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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SS-X90ED 스피커 Follow-up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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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10-22 18:22:53

이번 소니 SS-X90ED 후속 리뷰는 멀티채널이나 홈시어터 측면에서가 아니라 2채널 음악 위주로 들어봤을 때의 성능에 대해서 알아본 것이다.

호들갑스럽게 귀를 자극하는 고역은 아니며 차분하고 매끄러운 편이다. 해당 가격대의 스피커들이 가지는 고질적인 다이나믹 컴프레션이 줄어들어서 대음량에서도 거슬리는 피크들이 느껴지지 않고 음색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이보다 두세배 더 비싼 북쉘프 스피커보다도 대음량에서 움츠리지 않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참고로 다이나믹 컴프레션이란 볼륨을 계속 올리다 보면 스피커가 더 이상 크게 재생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큰 음량에서 보이스 코일이 가열되고 그에 따라 저항도 증가하게 되어 결국 전류의 흐름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런 다이나믹 컴프레션은 음악에서 요구하는 다이나믹스 재현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왜곡을 일으키고 음악적 피크에서 긴장감을 발생시켜서 음악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전반적인 음색은 미국산 스피커에서 추구하는 느낌과는 다르고 유럽계열의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B&W의 소리를 많이 참조한 듯한 느낌이다. 음색에 있어서는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는데에도 적합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제품이 원래 영화만을 위한 멀티채널 보다는 음악을 위한 멀티채널에 설계 포커스가 우선적으로 맞춰져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음장은 튀어나오지 않고 오히려 약간 뒤로 물러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부분은 박우진님의 리뷰내용과 다른 부분인데 이에 대해서는 필자의 시스템으로 들어보신 후 음원으로 사용한 사운드트랙과 오디오시스템의 차이에 의해서 그런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다.

저역은 벙벙거리는 비대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통제된 튜닝으로 좁은 공간에 놓여지더라도 골아프게 만들지 않는 부류의 스피커이다.

설치는 비교적 덜 까다롭고 보다 현실적이다. 청취 위치가 다소 가깝더라도 흐트러지지 않는 음상을 재현시킬 수 있었다. 스피커와 청취자간의 거리를 2미터 정도만 확보하더라도 음악 감상에 문제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피커로 꼽을수 있는 것으로는 트라이앵글의 셀리우스나 틸 스피커 다인 오디오의 스피커가 해당된다. 이들은 스피커와 청취자간의 거리를 최소 3미터 정도 확보해야 본래 스피커의 의도된 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셀리우스 사용기에 심벌즈가 머리 위쪽에서 들려온다는 부분이 나오는 데 이런 경우는 거리를 확보하지 못해서 음상이 제대로 정렬되지 못한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오디오가 공간타령을 하면 속상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넓은 공간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간타령을 하는 제품을 포기하는 편이 후련한 결정이 될 때가 많다.

우리는 누구나 항상 풍족하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살지는 못한다. 오디오를 장만하고 운용하는데 있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제약이 따르는 한도내에서 주변의 양해를 받아서 해야하는 감질나는 상황이다. 그래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실패를 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가장 걸맞는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 만일 공간이 좁다거나 스피커에 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라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아마도 오디오를 질로 승부할 것인가 양으로 승부할 것인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적으로 골수 하이파이 신봉자의 시각에 입각해서 잘 제어되는 북쉘프형 스피커를 권하고 질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와는 달리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를 즐기기보다는 굵은 선으로 규모가 큰 스케일의 매크로 다이나믹스를 즐기는 부류의 사람도 상당수 있게 마련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규모와 양적인 면에서 북쉘프형 스피커로는 만족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소니 SS-X90ED의 적성과 특기는 후자쪽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전자 쪽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소니 SS-X90ED가 표현하는 실력도 그다지 빠지는 편은 아니라고 볼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니 SS-X90ED의 미드레인지는 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스피커 대열의 우두머리격인 셀리우스만큼 숨막힐 정도의 해상력이나 민감한 반응을 가지지는 못했다.

필자의 경우에는 질 위주로 시스템을 구축해온 편이었지만 소니 SS-X90ED가 대편성곡에서 스피커 뒷벽을 뚫은듯이 큼직하게 펼쳐 보여주는 웅장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깊이 반했다. 어느정도냐 하면 질 위주의 시스템을 배반하고 전향할 것인가 말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필자의 경우는 메인 스피커를 대체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느라 결단을 내리기 힘들었지만 만약 별도로 멀티채널 음악이 가능한 홈시어터용 스피커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구입했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가격대에서 이만큼 듬직하면서도 스타일 좋고 만듦새가 훌륭한 제품은 구경할 수 없다.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추천받아 마땅한 제품이다.

시청기기

  • 소스: 아캄 FMJ CD 23T, 코드 DAC64
  • 앰프: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분리형, 스텔로 AI 300 인티앰프
  • 스피커: B&W 노틸러스805, 오디오벡터 M1 아방가르드
  • 케이블 : 리버맨 고딕 스피커 케이블 / 리버맨 고딕 인터커넥터 / 리버맨 실버드래곤 SE 인터커넥터 / 카나레 디지털케이블 (L-5CFB)
  • 기타 : 어퓨저 2대, SKY VIVA자작 흡음재, 리버맨 바로크 2, 3 전원케이블, 세신 2406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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