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레가 커사 프리앰프

hifinet 2006. 7. 21. 22:54

레가 커사 프리앰프

Posted by hifinet on 09/24 at 07:54 AM

음악적인 레가의 탑 라인 프리앰프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9-24 05:46:47


수입원 한오디오 (02)355-2176
가격 125만원

레가의 커사 프리앰프는 동사의 탑라인에 속하는 프리앰프다. 레가의 하급기 인티앰프는 일부 부분에 앰프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소리의 강조가 있는 편이어서 민감하게 음악을 들으시는 분에게는 자극적으로 들리는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분리형인 커사 프리앰프와 마이아 파워앰프의 조합에서는 이들 하급기의 문제점을 없애고 능력을 몇단계 훌쩍 뛰어넘은 수준급의 음악재현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가격대의 분리형 앰프를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한번 들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제품의 만듦새와 구조를 먼저 살펴보면 이 제품에는 레가의 고급기종에서 사용하는 특별주문 알루미늄 주물 케이스가 채용되었으며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동가격대의 프리앰프들이 집적회로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 커사 프리앰프는 디스크리트로 회로를 구성해서 성능을 최적화 시켰다고 하며 DC 서보 정정을 사용하여 신호경로상의 커패시터를 최소화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신호경로상에 필요한 최소의 부분에는 고품질의 에복스 커패시터를 사용했다고 한다.
명실상부하게 레가를 대표하는 제품이 LP플레이어인점을 감안하면 레가에서 아직까지 포노스테이지를 지원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포노스테이지는 필자가 체크해 보지는 못했으나 외국 오디오 잡지의 평가로는 포노스테이지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포노스테이지는 기본으로 MM형이 지원되며 필요에 따라 옵션으로 MC형도 장착이 가능하다. 내부에서 설정을 바꿔주면 출력전압을 다섯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0.25V, 0.5V, 0.8V, 1V, 1.5V 중에서 공장출하시 초기값은 0.8V로 조절되어 있다.

리모컨으로 볼륨 조절과 뮤트 그리고 소스선택을 할 수 있다. CD플레이어도 레가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면 하나의 리모컨으로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리모컨의 크기나 모양새는 문제 없지만 버튼이 눌리는 조작감이 시원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클러치 이격이 큰 차종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마침 필자가 사용하는 아캄 FMJ CD23T CD플레이어의 리모컨으로도 볼륨조절과 뮤트가 지원되는 바람에 리뷰기간 내내 일체형 시스템인양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리모컨으로 볼륨을 동작시키면 붉은색 LED가 볼륨놉 둘레에서 켜지게 되어 있는데 볼륨놉에는 아무런 표시가 달려있지 않아 리모컨 버튼을 한번 누르면 볼륨놉이 제대로 돌아갔는지 분간이 어려웠다. 몇번 더 누르면 확실히 음량도 변하고 바로 옆에 있는 LED가 켜져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알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조작이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이런 부분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겠지만 제품을 비교해보거나 할때는 볼륨의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어서 불편해 보인다. 이런 부분은 욕심같아서는 아캄 A85, 프라이메어나 패토스 로고스, 마크레빈슨 383과 같은 제품에서 사용하는것 처럼 볼륨을 수치로 표시해 주는편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뒷면을 살펴보면 프리아웃 단자가 두 벌이 장착되어 있어서 파워 앰프 한 대를 더 연결하여 패시브 바이앰핑을 바이앰핑을 하거나 앰프내장형 서브우퍼를 함께 사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파워앰프에서 루프를 제공하여 바이앰핑을 유도하는 뮤지컬피델리티 A3CR분리형 앰프의 방식에 비해서는 두 벌의 프리아웃 단자를 장착하는 것이 사용상으로도 더 편리하고 불필요하게 케이블을 한번 더 거치는 것을 피할수 있기 때문에도 음질상으로도 좀 더 유리한 방식이다.
커사 프리앰프와 함께 매칭해서 사용한 마이아 파워 앰프는 패시브 바이앰핑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만큼 파워가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패시브 바이앰핑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넓은 공간에서 큰 음량으로 음악을 재생시키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파워가 부족해지는 지점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이때 패시브 바이앰핑을 통해서 음색이 딱딱해 지는 것을 피할수 있게 된다.
그대신 패시브 바이앰핑을 할 때 유의할 점은 파워앰프간의 게인이 동일해야 하며 음색의 차이점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같은 파워앰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트라이앵글이나 에포스의 제품처럼 우퍼가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이 매우 넓은 경우에는 이 방법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수 있다.

커사 프리앰프의 소리는 밝다거나 고역이 메마르고 더 앞으로 나온다더지 날카로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비록 해상도는 톱클라스급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대신 음색을 변조시키는 못된 버릇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보다는 다소 온화한 느낌이 든다. 이런 편한 느낌은 오랜시간동안 음악을 들을수 있게 해준다. 밝은 소리를 내주는 재생기기에서라면 잠시라도 듣기힘든 녹음인 다이나믹스 레이블로 출시된 파가니니의 바이얼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를 몇 시간동안 계속해서 무한반복해서 듣더라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게 해줬다. 흔히 무딘 소리를 내주거나 자신의 소리로 원래의 소리를 시럽을 입힌듯 덮어버리는 음향기기일수록 오랜시간동안 음악을 들을수 있을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그런 경우는 어떤 음악을 들어도 결국은 단조롭고 지루해지기 때문에 음악을 듣고싶은 욕망 자체를 자연 소멸시키는 경우가 많다. 커사 프리앰프는 자기식으로 소리를 덮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하이엔드 제품처럼 뭔가를 보여주는 제품도 아니다. 이 제품의 존재의미를 설명하는 특징을 말하라면 그 중간 노선에서도 음악을 음악답게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고 청취자가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제품개발자가 음악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하고 있으며 음악에 해를 주는 부분을 잘 피해서 설계했다는 생각에 들게 한다.

사용기기


  •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 앰프 : 아캄 델타290, 뮤지컬피델리티 A3 CR 프리+파워
  • CD플레이어 : 아캄 FMJ CD23T,
  • 스피커 케이블 : 킴버 4TC / 8TC 바이와이어, 카나레 스타쿼드 4S11G 바이와이어
  • 인터커넥터 : NBS 드라곤 플라이, 트랜스패런트 뮤직링크
  • 전원케이블 : 리버맨 바로크 2, 바로크 3
  • 기타 액세서리 : RPG Korea 어퓨저 2대, 리버맨 오디오펜스, 마천석판, SKC
    스카이비바, 테니스공, 세신EMC 세이즈 2406 멀티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