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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 AX10i-N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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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일체형 AV 리시버

김동혁(hwanguk@hitel.net) 2003-09-13 22:57:28

선두적인 역할의 AX10i
일본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AV 리시버 부문의 베스트 기기로 지명 받아온 파이오니아의 VSA-AX10i(-N은 샴페인 골드 색상을 의미)는 뛰어난 음질 외에도 자동으로 음향 환경을 설정해준다는 독보적인 기능으로 인해 많은 보급형 AV 리시버 사용자들로부터 ‘꿈의 기기’로까지 선망 받아온 기기다.

AX10과 i링크 기능이 새로이 추가되고 좀더 섬세한 조정이 가능해지는 등 더욱 강력해진 후속기종 AX10i가 시장에 등장한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동사의 하위 기종을 제외하고는 동급의 퀄리티에 자동 음장 설정기능이 내장된 모델을 찾아 볼 수 없다. 최근 야마하에서 자동 환경설정 기능을 내장한 제품의 출시를 선언했지만 시장에서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저가 보급형 시장에서는 삼성이 TV 광고를 앞세워 super Digital Sound Master라는 음장최적화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파이오니아(개척자, 선구자)가 시작한 ‘자동 환경 설정’의 물결이 확산되려하는 이 시점에서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AX10i를 다시 한번 조명해보았다. 워낙에 많이 알려진 기기이므로 본 리뷰에서는 기존에 논의되지 않은 면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스펙
-실용 최대 출력
프론트 LR : 200W+200W, 센터 : 200W, 서라운드 : 200W+200W, 서라운드 백 : 200W+200W(JEITA, 1kHz, 10%, 6Ω)

-정격 출력(스테레오/서라운드 동작 시)
각 채널 150W(20Hz~20kHz, 0.09%, 6Ω)

-입력단자(감도/임피던스)
PHONO MM : 4.7mV/47kΩ
LINE계: 382mV/47kΩ

-PHONO 최대 허용입력(T.H.D. 0.1%, 1kHz)
PHONO MM : 120mV

-주파수특성
PHONO(RIAA 편차) : 20Hz~20kHz(+/-3dB)
LINE계 : 5Hz~100kHz, +0/-3dB

-톤 컨트롤
Bass : +/-6dB(100Hz)
Treble : +/-6dB(10kHz)
Loudness(볼륨포지션 -40dB 시) : +4dB/+2dB(100Hz/10kHz)

-SN비(IHF, 쇼트서키트, A네트워크)
PHONO MM : 86dB
LINE 계 : 105dB

-SN비(EIA, 1W(1kHz))
PHONO MM : 83dB
LINE 계 : 93dB

-음성 입출력 단자
아날로그 LR 입력*12, 아날로그 LR 출력*5, 아날로그 7.1ch 입력*1, 광 디지털 입력*5, 동축 출력*2, 동축 디지털 입력*4, i.LINK*4, i.Link*2
-영상 입출력 단자
동축 입력*7, 동축 출력*4, S 입력*7, S 출력*5, RCA 컴포넌트 입력*3, 동축 출력*1, D4 입력*2,동축 출력*1
-소비 전력:615W
-대기 시 소비 전력:0.65W
-크기:W440*H203*D476mm
-무게:31.0kg

디자인 및 편의성
우선 디자인은 가격에 걸맞은 고급기의 풍모를 느끼게 하는 훌륭한 모습으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그러나 전면의 대형 볼륨 노브의 조작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노브를 돌리고 손을 놓았을 때 반대 방향으로 조금 밀리는 그런 구조다. 다른 기기들과 구분되는 특이점은 바닥의 스태빌라이저(다리)가 네 개가 아닌 다섯 개로 31kg의 무거운 무게를 더욱 확실히 분산해서 지탱해주고 있다.

액정 디스플레이형 리모콘은 처음에는 화려한 외관과 선택버튼에 따라 달라지는 화면, 액정을 누를 때 마다 들리는 효과음 등이 환상적인 느낌을 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건 일단 액정을 만져서 켜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화면을 바꾸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AX10i의 리모컨은 기본적으로 액정 디스플레이 방식이지만 볼륨조절, 방향키와 Enter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버튼식으로 빼놓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형태로, 몇 개월을 사용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사용 편의성에서 별다른 결점 없이 높은 점수를 매겨줄만 한데, 자주 쓰는 기능인 슬립 타이머 기능이 없다는 것이 옥의 티다. 덕분에 시간을 맞춰놓고 음악의 여운을 느끼며 집을 나서거나, 감미로운 곡을 들으며 잠드는 즐거움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초고급 기기에서는 이런 음질 외적인 배려가 오히려 줄어드는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 위치가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시장에 발을 디디고 있는 기기이므로 좀더 신경 썼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내부사양 & 부속 디스크
내부적으로는 16/20bit 신호를 24bit로 업 컨버팅 하는 오디오 스케일러를 탑재하여 DVD/CD 소스의 고음질화를 꾀하였으며, D/A 컨버터는 192kHz/24bit 사양인 버브라운 사의 PCM1704를 서브우퍼까지 8채널에 모두 장착하고 있다.
부속된 레퍼런스 캘리브레이션 디스크는 MCACC(자동 환경 설정기능)와 같이 부속된 무지향성 마이크와 연동하여 소프트웨어적으로 설정치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체스키의 5.1채널 셋업 디스크와 같이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 발생하는 신호음과 그 소리가 맺히는 위치를 들어가면서 사용자가 스피커와 감상실 내의 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의 위치를 조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자동 환경 설정
MCACC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하거나 원하는 단계까지 수동으로 하고 나머지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게 되어있다. 이때 음장 보정 이외에도 스피커의 스몰/라지 판정을 자동으로 해준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는데, 동일한 스피커(B&W 시그너처 805, 트라이앵글 티투스)라도 공간에 따라서 판정이 달라졌다. 스피커 설정을 스몰로 할 경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채널별로 다르게 할 수 없고 전 채널에 공통된 값이 적용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제품들과 AX10i의 확실한 차이는 ‘자동 주파수 보정’일 것이다. 동일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공간의 크기와 소재, 종횡비, 높이 등으로 인해 전 대역에 걸쳐 여러 지점에서 높낮이가 달라져 음에 변화가 생기는데, AX10i는 각 스피커마다 대역별로 측정과 조정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환경에 따른 변화의 폭을 줄인다. 이러한 기능을 독립적으로 갖고 있는 기기는 어큐페이즈의 DG-28 디지털보이싱EQ(¥580,000) 정도이고 이것도 2채널용인 것을 감안하면 멀티채널용으로는 이 등급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 하나 만으로도 독보적인 가치를 말할 수 있다. 음색 보정은 63Hz~16kHz에서 9밴드 이퀄라이저를 통해 이루어지며, All channel adjust와 Front align, 매뉴얼 보정을 선택할 수 있다.

MCACC의 효과
감상 공간의 주파수 측정치는 화면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데, 20평대와 30평대 주택에서 서로 다른 크기와 종횡비의 공간을 바꿔가며 돌려보았을 때 조정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평탄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평탄한 주파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여러 주파수에 걸쳐 언제나 위아래로 큰 굴곡이 나와 주파수 보정의 의미를 절감케 했는데, 주파수 보정을 거친 것이 확실히 전 대역에 걸쳐 과도하게 튀는 대역 없이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었다.

청감상의 변화폭은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는 경우와 수치상으로는 분명 상당한 조정이 있었더라도 실제 효과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 등 가지각색이었는데, 경험상으로는 공간이 넓을수록 차이가 컸다.

약간 아쉬운 점은 보정의 목표로 삼는 타겟 커브가 평탄 주파수(Flat) 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음향 심리학적 측면으로 볼 때 인간은 같은 음압이라도 고역과 저역보다 중역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반영한 등청감곡선을 또 하나의 타겟 커브로 하여 ‘실제 평탄 주파수’와 ‘청감 평탄 주파수’ 두 가지를 추구했다면 그 의미가 더욱 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보정 폭이 +/-10dB로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말이다.

바이앰핑 구동
AX10i의 강점 중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것이 ‘바이앰핑’ 기능이다. AX10i는 7.1채널을 지원하는데, DTS-ES와 DD-EX의 하드웨어적인 7.1 구동을 굳이 고집하기보다 2채널 음악 재생에 비중을 두는 경우 5.1채널에서 남는 두 개의 채널을 프런트 스피커에 연결, 프런트의 대역을 분할하여 한 개 스피커 당 두 개의 앰프로 구동하는 바이앰핑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사용하고 있는 B&W 시그너처 805 스피커가 구동력을 그리 크게 필요로 하는 모델이 아니기에 바이앰핑 효과는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니퍼 원스 베스트, 레베카 피존의 Raven(SACD), 조스 반 벨트호벤 지휘의 모차르트 레퀴엠(SACD) 등을 들어가며 비교해본 결과 해상력이 향상되고 곡의 분위기도 더욱 힘차고 생생하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었다.

음질
액센트가 되는 고역이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면서도 결코 과장되거나 미화된 느낌이 아니라서 자연스럽다. 보컬에서도 야신타의 감미로움과 윤기가 제대로 잘 표현되어 전해진다. 저역의 양은 약간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주파수 보정을 통해 평탄 주파수를 기준으로 보정한 결과일 것이다. 대신 질적으로는 깊은 대역까지 무리 없이 표현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효과는 레베카 피죤 <스페니쉬 할렘>의 후반부 피아노 소리와 <물랑루즈> 초반부 레이디 마멀레이드의 저역 등 일반적인 크기의 주거환경에서 과도하게 강조되기 쉬운 소리들이 진정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조스 반 벨트호벤 지휘 모차르트 레퀴엠(SACD)의 둘째 트렉 키리에에서는 합창단과 악단이 좀더 생기발랄해진 느낌이며, 넷째 트랙 튜바 미룸에서는 초반부 피터 하베이의 베이스 독창이 매끄러우면서도 장중하고 힘 있게 울려 레퀴엠의 분위기에 맞게 마치 하늘에서 선언하는 듯한 권위감이 느껴진다.

확실한 기준이 될 수 있는 해상력 또한 여타 리시버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예전부터 즐겨듣던 소프트에서 새로운 소리를 듣는 재미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한다. 일례를 들자면, <글래디에이터>의 초반 전투장면 직후 코모두스와 루실라가 마차를 타고 오는 장면에서 마차 내부의 삐걱이는 소리들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표현되어 실제로 흔들리는 듯한 느낌에 약간 멀미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데논, 약동적인 야마하, 점잖고 멋 부린 듯한 마란츠, 화사한 소니 등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인데, 여러 리시버들 사이에서 기준이 될 수 있는 소스에 가장 가까운 중립적인 소리라고 여겨진다.

결론
보급형 기기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다. 그러나 고급 분리형 기기에 비하면 그래도 ‘대중적(?)’인 기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체형 리시버에 다소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밸런스드 입/출력과 스피커 연결부의 말굽형 단자 연결 지원이 이뤄지면 정말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 욕심을 버리고 정착하고 싶어지는 무서운 매력을 갖추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물론, 현재의 모습 자체로도 굉장한 기기라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AV와 하이파이를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이보다 두 세배 이상의 가격대가 아니고서는 이 수준에 걸맞은 대안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첨언
파이오니아 AX10i는 일체형 리시버로서 말고서도 AV프리로서의 역량도 일본 하이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고, 국내 어느 평론가는 사석에서 ‘천만원대의 AV 프리와 같거나 더 나은 수준’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말을 전해듣기도하여 별도의 파워앰프를 이용한 이런 역할에도 상당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본 리뷰에서는 다뤄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추후에 별도의 리포트를 올려보고 싶다.



시청 기기
  • 프런트 스피커 B&W 시그너처 805
  • 센터 스피커 B&W CDM CNT
  • 서라운드 스피커 B&W CDM 1NT
  • 서브우퍼 REC Q400E
  • 소스기기 소니 DVP-NS999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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