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Ayre V-1x 파워앰프

hifinet 2006. 7. 21. 22:58

Ayre V-1x 파워앰프

Posted by hifinet on 03/02 at 07:39 PM


김홍식(khs548@freechal.com) 2003-03-02 01:13:47


Power Output
200 watts continuous per channel (8 ohm load)
400 watts continuous per channel (4 ohm load)
Gain : 26 dB
Input Impedance : 10 kohm (per phase)
Power Consumption
40 watts in standby mode
360 watts in operating mode, no signal
Dimensions : 18"W x 18"D x 7"H(46cm x 46cm x 18cm)
Weight : 95 pounds (43 kg)
Retail Price : $9,000

에어(Ayre)는 미국의 중견 하이엔드 업체로 동사의 K-1 프리앰프 및 D-1x DVD player등이 크게 호평 받아왔다.  V-1x는 트랜지스터앰프로서 동사의 파워앰프 라인업중 flagship 모델에 해당하는 V-1의 후속기종이다. V-1x는 주로 파워서플라이의 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짐으로 해서 전작에 비해 다이내믹스와 임팩트감이 대폭 향상되었다고 한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V-1x앰프의 크기는 크렐 등 다른 대출력 앰프에 비해 크다고는 할 수 없으나 무게는 50kg 이상으로 상당히 나가는 편이다. 앰프 겉에 손잡이가 없어 운반시 삐죽삐죽한 방열판에 상처를 입기 쉽다. 무척 불편한 사항이다. 전체적으로 외관은 평범한 편이어서 어여쁜 자태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타입은 아니다.

시청 결과 V-1x는 평범한 외관과는 달리 매우 훌륭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디테일 재생의 우수함이 돋보인다. 피아니시모에서의 작지만 분명한 음악적인 뉘앙스를 잘 전달해주기 때문에 특히 클래식 음악의 재생시 음악 감상의 묘미를 배가시켜 준다. 재생시스템의 디테일이 좋지 않을 경우 피아니시모에서는 마치 연주자들이 연주를 건성으로 하면서 감상하는 사람과의 교감을 포기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V-1x는 느린 악장에서의 끊어질듯한 현악기 피치카토 소리 등을 놓치지 않고 재생함으로써 음악적인 연속성을 만끽케 해 주었다. 예를 들어 말러 교향곡 2번 부활(EMI,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래틀 지휘,1987)의 4악장 중 조용히 합창이 시작하는 부분 같은 데에서 그 진가가 나타난다. 고요한 가운데 살며시 시작하는 합창은 실제 연주회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또한 V-1x는 디테일이 우수하면서도, 튜닝이 잘못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통상적인 단점인 지나치게 분석적이라던가 음색이 거칠다거나 하는 등의 단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음색에 있어서는 제대로 만들어진 고급 진공관 앰프가 들려주는 현악기의 배음구조 같은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수준에 미치지는 못한다. 음색이 약간 딱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이 마찰되면서 공명통을 울리는 소리, 특히 바이올린의 A나 D선의 중역대의 묘한 울림까지 잘 재생해 주지는 못하였는데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V-1x는 상당히 투명하고 중립적인 재생음을 감상자에게 선사한다. 투명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뉴앙스가 잘 전달되는데 예컨대 바이올린 연주자의 비브라토의 강약이라든지 독특한 비브라토 스타일을 쉽게 감지하고 연주자의 개성에 푹 빠질 수 있게 된다. 핀커스 주커만이 연주하는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RCA, 1991)를 들어보면 특정 프레이즈에서 이 사람이 얼마나 활을 꽉꽉 눌러 연주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쉽게 알아차리게 된다. 연주가가 어떤 표현을 하고 싶어하고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는 것 만큼 즐거운 경험도 없을 것이다.

V-1x 앰프의 경우 무게중심이 어느 한 대역에 쏠려 있지는 않아서 밸런스는 잘 잡혀있다. 중역대도 오디오 리서치의 구형 모델처럼 과도하게 부풀어있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는(lean) 특성을 보이지도 않아 특히 필자가 중요시하는 현악기의 더블 스토핑(두줄을 한꺼번에 보잉하는 테크닉)의 하모닉스가 망가지지 않고 잘 재생이 되었다. 합창곡에서의 화성도 잘 재생이 된다. 다만 고역이 적절하게 열려(open)있으면서도 아주 약간 가늘다는 인상이다. 하이파이넷의 레퍼런스 음반중 하나인 비온디의 화성의 영감(Virgin, 1998)을 들어보면 거트현의 고역이 조금 날카롭게 들려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진공관 앰프처럼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없어서 그렇지 고역에 착색이나 그레인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저역의 재생에 있어서는 전에 사용하던 Audio Research VT200보다는 깊이 내려가나 제어력의 측면에서는 특별히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음반에 따라서는 조금 붕붕대거나 아티큘레이션이 뭉개지는 경우가 있었다.

음장의 좌우 넓이는 보통수준이나 깊이감이나 3차원적인 원근감은 VT200 에 비해 조금 앞선다는 느낌이다. 음상의 위치는 매우 정확하면서도 악기를 공간에 펼쳐놓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대음량에서 억지스러운 면이 없고 음장이 앞으로 과도하게 쏟아진다든가 하는 일이 전혀 없다. 따라서 볼륨을 높여 들어도 편안하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조금 밋밋한 감은 없지 않다. 그러나 실제 연주회장에서 실연을 들어보면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이 가끔씩 지나치게 달콤한 음색이라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V-1x는 조금 밋밋한 대신 착색이 없는 중립적인 재생음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매우 하이엔드적이다.

결론

에어의 가장 큰 장점은 디테일과 중립적인 음색일 것이다. 실연을 많이 접해본 오디오파일은 이런 앰프의 미덕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강력한 저음이라든지 달콤한 음색 같은 독특한 장기가 있다기 보다는 모든 면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이는 중립적인 앰프이다. 이런 앰프로 음악을 듣다가 연주회장에 가서 같은 곡을 듣는다면 각론에 있어서는 조금 더 투명했으면, 조금만 더 명료한 저음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등등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필자가 최근 사용중인 LAMM M1.1같이 소비자가격이 약 6-7천불 비싼 앰프에 비해서도 여러면에서 조금씩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V-1x를 들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앰프가 실연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과 감흥을 전달해 주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 음색이 약간 딱딱하고 출력에 비해 저역 제어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것이 없었다. 일청을 적극 권한다.

시청기기

스피커: Avalon Eidolon
프리앰프: Cello Etude passive pre-amp, Herron MC phono amp
소스: Wadia 270, 27ix 3.0v(직결), Roksan TMS turntable, Graham 1.5tc arm
케이블: FIM Gold speaker cable, NBS Monitor 0 inter(XLR)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