코리아’로 여기고 있습니다.

* 마크레빈슨, 레벨, 렉시콘 각 브랜드의 제품개발 철학에 대해 말해 주시겠습니까.
-레벨은 어디까지나 스피커 브랜드입니다. 렉시콘은 기본적으로 서라운드 사운드 제품이 주력이고 마크 레빈슨은 레퍼런스 퍼포먼스를 가진 2채널 제품을 위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란 건 해당 카테고리의 퍼포먼스에 있어 최고의 기량을 내준다는 것입니다. 렉시콘은 홈시어터 서라운드 사운드에 무게들 두고 있습니다. 렉시콘 또한 최고급에 준하긴 하지만 음.. 뭐랄까 와인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최고급 와인은 향취, 맛 등에 있어 미묘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는 면이 있습니다. 마크레빈슨은 그러한 최고급 와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시장 소식에 밝지 않은 이들을 위해, HSG의 최근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만 스페셜티 그룹(HSG )은 출범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3년 전 우리는 세 개의 브랜드를 하나의 회사 아래 통합하여 마크레빈슨, 레벨, 렉시콘을 메사추세츠 HSG로 합쳐놓았습니다. 마크 레빈슨 프로는 솔트레이크 시로 이사했고. 레벨 공장은 아직 캘리포니아에 있는 등 공장은 아직 완전히 한 곳으로 통합되진 않았지만 회사 자체는 한 곳에 뭉쳐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로 돌아가자면, 세 브랜드는 각각 독특하게 시작되었습니다. 레벨은 캘리포니아에서 센디 브릴린과 케빈 베익스라는 사람이 최고의 퍼포먼스 스피커를 목표로 출범하여 레벨 울티마를 내놓은 것에서 시작되어 그 후 여러 해에 걸쳐 확장되어왔고, 마크 레빈슨은 30년 전 코네티컷의 작은 마을인 뉴헤이븐에서 마크 레빈슨이란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2채널 회사고 렉시콘은 디지털 기기들을 생산하는 디지털 오디오 회사로 30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서비스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정책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브랜드는 별개의 보증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마크레빈슨은 5년, 레벨은 3년, 렉시콘은 기기에 따라 1년~3년입니다.

* 향후 하이엔드 시장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고 계시는지?
-기본적으로 전망이 아주 밝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긴 합니다만 롤스로이스, 에스턴 마틴, 페라리, BMW와 같은 고급차들은 어디서나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듯, 우리도 이 분야에서 이런 등급의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강력한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고, 2채널 오디오 시장 자체도 전 세계적으로 아직 건재합니다. 서라운드 시스템을 들이는 예도 많지만, 고급 사용자들은 함께 마크레빈슨 프리 앰프의 SSP 모드를 이용해서 서라운드 시스템과 통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가는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한국 증시도 상당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벌게 하고, 고급 차량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HSG의 향후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신제품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좀 곤란합니다. 그러나 개략적으로 말하자면 우린 기술개발 부분을 더욱 확충해서 이 부분의 규모가 2년 전에 비해 약 3배 정도로 커졌습니다. 비용에 있어서도 꽤 커다란 부분을 R&D(연구개발 )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공장 확장을 위해서, 더 큰 빌딩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도 건물 규모로만 보자면 약 50% 더 커지게 될 겁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향후 우리가 속해있는 최고급 시장에서 더욱 비중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마크 레빈슨은 계속 2채널 쪽에 머물게 되는 건가요?
-마크레빈슨의 신제품들은 2채널 제품이 주종을 이루게 됩니다. 서라운드 사운드 환경을 위해서도 몇몇 제품들을 내놓게 되겠지만, 무게 중심은 어디까지나 2채널에 있습니다. 반면,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주를 이루는 렉시콘으로선 2채널 제품 계획이 아예 없습니다.

* 신제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죄송합니다만, 아직은 말해줄 수 없습니다. 좀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언론대상 시연회, 오디오 쇼 등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굉장한 제품들이 나올 것이란 것은 말해줄 수 있지만, 구체적으론 아직 말하기 곤란합니다.

* 그럼 SACD나 블루레이 등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대응계획에 대해서 개략적으로라도 말씀해주시죠.
-우리는 SACD가 향후 시장의 주류가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시장에 출시되는 음반의 수가 CD보다 더 적고, 전체 CD 시장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편 자라나는 젊은 세대는 아이포드와 같은 하드드라이브 저장매체를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의 중심은 이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SACD, DVD-오디오 양 포맷 모두 미래의 주류가 되진 않으리라고 봅니다.
DVD 포맷을 위해서는 신제품 No51 DVD 플레이어가 내년 초에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스탠더드 DVD를 재생하지만, 이제까지 나온 DVD 플레이어중 가장 우수한 비디오 프로세싱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어떤 영상이든 간에 여태껏 어느 기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HD나 블루레이의 품질에 아주 근접한 화질과 영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블루레이와 HD-DVD에 대한 지원계획을 말하자면, 우리로선 아직 두 진영 중 어디가 이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나 그들이 계속해서 2가지 포맷으로 시장에서 존속하게 된다면, 유감스럽지만 저는 그들 어느 쪽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넷, 위성 등을 통한 VOD처럼 새로운 서비스들이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만 해도 약 3천1백만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 전송을 통한 접속 방식은 어떤 형태의 고품질 비디오라도 미디어를 직접 구입하거나 대여하는 수고 없이 디즈니, 타임워너, 유니버설 등으로부터 온라인상의 로그인만으로도 즐기는 것이 가능하게 합니다. 그들 회사는 이미 각자 HD 장비들을 갖고 있고, 디즈니는 데이터 전송 방식으로 극장 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흐름 속에서 블루레이나 HD-DVD는 시장에서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탠더드 DVD에서 바로 하드디스크 포맷으로 넘어가지 않을까하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블루레이와 HD-DVD 양 진영은 포맷 전쟁을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해왔습니다. 하나의 포맷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더라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양쪽 모두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두 포맷 중 우세에 대해서 저의 개인적인 예상은 MS와 인텔을 등에 업은 HD-DVD가 더 많은 PC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우세하리라고 봅니다.

* 그럼 현재는 어느 쪽으로든 지원 계획이 없는 건가요?
-우린 아직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쪽으로든 결정만 내린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능력을 갖고 있지만, 어떤 제품을 만들던 간에 최고 중의 최고급을 만들기 위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영화를 재생할 수 있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규격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우리의 주된 관심하는 스탠더드 DVD 플레이어를 최상의 프로세서와 오디오 노하우를 사용해서 최고의 음질과 화질을 구현하는 것에 있습니다.

*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프로시드는 없어지고 렉시콘이 HSG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고로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은 렉시콘이 마크레빈슨 브랜드에 AV 프로세서를 공급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는데요. 또한 프로시드 AV 제품에 대한 대체 계획은 어떻게 갖고 계신지?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더 이상 프로시드 브랜드를 위한 계획은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 마크레빈슨의 라인업을 보다 고가의 초하이엔드 라인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가의 라인 등으로 폭을 넓게 확충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마크레빈슨 브랜드 하에 몇몇 AV 제품을 내놓을 계획은 있지만 그것들도 프로시드나 렉시콘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게, 시작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프로시드, 렉시콘 제품들과 마크레빈슨 제품은 내부 회로의 모든 부분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 혹시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하거나 합병할 예정은 없나요?
-스피커는 레벨, 하이엔드 2채널은 마크레빈슨, 서라운드 사운드는 렉시콘. 이렇게 세 개의 브랜드로 우린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세 개의 브랜드 외에 더 이상 다른 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다.

* 데논에서 1080p DVD 플레이어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이 있으신지?
-그것은 기기에 관한 여려 스펙들 중 단자 한 항목의 차이일 뿐입니다. 480p 프로그레시브 스캔을 예를 들자면 요즘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도 이 기능은 지원합니다. 그러나 고급 모델의 480p 프로세싱과 이것의 품질이 동일하다고 믿는 애호가들은 거의 없으리라고 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1080p라고 해서 1080i, 720p보다 낫다고 보장할 수는 없겠죠. 마크레빈슨 No51 DVD플레이어가 지원하는 1080i, 720p 프로세싱은 숙성된 깊은 맛을 내는 최고급 와인과 같이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플라스틱을 플라스틱답게, 금속재질을 금속답게 생생히 표현해내는 기술은 단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사운드 퍼포먼스까지 감안한다면 다른 기기들과 확실히 구별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예상하고 계셨겠지만, 마크레빈슨 하이파이 시스템과 렉시콘 서라운드 시스템, 레벨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크레빈슨 2채널 시스템에는 JBL K2 S98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홈시어터에는 렉시콘 시스템과 함께 레벨 퍼포머 시리즈로 전 채널을 구비하고 있고, 마크 320S를 연결해서 SSP모드로 2채널을 듣고 있습니다.

* (만약 있다면 )경쟁자로 생각하는 브랜드로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레벨 스피커를 말하자면 ‘B&W’가 되겠죠. 대표적인 스피커 브랜드로, 가장 쉽게 댈 수 있는 이름이겠네요. 마크레빈슨으로 보자면 아시아에선 골드문트, 미주에선 매킨토시, 유럽에선 린이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렉시콘에겐 데논과 마란츠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들이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참 미국 시장에선 크렐과 메리디안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 주로 어떤 곡들을 즐겨 듣고계신가요?
-내 시스템은 내가 아니라 거의 아내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주로 듣는 음악은 아내가 좋아하는 곡들입니다.(웃음 ) 아내는 제임스 테일러를 좋아합니다만, 저는 빌리조엘, 스틸리댄, 이글스를 주로 듣고 가끔 블루스도 즐겨 듣습니다. 한편 회사의 기술자들은 주로 클래식과 재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마크레빈슨 엔지니어들 중엔 ‘음악가’라고 불려도 될 만큼 재즈, 클래식 음악을 능숙하게 연주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레빈슨과 마크레빈슨 코리아인 코포사운드 양사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도 하이파이넷의 발전을 기원합니다.(웃음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