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을 고음질로 즐기고 싶다. 그러나 여러 개의 스피커와 연결 케이블을 주렁주렁 매다는 것은 질색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들 집에 스피커를 최소 6개 혹은 앰프가 Z11이라면 무려 13개까지 늘어놓고 싶겠는가. 더군다나 설치 장소가 거실이라면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의 가시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명색이 AV평론가라는 필자도 리뷰할 때 마다 케이블을 끼웠다 뺐다하는 일이 결코 즐겁지 않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간편하게 AV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런 요구 때문에 하나의 스피커 혹은 2개의 스피커로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이른바 가상 서라운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있는데 사실 서라운드 효과와 음질 면에서 가상이라는 딱지를 땔만한 제품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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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P-4000 셋업용 마이크와 리모컨이 부속된다

Specifications
Category Digital Sound Projector
Woofers 4 3/8" x 2
Beam Drivers 1 5/8" x 40
Magnetic Shielding
RMS Output Power (1kHz) 2W x 40 + 20W x 2
Total Power 120W
Digital Amplifier
Highly Efficient Power Supply
IntelliBeam (With Optimizer Microphone) • (3rd Generation)
On-Screen Display
Set-up Menu • (Easy, Manual)
5Beam Mode
3Beam Mode
Stereo + 3Beam Mode
Stereo Mode
5Channel Stereo Mode
My Beam Mode
Target Mode
My Surround Mode
Dolby Digital
Dolby Pro Logic II
DTS
DTS Neo:6
Surround Programs 7
FM Tuner
iPod Compatibility (with Optional YDS-10)
Compressed Music Enhancer
SRS TruBass
Night Listening Mode
TV Equal Volume Mode
Memory Settings • (3)
Room Equalizer
Parameter Settings
Horizontal Angle Adjustment
Vertical Angle Adjustment
HDMI (In/Out) • (2 / 1)
HDMI 1080p Switching • (24Hz, 60Hz Refresh Rate)
Analog video to HDMI Upconversion • (480p/720p,1080i)
HDMI Upscaling • (up to 1080i)
Audio Inputs • (2)
Digital Optical Inputs • (2)
Digital Coaxial Inputs • (2)
Component Video (In/Out) • (2 / 1)
Composite Video (In/Out) • (3 / 1)
Front Panel Mini Jack
Subwoofer Output
RS-232C Interface
IR Pass Through
Detachable Power Cord
Preset Remote Control
Product Dimensions (W X H X D) 40 9/16" x 7 5/8" x 4 5/8"
Product Weight (lbs.) 28
Shipping Dimensions (W X H X D) 47" x 12" x 10
Shipping Weight (lbs.) 37
Accessories (Optional) SPM-K30

제품문의 : 야마하 뮤직 코리아 (02-3467-3300)

야마하의 디지털 사운드 프로젝터 YSP-4000 역시 하나의 스피커로 서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제품인데, 야마하는 가상이 아닌 리얼 5.1채널 서라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 몸통은 하나인데 어떻게 진짜 5.1채널 서라운드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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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P-4000은 무려 42개의 스피커 유닛이 탑재되어 있다. 양쪽 끝에는 우퍼가 2개 있고, 가운데에 40개의 유닛이 3열로 배치되어 있다. 각 유닛에는 전용 디지털 파워앰프가 장착되어 있고, 이것을 DSP로 제어해서 소리를 마치 빔처럼 쏘아보낸다는 것이다. 제품명이 사운드 프로젝터가 된 것은 이런 원리에서 유래한 것이다. 빔처럼 투사된 소리는 시청공간에 반사가 되어서 시청자에게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엄연히 분리된 5.1채널 사운드를 투사하는 것이기에 가상 서라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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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P-4000은 돌비디지털과 DTS 디코딩 기능이 제공되며, 야마하가 자랑하는 시네마DSP 음장효과도 탑재되어 있다. 동축, 광 디지털 입력과 더불어 컴포넌트 비디오는 물론, HDMI 입력도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아날로그 비디오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HDMI로 출력하는 업컨버트 기능과 FM 튜너까지. 한마디로 야마하의 AV앰프와 5.1채널 스피커가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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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P-4000의 연결단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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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겉모습을 살펴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무게가 2.5kg이 늘어서 15.5kg이 되었고, 그릴도 더 촘촘하고 두껍게 만들어졌다. 무게도 무게지만, 상당히 탄탄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내부에도 유닛의 마그넷을 강화하고, 전원부 용량을 늘리는 등 YSP 사상 최고음질을 지향했다는 자랑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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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가 제작한 전용랙

길이가 103cm인데, 40-50인치 평판 TV와 잘 어울린다. 필자의 집에서는 테이블이나 스탠드에 올려놓고 들었는데, 이때는 화면의 일부를 가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벽에 매단 TV 아래에 매달거나, 랙에 넣어서 사용하면 별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그리 존재감을 과시하는 디자인이 아니어서 어디에도 잘 어울릴 듯 한데, 일본에서는 YSP용 전용랙을 함께 판매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오디오랙 전문 메이커인 바우하우스에서 제작한 랙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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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판매되는 YSP-4000 전용랙 시스템

세팅은 부속된 마이크를 연결하고 메뉴에서 오토 셋업을 선택하면 된다. 야마하가 자랑하는 YPAO에 의해 시청공간의 룸 특성을 측정하고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마이크의 높이가 YSP-4000의 위아래로 각각 1m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YSP-4000의 투사각도 때문인 듯 한데, 이것은 시청 위치 역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시청환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토 셋업은 모든 AV시스템에서 매우 요긴하지만, YSP-4000에서는 정말 필수적인 기능이다. 매뉴얼로 셋업하게 되면, 시청공간의 모양, 설치 위치, 투사 각도 등등 여러가지 조건을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이렇게 어렵게 세팅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애초에 간편하게 고음질 서라운드를 즐긴다는 제품의 취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일이 되고 만다. 게다가 시청 공간의 반사음을 이용해야 하는 YSP의 원리상 정확한 측정과 세팅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업은 3분 정도에 끝이 나는데, 가령 창문을 닫거나 열어놓은 상태, 커튼을 내리거나 걷은 경우 등등 시청 공간의 변화에 따라 각각 3개의 시스템 메모리에 저장해서 적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시청공간에 그 효과가 크게 좌우되는 YSP이기 때문이다.

 

소스기기는 소니 PS3 HDMI로 연결해서 시청을 시작했다. YSP-4000 1080p 24Hz 출력까지 문제없이 스위칭할 수 있다. 다만 돌비 트루HD DTS HD 마스터오디오는 지원하지 않는다. 멀티채널 PCM이라도 지원한다면 PS3의 디코딩 기능을 이용해서 HD오디오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멀티채널 PCM도 지원되지 않았고, 2채널의 경우에는 192/24까지 지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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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빔 모드로 시청을 시작했는데, 소리가 시청자 주위에서 돌면서 전후 좌우로 빠르게 이동하는 DTS 트레일러를 들어보면 왼쪽에서 이동하는 소리는 잘 들리는데, 오른쪽의 이동감이 희미하다. 이것은 필자의 시청위치 오른쪽에 높은 오디오랙이 있기 때문이다. 그쪽으로 반사가 되어서 리어채널의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오디오랙이 가로막고 있으니 제대로 재생이 안되는 것이다. 오디오랙을 옮길 수도 없고, 다른 곳에서 들어보자니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일단 공간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시청을 했다.
 

[X-Men The Last Stand]의 진이 폭주하는 장면을 들어보면 시청공간에 음이 꽉차는 느낌이 확연하다. 분명 스피커는 앞에 하나밖에 없지만, 공간 전체로 소리가 울리고 있다. 음량의 크기도 불만 없이 충분하다. 시네마 DSP를 적용하면 음장감이 더 커지는데, 필자는 시네마DSP의 팬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소리가 흐릿해지는 느낌이라 대체로 시네마DSP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청했다.
 

효과음이 이동하는 것은 분명 분리된 5.1 채널 시스템보다는 부족하지만, 이른바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서라운드감을 제공하는 것은 확실했다. 아마도 시청 위치가 벽에 붙지 않고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더 서라운드를 즐기는데 유리할 것 같다.

뒤에서 소리가 난다는 신기함의 차원을 넘어서 YSP-4000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센터의 명료성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대음량으로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뒤섞이는 장면에서도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고, 적당한 무게감도 잃지 않는 점은 영화 재생의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11cm 구경의 우퍼 2개가 담당하는 저역은 역시 조금 부족한 인상이다. 물론 필자가 처음 YSP-1을 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한 것은 틀림없다. 대부분의 영화시청에서 저음이 그리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무언가 쿵하고 깊게 울리는 저음이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변죽만 울리고 가는 느낌이라 [캐리비안의 해적], [U571] 등등 액션이 많은 영화에서는 서브우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야마하는 YSP에 어울리는 서부우퍼도 함께 출시해 놓고 있는데, 서브우퍼를 연결하면 분명 저음도 좋아지고, 상대적으로 중역대도 더 명료해진다. 그러나 이런 제품에 서브우퍼까지 연결하는 게 YSP에 어울리는 것인가 여부는 의문인데, 필자라면 약간 저음의 부족을 감수하면서 스타일리쉬함을 유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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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못지 않게 궁금했던 것이 음악 재생 능력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과거에 YSP-1을 들었을 때의 소감은 서라운드 효과라는 점에서는 인정하겠지만, 빈약한 저역에 전체적으로 경질의 음이라 음악 감상에는 부적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YSP-4000 은 과거의 선입견을 간단히 무너뜨렸다.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보면 귀따가움의 한계를 슬쩍슬쩍 넘나드는 연주를 제대로 묘사한다. 선명한 울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밝아서 귀를 아프게 하지 않는 절묘한 균형을 맞췄다. 더 고가의 하이파이 시스템과 비교하면 정보량이 약간 떨어지면서 디테일이 다 살아나지 않고 애매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 제품의 컨셉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과거에 워낙 YSP의 음을 안좋게 들었던 탓인지 더 호감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재생과 마찬가지로 보컬도 생생하고 매끄럽게 전달되고, 저음은 탄탄하기 보다는 약간 풀어지면서 볼륨감이 있는 편인데, 더 팽팽함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스테레오 모드로 시청하면 음의 순도가 높다는 느낌인데, 다만 스테이지가 좁은 게 문제다. 구조적인 한계 때문인 것 같은데, 5빔모드는 너무 분산되는 느낌이어서, 3빔 모드나 스테레오+3빔 모드로 들어보면 음장이 넓어져서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 맛이 난다. 다만 스테레오를 분산시킨 것이기 때문인지, 음의 명료함이 떨어지는게 단점인데, 아주 심각한 크리티컬 리스닝이 아니라면 편안하게 즐기는 데는 이쪽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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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YSP-4000을 시청하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TV의 음성 출력을 연결했을 때였다. 요즘 LCD, 플라즈마 TV의 화질도 좋아지고, 디자인도 매우 우수해졌지만, 음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슬림형을 추구하는 최근의 평판 TV들은 소리를 위한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TV 디자인에서는 어떤 혁명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마크 레빈슨 할아버지가 와도 소리를 개선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TV 제조업체들이야 그럴싸하게 광고를 하고 있지만, 막상 엔지니어들을 만나보면 소리 만들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이런 평판 TV들에게 YSP가 딱 들어맞는다. TV의 광디지털 출력을 YSP-4000에 연결하고 TV의 메뉴에서 스피커 끄기를 선택하면 TV의 음성이 모두 YSP에서 출력된다. 물론 볼륨을 TV 리모컨이 아닌 YSP의 리모컨으로 해야 한다는 불편은 있는데, 워낙 소리가 좋아지다 보니 그런 불편도 잊게 된다. 사실 YSP-4000 HDMI-CEC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일본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히다치, 미쯔비시의 TV와는 HDMI로 연결하면 하나의 리모컨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엘지가 주름잡고 있는 한국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

일본 제품이기는 하지만, 세계 TV시장에서 삼성과 엘지의 점유율을 고려한다면 야마하의 분발을 부탁하고 싶다. 물론 삼성이나 엘지가 협조를 해주어야 할텐데그 점은 자신할 수 없다.

 

YSP-4000은 하나의 스피커로 간편하게 리얼 5.1채널 서라운드를 즐긴다는 기능 외에도 음질 자체가 상당히 향상되어 음악 감상 시스템으로도 손색 없다는 점에서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YSP 라인업에서 최고가인 YSP-4000이 아니더라도 평판TV의 음질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 본격적인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여건이 적합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YSP를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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