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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카밋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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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5-01-05 19:09:29

서론
트라이앵글 브랜드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 가장 성공한 해외 오디오 브랜드 중에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트라이앵글은 겨우 2,000달러의 가격으로 셀리우스를 스테레오파일 A등급에, 티터스는 400달러로 B 클래스에 오르면서 국내 오디오 시장에 일대 지진을 일으켰다. 기억하실 지 모르겠으나, 하이파이넷에서는 밤에 시작한 공동 구매가 새벽에 수량 마감 종료가 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디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이를테면 B&W의 700 시리즈나 마틴로건의 우수한 스피커들이 등장하면서 셀리우스의 압도적인 인기도 크게 흔들렸다.

이 때 트라이앵글은 경쟁 업체의 공격에 한 숨 돌려 피해 있으면서 고급 브랜드로 인정 받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마젤란이라든지, 스트라토스 라인업은 성능 면에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가격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되었다. 예를 들면 마젤란은 상징성을 지닌 플래그십 모델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인 주력 모델인 스트라토스 라인업의 경우에는 심지어 가장 저렴한 북셀프 스피커의 가격마저 300만원을 넘어갔다. 트라이앵글의 가격 대 성능 비를 사랑하던 분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새로운 중급 스피커 라인업인 에스프리 역시 약간 가격이 상승되었다. 그렇지만, 에스프리의 스피커들은 상급 모델인 스트라토스의 미니어처로, 그 성능이 이전 제품들에 비해서 크게 향상되었다. 따라서 에스파스 시리즈의 이전 제품들과는 이름만 비슷할 분 완전히 다른 스피커로 취급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가장 고급 기종인 셀리우스는 들어보지 못했으나 카밋(불어로는 꼬메뜨)과 안탈(앙딸)을 들어봤는데, 특히 고음의 투명도와 절묘한 해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국내 수입된 보르도 마감의 품질은 이전 모델의 원가를 절감한 느낌은 사라졌고, 오히려 웬만한 무늬목 마감보다 고급스럽다. 그리고 키 포인트인 트위터 유닛의 형태나 재질은 스트라토스와 마젤란과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혹시 에스프리를 내놓기 위해서 마젤란과 스트라토스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급 라인업을 그대로 빼다 박은 스피커들이다. .

제품 소개


트라이앵글 에스프리 라인업의 북셀프 스피커(국내 소개 제품은 보르도 마감)

카밋은 2웨이 북셀프 스피커로 트라이앵글 스피커 중에서는 가장 비싼 제품이다. 에스프리 라인업에서의 셀리우스가 그렇듯이 카밋도 가격적으로 절대 만만하지 않은 제품이다. 트라이앵글 스피커들을 가격과 내용으로 일렬로 세워놓으면 유난히 이 두 모델의 가격이 높게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새로운 셀리우스도 상급기인 나이아에 그렇게 떨어지는 가격이 아니다. 카밋에 사용된 유닛에 대해서도 노정현님의 셀리우스 ES 리뷰를 참조하시면 될 듯하다.

시청
카밋의 시청에 아주 적절한 앰프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불운하게도 리뷰 기간 중에 좋은 짝을 만나게 해주진 못했다. 메리디언 G08 CD 플레이어에 시청용으로 들어온 마란츠의 최상위 기종 앰프와, BAT VK-75SE파워와 51 프리앰프를 주로 사용했는데, 이들 앰프가 하이엔드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소형기인 카밋을 구동하는 데에는 오히려 출력 과다로 중 저역대가 좀 강조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반대로 클라세 SSP-60 프로세서와 CAV-180 멀티 채널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봤을 때에는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트라이앵글 스피커들은 모두 감도가 놓고 소리가 밝은 편이기 때문에, 출력보다는 저음의 통제력이 좋고 부드럽고 차분한 소리를 내는 앰프와 좋은 매칭일 것 같다. 시청에서 스피커 스탠드로는 트라이앵글의 부머랭 스탠드 대신에 에포스 ST12 스탠드를 사용했다.

세미 혼 트위터를 채택한 고음의 투명성은 역시 대단하다. 그리고 소리가 쉽게 나오는 장점이 가장 먼저 인지된다. 바이올린이나 고음은 아주 빠르고 끝 없이 주욱 뻗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우스개 소리지만, 트라이앵글의 새로운 스피커는 트라잉앵글 소리를 아주 찰랑찰랑하게 잘 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의 에스파스 시리즈들과 달리 소리의 질감에 거친 면이 적고,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소리도 없다. 그래서 볼륨을 아무리 올리더라도 여전히 편한 소리를 들려준다.

오히려 저음 쪽에서는 다소 욕심을 낸편인지, 밸런스가 조금 부풀어서 약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관찰되기도 한다. 사실 북셀프 스피커로서 높은 감도와, 작은 캐비닛 게다가 깊은 저음의 확장성까지 완전히 상반되는 특성을 모두 추구하기는 극히 어렵다. 대개 북셀프 스피커 중에서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소개되는 것들은 토템이라든지 ATC처럼 감도가 낮고 깊은 저음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카밋의 경우도 그런 스피커들을 다소간 의식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전통이랄까 특색 같은 부분까지 타협할 수는 없었을 듯. 그래서 이 스피커에서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저음의 양이나 확장성보다는 고음의 투명도를 살려주는 쪽으로 매칭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음장은 조밀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안탈에 비해서는 조금 이미지가 크고 스피커 앞쪽으로 형성되는 편이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보다도 팝이나 재즈 음악에서 보다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재즈 음악의 베이스는 이 가격대의 북셀프로서는 이례적으로 풍부하고 탄력있게 들린다. 청취 높이와 트위터의 높이가 일치되도록 스탠드는 너무 높지 않은 것으로 사용하고 반드시 바이와이어링을 해주는 편이 좋겠다. 

트라이앵글의 다른 모델, 이를테면 앙탈과 일대일로 비교해서 들으면 고역의 투명도나 묘사력에 약간 차이가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공간이나 매칭 시스템에 따라서는 북셀프 스피커로서 양감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 카밋이 보다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마란츠의 고급 분리형 앰프로 구동했을 때와 달리 클라세 앰프로 구동했을 때, 카밋의 소리가 특히 만족스러웠다. 가격적으로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 틸 CS2.4와 번갈아 연결해서 들어봐도 밸런스라든지 음색 면에서 전혀 다른 소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충분히 길들인 이후의 소리는 더욱 매끄러워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한 수준급 스피커들을 모아 놓고 듣는 경우에는 언뜻 들었을 때 어떤 제품인 지 모를 정도로 비슷한 경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그 점에서 카밋은 분명히 좋은 스피커임에 틀림 없다.

결론
이전 카밋보다 가격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외관이나 성능이나 모두 완전히 다른 스피커인 만큼 이전 모델의 저렴했던 가격을 의식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스피커가 솔리스 정도의 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스탠드까지 함께 구매해야 할 분들에게는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 상급 기종인 헬리아드가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카밋은 여전히 이 가격 대의 북셀프 스피커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 중 하나이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적합한 앰프를 만나면 사용자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줄 것이다. 밝고 시원스러운 소리를 내며, 게다가 출력이 적은 AV 리시버나 진공관 앰프로도 좋은 소리를 기대할 만 하다.

Triangle Comete Speaker

  • 형식 : 2웨이 북셀프 스피커
  • 크기 :(H x L x P) 420 x 200 x 340 mm
  • 무게 : 8.5kg
  • 사용 유닛 : 트위터 : TZ2400 / 미드레인지 T16PE82c
  • 출력음악레벨 : 91dB
  • 주파수대역 : 55-20 (+-3dB Hz-kHz)
  • 허용입력 : 80
  • 최대허용입력 : 160W
  • 임피던스 : 8ohms
  • 최소 임피던스 :4 ohms
  • 고역 크로스오버 : 3000Hz
  • 가격 : 99만원
  • 문의처 :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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