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JVC AX-V8000 AV리시버(2채널 성능)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3:02

본문

JVC AX-V8000 AV리시버(2채널 성능)

Posted by hifinet on 07/05 at 08:33 AM

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07-05 01:27:11

본 리뷰는 JVC AX-V8000 AV리시버의 아날로그 입력 스테레오 채널의 성능에 대한 부분만을 따로 담아놓은 것으로 AV리시버로서의 리뷰는 다른 필자분께서 다뤄줄 예정이다.
AV리시버의 스테레오 채널 성능에 대한 리뷰만 따로 독립시켰다니 어째 그럴까 싶은 분들이 계실줄로 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이 제품의 음악재생 성능은 독립적으로 다뤄도 충분할만큼 탁월하기 때문이다.

스펙

  • 정격출력: 150Wx7ch (6오옴, 20~20kHz, 0.03%)
  • 소비전력: 465W(대기시 1.7W)
  • 크기/무게: W445 x H177 x D475mm / 27kg
  • 가격: 350만원
  • 수입원: JVC코리아㈜ 02)2189-3100


    AV리시버의 음질은 기대하지 말라?

    AV관련 제품의 가장 큰 특성은 교체주기가 짧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서라운드 음향을 수록하는 포맷이 계속해서 발전됨에 따라 이전의 스펙을 가진 제품은 제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퇴물처리 당하는 것이 이쪽의 생리다 보니 일본 업체가 세계의 AV리시버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고 할만큼 대단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치열한 신제품 출시 경쟁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경쟁의 이득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게 됐다. 영화 서라운드 음향에 대해서는 웬만한 일제AV리시버로도 제법 높은 완성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편 하이파이 오디오 경험을 하신 분들의 까다로운 귀를 만족시킬만한 음악적인 재생을 하는 일제 AV리시버를 찾는다면 그것은 나무에서 고기를 찾는 격이 될만큼 맞지 않는듯한 주문처럼 들린다.

    순전히 필자의 생각일 따름이지만 오케스트러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AV제품도 그렇고 1류와 2류의 차이가 나게 만드는 부분은 오케스트러 단원의 차이나 연기자의 차이나 부품의 물리적인 성능차이 보다는 총괄하는 사람의 역량과 사고방식이 더 관련이 더 많은 듯 싶다.

    AV리시버의 직접적인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서라운드의 재생성능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서라운드 프로세싱에 대한 한 최신형의 상급의 부품을 사용한 경우 게임을 뒤집을 수 없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각 회사는 이런 고성능의 DSP칩을 어떻게 구동시킬지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파라메터 연구에 대부분의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 붇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풍토속에서라면 플래그쉽 모델처럼 더 여유로운 교체주기 그리고 너그러운 부품비용이 주어지더라도 그 여력을 앰프의 본질적인 음질 개선 쪽으로 투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상황이 어떤지 과정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최종적으로 제품에 만든 집단의 사고와 역량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플래그쉽 AV리시버라는 제품조차도 2채널 아날로그 입력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가격이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하이파이앰프에 비해서도 열등한 소리를 내주는 경우가 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완벽을 추구했지만 단지 음악에 대해 잘 몰랐거나 어떻게 해야 그런 소리가 재현되게 하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런 제품을 만들수밖에 없었던 것이므로 이들을 너무 몰아세우지는 말자. 최소한 영화 소리는 불만스럽지 않게 만들어 놓았으니까.

    그러나 JVC는 이들과 다르다

    JVC AX-X8000은 위에 언급한 업체와는 다른 풍토에서 제작된 흔적이 역력하다. JVC는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인력이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XRCD라는 고성능 CD를 제창했던 것도 그런 풍토 없이는 생겨날 수 없고 하찮게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컴포넌트 시스템에서조차 놀라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놓은 솜씨를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선명하게 굳어지게 된다.

    음악을 재생하는 관점에서의 앰프는 일단은 스피커를 잘 장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1)정확한 타이밍에 (2)필요한 만큼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정교하게 맞물려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AV리시버에서는 타이밍이 부적절하지만 에너지는 충분하게 (혹은 과잉으로) 공급되거나 [데논을 비롯한 대다수 부류], 타이밍은 적절하지만 에너지가 부족하게 공급되거나 [소니] 한다. 앞서의 경우는 힘은 모자라지 않지만 늘어지고 펑퍼짐한 소리가 들리게 되어 음악을 단조롭게 만들고 뒤의 경우는 음악의 생생한 느낌은 전달해주긴 하지만 조금만 규모가 커지게 되면 음악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게 만든다.

    앰프의 이런 두 가지 요소를 음식 조리방법에 비유하자면 중국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적절할 듯 싶다. 강한 화력으로 짧은 시간에 채소를 기름에 볶으면 채소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은 채로 뜨거운 기름으로 코팅시킨 채소의 맛을 볼 수 있게 해주지만 약한 화력으로 오래 볶으면 채소의 수분이 빠져나가 흐물거리는 채소맛을 내어 음식을 망치게 된다. 만약에 약한 화력을 가지고도 제 맛을 보여주려면 한번에 조리하는 용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

    JVC AX-V8000은 강한 화력을 갖춘 훌륭한 앰프로서 규모가 큰 음악에서도 그다지 위축되지 않는다. 그리고 오래 볶아서 재료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이제 음악을 들어보자

    여기서 잠깐, JVC AX-V8000에는 CC 컨버터라는 버튼이 디스플레이창 왼편에 마련되어 있다. 이 버튼은 눌러놓으면 푸른색으로 빛이 밝혀져서 인테리어적으로는 좋지만 음질의 면에서는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CC컨버터의 효과는 음을 매끄럽게 들리게 하는 반면에 어쿠스틱 악기의 재현에는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자연광에서 보는것이라기 보다는 어딘가 밝은 형광등으로 밝혀진 대상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여성 팝 보컬 등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는 좋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어느 곡에서 좋았는지 실험해 볼 필요는 충분하다. 어쨌든 이번 리뷰는 CC컨버터를 끈 상태에서 이뤄졌다.

    셀렌디옹이 부른 The Power of Love (소니 BS 63760, SACD)에서는 풋워크가 재빠르고 스냅이 실린 파워가 일품이다. 무게를 잃지 않아서 날림으로 들리지 않으며 보컬의 음색은 여유 없이 쪼아대는 듯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 몽환적인 여유로움이 있다.

    피터슈라이어의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데카 436 122-2)는 모나지 않고 유연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내준다. 해상력이 높지만 잘못 튜닝된 오디오를 통해서는 위압적인 소리를 내주는 곡인 점을 감안해 보면 튜닝의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보여진다.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소니 CS 65168, SACD) 기타 라이브 앨범에서 Mediterranean Sundance, Short Tales of the Black Forest를 연주할 때의 투명감과 디테일 박자감 공간감 등의 면에서 우수하게 재생된다. 투명한 기타의 소리는 뭉개지는 일이 없이 항시 스피디하게 나와준다. 줄의 튕김 이후 아주 짧은 지연 후에 몸통에서 나타나는 진동이 순간순간 느껴진다. 관객들이 흥분에 겨워 내지르는 탄성은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는 끼어듬처럼 들리지 않고 공연장의 공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곡 (OPUS 3, CD22021, SACD) 목관악기의 음색은 특별히 강조되거나 날카롭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약간 가녀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좀 더 차있는 중역이었다면 생각이 드는 것은 워낙 완성도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 같은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녹음의 스타일에 따라서 결과가 좋았을 때와 약간의 아쉬움을 갖게 되는 편이었던 것 같다. EXTON레이블의 경우처럼 홀의 울림을 인색하게 잡아낸 녹음인 경우 (OVGY-00009, SACD, 도쿄 선토리 홀에서 녹음)에는 한 곡을 다 듣기에는 불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볼로도스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소니 SS 89647, SACD, 잔향이 좋은 비엔나 소피아잘에서 녹음)녹음처럼 잔향이 포착된 곡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마무리

    제품의 디자인을 보면 열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크렐앰프처럼 많은 열을 내는 편이라서 놀라게 된다. 반면에 소리는 제품의 디자인과 닮아있다. 산뜻하고 상쾌한 은(silvery)의 느낌을 준다.

    오디오 애호가들이 알고 있는 어떤 앰프와 음의 성격이 비슷할까 생각해 보았다. 언뜻 생각에는 스텔로가 생각났지만 그보다는 더 나은 면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가 적절한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음의 감촉은 다소 다르지만 뮤지컬피델리티의 분리형 A3 CR모델도 생각났다. 그에 비하면 아랫도리가 좀 더 튼튼한 편에 속하고 디테일도 더 좋은 편이다. 그러나 결국 오디오넷의 소리가 그중 제일 유사성이 있는 것 같았다.

    AV리시버의 지존으로 불리는 파이오니아 AX10i-N AV 리시버는 JVC AX-V8000과 가격면에서도 차이가 많고 JVC AX-V8000에 비해서는 좀 더 스탠다드한 지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JVC AX-V8000를 선택해서 좀 더 저렴하게 만족스럽게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의 출시와 우리나라에서의 출시 사이의 시차가 1년 반이나 되긴 하지만 어쨌든 올해를 빛낸 제품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제품이 그당시 HIVI에서 그랑프리로 선정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면이 있지 않았나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 모쪼록 앞으로 국내에서 JVC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RPG Korea 어퓨저,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테크나소닉 C-10,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