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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RX-V559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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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V559 전면>

THX 등의 공인 규격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기능과 음향 보정 기술로 고집을 지켜 온 야마하도 MP3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라인 업의 RX-V5** 모델이 끝의 두 자리에 59라는 새로운 숫자를 받으면서 ipod과 조우했다. 그것도 단순히 전용 USB 어댑터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야마하 리시버와만 연결이 가능한 배타적인 dock(YDS-10)을 개발했고 호환성이 없는 전용 단자를 장착했다. 더군다나 이 dock의 가격은 본체 559의 1/5 수준이다. 고속 프로세서와 고성능 DAC 그리고 6채널 파워 앰프가 내장된 홈시어터 리시버 1/5 가격의 전용 dock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ipod과 앰프 본체를 연결해 주고 리모트 콘트롤 신호를 상호 전송하는 역할 외에는 없다. 매우 사치스러운 액세서리가 되는데 그럼에도 RX-V559와 YDS-10의 콤보는 음악과 영화 재생에 있어서 매우 간편하면서도 매력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RX-V559
야마하의 신형 리시버 라인업에서 YDS-10과 호환되는 모델은 RX-V659와 559인데 둘의 가격차는 10만원 정도로 YDS-10의 가격보다 조금 적다. 그러니까 559+YDS-10의 가격이 659와 비슷하게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꽤 갈등하게 만드는 가격 구조이다. 10여만원을 더 들이면 파워앰프 1채널과 마이크를 통한 자동 셋업 기능(YPAO)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이를 포기하면 같은 가격에 YDS-10을 얻을 수 있다. 만약 659가 바이 앰핑을 지원했다면 주저 없이 10만원 더 투자하라고 말하겠지만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ipod 애호가라면 559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된다. 사실 7.1채널을 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스피커 셋업이 두렵지 않고 ipod을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559+YDS-10 콤보가 매우 실속 있는 선택이 된다.
<RX-V559 후면>

비록 바이 앰핑이나 자동 셋업 같은 최신 유행 사양은 없지만 RX-V559는 야마하 특유의 presence channel을 지원해서 좀 더 입체적인 음장감을 얻을 수 있다. 센터스피커와 전면 좌우 스피커 사이에 조그만 스피커를 더 연결해서 공간감을 향상시켜 주는데 서라운드 백 스피커보다 설치가 용이하고 효과도 그럭저럭 괜찮다. 전면 채널의 울림이 더 많고 깊어져서 시청자 전면의 음장감이 좀 더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비디오 스위칭 부분에서는 3조의 컴퍼넌트 입력과 1조의 출력을 지원한다. 컴퍼짓이나 S-비디오 입력도 컴퍼넌트 출력으로 업컨버전 할 수 있다. 아마 내년 정도면 이 급에서 디지털 비디오 스위칭도 지원하리라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과거에 비해 컴퍼넌트 입력이 늘어난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3조의 컴퍼넌트 입력이면 디스크 플레이어, 셋탑박스 그리고 게임기를 연결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수준이다.
순수 음악 재생을 위해 direct stereo 모드도 지원하는데 사실 거의 모든 A/V 리시버들이 DSP 칩을 바이패스하는 모드를 지원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감동을 받아본 적은 없다. DSP를 바이패스하게 되면 LFE 채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론트 스피커가 작을 경우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 이 모드를 선택하면 소리가 조금 더 차분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대세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다.
음질에 있어서 559의 가장 큰 특징은 기타 야마하 제품의 속성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재빠른 반응과 경쾌한 리듬감이다. 야마하의 리시버를 들을 때마다 늘 느껴지는 것은 묵직한 맛은 없지만 매우 재빠른 반응과 경쾌한 베이스 라인이다. 제니퍼 원즈의 ‘We take Berlin' 을 들어보면 드럼의 리듬이 뒤처지지 않고 베이스의 퉁김도 좋다. 역시 제니퍼 원즈의 'Hunting' 같은 곡에서도 베이스의 반응이 경쾌하다. 그러나 보급형 리시버의 단점을 크게 극복하지는 못하는데 음색도 단조롭고 이미징도 명확하지 않다. 보급형 리시버 중에 특별나게 유려한 음색으로 스테레오 재생에 매우 인상적인 제품도 있지만 그 경우 힘없는 베이스라인이 단점이었는데 559의 경우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나 큰 소리를 뽑아내는 능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음색의 유려함이나 매끈한 이미징 등 디테일 재생은 기대할만한 부분이 못 된다. 필자가 사용하는 마란츠 PM-11과 같은 제품과 비교하면 특히나 이미지의 경계가 무뎌서 매우 평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부당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그렇다는 얘기이다. 동급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본다면 스테레오 재생 능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급에서의 음악 재생 성능은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대단한 차이는 없다.
멀티채널 재생에서는 번지는 듯한 이미징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야마하의 리시버들이 기본적으로 워낙 다양한 음장 모드를 제공하지만 굳이 음장 모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서라운드 음장감이 상당히 넓게 잡힌다. <진주만>의 ‘첫 번째 공습’ 장면에서 비행기가 좀 더 뒤쪽 멀리서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장면 등 앰비언스 음향이 재생될 때 그 공간감이 더 넓게 느껴진다. 보급형 리시버들이 매끄러운 서라운드 음장감을 잘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559의 경우 공간감의 표현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또 넓게 잡혀서 홈시어터 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경쾌한 반응과 스피커를 통제하는 능력이 여기서도 잘 살아나는데 <V for vendetta>에서 'V'가 단검을 휘두르거나 재빠르게 사방을 움직일 때 같이 따라다니는 효과음이 화면의 다이내믹스에 맞게 방향의 이동도 재빠르게 표현되고 강약도 긴장감 있고 팽팽하게 제어된다. 다만 기본적인 해상도가 뛰어난 제품은 아니라서 역시 고급 리시버에서 느껴지는 정밀하고 투명한 서라운드 음장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동급의 제품들과 비교할 때 재빠른 움직임과 넓은 음장감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RX-V559 + YDS-10 = RX-V659

무슨 수학 공식 같이 보이지만 RX-V559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을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다. 559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상급기로 갈 수 있는 예산으로 YDS-10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ipod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 이 부분은 아무런 장점이 되지 않겠지만 이미 ipod을 즐기고 있고 홈시어터 리시버를 새로 구입하려 한다면 559와 659는 꼭 눈여겨보아야 한다.
먼저 559의 리모콘에 당신의 TV 코드를 입력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YDS-10을 연결한 후 ipod(ipod suffle은 지원하지 않는다)을 dock에 꽂으면 된다. 그리고 TV를 켠 후 리모콘의 선택 스위치를 ‘소스’에 맞춘 후 ‘디스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TV에 ipod 메뉴가 나타난다. ipod을 거실 오디오와 연결해보면 ipod의 메뉴가 TV 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얼마나 편한 지 알 수 있다. 애플에서 발매한 유니버셜 doc과 리모콘으로 ipod을 거실에서 사용할 경우 원격 제어가 가능하지만 그 기능은 단순이 재생/멈춤/건너뛰기에 국한되어 있다. 더군다나 멀리서 ipod의 조그마한 디스플레이 창이 보일 리 없기 때문에 결국 원하는 곡을 선택하려면 리모콘을 들고 ipod이 있는 곳까지 가야한다. YSD-10의 경우 리시버와 연결해서 ipod의 메뉴 창을 TV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선곡 등 다양한 활동을 리모콘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쉽다면 OSD 포맷의 텍스트만 표현되며 한글 폰트는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음악 재생 메뉴만 표시 가능하다. ipod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려면 OSD를 끄고 직접 ipod 본체를 조종해야 한다. ipod 나노에는 원래 사진을 외부 모니터로 볼 수 없기 때문에 YSD-10을 통해서도 저장된 이미지를 TV나 기타 대화면에 표시할 수 없다. 그러나 부속 리모콘 하나로 모든 것이 편리하게 제어되고 또 음악 재생 메뉴는 큰 화면으로 손쉽게 제어 가능하다는 점은 ipod 애호가라면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다.

MP3와 같은 압축 포맷은 인간의 귀에 덜 민감한 부분의 정보를 삭제해서 데이터의 용량을 축소하는데 559에는 이렇게 생략된 정보를 보정해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미 없어진 정보는 수퍼 컴퓨터라고 해도 살려 낼 수 없는데 보급형 리시버가 그런 천재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는 없고 약간의 보정을 통해 소리를 좀 더 생생하게 만들어 준다. compressed music enhancer가 그것인데 고역이 강한 소스에서는 고역이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어서 high와 low 레벨 선택을 통해 적용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모드를 적용하게 되면 중고역대에서 잔향이 좀 더 증가하고 전체적으로 음량이 더 증가한다. 그래서 MP3 파일의 먹먹함이 조금 해소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WAX의 ‘화장을 고치며’를 재생해 보면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가 enhancer를 선택했을 때 울림이 더 풍부하고 핑거링도 더 힘차게 느껴지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음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컬로 들어가면 인핸서를 적용했을 때 성량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지만 배경과의 구분이 모호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금은 더 생생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필자의 취향에는 인핸서를 적용하지 않고 볼륨을 좀 더 올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면 될 것 같다.

개성 있는 엔트리 모델
DD 트루 HD나 DTS 마스터 오디오 같은 차세대 포맷 디코더와 1080P급의 비디오 스위칭 및 HDMI 오디오 디코딩 등 차세대 HD 기반 사양이 적용되기 전까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것이 홈시어터 리시버 시장이다. RX-V559는 이런 상황에서 고해상도 오디오포맷을 재끼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버린 ipod 지원을 통해 개성 있는 소구력을 창출한 제품이다. 특히 다른 경쟁자들보다 늦게 ipod을 지원하게 되었지만 좀 더 확실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홈시어터에 ipod을 결합 시키고 싶은 ipod 애호가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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