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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an Kardon HS 300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7. 10. 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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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an Kardon HS 300


일체형 홈시어터

홈시어터를 즐기는 2가지 방법이 있다면? 하나는 간편하고 적당하게… 또 하나는 정교하고 확실하게… 애호가라면 당연히 두 번째 방법을 택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간편하고 적당하게” 그리고 하나 덧붙이면 “싸게”가 정답이다. 그러면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을까? 하나 있다. 돈에 구애 받지 않으면 당신은 최고의 전문가가 설치해주는 최고의 제품으로 최고의 품질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 그럼 이럴 수 없는 사람들이 최대한 간편하면서 최대한 좋은 품질을 얻을 수는 없을까… 아마 하만 카든은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HS300 일체형 홈시어터를 개발했을 것 같다.

Harman Kardon

FM 튜너를 시작으로 수 많은 음향 제품을 제조해 온 하만 카든은 이미 설립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외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아마 수입 제품의 유통 구조상 구미 제품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이 아니면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만 카든의 제품 중 상당히 재미있는 물건이 하나 있는데 세계 최초의 4배속 CD 레코더이다. 컴퓨터용 ODD야 배속 레코딩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가정용 CD 레코딩 데크에 배속 레코딩 기능을 적용한 것은 편리함과 실용성에 주목하는 이 회사의 제품개발 정책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자랑 거리 중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세계 최초로 A/V 리시버의 리어 패널에 컬러 단자를 적용하여 설치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항상 적정 수준 이상의 재생 품질을 유지하도록 노력해 왔다. 아니 그랬다고 평가 받는다. 내 경우에도 하만 카든의 제품을 직접 접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HS300


그러면 HS 300에는 이런 하만 카든의 철학이 어떻게 녹아 있을까…
국내에 소개된 HS300은 본체만 판매되지만 미주 지역에 출시된 HS300은 스피커 패키지가 포함된 HTIB(Home Theater In a Box) 제품이다. 그러니까 포장을 풀면 DVD 플레이어/ 리시버 일체형의 본체와 5개의 위성 스피커 및 서브우퍼가 한꺼번에 나오며 스피커를 연결하고 디스플레이가 HDMI 입력을 지원한다면 HDMI 케이블 하나 꽂으면 설치가 끝나는 간편 제품이다. 설정 메뉴도 지극히 간단해서 비디오 부분의 출력 해상도와 오디오에서 스피커 거리 및 레벨만 설정해 주면 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하이 마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체형 홈시어터 패키지 제품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국내 출시 제품은 스피커 패키지를 따로 구매해야 하고(이 부분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저 그런 대중용 제품들에 비해 화질이나 음질이 더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디자인과 만듦새가 대단히 훌륭하다. 편리하면서 일반적인 가전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재생 품질을 구현한다는 개발 정책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품사양


재생가능 매체 : CD-Audio/ Vide CD/ DVD-video/ DVD-audio/ DiVX
디코딩 : Dolby Digital/ DTS/ Dolby Prologic II
출력 : 35W * 5ch (at 6 ohms)
비디오 출력 : HDMI/ SCART/ COMPONENT/ S-Video/ COMPOSITE 각 1계통
디지털 오디오 입력 : COAXIAL/ OPTICAL 각 1계통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 : 스테레오 2계통
디지털 오디오 출력 : COAXIAL 1계통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 : 서브우퍼/ 스테레오 각 1계통
크기(mm) : 440(W) X 68(H) X 380(D)
무게 : 7.5kg

디자인 및 기능

고광택의 검정색 전면 패널에는 표시창과 푸른색 조명이 비치는 볼륨 조절 놉만 달려 있다. 전원 버튼과 트레이 여닫힘 버튼은 상판 전방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본체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나머지 조작은 기본 제공되는 통합 리모콘을 통해야 한다. 조명 기능이 있는 이 통합 리모콘은 매우 편리하기는 한데 손에 쥐고 조작하기에 버튼의 위치가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도 이 가격에 백 라이트 기능이 적용된 통합 리모콘을 기본으로 제공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후면에는 바나나 단자를 지원하는 바인딩 포스트 5조가 채널별 다른 색상으로 구분되어 있다. 비디오 출력단자는 SCART, 컴퍼넌트, 컴퍼짓, S-비디오 외에 HDMI가 각 1계통씩 구비되어 있는데 모두 내장 DVD 플레이어 전용이며 외부 입력의 비디오 스위칭은 제공하지 않는다. 단 외부 디지털 오디오 입력은 각 1계통의 광단자와 동축 단자를 통해 가능하다. 내장 디코더는 돌비 디지털과 DTS를 지원하므로 셋톱박스나 게임기 등의 웬만한 포맷은 다 재생 가능하다.
내장 DVD 플레이어는 1080i 해상도까지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며 DiVX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고해상도 오디오는 DVD-audio만 재생이 가능하다.
설치와 세팅은 매우 간편한데 사용할 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불편하게 설계된 리모컨 버튼 배치 외에 DVD 재생 시 중간에 디스크 메뉴로 갈 때 타이틀이 제공하는 메뉴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정리해서 내보내 주는 메뉴화면을 만나게 된다. 디스크 설정은 이 화면으로 충분히 변경 가능한데 불편한 것은 챕터를 찾을 때이다. 무미건조하게 나열된 chapter 1, chapter2의 텍스트만 보면서 원하는 챕터를 찾아야 한다. 물론 그 타이틀의 챕터 구성을 다 외우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설치

이 제품을 구입했다면 설치에 있어서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먼저 상판을 통해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인테리어를 위해 레이스 장식이 많은 커버를 덮는다든지 공간 절약을 위해 또 다른 기기를 포개어 놓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집에 서브우퍼가 포함된 5.1채널 스피커 패키지가 존재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새로 구입한다면 반드시 서브우퍼가 포함된 5.1채널 스피커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끔씩 주위에서 홈시어터용 제품 추천을 의뢰 받는데 만약 물어보는 사람이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예산의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프론트 스피커에 할애해서 쓸만한 플로어 스탠딩 모델을 구입한 다음 적당한 리어 스피커를 선택해서 일단 4채널로 운용하고 필요에 따라서 조금씩 채널 확장도 하고 기타 기기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나가라고 조언해준다. 그런데 HS300의 경우는 결단코 그럴 수가 없다. 자체적으로 크로스오버 설정 기능이 없고 각 채널의 스피커를 생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 5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서브우퍼를 상당히 신경 써서 골라야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내 경우에는 서브우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리뷰 기간 내내 깊은 베이스를 들을 수 없었다. 이 두 가지에 유의하면 설치에 큰 문제는 없다.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할 때 바나나 단자를 사용하고 싶다면 바인딩 포스트의 보호 핀을 제거해 줘야 한다. 제거에 가장 편리한 도구는 안경용 드라이버다.

매칭

위에서 말했지만 이 제품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반드시 서브우퍼가 포함된 5.1채널 스피커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서브우퍼가 없으면 나머지 스피커들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붙이든 세라믹 우퍼를 붙이든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음질을 얻고 싶다면 서브우퍼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저렴한 구성으로는 야마하의 저가형 서브우퍼와 JBL의 콘트롤 1의 조합이 있다. 그래도 이 제품의 재생 품질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예우는 해줘야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구성해 본다면 모던 쇼트 Avant 900 시리즈의 서브우퍼와 북쉘프 및 센터 스피커로 패키지를 구성하는 것이다. 모던 쇼트의 서브우퍼는 대단히 역동적이고 재빠르게 응답하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시도해 볼만 하다. 이외 인테리어를 고려한다면 KEF의 KHT2005.5 또는 모던 쇼트의 지니 같은 제품도 있다. 그런데 이런 수준의 조합이면 200만원 근처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이 예산이면 너무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확한 구매 의도를 가져야 하는데 통일성, 디자인 그리고 음질 등을 고려하면 가장 어울리는 제품은 모던 쇼트의 지니(Genie) 블랙 버전이 될 것 같다. HS 300을 중심으로 좀 더 본격적인 멀티채널 재생음을 듣고 싶다면 Avant 900 시리즈 수준까지 가는 것이 좋겠지만 제품의 기획 의도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대략 100만원 초반까지의 예산에서 위성+서브우퍼 스피커 시스템을 골라 조합해 주는 것이 좋겠다.

화질

HS300의 플레이어 부는 HDMI 단자를 통해 1080i 해상도까지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다. 720P와 1080i를 비교해 보면 이 제품의 경우에는 1080i쪽이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준다. “Digital Video Essential”의 REFERENCE MATERIAL 챕터의 각종 패턴을 재생해 보았다. 먼저 720P의 경우 왼쪽으로 픽셀 크롭이 많이 일어난다. 5% 수준까지는 확 잘려 버린다. 이에 반해 1080i에서는 역시 왼쪽 부분이 약간 잘리지만 720P에 비하면 훨씬 양호하며 720P보다 라인이 더 깨끗하게 빠져 나온다. Snell & Wilcox 패턴에서 탁구공처럼 여기저기 튀어 다니는 동심원 패턴을 보면 디인터레이싱 성능을 알 수 있는데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이 패턴 상단의 빨강 동그라미와 파랑 동그라미를 보면 1080i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702P에서는 크로마 버그가 심한 것처럼 보인다. MPEG 디코더의 문제라면 해상도에 상관없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아 스케일링 할 때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 수직 해상도 패턴을 보면 큰 차이는 없는데 1080i쪽이 조금 더 선명하다.
색상 쪽으로 살펴보면 SMPTE Color Bar를 띄웠을 때 Color나 tint에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할 때 크게 조정할 부분은 없다. 최근에 본 제품들은 컬러 바를 띄우고 블루 필터와 레드 필터를 통해 육안으로 볼 때 크게 뒤틀어지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취향에 따라 색감을 조금 다르게 가고 싶다면 적당히 조정하며 되겠다. 단, 블랙 레벨의 경우 제품 자체의 공장출하 값이 높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좀 낮추거나 아니면 플레이어 부에서 밝기를 좀 낮춰줘야 한다.
실제 영상을 보면 HTIB 제품임을 감안할 때 크게 흠잡을 부분은 없다. 최근의 보급형 제품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답답한 동굴 속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Decent” 같은 영화를 보면 칼 같은 선명함이나 암부의 세밀한 그라데이션은 아쉽지만 딱히 이 부분은 많이 쳐진다 라고 이야기할 부분도 없었다. 비록 Snell & Wilcox 패턴에서 디인터레이싱 부분이 큰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핸드 헬드 촬영이 많은 “Children of Men”과 같은 작품을 보면 빠른 움직임이 영상들을 깨끗하게 잘 처리한다. 사실 요즘 제품들 중에서 필름 소스를 처리하는데 문제가 많은 제품 찾아보기는 힘들다. 비디오 에센셜의 비디오 소스 이미지들을 보면 사선의 계단이야 웬만한 제품들에서 보이는 수준이고 필름 소스와 비디오소스가 교차 편집되어 있는 부분도 별 문제 없이 잘 넘어간다. 다만 전체적으로 윤곽선 처리 등에서 정교한 맛이 없고 색 재현력도 풍부하거나 깊은 맛이 없다. 역시 엔트리급 플레이어의 수준이다. 그리고 가격을 고려할 때 플레이어부에서 1080P까지의 업스케일링을 지원했어야 했다. 플레이어부의 화질이 조금만 더 똘똘했다면 Noblesse 같은 잡지의 must have gadget 란에 추천될 정도의 제품인데 아쉽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만듦새만큼 화질도 조금만 더 인상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음질

채널당 35W의 출력으로 풀 레인지 스피커까지 상대하려는 모험을 피하고 아예 본체에서 베이스 영역은 잘라 버린 것이 음질을 고려할 때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제한된 영역에서 대단히 깨끗하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주며 일반적인 A/V 리시버들의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음색 표현의 한계를 많이 극복한 제품이다. 비욘디의 여러 음반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음색을 꽤나 그럴싸하게 들려준다. 응답 특성이 좋은 서브우퍼를 같이 사용했다면 상당히 인상적인 소리를 들려주었을 것 같다. 노라 존스의 ‘Come Away’ 음반은 걸어둔 채로 거의 끝까지 다 들어 보았는데 베이스에 대한 아쉬움의 없을 정도로 좀 낮은 볼륨으로 들으면 조용한 공간에서 이 음반의 장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볼륨을 더 높이려면 서브우퍼의 도움을 받아서 저/중/고의 구색을 갖춘 소리를 들어야 마땅하지만 좀 낮은 볼륨에서는 HS300이 기타 저가형 A/V 리시버나 할인점 카트에 싣고 나오는 HTIB 제품들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아주 좁은 공간에서 스칸디나(Scandyna)의 Micro Pod 와 같은 초미니 스피커만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HS 300으로 음악과 영화 두 분야에서 적당한 만족감을 얻을 것 같다. 실제로 집에서 사용하는 Micro Pod 스피커와 연결해 보면 스피커의 한계 때문에 큰 소리는 낼 수 없지만 매끄럽고 세련된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렇지만 역시 미드레인지/우퍼가 더 크고 용적도 충분한 모던 쇼트의 Avant 902 스피커를 연결해 보았을 때가 모든 면에서 더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어쿠스틱 악기들의 음색 재현이 꽤나 뛰어나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적어도 음색만큼은 같은 가격대의 단품 리시버들과 비교할 때 뛰어나면 뛰어났지 절대 부족하지 않다. 대략 80Hz 부근에서 반 올림 한 것 같은데 나머지는 서브우퍼의 몫이고 HS300이 5개의 스피커들과 만들어내는 소리는 정교하고 깨끗하다. 스피커 선택의 제약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제대로 선택해 주면 단품 조합에 뒤지지 않는다. 음질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간편 홈시어터

하만 카든은 HS300을 통해 기획하고자 했던 바는 충분히 실현한 것 같다. 문제는 이런 간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어떤 스피커 패키지를 골라야 하나까지 고민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적당한 가격으로 간단한 멀티채널을 꾸미고 싶어하는 애호가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이나 좀 더 뛰어난 성능을 원할 지 모른다. 일체형 제품의 가장 큰 약점은 같은 가격으로 얼마든지 단품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장점은 역시 사용의 간편함과 공간활용의 효율성 그리고 미려한 디자인이다. HD300은 양판점 제품들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여타 하이엔드 브랜드의 일체형 제품들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적정 수준의 재생 품질을 갖춘 일체형 DVD 리시버가 필요한 사람에게HS300은 가장 저렴하면서 믿을만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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