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최윤욱

-피콜로 액티브 스피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C용 스피커라고 하면 열악한 음질에 소리만 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컴퓨터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질좋은 PC용 스피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시쳇말로 따끈따끈한 PC용 스피커 세종을 모아서 들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최정호님이 리뷰한 ‘오디오엔진’이 리스트에 올랐다. 와싸다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피콜로가 두번째가 되었다. 피콜로(Piccolo)는 카시오페아로 유명한 허만선씨가 스피커 튜닝에 참여한 제품이다. 마지막 으로 리스트에 올라온 제품은 요즘 성가를 높이고 있는 국산 브랜드 ‘인티머스’의 신제품이다. 기존의 인티머스에서 크기가 좀 작아지고 USB 를 지원하는 신모델이다.

우선 크기가 가장 작은 피콜로를 살펴보자. 크기는 아주 앙증맞은 사이즈로 작고 블랙톤을 띠고 있다. 검은색에 뒤로 살짝 기울인 디자인은 기존 컴퓨터 뿐만 아니라 노트북 사용자에게도 잘 어울린다. 피콜로의 장점은 아주 편리하게 설계된 사용 편의성을 들 수 있다. 리모컨으로 온 오프부터 볼륨까지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입력은 USB와 광입력 그리고 아날로그 인풋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미니 스테레오 헤드폰 잭을 지원하고 있다. 범용성도 좋아서 원도우XP와 비스타 모두에서 무리없이 인식이 되었다. 한마디로 유저 프렌들리한 컴퓨터용 스피커다.

피콜로는 풀레인지 유닛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증폭방식의 앰프로 효율이 좋아서 열발생도 적은 편이다.출력이 채널당 25W로 작지 않은 편으로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찌그러지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풀레인지 유닛이 처량할 정도로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만 말이다.  풀레인지 답게 고음의 해상력이 아주 뛰어나거나 하지는 않다.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컴퓨터용 스피커인데 음색에 아주 매력이 있다. 특히 올드팝을 들어보면 작은 유닛인데도 풀레인지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오디오마니아라면 고음이 쭈욱 뻗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차릴테지만 평범하게 음악듣는 일반인 이라면 못 느낄 정도로 튜닝이 잘되어 있다. 사실은 필자도 첫음을 듣고는 살짝 놀랬다. 작은 유닛이라고는 하기에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났기 때문이다. 살짝 달콤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느낌의 음색이었다.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으로 충분치는 않지만 피시 스피커로는 훌륭한 수준의 음질이었다. 특히 중음 처리가 아주 자연스러운 점이 돋보이는 장점이다.

입력을 미니헤드폰 잭과 USB로 번갈아 시청을 해보았는데 같은 음원이라도 USB 포트를 이용한 경우가 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질을 들려 주었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 피콜로의 구조에 기인한다. USB를 통해서 받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지 않고 바로 디지털 변환으로 PWM 신호로 바꾸어 증폭을 하기 때문이다.  피콜로에 아날로그 입력을 사용하면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처리 과정을 더 거치게 된다. 결국 아날로그 입력은 음질 열화가 더 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USB 포트를 이용해서 들어보면 노트북의 경우 내장된 스피커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달콤한 음색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PC나 노트북에 추가 장치 없이 바로 USB 포트만 연결해서 사용 할 수 있는 스피커로 안성 마춤이다. 더구나 유저 프랜드리해서 사용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이것저것 복잡한 것 싫어하고 심플하게 그렇지만 컴퓨터에 내장된 스피커보다는 좋은 음질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마감이나 사용 편의성 과 음질, 가격등 여러가지 면이 충분히 고려된 제품으로 매스마켓 시장에 진출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오디오엔진 A2 액티브 스피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디오엔진 A2 스피커는 피콜로 보다 키는 비슷하고 옆으로는 더 넓은 편이다. 피아노 마감인데 질감이나 마무리가 예사롭지 않다. 정말 마감하나는 탐난다고 할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다.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NHT의 수퍼제로 스피커도 마감이 좋았는데 A2 스피커는 수퍼제로의 마감 수준보다 한 단계 위라는 느낌이다. 내부가 궁금해서 열어보니 카피를 의식한 때문인지 여기저기 도색과 접착제로 떡칠이 되어 있었다. 보여지는 부분과 보여지지 않는 부분의 구분이 명확하게 구분한 컨셉이다. 전면 아래에 나 있는 슬릿은 일종의 덕트로 저음반사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웨이 스피커로 트위터는 실크돔 형태로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입력은 아나로그만 가능한데 미니스테레오 헤드폰 잭과 RCA단자 두개를 구비하고 있다. 셀렉터가 없이 자동으로 신호를 감지해서 2초 정도 타임을 두고 앰프가 작동을 시작한다. 

오디오엔진 A2를 처음 보고 깔끔한 만듦새와 디자인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정작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소리였다. 처음에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CD플레이어에 물려서 들었는데 이 작은 스피커가 글쎄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스피커 사이 앞뒤로 가상의 무대를 형성해주는 것이었다. 물론 스피커간 거리도 좁고 시청거리도 1미터 남짓이어서 작은 미니어쳐 스타일의 사운드 스테이지 였다. 컴퓨터용 스피커에서 이런 경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작은 공간안에 가수 위치와 세션들의 위치가 눈에 보일듯이 자리잡고 있었다. 저음의 깊이는 깊지 않았지만 단정하고 타이트 했고 중음도 또렷한 느낌을 주었다. 고음은 해상력이 충분 했는데 그렇다고 스~, 츠~하는 치찰음을 강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래 리뷰한 최정호님의 지적 처럼 약간 어두운 색조의 고음 이었다. 고음은 처음에 실크 돔 트위터에서 언급 한 것처럼 필자가 선호하는 약간 어두운 스타일이었다. 어두운듯 하지만 내줄 건 다 내주어서 뉘앙스가 충분히 표현되는 소리였다.

본격적인 테스트를 위해서 컴퓨터의 헤드폰 단자에 연결해서 시청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사운드 스테이지가 형성 되는거 같기는 한데 영 소리가 힘도 없고 디테일이 많이 손상된 소리였다. 컴퓨터 음원의 문제 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케이블이 주 원인이었다. 같은 막선이라도 미니스테레오 헤드폰 잭에 연결하는 선은 그야말로 열악 그자체였던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싸구려 막선이라도 RCA단자가 달린 막선으로 바꾸자 소리가 놀랄 만큼 좋아졌다. 막선이라고 다 같은 막선이 아니었던 것이다. 궁금증이 발동해서 미니스테레오 헤드폰 단자를 지원하는 케이블을 분해해 보았는데 소리가 안좋을 수 밖에 없었다. 부실한 심선 가닥수와 재질에서 같은 막선이지만 RCA 케이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필자는 오디오엔진 A2를 밧데리로 구동하는 옵션장치을 추가로 제공 받았다. 밧데리를 충분히 충전한 후 들어보는 A2 스피커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놀라운 배경의 정숙성은 이미 예상을 한대로 였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부정기적인 노이즈를 거의 완벽하게 걸러 준다는 점이었다. 컴퓨터와 전원을 공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밧데리를 통해서 전기를 공급 받기 때문일 것이다. 밧데리 버전 가격이 얼마가 될지 미정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매력이 있는 옵션 장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디오엔진 A2는 피콜로에 비해서 고음의 해상력도 더 좋고 전체적으로 하이파이 지향의 스피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바로 연결하기 보다는 사운드 카드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외장형 사운드 카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사용할 때 그 진가를 발휘 할 수 있는 스피커다. 쓸만한 외장형 사운드 카드를 사용해서 RCA 단자를 통해서 아날로그 입력을 받아서 사용한다면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맛볼 수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스피커다. 흠을 잡자면 사운드 스테이지를 잘 표현해주는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그렇듯이 음이 나긋나긋한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약간 조여져서 타이트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내준다. PC용 스피커의 하이엔드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다. 이제는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하이엔드 스피커가 보여주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PC용 스피커로도 체험 할 수 있게 되었다.


-인티머스의 Espri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티머스의 에스프리(Esprit)는 가격으로는 제일 막내지만 크기는 셋 중에서 가장 큰 편이다. 크다고 해봐야 일반적인 북셀프 스피커에 비하면 작은 사이즈다.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 스피커가 작다 보니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것일 뿐이다. 입력은 USB와 RCA 단자가 구비되어 있다. 전원 스위치는 뒷면에 있어서 스위치를 켜면 전면에 청색의 LED에 불이 들어온다. 볼륨은 전면에 배치해서 손쉽게 볼륨을 조절 할수 있도록 했다. 좌우 스피커를 연결하는 단자는 눌러서 압착하는 스프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스피커 크기를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에스프리의 마감은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에 비해 한수 밀린다고 해야 할것 이다. 검은색의 시트지 마감이 오디오엔진의 A2 피아노 마감이나 피콜로의 금형을 사용한 마감에는 뒤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처음에 받아서 연결 해보고 솔직히 실망을 했다. 게인이 낮아서 볼륨을 한참 올려야 했고 소리가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제품으로 나온 것을 며칠 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에스프리 보다 상급인 인티머스 스피커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 이것이 에스프리의 진정한 실력이 아닐거라는 생각에 시간을 두고 길들이기를 시도 했다. 큰 음량으로 틀어놓고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 처음에 느끼던 답답하던 느낌이 많이 가셨다. 그래도 피콜로나 오디오엔진에 비해서 귀에 와 닿는 느낌이 없다. 그저 밋밋하고 얌전한 느낌이다. 에스프리의 진가를 알게 된것은 시청 하는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부터다. 밋밋한 느낌인데 듣다 보니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해지지 않고 편안했다.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 스피커 보다 저음의 양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소리가 덜 피곤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리 자체가 해상력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 아니고 얌전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컨셉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에스프리 만한 사이즈의 북셀프 스피커와 비교해도 소리가 순하고 얌전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장시간 음악을 들어야 한다면 인티머스의 에스프리가 좋은 선택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예상보다 싼 가격이었다. 상투적이지만 가격대비 소리의 질로만 따진다면 제일 좋다고 할 수 있다. 

USB 연결은 게인이 다소 낮은 듯하고 소리도 RCA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입력보다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원도우 XP에서는 잘 작동을 했지만 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평을 받는 원도우 비스타에서는 인티머스를 인식하지 못했다. USB 입력을 사용해서 듣다가 외장형 DAC를 추가해서 아날로그 입력을 사용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감이 상대적으로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에 비해서 고급스럽지 못한 점이 있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를 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최저의 비용으로 컴퓨터용 스피커를 장만하고 싶은데 음질도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듯하다. 첫소리에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길들이기를 하기를 권한다. 귀에 쏙 들어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수수하고 얌전한 소리로 오래 들어도 귀를 피곤하지 않게 하는 소리로 보답 할 것이다.


구입처 및 가격
피콜로 http://www.kingsound.co.kr 198,000원
오디오엔진 A2 http://www.hifiondesk.com 330,000원 (밧데리 팩 미포함)
인티머스 Esprit http://www.intimus.co.kr 157,000원(선주문 가격)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