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B&W DM300 시리즈 5.1채널 스피커

hifinet 2006. 7. 18. 08:42

Posted by hifinet on 09/16 at 07:59 AM

- DM 309(프런트), DM303(리어), LCR3(센터), ASW300(서브우퍼)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9-16 14:22:59

B&W의 저가형 제품으로는 제 3국에서 제조되는 LM 시리즈가 있지만 이는 본격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보다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고 영국 내에서 제조되는 DM 시리즈가 보다 진정한 엔트리 레벨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M 시리즈는 내용적으로 봐도 최상급 노틸러스 시리즈의 기술을 상당 부분 적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트위터 뒤에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튜브(tapered tube)를 부착시켜 후면 반사음을 흡수함으로써 음색과 음장의 투명도를 개선시켰다. 저음 반사 포트에 보면 골프 공 표면처럼 딤플(dimple)을 주어서 공기 흐름에 저항을 주고 공진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모서리 부분에는 살짝 곡선을 주어 맵시를 살리면서도 회절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미드레인지와 우퍼 유닛의 진동판은 글라스 파이버 재질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케블러와 유사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네트워크 구성 부품으로는 공심 코일과 플라스틱 필름 커패시터를 사용해서 신호의 왜곡을 감소시켰다. 캐비닛의 마감과 만듦새는 역시 B&W다운 것으로 스피커의 가격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치밀하다.

DM309 스피커는 기존의 DM303의 하단을 확대하여 165mm 지름의 우퍼 유닛을 추가하고 60Hz~20kHz의 재생 주파수 대역과 더 확대된 파워 핸들링 성능을 얻은 제품이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DM303의 경우에는 72Hz~20kHz의 재생 대역을 얻고 있다. 이 스피커를 메인 프런트 채널에 기용한다면 스탠드를 다시 추가하는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앞서 설명한 여러가지 장점들을 얻게 된다. DM303과 달리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며 스피커 상단과 하단에 비교적 큰 포트가 나있는 것도 특징이다. 무게도 19.5kg으로 캐비닛이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마감 부분도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DM600 시리즈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센터 스피커인 LCR3는 어떤 크기의 TV 모니터에 올려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스피커로 4.5인치 유닛의 우퍼를 두개 사용해서 80Hz~20kHz의 주파수 대역을 얻고 있다. 저역 재생 대역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A/V 리시버의 셋업 모드에서 반드시 “소형(small)"으로 세팅해 줄 필요가 있다.

한편 서브우퍼인 ASW300의 경우에는 컴팩트하면서 견고한 인상을 주는 큐빅 형태인데 8인치 직경의 우퍼와 100W 출력의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규격이 W330xH405xD375mm 정도로 어느 곳에 설치하더라도 부담이 적다.DM300 시리즈 5.1 시스템에서 ASW300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할만한데, 그 이유는 DM309나 303 스피커의 저역 재생 한계 주파수가 높게 설정되어서 액션 영화의 재생에 어울리는 중량감이라든지 펀치를 얻으려면 서브우퍼에 기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시청 도중에 5채널 서브우퍼를 연결하지 않고 리어와 센터 스피커를 “대형(large)"으로 설정해 보면 상당히 갑갑한 소리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인 입력과 스피커 레벨 입력이 모두 가능하며 레벨 조정, 위상 반전, 크로스오버 주파수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제품의 하단에는 역시 딤플을 준 다운 파이어링(down firing) 방식의 저역 방사 포트가 자리하고 있다.

시청에는 소니 DVP-NS300V, 마란츠 DBG-8300 DVD 플레이어, 소니 STR-VA555ES 및 야마하 DSP-AZ1 리시버를 사용했다. 알찬 제품의 내용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이 시스템은 많은 장점을 제공해준다. 우선 2채널 시스템에서 DM309는 추가된 우퍼 유닛을 통해 DM303보다 확실히 넓어진 음장감과 한 단계 더 내려가는 저역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평탄한 밸런스 특성이라든지 중립적인 음색 등 B&W 스피커의 장점은 그대로 물려 받았다. 바이올린이나 일렉트릭 기타의 음색을 들어보면 음색이 끝까지 곱게 뻗어주지는 못해서 저가형 제품으로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음량을 올렸을 때 음장의 크기라든지, 음원의 위치가 변화하지 않고 안정된 부분에서는 과연 B&W의 혈통임을 수긍하게 한다. 아주 다이내믹스가 큰 음악 - 예를 들어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의 4악장이라든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정도에 이르러서야 대역의 폭이라든지 다이내믹스에서는 약간씩 타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필자가 이 스피커가 좋은 이유를 딱 하나만 든다면 B&W답게 정확하고 중립적인 음색을 내준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DM300 시리즈는 저역이나 다이내믹스를 욕심내는 대신에 자신의 한계 내에서 최대한 충실한 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DM309는 안정감 있고 단정한 소리를 내주며 특정 대역을 강조하거나 의도적으로 소리를 부풀려서 좋은 인상을 주려는 일부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코어스 언플러그드"를 재생해보면 보컬이나 각 악기의 음색 재생, 해상도, 이미징 등에서 기존의 이 가격대 저가형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리어 스피커로 사용된 DM303은 부담 없는 역할을 맡아서인지 후방 공간을 더 크게 느껴지게 하며 공간의 잔향도 여유 있게 재생함으로써 감상자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16번 “So Young"트랙에서 의도적으로 리어 쪽에 강하게 믹싱된 아코디언의 소리를 들어보면 달콤하면서도 풍부한 울림을 실감할 수 있다.

LCR3는 여기 나온 스피커 들 중에서도 가장 구성이 약한 편으로 CDM 센터나 노틸러스 HTM1과 같은 상급기의 스케일이나 다이내믹 성능을 지니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 및 리어 스피커와 일치된 음색을 지니고 있어서 DM309를 프런트 스피커로 사용한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제품이다. 한편 ASW300과 DM309의 이음새 없는 매끄러운 연결감은 동일 회사 제품의 조합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분명 서브우퍼가 연결되었을 때의 소리는 액션 영화에서 드라마 재생까지 가리지 않고 펀치나 다이내믹스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었다. 이전의 하이파이넷 리뷰에서 DM303의 저역 재생 한계가 지적되었지만 ASW300을 결합시키면 그런 약점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준다. 물론 사용자 스스로가 스펙을 참조해서 자신의 시스템에 맞는 적절한 크로스오버 지점을 세팅해 줄 필요가 있다.

어느 한 부분이 좋더라도 다른 부분에 커다란 단점이 있는 대개의 저가형 시스템과는 달리 B&WDM300 시리즈의 제품들은 들으면 들을 수록 음악에 집중하게 하며 만족감을 준다. 또 하나 놀라웠던 부분은 시청 앰프로 사용되었던 소니 STR-VA555ES와 야마하 DSP-AZ1의 특성 차이를 꽤 정확하게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형 5.1채널 스피커로 출시된 스피커의 경우에는 소리를 크게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매칭된 앰프의 차이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DM300 시리즈 스피커가 상당히 정확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DM 스피커의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일렉트로닉스의 실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고 업그레이드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반적으로 DM300 시리즈 5.1채널 시스템은 어느 공간에라도 잘 어울릴만한 규모와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저가형 스피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될 만한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실구입가 기준으로 200만원을 약간 넘는 가격으로 이런 스피커 종합 선물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굳이 아쉬운 점을 든다면 DM309 스피커의 가격이 DM303에 비해서는 많이 높고 상급 모델인 DM602.5에 근접하기 때문에 선택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DM600 시리즈는 보다 더 상급기에 가까운 투명도와 음색을 들려준다. 촘촘하게 라인업을 구성함으로써 다른 스피커 회사 제품이 침투할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B&W의 강력한 의지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그렇지만 어느 경우에도 센터나 리어 스피커를 같은 라인업으로 가져가는 것이 이음새 없는 음장감과 자연스러운 음색 재현에 유리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 DM309(프런트) : 3웨이 3스피커/ 임피던스 8옴/ 감도 88dB/ 주파수 대역 60Hz~22kHz/ 크기 W201xH910xD305mm/ 19.5kg
* DM303(서라운드) : 2웨이 2스피커/ 임피던스 8옴/ 감도 88dB/ 주파수 대역 72Hz~20kHz/ 크기 W201xH331xD242mm/ 5kg
* LCR(센터) : 2웨이 3스피커/ 임피던스 8옴/ 감도 90dB/ 80Hz~20kHz/ 크기 W418xH152xD221 / 5kg
* ASW300(서브우퍼) : 100W 출력/ 재생 주파수 대역 27~150Hz/ 크기 W330xH405xD375mm/ 15kg
* 국내 문의처 : 로이코(02-335-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