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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스 HL 컴팩트 7ES-2 북쉘프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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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3-04-17 21:09:02


베이스 로딩 방식: 베이스리플렉스
주파수 반응 : 46Hz - 20kHz ± 감도 : 87dB 1W/1m
임피던스 : 8오옴
파워 핸들링 : 150와트
권장 앰프 출력 : 25~150와트
치수 (h x w x d) : 520mm x 273mm x 315mm
마감 : 체리, 유칼립터스(표준)
중량 : 13.6kg (개당)
바이와이어링 지원, 방자지원
수입원 : 케이원 에이브이
권장가격 : 210만원

하베스의 HL 컴팩트7 스피커는 브리티쉬 사운드를 내주는 북쉘프 스피커로 국내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던 제품이다.
고급 사양으로 나온 HL 컴팩트 7ES는 22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개량작업을 통해서 HL 컴팩트 7ES-2로 탈바꿈 되었다고 하는데 생김새는 여전히 고지식하고 정통 스피커답게 생겼다. 필자가 학생시절에 광고를 통해서 보아왔던 모양과 하나도 달라진 데가 없어서 초등학교 동창생을 다시 만나보는것처럼 기본적으로 정감이 가기는 하지만 북쉘프 스피커 세계에서는 거대한 넓이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 배플은 다소 생소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 제품에는 최근 스피커의 보편화 된 요구사항들 가운데 하나인 방자능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지금의 외양 디자인 기준으로 보면 TV옆에 모셔두기에는 어쩐지 이질감이 느껴질것 같으며 차라리 앤티크 소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캐비넷을 두드려 보면 통통거리는 소리가 나는 편이지만 다행히도 재생음에는 캐비넷의 통울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므로 제품 구입시에 크게 고민하거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될것 같다.
그릴을 씌운 상태이지만 고역이 가리워지지 않은 소리를 내준다.

들어보기

25mm구경의 알루미늄 재질 트위터는 우퍼로 사용된 200mm 구경의 폴리머 복합 콘과 음색면에서 서로 위화감을 주는 일은 발견되지 않는다. 크로스오버에서도 이음매가 잘 맞아서 대역간에 두드러지는 특징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건실한 중역 특성에 힘입어 보컬에서 이 스피커의 장기가 최대로 발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데뷔 앨범을 즐겁게 들을수 있었다. 필자가 사용하는 노틸러스 805스피커로 국내 가수 왁스의 3집 앨범을 들었을 때에는 약간은 마른 체구처럼 들린다고 할수 있었는데, HL 모니터7ES-2로 들으면 약간 더 촉촉하고 성숙해진 여성의 소리로 즐길 수 있었다. 페터 슈라이어가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를 부른 녹음은 남성 성악가의 피크 성량이 거의 찌그러짐이 나오기 직전까지 갈만큼 녹음되어 있어서 웬만한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끝까지 표현 되기 전에 왜곡이 심해지고 자극적인 소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지만 HL 컴팩트 7ES-2에서는 다이나믹 재생능력이 향상된 RADIAL재질의 사출 콘을 채용함으로써 사람의 목소리 낼 수 있는 피크의 끝까지 가더라도 왜곡 없는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RADIAL재질의 개발에는 수많은 전문가와 시간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제품에 동봉된 홍보물에 설계자인 알란 쇼우의 설계방침이 몇 줄로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는데 중점사항 중에 제일 먼저 소개된 것이 미소레벨의 해상도를 향상시켰다는 점이다. 하베스의 설명에 의하면 (자사의 이전제품도 그에 포함되었을거라고 생각되지만) 기존의 스피커들에서 부족한 점이 소레벨에서의 해상력이라고 한다. 이것이 부족하면 정말 연주가 일어나는 곳에 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전 제품은 필자가 들어본 적이 없으므로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문제였었는지 알 도리가 없지만 적어도 이 제품에서는 미소레벨의 해상도가 좋다는 설계자의 말을 그대로 신뢰해도 좋겠다.

머라이 퍼라이어가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하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듣고 있노라면 빠른 악구의 변화를 깨끗하게 표현하면서도 음의 기조가 되는 저역 정보를 재생하는 품질이 뛰어나며 저역이 퍼진다거나 저역의 살집이 모자라거나 하지 않는다. 하베스 컴팩트 7ES-2는 예전의 브리티쉬 사운드와 달라서 통울림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으며 베일이 한거풀 벗겨진 듯한 생생한 소리를 내준다.

마무리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저역의 선명성이 떨어지는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뿌옇게 흐려진 저역의 소리는 음량을 높여서 들어도 그다지 신통치 않게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역의 선명성이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게 되면 굳이 음량을 크게 듣지 않아도 공간을 어렵지 않게 재현할 수 있었다. 혹시 다른 식구들로부터 왜 이렇게 크게 들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면 혹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의 저역의 선명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안들려서 무의식적으로 음량을 크게 들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일 빠른 악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거나 소 레벨의 신호가 뭉개지면서 파묻혀서 사라지는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하면 음악을 듣는 데 상상력을 동원해야 음악감상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된다. 음악 전공자라면 소리를 듣지 않고 음악 해석 방법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오디오의 갖은 왜곡에도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테지만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 애호가라면 재생음의 음악 소리가 사실적인 것에서 멀어지게 되면 음악을 듣는 재미가 줄어드는는 것이 보통이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재생시킬수 있는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게 되면 가상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어설픈 느낌을 주지 않으며 마치 현실의 소리를 듣는 것 같이 안정감이 느껴져서 오래 듣더라도 지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연주의 이벤트에 참가하는 경험을 통해서 활기를 찾을수 있게 된다.

이런 점이 오디오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미덕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오디오 잡지를 들춰보는 이라면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라도 음악 예술 혹은 문화가 주는 희열을 만끽하고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에는 왜곡된 정도가 심하거나 음향이 불충분하게 재생되는 오디오가 많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서 무의식 중에 두뇌가 보정하느라 분주해지게 된다거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듣다 보면 피곤해 지는 것은 이런 두뇌의 혹사에서 기인된 것이므로 오래 들으면서도 음악 듣는 것이 단조롭거나 지겹지 않고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오디오가 갖춰야 할 궁극의 단계인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훌륭한 오디오를 사용해 보면 확실히 음악에 흠뻑 빠져드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베스 HL 콤팩트 7ES-2는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그리 많지 않은 북쉘프형 스피커다.

이 제품의 최대 강점이라면 한 자리에서 계속 지치지 않고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용의 소리를 가지고 있고 음악을 음악답게 표시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중역의 순도가 높아서 다른 제품에 비해서 보컬에서 특별히 더 멋지게 들려주지만 그렇다고 다른 부문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록 음악도 좋고 기타 여러 음악 장르를 골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제대로 만들어진 스피커다.

BBC 모니터 스피커를 개발하고 제조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스펜더 회사도 대단히 인상적인 성능과 재생음으로 음악을 즐겁게 들려줄 수 있는 스피커를 개발해 오고 있지만 하베스의 컴팩트7ES-2는 이보다도 한걸음 더 나아가 오디오적인 측면까지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으로 보여진다.
적극 추천한다. 단 설치공간은 좁은 공간 보다는 5평 정도로 약간 여유있는 곳에 두는 것이 좋겠다. 적당한 스탠드를 고르기 어렵다는 점은 옥의 티다.

사용기기

  • CD플레이어 : 오디오넷 ART V2
  • 앰프 : 애드컴 GFP 750 프리앰프, 오디오넷 AMP I파워앰프
  • 스피커 : B&W 시그니춰 805, B&W 노틸러스 805, KEF XQ one
  • 인터커넥터 : 리버맨 고딕
  • 스피커 케이블 : 리버맨 고딕
  • 파워케이블 : 킴버 PK-10, PK-14
  • 기타 : RPG KOREA 어퓨저, 오디오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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