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클라이맥스 DS (1부)

하드웨어리뷰 2009.06.07 12:28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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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예산을 배분할 때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을 배분할 것인가는 오디오 주인의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경제력 포함)와 음악 취향 그리고 오디오 제품에 대한 경험의 정도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한 오디오 잡지에서는 입구에 해당하는 소스기기를 강조하는 입장과 출구인 스피커를 강조하는 업체 대표를 각기 섭외하여 좌담회를 연 적이 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스피커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에는 윌슨 오디오 사장이, 소스기기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으로는 린 오디오의 사장이 참석했다.

오디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두 진영이 서로 얘기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오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리스닝룸의 크기, 음악재생의 용도, 소리를 얼마만큼 크게 틀 수 있는지, 즐겨 듣는 재생음악의 종류나 규모 등등에 따라서 각자마다 설득력 있게 들리는 부분이 서로 다를 뿐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음악을 들을 때 다리를 흔들고 몸을 들썩대는 식으로 듣는 편인지 눈을 지그시 감고 차분히 음미하는지 등의 음악을 감상하는 스타일에 따라서도 제각기 설득력이 있게 들리는 부분이 갈릴 수 있다.

아마도 모든 이가 공감을 할 수 있는 경우라면 입구에서 출구까지가 모두 훌륭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나 가능할 것이다. 어쨌거나 오디오에 장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경지에 도달했거나 음악에 대해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재생음악을 들을 때 음악에 감성적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소스기기의 역량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오디오 애호가들이 이런 저런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가지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동안에도 음반의 유통 시장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CD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음반사업의 황금기는 이미 끝났다. 문화사회적인 변화, 콘텐츠의 수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IT의 급속한 발전 등등에 의해 음반매출이 줄어들었다. 파티는 끝났고 음반사는 살 길을 모색하기 바쁘게 되었다. 새로 출시되는 CD타이틀 수는 현저하게 적어졌고 SACD는 클래식 음악을 주로 다루는 마이너 레이블 부문에서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재생장치의 성능은 그 어느 때 보다 향상되었는데 정작 틀어댈 음악 타이틀은 줄어들고 저질화 되기도 하는 (라우드니스 전쟁 등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생존에 어려움을 느끼는 음반사는 유통비용이 적은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서 음원을 공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 방식은 기존처럼 미디어를 사용한 CD 발매와 병행하는 유통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시점에서 비압축 또는 무손실 압축 음원 등 CD의 수준과 동일한 음원을 파일 형태로 유통시키는 온라인 매장이 스무 곳이 넘는다. 일부 음반사는 CD음원수준보다 훨씬 뛰어난 마스터 음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레퍼런스 레코딩은 176.4kHz 24bit급의 마스터 음원 파일을 DVD롬에 담아서 HRx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린 레코드는 96kHz 24bit급 또는 192kHz 24bit급의 마스터 음원을 FLAC, WMA등의 파일포맷에 담아서 온라인 다운로드를 통해 팔기도 한다. 오디오 역사를 통해서 일반 사용자가 음반사의 고해상도 원본 마스터 음원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의 시대에 발맞추어 음악 해석의 다양성을 취하고자 한다면 다운로드의 시대에 적합한 마음가짐과 수단을 보유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다. 편의성이 좋은 장치는 있으나 수준급의 음질을 내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마스터 음원을 무색하게 해주는 형편없는 장치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고 쉽게 포기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몇 번의 안 좋은 경험을 이유로 과거의 화석화 된 음악만을 듣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째 구실을 찾고 있는 것처럼 비겁하게 들린다. 다운로드 시대에 적합한 오디오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다운로드의 시대에 적합한 하이엔드 오디오는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다만 린 오디오는 예외다.

린은 소스기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방한 최초의 회사였는데 수 십년이 지난 지금은 입구에서 출구까지 그리고 오디오와 홈시어터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회사의 자세는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린은 소스 재생기기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손덱 LP12라는 LP플레이어로 오디오계에 기념적인 족적을 남겼고 CD의 시대에도 손덱 CD12라는 걸출한 CD플레이어로 오디오계에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린은 CD의 차세대 소스라 할 수 있는 다운로드한 음원을 재생할 장치에도 궁극적인 제시안을 내놓고 있다. 린의 DS시리즈는 파일형태의 음원을 재생하는 장치 중에서 가장 운용하기 편하고 쉽고 효과적인 장치이다. 그 중에서 제일 상위 기종인 린 클라이맥스 DS는 음악재생 성능이 현저하게 뛰어난 장치다.

컨피규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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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지만 CD트랜스포트와는 직접 연결할 수 없는 네트워크 전용 D/A컨버터다. 따라서 이 제품만 가지고는 음악을 재생할 수는 없다. 음악파일을 저장해둘 컴퓨터나 NAS (Network Attached Storage)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연결하더라도 컴퓨터가 재생 음질에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파일서버로서 파일을 저장해 두는 보관소의 역할만 수행한다.
컴퓨터를 오디오나 청취자 주변에 두어야 한다면 팬소음이나 모니터화면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UPnP/DLNA를 지원하는 NAS를 도입함으로써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컴퓨터를 오디오 주변에 둘 필요도 없고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팬소리도 신경을 거슬린다면 그것마저 다른 곳에 설치하면 된다. 네트워크 케이블은 길어져도 음질과는 전혀 상관 없고 가격 또한 오디오용에 비하면 완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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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파일을 재생하고 멈추고 다음 트랙을 찾고 이전의 트랙을 다시 듣고 하는 것은 제품에 포함된 리모컨을 사용해서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폴더를 바꾼다거나 하는 것은 리모컨에서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화면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조작하고 싶다면 아이팟 터치 같은 MID (Mobile Internet Device)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도입하여 구현할 수 있다. 아이팟 터치를 이용하여 파일 서버에 저장된 음악을 찾아서 재생하고 조작해 보면 이 세상의 어떤 오디오 장치에서도 제공해 주지 못했던 차원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의 설치라던지 부대장비의 선정에 대해서 대해서는 딜러가 담당하니 사용자는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별 걱정이나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편의성을 증진시키려면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으면 될 것 같다. 다만, 제품을 들이기로 작정한 경우라면 딜러로부터 이런 쪽으로 얼마나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제품의 특성상 신용이나 거래이력에 의해서 딜러를 선택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기술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는 딜러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박스에도 “This product must be installed by an authorized retailer"라고 큼지막히 적혀있다.

들어보기

클라이맥스 DS는 GLV에서 시청했다. 린 레코드에서 다운로드한 쇼팽 피아노 곡을 들어보고 몇 가지 오케스트러곡을 들어보고 나니 오디오 재생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연주자가 실제로 앞에 나타나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데 눈을 떠보면 형체는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남은 것 같아 오싹해진다. 그런데 여러 오디오를 연결해서 들어 보니 오디오 장치에 따라 감동의 차이가 발생한다. 고해상도 음원의 레코딩의 품질이 정상급 오디오 장치의 재생 한계를 드러나게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덟번째의 놀라움이라는 찬사를 받는 제품이라든지 최상급의 다른 제품들을 뛰어넘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최최상급 추천기기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제품에서는 그 녹음이 제한 없이 제대로 재생할 수 있어 스피커를 사라지게 하고 연주자의 혼령을 불러내어 연주하기라도 한 것처럼 소름 끼치게 사실적으로 들리게 했다. 그런데 정상급의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녹음이 아주 좋고 연주 재생이 들뜨지 않고 정교하고 안정감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그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린에서도 클라이맥스 DS를 개발하고 난 후에 자사의 프리앰프가 클라이맥스 DS가 가진 재생 능력의 잠재력을 다 꺼내 들려주지 못하게 됨을 발견하게 되어서 프리앰프의 재생 수준을 더 정교하게 하는 보강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무리

이 제품은 이미 오디오의 끝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최정상급의 제품이며 시간이 흐름에 무관하게 가치를 유지하는 진정한 레퍼런스라 할 수 있다. 오디오의 최첨단이 어떤 세계를 예고하고 있는지 알고픈 분은 이 제품을 피해갈 수 없다. 자신의 오디오 수준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도 이 제품을 건너뛰고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는 다운로드한 고해상도 음원에 대한 설명을 해왔지만 고해상도 음원의 유통과 재생은 아무래도 시대를 앞서있는 방법이다 보니 처음에는 레파토리 부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고해상도 음원만 가지고는 내가 좋아하는 곡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 낯선 연주자와 연주단체의 연주를 들어야 할 때가 많을 것이다. 이 제품을 가지고서 기존에 구축해 둔 음악 라이브러리(CD)를 재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충하도록 하겠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Mark Levinson No. 512, dCS Elgar, dCS Purcell
- 프리앰프: Halcro dm8, Mark Levinson No. 326S, Ayre KX-R
- 파워앰프: Halcro dm38, Mark Levinson No. 53 Reference, Mark Levinson No. 532
- 스피커: Revel Salon2, Revel Salon
- 인터커넥트: Ayre Signature, Sunny Audio S1000X, Transparent Reference XLR, Argento FMR XLR
- 스피커 케이블: Cardas Golden Reference, Transparent Ul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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