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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론 DVS204 비디오 프로세서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8. 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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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zuntata@dreamwiz.com) 2002-08-06 12:13:05


최근에 와서 국내외에서 엑스트론이라는 메이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홈시어터 필드 진출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엑스트론의 행보에 이어, 얼마 전 세부 스펙을 공개한 Joe Kane의 비디오 에센셜 후속작, DVE(Digital Video Essentials)에서 엑스트론이 적극 참여하여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엑스트론은 메인 스폰서는 물론이거니와, 오리지널 1080p 포맷의 레퍼런스 테스트 패턴을 제공하므로써 영상 기술의 선진성을 과시했다. 이러한 엑스트론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로, 필자는 얼마 전 디스플레이 제품 테스트를 위하여 동사 시그널 & 패턴 제네레이터를 구입하기도 했다.


최근의 비디오 프로세서 발매로 국내 애호가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낯선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1983년 설립 이후 꾸준히 영상 분야에 전념하여 내놓는 그들의 제품은 1%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브로드캐스트, 프로패셔널 마켓에서 그 명성이 절대적이다. 또한, 유명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Infocomm의 메인 이벤트 shoot-out에서 엑스트론은 STEWART(스크린), CRESTRON(시스템 컨트롤러)과 함께 레퍼런스 제품으로 쓰이고 있다. 이 경력 또한 벌써 12년이 되었다고 하니, 애호가라면 이것만으로도 엑스트론은 그저 간과할 대상은 아닐 것이다. 전술한 DVE 때문이라도, 앞으로 엑스트론은 국내에서도 주목받을 메이커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엑스트론 DVS204


엑스트론의 홈시어터 부문 비디오 프로세서의 라인업은 3종으로 되어 있는데, DVS204, DVS406, USP405가 그것이다. 세 제품은 기본적인 스펙은 유사하지만, 외관, 입출력 스펙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은 204, 406, 405 순으로 높아진다. 얼마 전 미국 한 포럼에서는 새로운 비디오 프로세서의 등장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물경 리테일 프라이스 3천불의 제품이 480p는 물론이거니와 영상 포맷의 최고 영역이라 일컬어지는 1080p까지 스케일링 가능한 것은 물론, 최선단 디지털 영상을 보여준다고 하는 SDI(Serial Digital Interface)인풋까지 탑재하였다는 점은 대단한 이슈임에 틀림없었다. 그 소문의 주역이 바로 엑스트론의 DVS204다. 여기 하이파이넷 리뷰에서는 화제의 제품, DVS204를 다루어 보고자 하며, 상위 기종인 406, 405 모델은 추후 별도의 리뷰를 게재할 예정이다.


제품 사양

  • input connectors : composite 1ea / s-video 1ea / component 1ea / RGB, PASS THRU/RGBcvS 1ea
  • True-Rate
  • Dynamic Motion Interpolation(DMI™)
  • Accu-RATE Frame Lock(AFL™)
  • 33 SCALED OUTPUT
  • Aspect ratio conversion
  • Aspect ratio memories
  • Quad-standard video decoding compatibility
  • SDI input (DVS204D)
  • Vertical blanking
  • RS-232 control
  • Simple Instruction Set (SIS™)
  • OPTION : remote controller / rack mount
  • 문의 : (주) 어플라이드 엔지니어링 (02-679-7691)


    DVS204는 본격적인 홈시어터 시장 진출을 겨냥한 엑스트론의 야심작으로, 동사의 다채로운 라인업 가운데에서도 단연 빼어나 보인다. SDI옵션이 빠져 있는 베이직 모델의 가격이 2000불로, 현재 비슷한 스펙을 보이는 비가텍 Dune D-1이 6000불 정도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에 가깝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그간 뛰어난 성능의 비디오 프로세서를 원했지만, 가격 때문에 주저했던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며, 삼관식의 옵션 프로세서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퍼포먼스가 가격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먼저, DVS204의 외관을 살펴 보면 블랙톤의 다소 투박한 모습이다. 실제 제품을 보면 컴팩트한 사이즈가 앙증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엑스트론 뿐만 아니라 비가텍, 키디지털 등 비디오 프로세서들의 이 PA장비같은 외관은 볼 때마다 필자에게 불만의 대상이다. 디자인도 성능의 한 부분으로 평가받는 이 즈음, 여기에도 패셔너블한 변화는 필요하다.


    비디오 프로세서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입출력단은 콤팩트한 크기에도 필요로 하는 기본 단자는 모두 수용해 내고 있다. 인풋단으로 콤포지트, S단자, Y/Cb/CCr 콤포넌트, SDI(DVS204D의 경우)를 BNC 타입으로 하나씩 탑재하고 있으며, HD15는 RGB/PASS THROUGH/RGBcS의 포맷을 지원하며 1계통을 탑재했다. 아웃풋단에는 Y/Pb/Pr 콤포넌트 하나, RGB는 BNC와 HD15 양 쪽 모두 지원한다. 또한 여기에 모든 입력 신호를 RGB/콤포넌트로 바꾸어주는 트랜스 코더 기능을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어 (콤포넌트->RGB도 가능) 이쯤 되면, 가격 대 성능비는 전인미답의 경지다.


    입력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언급 하지면, 우선 DVS204는 입력 신호를 480i급으로 한정하고 있다. (PAL, SECAM까지 가능) 즉, 480i급의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SDI) 신호를 다양한 포맷으로 스케일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상위 기종인 DVS406, USP405와 차이를 보이는데, 두 제품은 480i 이상의 신호, 즉 480p/720p/1080i/1080p 등 다양한 신호를 입력받아 스케일링 할 수 있으며, 거기에 USP405는 PAL, NTSC 등으로 컨버팅할 수 있는 “시그널 프로세서”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테스트 패턴 표시, 멀티 스크린 기능 등 본격 유니버설 스케일러(Universal Scaler)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과 성능 덕택에 가정용은 물론, 프로용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러므로, 406/405 두 기종은 하이엔드 영상의 화두라 할 수 있는 HD 프로그래시브(1080p)를 지원 가능한데, 이것은 파루쟈 5000 등 극히 한정된 몇몇 제품에서만 선보인 기능이었기에 이에 대한 애호가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DVS204의 가장 큰 장점은 무려 33가지 이상의 스케일링 모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라인더블러, 쿼드러플러 역할에서 더 나아가 현재 PDP, DLP와 같은 고정화소수 기종에 있어 요구되는 패널 해상도(Native rate)를 지원할 수 있으므로, 삼관식 뿐만 아니라 고정화소수 제품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 더욱이 최고 영상의 상징적 존재인 1080p까지 지원하므로 대구경 CRT 사용자들은 반길만한 부분이다. HD 신호의 라인더블링 기능을 제외한다면, 상위 기종과도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여느 비디오 프로세서보다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는 셈이다. 실제 파루쟈같은 경우도 극히 한정된 스케일링 모드를 지원한다. 물론 많은 스케일링 모드를 지원한다는 것이 우수한 성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기와도 어울릴 수 있는 범용성이라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패널 해상도의 고정 화소수 제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서 좀 더 이야기하면, 현재 몇몇 유저들이 지적하는 불만은 480p 이상의 신호가 스케일링 불가능하다는 점인데, 1080i를 라인더블링한 “1080p"를 원하지 않는다면, DVS204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 실제 이를 원하는 경우라면, 보유한 디스플레이가 고가일 것이 분명하므로, 퀄러티면을 보았을 때도 406이상의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프로그래시브(480p) 프로세싱의 경우엔, DVDP에서 먼저 프로그래시브 처리되어 스케일링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480i 신호를 비디오 프로세서에 일임하는 것이 낫다. 사용자가 아무리 훌륭한 DVDP를 가지고 있다 하여도 480p를 입력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 480p를 입력받을 수 있는 비디오 프로세서 또한 몇 종 되지 않는데, DVP-5000U의 경우, 480p는 960p로만 출력 가능하게 되어 있다. 


    DVS204만의 또 다른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SDI 입력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 데, 이것은 뒤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스케일링 모드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영상 매니아들 사이에서 “꿈의 리플래쉬율"로 꼽히는 “72hz"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엑스트론에서는 “True Rate"라 부른다. 기존 비디오 프로세서나 프로그래시브 DVDP는 필름 소스의 경우, 24프레임으로 구성된 영상을 2-3 풀다운(pull down) 기능을 통해 초당 60프레임으로 변환시키는데, 이를 통해 필름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즐길 수 있지만, 플래그(flag)나 케이던스(cadence)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엔 상당한 아티팩트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24프레임의 배수인 72프레임으로 구성하면, 2-3풀다운 과정 없이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필름라이크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72hz를 일컬어 이른바 꿈의 리플래쉬율이라 했던 것이다. 한 때 이를 지원하는 DVD 플레이어의 개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도 발매 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가져다 주었는데, 이 DVS204에서는 바로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 True Rate 기능은 아직 일부 해상도에만 제한적으로 쓰이지만, 앞으로 전체 해상도에서 지원될 것이라 한다. 또한, 이와 함께 원 소소의 리플래쉬율을 가변화시키므로 어색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Accu-RATE Frame Lock(AFL)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영상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꾀하고 있어 주목해 볼만 하다.


    그리고 비디오 프로세서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화면 비율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는 화면 비율 조정(aspect ratio control) 기능부터 2-3 풀다운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PAL 소스를 위한 2-2풀다운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제품 앞면에 가지런히 배열된 버튼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전체적인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화질 조정으로 COLOR, TINT, BRIGHTNESS, CONTRAST를 조정할 수 있으며, 또 화면 사이즈, 위치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데, 의외로 조정할 수 있는 값의 범위가 커 사용시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탁월한 편의성은 하이엔드 비디오 프로세서 못지 않게 느껴진다. 




    필자는 영상 기기 셋팅시, 소스 기기의 캘리브레이션을 위한 셋팅 메뉴는 값마다 그 변동치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디스플레이를 먼저 셋팅한 후, 디테일한 셋팅을 소스 기기에 맞추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이 DVS204에서는 소스 기기나 디스플레이를 장악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변동폭이 크다. 이것이 대단한 메리트를 가져다 주지 않지만, 초보자라면 비디오 프로세서의 셋팅에만 신경써도 된다는 편의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같이 테스트한 비디오 프로세서 파루쟈 DVP-5000U는 이러한 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불만이라면, 화면 비율(aspect ratio) 조정 기능은 리모컨으로만 가능한데, 이 리모컨이 엑스트론에서는 기본적으로 “별매"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원 ON/OFF 기능 또한 리모컨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전원을 연결하면 24시간 켜놓던지, 필요하다면 전원 케이블을 빼놓는 수밖에 없다. 비디오 프로세서가 특별히 리모컨을 요하는 품목은 아니지만, 이런 점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리모컨 단품 구입 시에는 그 가격이 3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더더욱 망설여 진다. 


    제품을 대여 받아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제품을 매칭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DLP 프로젝터의 선두 주자 SIM2의 HT300을 사용하였으며, 소스 기기로는 도시바 SD9500, 데논 DVD-A1, 인테그라 리서치 RDV-1을 병용하였다. 제공받은 DVS204D는 SDI를 장착한 모델이었지만, SDI로 개조한 플레이어를 리뷰 당시 구할 수 없어 이 부분을 테스트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조만간 SDI 플레이어를 하이파이넷 필자분들과 공동 구매하여 테스트할 예정이므로, 이후 follow-up 혹은 별도의 리뷰를 게재할 것을 약속하고, 여기서는 간단히 SDI 영상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SDI는 비압축 방식의 디지털 영상 전송 규격으로, 개조하여 SDI출력을 장착한 플레이어의 경우, MPEG 디코더에서 디코딩된 직후의 디지털 신호를 SDI로 출력할 수 있다. 이 신호를 SDI인풋이 있는 비디오 프로세서에 연결하게 되면, 순도 높은 디지털 신호를 A/D, D/A변환 과정 없이 다이렉트로 프로세싱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된다. 특히 비디오 프로세서에 DVI와 같은 디지털 출력 포트가 있는 경우라면, 고정화소수 제품과 디지털 링크가 가능하다. 즉, DVDP - 비디오 프로세서 - 프로젝터의 과정이 열화없는 풀 디지털로 처리 가능하다. 이 SDI의 영상은 저가형 플레이어라 하더라도, 기존 하이엔드 DVDP에서도 보지 못했던 최선단의 퀄러티를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중 S/N과 색순도, 디테일한 표현력은 일품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AVSFORUM과 같은 해외 포럼에서부터 이 SDI가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SDI가 탑재된 비디오 프로세서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해둘 것은 이 SDI 출력이 DVDP의 표준 전송 규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개조가 필요하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업계 표준 디지털 전송 규격인 HDMI가 등장할 예정으로 있어 좀 더 신중히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 SDI입력단을 제공하는 비디오 프로세서 메이커가 테라넥스, 키디지털, TAW, 비가텍으로 손에 꼽을 정도이니만큼,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인 DVS204의 SDI 지원은 애호가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만 했다.


    필자 시청룸에서 2주간 테스트한 시네 7의 경우, 1080p를 제외하고 모든 스케일링 포맷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지만, 역시 720p에서 가장 안정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삼관식의 경우엔 앞서 언급한 “72Hz"가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정화소수 제품은 불가능) 멀티 스캔 모니터의 그것처럼 DVS204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한다. 업스케일링 헀을 때의 농밀감이나 자연스러움은 상위 비디오 프로세서에 필적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 효과는 7인치임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7인치의 경우에는 DVD의 SDI 영상을 사용하면, 상위 그레이드에 비해 부족한 영상의 디테일과 포커싱이 상당히 보완되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평이다. 그리고, 생각 외로 DVS204와 DVS406의 퀄러티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역시 다시 한 번 DVS204가 베스트 바이임을 실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의외로 인상적인 영상은 HT300 에서 였다. 720p/60Hz 즉, 패널 해상도(native rate)로 입력한 영상은 같이 시청한 평론가들 또한 DLP 영상의 최고봉으로 손꼽았을만치 빼어난 영상미를 선사한다. 스케일링 아티팩트를 전혀 느낄 수 없으면서, 증가된 영상의 정보량은 고정화소수 제품에서도 비디오 프로세서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Shrek과 같은 뛰어난 화질의 디스크일 수록 그 효과는 배가된다.


    리뷰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져 화제의 프로젝터인 Z9000과 VP12S1과도 매칭시켜 볼 수 있었는데, 이 중 Z9000은 내장 스케일러(Internal Scaler)의 단점 때문에, 비디오 프로세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기종 가운데 하나인데, 이 DVS204와 매칭하였을 때, 해외의 평가가 그릇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매칭 이전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디테일한 표현력의 증가와 차분해진 영상톤은 영상의 완성도가 확연히 증가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정도면 HT300 영상과 감히 비교해볼 수준에는 이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Z9000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콘트라스트비, 암부계조 모두가 보완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HT300 + DVS204라면 그 거리가 더 멀어질테지만 말이다) 흔히 Z9000과의 최고 매칭으로는 파루쟈 NR을 꼽는데, DVS204가 이 정도라면 파루쟈의 영상도 상당히 궁금해 지는데, 이 때는 DVP-5000U와 매칭해 볼 수 없었기에 아쉽다.


    고정화소수 방식 가운데 하나인 PDP는 패널별로 독특한 해상도를 채용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내장 스케일러의 성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HD를 시청할 경우, 상당히 우수한 영상을 보이는 기종도 DVD를 연결하면 보기 힘들 정도의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연유로 비단 엑스트론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세서의 경우에도 PDP에서의 효과는 괄목할만 하다. 매칭해본 기종은 파이오니아 PDP-503MXE와 소니 42ST1K로, 두 제품에서 모두 우수한 영상을 보여주지만, 이 중 필자에게 PDP에 대한 인상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며, 감히 PDP 최고의 영상이라 단언하게 한 제품은 503MXE로, 특히 제품 자체적으로 1080p까지 소화낼 수 있기 때문에 본 리뷰에서도 유용하게 테스트할 수 있었다. 업스케일링을 통해 1080p(DVS204:DVD 480i / DVS406:HD 1080i 입력)로 입력했을 경우, 480i 다이렉트로 입력하거나, 1080i으로 입력했을 때보다는 나아지지만, PDP 특유의 의사 윤곽(擬似輪郭) 노이즈가 두드러지거나, 디지털 아티팩트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역시 1280x768이라는 패널 해상도로 입력했을 때 가장 낫다는 당연한(?) 결과를 얻었다. 무조건 해상도만 높인다고 최고의 결과를 안겨 주는 것은 아니다. 소니 42ST1K는 ALIS 패널로, 엑스트론에서는 아직 이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이를 지원하는 것은 파루쟈와 HTPC 정도로(2002년 8월 기준) 이 인터레이스 방식의 1024x1024 해상도는 업체로서는 구현하기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해외 포럼에서 1080i가 Native Rate에 가깝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실제 영상도 이 경우일 때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직시형 기종인 소니 36KH9은 브라운관과 같은 기본 특성은 대단히 우수하지만, 내부 영상 회로가 떨어지기 때문에, 종합적인 영상의 퀄러티는 빅터 등 경쟁 메이커에 비해서 뒤쳐지게 된다. DRC-MF를 바이 패스하기 위해, 480p 신호를 입력해도 MID-X라는 일종의 스케일러 회로 때문에 악영향을 입는다. MID-X의 부작용으로 흔히 색조의 부정확성, 소프트해지는 현상을 꼽는데, 이 DRC-MF, MID-X 모두를 패스하기 위해 1080i를 입력하게 되면 색조가 투명해 지면서 영상의 디테일이 명확해 지는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직시형인만큼 한 번에 큰 차이를 발견해 내기는 힘들지만, 보다 영상의 완성도가 증가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다.


    소니 8인치 모델과 바코 시네 9, BG1209S을 DVS204와 함께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바코 1209S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DVD를 1080p로 시청했을 때였는데, 그 배가된 정보량은 역시 대구경 CRT에서야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느낌이었고, 오래된 모델이지만 1209S도 대단한 모델이라 탄성을 자아나게 한다. 하지만, 시네 9에서 DVS406과 USP405로 HD를 1080p로 더블링하였을 때에는 감상한 이들의 호불호가 갈리었는데, 이는 “역시 1080p는 대세이다” 라는 의견과 “이미 뛰어난 정보량을 보유한 1080i를 굳이 라인더블링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DVS406/USP405 리뷰에서 상세히 리포트할 예정이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불만이 없지 않았고, 같이 시청한 DVP-5000U을 통해서야 만족할만한 영상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격차를 감안하면 1/6가격의 DVS406 또한 상당히 분전하고 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엑스트론의 영상은 파루쟈의 그것에 비해 단아하고 차분한 영상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파루쟈는 누가 보아도 한 번에 파루쟈라고 느껴질만큼, 파루쟈만의 영상미를 만들어 내는 재주를 지녔다. 어떤 프로젝터이든, 소스 기기이든 간에, 마치 하이엔드 하이파이 프리앰프처럼 자기만의 색채로 바꾸어 전체를 장악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에 반해, 엑스트론은 파루쟈처럼 강한 필림룩(film-look)의 질감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차분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다. 


    판매원의 배려로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기기와 매칭을 해볼 수 있어, 여기서는 그 결과를 리포트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기술해 보았다. 상기한 코멘트에서 필자가 이 엑스트론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이 엑스트론만을 선호한다기 보다는, 비디오 프로세서 신봉자에 가깝다. (현재 필자의 많은 관심은 파루쟈 DCS와 파루쟈 칩을 쓰고, DVI를 탑재한 비가텍 DUNE D-1에 쏠려 있기도 하다) DVS204는 모든 면을 커버해 낼 수 있는 만능 상자는 아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탁월한 가격 대 성능비, 다양한 기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엑스트론만의 강한 메리트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높은 퀄러티를 얻고자 한다면 3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필자가 모 誌에 기고한 후 유례없이 독자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 듯,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 돌아와서, 필자는 영상에 있어 전적으로 비디오 프로세서를 선호하며,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높은 완성도의 영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비디오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현재 프로그래시브 DVDP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 상당히 우수한 영상을 보여주지만, 그 퀄러티는 아직 단품 비디오 프로세서에 비할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긍할만한 가격에,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주는 이 엑스트론 DVS204는 보다 완성도 높은 영상을 추구하는 애호가에게, 비디오 프로세서 입문기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를 마치면서, 엑스트론 메이커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하고자 한다. 여담이지만, 이 혜성같이 등장한 엑스트론 비디오 프로세서에 세계의 애호가들이 그 기술의 근원에 궁금해 했고, 엑스트론은 이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라 필자 스스로 제품을 열어 칩셋 구조를 확인하려 했으나, 엑스트론은 방침이 제품 개봉 자체를 불허하고, 개봉 사실이 알려질 경우 그 해당 제품은 AS가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게다가 열어 보아도 칩셋의 윗면 표기는 모두 지워놓았다고 하니, 실로 어안이 벙벙해 지는 일. 허나 재미있는 것은 엑스트론은 대단한 AS를 지원하는데, 일단 AS가 들어가면 내부 펌웨어는 신버젼으로 교체되고, 이상있을 경우 아예 내부 전체를 교체하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이 대단한 AS를 받기 위해서는 사용자 본인이 대단한 석학이라 할 지라도 그저 덤덤히 기기를 대해야할 것임을 명심해야 될 것 같다. (웃음)


    그리고, 비디오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패치는 분명 검토 중이나, 아직 정확히 결정된 사항이 없고, 그 방법 또한 현재는 본사로 보내는 길밖에 없다고 한다. 판매처에서도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 많은 변화점이 있을 거라는 코멘트이지만, 조금은 시일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변경 사항 혹은 업그레이드 시에는 가장 빨리 하이파이넷에 공지할 예정이다. 

                    50Hz  56Hz  60Hz  75Hz  lock@60   True 72/100640 x 480       O           O     O      O           O800 x 600       O           O     O      O           O848 x 480       O           O     O      O           O 852 x 480       O           O     O      O           O 1024 x 768      O           O     O      O           O1280 x 768            O                  O           O1280 x 1024     O           O     O      O1360 x 765      O           O     O      O           O1365 x 1024     O           O     O      O480p                        O            O720p                        O            O1080p                       O            O1080i                       O            O       -- DVS204의 스케일링 가능 해상도와 Refresh rate



    시청 기기

  • 프로젝터 : SIM2 DLP projector HT300, BARCO CINE9, BG1209S, SONY G70Q
  • 스크린 : STEWART SCREEN FIREHAWK, HD130
  • 디스플레이 : PIONEER PDP-503MXE, SONY KV-DW36K9H, PDP KZ-42TS1K
  • 비디오 프로세서 : FAROUDJA DVP-5000U, EXTRON DVS406, USP405
  • AV 프리앰프 : CLASSE SSP75, BRYSTON SP-1
  • 멀티 채널 파워앰프 : BRYSTON 9BTHX
  • DVD 플레이어 : INTEGRA RESEARCH RDV-1, TOSHIBA SD-9500, DENON DVD-A1
  • VCR : D-VHS VICTOR HM-DH35000, HR-W5, X7, PANASONIC SB900
  • 튜너 및 셋톱 박스 : BS TUNER TU-BHD100, ATSC SET-TOP BOX
  • 스위처 : BARCO VIDEO SWITCHER
  • 스피커 : B&W NAUTILUS 802, HTM1, SCM1, PMC TB1, NHT SUPERONE
  • 케이블 : TRANSPARENT(RGB), CANARE, BELDEN(COMPONENT)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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