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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섹탄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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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9/02 at 08:08 AM

셀리우스 스피커와 최적의 AV조합!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9-02 13:15:40



트라이앵글의 셀리우스202 스피커는 불과 20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스테레오파일 A 등급 추천 기기로 선정됨으로써 국내외 애호가들에게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스테레오파일의 추천기기 목록에 오른다는 것 자체도 관심을 받을 만 한데 더구나 이런 가격에 A등급이라면 선택에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셀리우스 스피커의 A/V에 대한 대응 능력도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것 같다.

셀리우스 스피커의 특성상 해상도가 높은 예리한 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저가형 A/V 리시버를 사용할 경우에는 앰프의 음질적인 단점을 그대로 노출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로 스피커의 가격 대에 걸 맞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앰프와 소스 기기를 연결해주면 과연 A 등급 스피커다운 첨예한 묘사력과 넓은 음장감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다. 어차피 음질을 추구하는 진정한 애호가라면 어설프게 앰프의 약점을 가려주는 것보다는 투명한 창과 같은 스피커를 후방에 배치해 놓고 전방 기기의 흐름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방법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셀리우스 스피커를 홈 시어터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로 활용할 경우에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성은 섹탄 202(센터)와 티터스(리어)를 사용하는 것이다(동일 라인업의 서브우퍼인 서브이스페이스202 스피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겠다). 티터스 스피커는 역시 스테레오파일의 B 등급 추천 기기로 올라와 있는 뛰어난 성능의 스피커로 하이파이넷에서도 호의적으로 리뷰된 바 있다. 한편 섹탄 202 센터 스피커는 셀리우스와 같은 이스페이스(espace) 라인업의 일원으로서 셀리우스와 동일한 202 트위터를 사용하는 등 음색적으로
완벽히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모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50만원 대로 하이파이 애호가들이 큰 부담 없이 5채널 또는 5.1채널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제품을 살펴보기 전에 기존의 스테레오 시스템이 멀티 채널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센터 스피커가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스테레오 시스템에서도 레프트와 라이트에 동일한 신호를 배정함으로써 센터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는 두뇌의 해석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레프트와 라이트 신호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두뇌에 혼란을 유발하고 피로를 준다. 필자도 경험한 바 있지만 일반적인 스테레오 재생으로 영화를 시청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만하고 복잡하며, 집중이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화면상의 이미지와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소리는 더더욱 혼란을 안겨준다. 특히 대사가 많은 드라마 재생에서는 센터 스피커의 추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필자는 B&W 노틸러스 803 스피커를 사용하다가 셀리우스 스피커를 AV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B&W HTM1을 써왔다가 시스템의 밸런스 차원에서 섹탄202 스피커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향후에는 리어 스피커도 티터스로 교체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번 시청에서는 편의상 리어 스피커로 필자가 사용하는 B&W LM-1 스피커를 그대로 썼음을 밝혀둔다.

섹탄 202 스피커는 29인치 정도의 일반적인 텔레비전 위에 부담스럽지 않게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규모를 갖고 있는 2웨이 3스피커 구성을 하고 있다. 겉 모습은 셀리우스와 마찬가지로 전면 배플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트위터가 위치하고, 양 옆에는 트라이앵글 특유의 서라운드에 주름 잡힌 미드레인지가 장착되어 있다. 물론 방자형 처리되어 있다. 후면을 보면 일반적인 센터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싱글 와이어링에 대응하는 스피커 단자가 있으며 셀리우스 스피커와 동일한 품질의 부품이 사용되었다. 사실 센터 스피커들은 거의 비슷비슷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므로 별로 신경 쓰실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스펙을 살펴보면 출력 음압 레벨이 92dB로 높은 편인데다가 임피던스까지 공칭(nominal) 8옴, 최저 4옴으로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다채널 구동으로 고생하는 A/V 리시버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재생 주파수는 60Hz~20kHz로 넓은 편이기 때문에 A/V 리시버의 설정 메뉴에서 “대형(Large)"으로 선택하더라도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다. 이것은 미드레인지 역할을 담당하는 유닛의 특성 때문이다. 텔레비전 위에 올려 놓을 정도로 작게 설계되는 센터 스피커의 특성 상 사용되는 작은 구경의 유닛으로 깊은 저역을 내주려면 전후 진동 폭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요구사항을 트라이앵글 자체 제작된 미드레인지가 적절하게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처음 제작된 스피커에서는 주름이 유연해져서 자유롭게 운동하는데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break in time이 필요하다고 트라이앵글 측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무게가 12kg이나 되는 등 캐비닛 자체가 견고하게 만들어져서 공진 현상도 센터 스피커로서는 매우 적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고른 음장과 넓은 대역폭을 얻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살펴 보건대, 섹탄 202 스피커는 셀리우스 스피커와 아주 유사한 구성과 내용을 갖고 있어서 프런트 스피커로 사용될 셀리우스 스피커의 품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고른 성능을 얻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섹탄202 스피커의 시청에는 소니 STR-VA555ES와 야마하 RX-V730 A/V 리시버, 소니 NS-900V DV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한편 스피커 케이블로는 카나레 스타쿼드를 사용했으며, 특히 셀리우스 202 스피커는 스피커 단자 쪽에서만 바이와이어링 방식으로 연결했다. 소니 A/V 리시버를 통해서는 주로 SACD 디스크들을 들어보고 야마하 RX-V730 A/V 리시버로는 다양한 DVD 영화 프로그램들을 시청했다. 스피커의 규모를 고려하여 텔레비전 위에 올려 놓는 방식으로 쉽게 세팅했으며, 단지 텔레비전 받침대의 높이가 높은 편이어서 뒤쪽에 적절한 받침대를 괴어 놓는 방식으로 감상자 쪽으로 향하도록 경사를 주었다.

텔락(Telac)에서 출반된 차이코프스키 작곡 “대 서곡 1812년” 음반의 SACD 멀티 채널 재생에서는 셀리우스 특유의 예리한 음색과 넓은 공간 표현이 고스란히 유지되면서 센터 이미지의 악기들이 훨씬 더 선명하게 묘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ACD를 이상적으로 재생하려면 사실 프런트 3개의 스피커가 동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이 어렵다면 3개의 스피커가 거의 유사한 구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섹탄과 셀리우스 스피커는 기대에 거의 근접하는 통일성을 보여주었다. 이전에 이 가격대 센터 스피커의 경우에는 프런트 스피커의 보조 제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허약한 구성의 제품이 많았던 반면에 섹탄202 스피커는 프런트 스피커와 동일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어서 크게 호감을 느끼게 했다. 시청 과정에서 느껴진 사소한 차이들은 역시 프런트 스피커와 센터 스피커의 사용 시간이 틀린 탓이라고 생각되며, 좀 더 길들일 경우에는 한층 향상된 소리를 들려주리라 추측된다.

섹탄202 스피커는 흔히 고급 센터 스피커가 그러듯이 자신의 히어링 실력이 향상된 듯 보컬의 발음이 훨씬 정확하게 들려오는 인상을 준다. 필자가 들어본 이전 이 가격 대의 스피커와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낸다. 이를테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잘 듣지 못하는 자음에서 “th"의 서로 다른 발음이라든지, “f"와 “p"의 구분, 그리고 r"과 “l"의 구분 등이 섹탄 202 스피커에서는 다른 센터 스피커에 비해서 더 선명하게 표현되는 데 이는 역시 트위터의 높은 해상도 덕분일 것이다. Dialog"s intelligibility(대화의 명료도)라고 표현하는 이런 센터 스피커의 성능에서는 어떤 고급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가 들려주는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음색을 원할 분도 있을 것이다. 특유의 공진음을 지닌 금속 재질의 트위터로 사람의 목소리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홈 시어터 분야에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금속 재질의 트위터가 좀 더 투명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어서 현장감을 강화하므로 더 선호되는 것은 분명하다.

같은 맥락에서 투명한 소리를 들려주는 소니 STR-VA555ES 리시버의 특성이 두드러졌던 반면에, 야마하 RX-V730 A/V 리시버로 들어본 코어스의 “언플러그드” DVD에서는 셀리우스 스피커답지 않은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들려주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야마하 쪽이 트라이앵글 스피커와 좋은 매칭이라고 생각되며 시청 과정에서 때에 따라 약간씩 드라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리시버의 출력 부족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 셀리우스 시스템에서 지적되는 깊은 저역이나 중량감의 부족에 대한 문제는 적절한 서브우퍼의 추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음에는 필자가 최근에 들어 보았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야마하 DSP-AZ1 A/V 리시버를 연결해서 서브이스페이스202 서브우퍼와 함께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예상 외로 트위터의 확산 특성이 우수해서 어느 곳에 앉더라도 대충 비슷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홈 시어터 시청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쇼파의 특정 위치를 벗어났을 때 소리가 심하게 달라진다면 문제가 되는데, 여기에서도 섹탄202 스피커는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부분은 트위터 속에 내장된 페이즈 플러그의 덕택을 보는 것 같다. 따라서 센터 스피커의 설치는 트위터를 감상자 쪽으로 향하게 하는 부분에만 유의한다면 충분하다.

어쨌든 섹탄 202 스피커는 하이파이 애호가가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최적의 경로가 될 것 같다. 저렴한 가격, 높은 성능, 평이한 구동 요건 등 셀리우스, 티터스와 마찬가지로 베스트 바이 제품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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