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에포스 M15.2 플로어형 스피커

hifinet 2006. 8. 6. 14:37

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10-05 02:06:41

에포스 스피커의 설계 특성

스피커를 설계할 때 같은 유닛을 가지고도 차이를 가장 확실하게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네트워크 설계에 대한 부분이라고 한다. (이는 통계적인 기법을 이용한 ABX 테스트 결과에서도 입증이 된 바 있다.)

에포스 스피커는 다른 스피커회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네트워크 설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적인 소자라고는 트위터에 붙은 캐패시터 달랑 하나가 전부일 뿐이다. 이 캐패시터는 트위터가 저역을 재생하지 못하도록 잘라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퍼에서 고역을 감쇄시키는 것은 전기적인 소자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우퍼의 고무 서라운드(우리나라에서는 에지로 불리고 있음)를 사용해서 기계적으로 에너지를 감쇄시키는 방식이다.

기계적인 크로스오버는 에포스만 채택했던 것은 아니고 틸 오디오의 유명한 동축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드라이버가 채용하고 있고 토템 어쿠스틱의 대부분의 북쉘프 스피커도 기계적인 방식과 전기적인 방식을 병행해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글스톤 웍스의 앤드라의 경우도 에포스의 설계와 상당히 유사하다.

반면에 대다수의 스피커는 네트워크는 캐패시터, 코일 등의 수동소자를 사용하게 되는데 장점도 대단한 반면에 극복하기 힘든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수동소자를 통과하면서 위상이 변조되게 되는 것이 큰 단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위상이 틀어지게 되면 사람이 공간감을 인식하는데 장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채널 디바이더를 이용하여 멀티 앰핑 시스템을 구사하는 이유도 이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에포스가 선택한 설계방식으로 인해서 에포스는 그동안 빠르고 착색이 없고 음악적으로 만족을 주는 스피커로 명성을 얻은바 있다.

변경된 부분

에포스 스피커 M15.2는 M15에 비해서 다음과 같은 점이 변경되었다.
전작에 비해 5cm가 커져서 스탠드 위에 놓여진 M12와 비등한 높이를 갖게 되었다. 전면의 검정색 플라스틱 배플은 나무로 바뀌었다. 그릴에 에포스 로고가 포함되었다. 150mm짜리 우퍼의 플라스틱 샤시가 다이캐스트 샤시로 바뀌었고 페이즈 플러그가 추가되었다. 에포스에서 특주한 네오디움 자석 트위터로 바뀌었다.

들어보기

대역재생이라는 관점이나 다이나믹한 소리를 소화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제품을 추궁해 보면 이 제품의 본면목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런 제품을 찾는다면 파라다임 스피커가 제격이 될 것이다. 이 제품은 가능한 큰 소리를 내주기 위한 것이라거나 보다 넓은 대역을 다루기 위하는데 최적화 된 것은 아니라고 해야할 것이다. 150mm의 우퍼로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 겠는지 떠올려 본다면 끝이 뻔한 일일 거라고 생각하는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대신에 장기로 삼을만한 부분은 페이스와 리듬 타이밍에 대한 부분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와 리듬 타이밍에 대한 부분은 에포스의 주요 특징이라 할만한 것이었는데 개선판에와서는 체감상으로 좀 더 향상된 것처럼 들린다.
또한 이전 모델에서 고역이 순하게 들려서 아쉽게 느꼈던 분이 계셨다면 .2버전에서는 호감을 가질 만큼의 변화가 있었다고 해야 할 듯 싶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에포스 M12와 레벨 퍼포머 M-20과 비교했을 때 편의상 고역의 밝기 정도를 시계바늘에 비유하자면 이렇다. 레벨 M-20을 12시 기준으로 삼았을 때 에포스 M12가 10시 반 쯤의 어두운 고역을 가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면 에포스 M15.2는 12시 반에서 1시 사이의 생동감 있는 고역을 가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이 시계 기준으로 B&W라면 아마도 1시 반에서 2시, 트라이앵글의 티터스였다면 4시에서 5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중역에서의 순도나 생생함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세상의 어느 스피커라도 지적하지 못할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벤치마킹 대상인 하베스 모니터 30 스피커가 금방 연상되게 된다. 필자가 사용하는 레벨 퍼포머 M-20는 웬만한 스피커와는 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지만 하베스 모니터 30을 리뷰할 때 한숨을 많이 쉰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또 다시 잘 적응해서 잘 사용해 오고 있었는데 에포스 M15.2를 들어보니 하베스 모니터 30때의 기억이 다시 재현되는 듯 했다. 물론 퍼포머 M-20이 좀 더 폭넓은 레파토리를 별 탈 없이 재생할 수 있는데 반해서 에포스 M15.2가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는 곡은 제한되어 있다. 실내악곡 같은 경우라면 충분히 에포스의 진가가 드러나겠지만 격렬한 피아노곡 정도로 되면 신경질 적인 부분이 튀어나올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그 원인중의 하나는 에이징 시간이 통상적인 스피커보다 좀 더 많이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에이징이 끝난 에포스 M12와 비교해 보면 가스랑대는 부분이 없어졌던데 리뷰 샘플을 100시간동안 무한반복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최초에 비해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낙관적으로 전망해보면 에포스 M15.2는 에이징 후에 좀 더 매끈한 재생과 소음량에서도 디테일 해질 것이 예상된다. 에이징이 끝난 에포스 M12와 비교해 보자면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맺음말

개선판에서는 몇 가지 점이 달라져서 기존의 모델과는 음색상으로 다른 분위기다. 기존판도 좋았었지만 개선판에서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족한 다이나믹과 부족한 저역은 서브우퍼를 조합함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에포스에서는 하반기에 서브우퍼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때가 오면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이 전망된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에포스 M-12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