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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피델리티 A3CR 프리/파워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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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6/23 at 10:21 PM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6-23 14:39:53

걸출한 앰프 설계자 앤소니 마이클슨이 이끄는 뮤지컬 피델리티는 화제작 X-A1앰프로 시작하여 저렴한 가격에 매력적인 소리를 내주는 앰프를 출시해 왔다. 최근 해외에서 한정 판매한 누비스타 앰프 개발과 성공을 통해서 중저가형 보급기에 치중한다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하이엔드 메이커로 변신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A3시리즈의 A3CR 프리, 파워 앰프는 상당부분 누비스타 개발에서 얻어진 성과물을 사용하여 설계되었으며 외관도 역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A3 CR 프리앰프


A3 CR 파워앰프

제품 살펴보기
외관을 살펴보면 1/4인치 알루미늄 패널과 금도금 된 판으로 테두리를 둘러 이전의 X-A1이나 A2에서 보여줬던 칙칙한 분위기에서 탈피해서 산뜻한 느낌을 준다. 사진으로는 흰색 알루미늄처럼 보이지만 실물은 알루미늄을 헤어라인 처리한 것으로 각종 조명의 상태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표면을 느낄 수 있다.
A3CR프리, 파워 앰프는 SACD나 DVD-A 입력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주파수 재생 폭을 가지고 있다. (10Hz~100kHz +/-2dB)
두 제품 모두 듀얼 모노 구조를 하고 있어 채널간의 간섭을 줄이도록 설계되었으며 프리앰프의 출력단자와 파워앰프의 입력단자는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의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의 인터커넥터는 끝부분만Y자 형으로 갈라진 일체형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밸런스드 출력, 입력은 지원하지 않는다.


A3 CR 프리앰프


A3 CR 파워앰프

A3CR 프리앰프는 MM 및 MC 포노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LP를 소장하고 있는 애호가에게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리모컨 조절이 지원되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무지향성이 아니어서 잘 조준해서 조작해줘야 하지만 실수로 버튼이 눌리더라도 오작동으로 기기를 손상시키거나 사용자를 놀라게 하는 일이 생길 수 없으므로 사용 안정성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플라스틱 재질의 리모컨은 모양과 크기는 딱 마우스만한 크기로 쥐기에도 적당하고 버튼의 배치도 인체공학적으로 되어 있다.

A3CR 파워앰프는 채널당 6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8오옴에서 120와트, 4오옴에서 210와트를 내준다고 한다. 방열판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샤시의 상판과 하판의 구멍을 통해서 방열 되도록 했는데, 이왕이면 방열판을 외부에 달고 상,하판이 좀 더 두껍고 밀폐형이었다면 좀 더 내구성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제작자는 헛된 부분에 돈을 투입하는 것 보다는 꼭 필요한 부분을 잘 만들고 그 부분에 제작비를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Most high-end companies operate in the most inefficient way possible… And surprise, surprise! A large portion of the cost is things like the front panel.” - Anthony Michaelson, Wes Phillips와의 인터뷰 중에서)
비교적 가벼운 편이므로 무거운 분리형 앰프에 고개를 내젓는 분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브리지드 모노 구동을 지원하지 않지만 파워앰프를 한 대 더 사용하여 바이 앰핑이 가능하다.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는 표준형이 아닌 누비스타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한다. 누비스타 바인딩 포스트는 바나나 플러그를 사용할 경우에는 표준형에 비해 매우 단단하게 연결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데, 반면에 말굽 단자를 사용할 때는 일반적인 단자가 맞지 않는 매우 굵은 구경으로 되어 있다. 어째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어쨌든 손으로 꽉 조이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내부 들여다 보기
제품명칭에 사용된CR은 Choke Regulation을 말한다. 진공관 시절에서 트랜지스터 시절의 앰프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한가지 사라진 것이 있다면 파워 서플라이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필터링 해주는 쵸크 레귤레이터라고 한다. 이것 없이도 트랜지스터 앰프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엔지니어들은 성급하게 없애버렸고 그 후 세월이 너무 흘러 모든 이들이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마이클슨은 설명한다. (트랜지스터 앰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diode-bridge/reservoir-capacitor파워서플라이는 100kHz 버스트로 충전되고 있는데, 이 버스트로 인한 노이즈가 영향을 주는 것을 알아차리기에는 당시의 측정기술이 충분히 정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A3 CR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에는 이 쵸크 레귤레이터를 달아 전원노이즈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에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뒤쪽에 보이는 사각의 트랜스포머가 쵸크 트랜스포머이다.

 

 
사진에서 전면패널 뒤쪽에 보이는 사각의 트랜스포머가 쵸크 트랜스포머이다.

 

 
넓은 재생주파수대역과, 낮은 디스토션을 얻기 위해서 쵸크 레귤레이터가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 가지고 가능해 진 것은 아니며 전원 및 RF 노이즈의 영향을 덜 받는 배선 레이아웃과 기술과 결합해서 얻어졌다고 한다.
앤소니 마이클슨의 주장에 의하면 프리앰프에서 CD입력으로 들어오는 전 대역의 볼티지를 과부하 없이 처리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볼륨조정 이전 단계의 입력버퍼가 반드시 최소한 25볼트를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가장 투명하게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어떠한 과부하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A3CR프리앰프에서는 입력버퍼에서 35볼트를 내줄 수 있다고 하니 적정값을 초과하는 설정으로 설계된 셈이다.
그래서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의 거리가 멀게 설치한 세팅에 있어서도 충분히 인터커넥터를 구동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고 한다.

들어보기
A3 CR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통해서 내주는 재생음의 가장 큰 특징은 하모닉스가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스무스한 온화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장시간에 걸쳐 음악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그런 분위기만 흉내낸 앰프에서 발견하게 되는 해상력의 부재로 인해 단조로움이 금방 드러나게 된다던가, 트랜지언트 재생특성이 저하되어 페이스가 처지고 맹 하게 들린다거나 하는 특색을 가진 것은 아니다. 잘 살펴 들으면 해상력이 좋고 트랜지언트 재생특성이 좋아 치밀하고 민첩하며 확장된 고역과 저역이 모두 깨끗이 표현된다.
이런 세부까지 잘 재생하는 디테일함과 좋은 트랜지언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고역의 투명도가 좋아 음악이 가지고 있는 생명감을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었고 까끌까끌한 입자의 존재감이란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가 하이파이 앰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특성은 트랜지언트 재생능력이다. 트랜지언트 재생이 둔하면 음악의 생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이런 소리를 내주는 앰프는 매스마켓용 제품에서 흔히 들을 수 있으므로 이보다 비싼 하이파이 제품에서도 그런 소리를 내준다면 사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A3 CR프리, 파워앰프의 조합은 골드문트 인티앰프보다는 트랜지언트 재생특성이 앞선다고 볼 수 없지만 다른 앰프들에 비하면 매우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해상도가 좋아져서 피아노 현을 때리는 공명음 이라던가 관악기의 리드소리 공(gong)의 울려 퍼지는 미묘하고 화려한 스펙트럼 그리고 활에 전해지는 힘의 가감이 보다 사실감 있게 재현되며 소리가 마치 조용한 배경에서 스며 나오는 것 같이 매우 음악적이다. 이런 해상력과 함께 구동력의 뒷받침으로 저음량에서의 디테일과 대역 발란스도 만족스러웠다. 다시 말해서 해상도가 좋아서 음악연주에서의 디테일을 듣기 위해서 크게 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스피커의 구동면에 있어서도 비교 인티앰프에 비해 뛰어나서 복잡한 대편성곡의 재생에 있어서도 전혀 혼잡하거나 경질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비교적 높은 음량에서 복잡한 대편성곡을 꽤 오랫동안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맺음말
이 제품은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에서 A(파워앰프)와 B(프리앰프)에 랭크되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다른 곳의 리뷰를 주의 깊게 읽어 보신 분이라면 필자의 리뷰에서 굳이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관심 있는 독자여러분에게는 미안하게도 필자의 이전 앰프가 인티그레이티드였던 관계로 프리앰프의 특성과 파워앰프의 특성을 분리하여 기술하지 못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은 어떻게 들리더라 라고 짚어 서술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지만 그 어느 리뷰기기에 비해서 많은 음반을 걸어 들으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던 제품이었다. 리뷰를 마치고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골드문트 인티앰프만큼의 전광석화 같은 트랜지언트 재생특성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구동력이 뛰어나고 한수 위의 우월한 해상력을 가지고 있고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으므로 골드문트 인티앰프를 내보내고 나서 아쉬운 생각이 들어본 적이 없다.

성능의 출중함에 비해 가격은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이 가격대의 킬러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원산지인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보다 저렴하다. 아마도 이런 측면에 경쟁이 가능한 몇 안되는 앰프로는 TAS에서 호평을 받은 1995$짜리 마쉬 앰프 정도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의 희망사항이 있다면 이 제품의 가격대에 경쟁 제품들이 더 많이 소개되어 오디오 애호가들이 즐거운 선택의 비명을 올리기를 바랄 뿐이다.

시청기기

  • 앰프 : Musical Fidelity A3 / A300 Integrated, 장덕수 Discovery Top-End,
  • Goldmund Mimesis SR Integrated
  • 스피커 : PMC LB-1, DELTA Cassiopeia, NHT SB3
  • CDP : Arcam FMJ 23CD, Philips SACD1000, CEC3100
  • 인터커넥터 : Transparent Music Link, NBS cable (dragon fly), Kimber PBJ
  • 스피커 케이블 : Kimber 4TC / 8TC (bi-wiring)
  • 전원 액세서리 : Seise-2405 멀티탭, Blue diamond power cable
  • 진동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3 2조, bearing device, Sky viva깔판
  • 음향 액세서리 : RPG Abfusor 2대, 자작 Sky viva 코너 흡음판 4대
  • 스탠드 : 삼일 마천석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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