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스칸디나 Micropod SE 스피커/The dock iPod 도킹

hifinet 2006. 8. 12. 08:35
Posted by 김동혁 on 01/05 at 09: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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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룸에서 스칸디나로
과거 블루룸이란 이름으로 불리웠던 스칸디나 사는 이쁜 스피커를 논할 때 항상 빼놓을 수 없었던, 굿 디자인의 대명사와도 같은 회사다. 두리뭉실한 게 눈사람 같기도 하고, 풍선껌 같기도 했던 미니포드는 단숨에 세계의 ‘뭐든지 이쁜 게 좋아 주의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영화 등 각종 영상물에서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의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거의 디자인만으로 승부하는 B&O 같은 브랜드와 달리, 미니포드가 인기를 누린 이유는 그 이쁜 외모에 걸맞게 소리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을 타지 않을 듯한 그 독보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후속기종에 대한 소식이 한참동안이나 들려오지 않아 최근엔 애호가들의 관심권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러던 스칸디나에서 드디어 후속기종이 나왔다. 미니포드에도 작다는 의미로 ‘mini’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었는데, 이번엔 더 작아져 아예 ‘micro’란다. 바로 마이크로포드 SE다.

마이크로포드 SE-사양
SE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델 전에 마이크로포드라는 모델이 있었고, 이것은 그 후속모델이다. 이전모델은 우퍼 유닛이 특유의 노란색 캐블라가 아니었고, 삼각대도 플라스틱 사양이었으며, 전체적인 마감과 디자인도 그리 고급스런 인상이 아니어서 국내엔 수입되지 못했다. SE 버전으로 바뀌면서 비로소 예전의 미니포드처럼 노란색 캐블라 우퍼를 달게 되었고, 삼각대도 알루미늄으로 바뀌었으며, 마감과 디자인도 고급스런 이미지로 변모하였고, 소리 또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고 한다. 재생주파수는 90Hz~25kHz에서 65Hz~25kHz로 저역 한계가 더 깊어졌고, 감도는 87dB에서 88dB로 소폭 상승, 무게도 0.8kg에서 0.95kg으로 약간 더 묵직해졌다. 마이크로포드 SE는 형식상 밀폐형으로 19mm 트위터와 70mm 우퍼로 구성되어있다. 싱글와이어링에 대응하는 스피커 터미널은 바나나, 말굽형 등에 모두 대응하는 고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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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포드 뒷면 단자부

감상-디자인 지향의 저렴한 새틀라이트 답지 않은 소리
삼각대와 합쳐도 키 195mm로 20cm가 넘지 않는 매우 아담한 크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새틀라이트 스피커로 보는 편이 맞다. 그러나 우퍼를 동반하지 않을 경우에도 저역재생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의 간편한 용도 등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만큼 괜찮은 소리를 내준다. 요즘 신형 작은 스피커 기대주들이 그러하듯, 마이크로포드도 크기를 감안하면 꽤나 풍성한 소리를 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신의 한계를 무리하게 넘어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틀라이트 스피커들은 사실 최고급 몇 기종을 제외하면 우퍼를 동반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깊거나 강한 저역신호가 입력되면 인클로저가 ‘징~’하면서 울린다거나, 소리가 완전히 찌그러진다거나하여 사용자들로 하여금 ‘역시 새틀라이트는...’하는 실망스런 반응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러 장르의 소스를 재생해보았지만 마이크로포드 SE는 그런 현상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처럼 새틀라이트 스피커에게서 너무하다는 불평이 나올만한 극단적인 경우에서도 북셸프 이상의 큰 스피커들과 저역 재생 수준에 한계를 보일지언정, 결코 꼴사나운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저역에 있어서 무리하게 힘쓰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깨끗하게 물러난다는 인상이다.

매끄러우면서도 시원시원한 음색
음색은 중립적인 범주에 포함되지만 모니터 적이라기보다 약간 매끄럽고 이쁘게 들리는 편이다. 기기의 컨셉 자체가 오디오애호가용이라기 보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쪽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저역한계는 분명하지만, 해당 대역 내에서의 해상도는 꽤나 우수한 편으로, 야신타의 ‘Moon River’나 제니퍼원스의 ‘Somewhere Somebody’와 같은 여성 보컬을 들어보면 어지간한 새틀라이트 스피커들에서 느끼기 힘든 곡의 미묘한 분위기와 느낌을 맛깔나게 잘 살려내어 음악을 듣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가격대에 걸맞지 않게 높은 대역까지 시원시원하게 쭉 뻗는 고역을 들려주는 트위터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답답하지 않게 쭉쭉 뻗으면서도, 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듣는 맛이 있게 매력적인 고음을 내는 것은 많은 스피커들이 지향하는 목표일 텐데, 비록 완벽한 수준은 아니라도 이 정도의 저가 모델에서 이러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또한 사운드 스테이지 재현에도 우수한 편으로, 저역의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타 새틀라이트 모델들과 달리 대편성 곡의 감상에서도 한 겨울에 샌들을 신고나온 듯한 어색한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음장이 펼쳐지는 느낌이 와 닿아, 일단 한번 맛을 들이고 나니 마치 어린 신동의 연주를 감상하듯 그 신기함에 매료되어 여러 대편성 곡을 번갈아가며 장시간을 듣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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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포드와 서브우퍼 미니 베이스

미니베이스-멀티채널에의 기대감
이 정도라면 가격대와 디자인을 막론하고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대표기종 그룹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대개 새틀라이트 스피커들이 미묘한 묘사력이 떨어지거나, 다른 건 다 좋은데 고역이 답답하다거나, 소리는 거의 최고급이지만 디자인이 불만족스럽거나 혹은 다 완벽해도 가격대가 너무 높거나 하는데, 마이크로포드의 경우는 약점으로 꼽을만한 것이 저역한계 정도에 불과하므로 이 부분을 서브우퍼로 잘 커버할 수만 있다면 여러모로 거의 이상적인 새틀라이트 스피커가 아닐까 한다. 구입도 페어 단위가 아니라 1개 단위로 할 수 있으므로 5채널을 꾸미기에도 좋은데다 디자인적으로 조화되는 서브우퍼 미니베이스도 준비되어있으므로 인테리어적으로도 그만이겠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는 마이크로포드 SE 1쌍 만을 받아 미니베이스와 조합한 멀티채널 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마이크로포드 SE/미니베이스의 멀티채널 AV테스트 결과도 올려보겠다. 미니베이스 외 다른 서브우퍼와의 조합을 생각해보자면 각 새틀라이트의 저역이 그리 깊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므로 초저역 재생에 강한 대구경의 유닛이 아래로 향한 다운 파이어링 모델보다는 높은 중역 바로 아래쯤의 높은 저역에 강한 소구경의 프런트 파이어링 모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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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를 장착한 도킹 시스템 The dock

iPod 도킹 시스템 ‘The dock’
스칸디나사는 마이크로포드 SE와 함께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 iPod와 연동할 수 있는 도킹 시스템 The dock을 함께 선보였다. The dock은 T클래스의 15W×2(4Ω ) 출력 앰프를 내장하고 20Hz~20kHz(±1dB)의 주파수응답 영역을 가지는 도킹시스템이다. 외관은 마이크로포드 SE와 완벽하게 어울리도록 디자인되어있으며, iPod 초기모델부터 최신작 nano까지 전 모델과 사용할 수 있도록 갈아끼울 수 있는 7개의 도킹 틀을 제공한다. 스피커 터미널은 마이크로포드 SE와 동일한 고급사양으로 바나나와 말굽형을 모두 지원하지만, 바닥면에 바짝 붙어있어 사실상 말굽형 단자는 연결하기 힘들게 되어있다. The dock에는 카드형의 리모컨이 제공되어 이를 통해 볼륨조절, 파워 온/오프, 재생/멈춤, 반복, 음소거 등의 조작을 iPod 본체에 손을 대지 않고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서브우퍼 출력단자가 있어 마이크로포드 SE의 저역을 서브우퍼와의 연결로 커버하기에도 좋다. 한 가지 단점은, 리모컨 응답 거리가 매우 짧다는 점. 리뷰 기기의 경우 2m가 넘어가면 응답이 잘 되지 않았다(기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확인을 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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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ck에 부속되는 카드형 리모컨

편리함과 약간의 아쉬움
The dock은 15W(4Ω )의 낮은 출력을 지녔지만, 마이크로포드 SE를 울리기에는 그리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iPod 본체의 볼륨과 The dock의 볼륨을 한껏 올리면, 청취 위치가 3m 이내라고 가정할 때, 유독 심하게 큰 볼륨을 선호하는 이가 아니라면 만족할만한 음량이 나온다. 인위적으로 다른 대역보다 저역을 더 강조해놓았는지, 비슷한 볼륨에서 저역의 양은 일반 앰프와의 조합보다 오히려 더 나오는 느낌이었다. 소형 재떨이만한 작은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 치고는 기대수준을 넘는 그럭저럭 들을만한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마이크로포드 SE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리는 수준은 못되어, 동일한 MP3 소스로 비교해봐도 인티앰프와의 연결에서 들을 수 있었던, 미묘한 뉘앙스의 변화가 전해지는 소리와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또렷 하다기 보다는 음장모드를 적용시킨 듯한, 정공법이 아닌 소리에 가까워 오디오 애호가들의 귀에 어필할만한 것은 아니다. 편리함을 중시하는 iPod 사용자라면 함께 사용해볼만 하지만 음질을 중시한다면 그리 권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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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ck 뒷면 단자부

총평
이미지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에 사실 말로 표현할 의미가 없지만, 마이크로포드 SE는 정말 이쁜 스피커다. 그런데, 개당 소비자가 11만원(페어 2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리까지 이쁘다. 여기에다 The dock을 통하면 iPod와 연동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취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이상적인 스피커라 할만하다. 이 가격대의 새틀라이트를 고려하고 있다면 별로 망설일 필요가 없을 듯하다. 리뷰어라는 특성상 새틀라이트를 기피하게 된다는 조건만 아니었다면, 원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사버렸을 것 같다.

사양
*마이크로포드 SE
색상 : 흰색, 검정, 은색, 빨강, 노랑
형식 : 2웨이 밀폐형, abs 캐비닛
재생주파수 대역 : 65Hz~25khz(-6dB )
감도 : 88dB spl (1w @ 1m ) 4Ω.
권장입력 : 10~100W
유닛 구성 : 70mm 캐블라 광진폭 미드/베이스, 19mm 소프트 돔 트위터
무게 : 0.95kg(알루미늄 스파이크, 포장 제외 )
크기 : W125×H160(스파이크 포함 시 195 )×D114mm.
액세서리 : 벽면 브라켓(별매 )

*The dock
색상 : 흰색, 검정
출력 : 2×15 watts RMS active amplifier Class T(4Ω ).
주파수 응답 : 20Hz~20kHz ±1dB.
S/N 비 : >75dB
최대 노이즈 : < 1mV
출력단 : 스테레오 스피커 출력, 서브우퍼 프리아웃
왜곡 : <0.1% at 1 watt, max 1.0% at full power
보호회로 : Short circuit protection, Over current protection, Over temperature protection
무게 : 0.35kg(포장, 어댑터 제외 )
크기 : W120.9×H40.9×D129.8mm.

문의처
소비코 AV 02)525-0704
http://www.podspeakers.com
http://www.scandyna-speak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