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에포스 M5 스피커

hifinet 2006. 8. 6. 14:36

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4-10-27 13:54:13

제품 소개

에포스 어쿠스틱의 M5 스피커는 주력 모델인 M12.2의 하위 기종으로 2웨이 2유닛의 소형 북셀프 스피커다. 현재 에포스 어쿠스틱의 스피커 라인업에서는 두 번째로 저렴한 제품이다.  그 밑에 스테레오파일 C 클래스 추천 기종인 ELS3가 있고, 상급기로는 M12.2까지가 북셀프, 그 위로는 플로어 스탠더인 M15.2와 M22가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M22 스피커도 리뷰하도록 하겠다.

M5는 비닐 마감으로 진한 아쉬움을 준 ELS3와 달리 M12.2와 동등한 수준의 마감을 지닌 점이 안도감을 준다. M12.2와 거의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 만큼 잘 만들어졌으며, 원목 마감에 살짝 래커칠을 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유닛의 만듦새나 재질에서도 역시 M12.2와 차이가 없이 동일하다. 스피커가 집에 놓여 있으려면 적어도 이정도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홈 시어터 용도의 활용을 염두에 두어 제작된 스피커인 만큼 자력이 새나가지 않도록 실드가 되어 TV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에포스에서는 M5 스피커에 나이팅게일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트위터를 탑재시켰다. 이 트위터에 사용된 진동판은 금으로 도금된 알루미늄 진동판으로 25mm 직경에 40마이크론 미터 두께를 지니고 있다. 우퍼는 13.5cm의 직경에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섀시와 페이즈 플러그를 장착하고 있다. 스피커 단자는 상급기와 동일한 것이 채택되었고 바이와이어링에도 대응한다. 센터 스피커로는 M8이라는 전용 모델을 사용하는데, 이는 M12.2나 M15와 공용이다. M12.2에서는 ST12 스탠드를 사용하지만, 여기에는 ST35라는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다.

  • 형식 : 2웨이 2유닛 북셀프 스피커
  • 파워 핸들링 :  100 Watt
  • 주파수 응답 :  60 Hz - 20 kHz
  • 임피던스 : 4 Ohm nominal
  • 감도 :  87dB/1W/1m
  • 앰프 권장 출력 : 25 - 100 Watt
  • 마감 : 우드 베니어
  • 중량 : 5.6kg
  • 크기 :  W x H x D (mm) 174 x 325 x 210

    시청

    에포스 스피커의 시청에는 메리디언 G08 CD 플레이어, 로텔 RA1070 인티앰프, 플리니우스 9100 앰프를 사용했다. 가격에 걸맞지 않는 시스템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M5의 특징을 확인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M5 스피커는 분명 일렉트로닉스를 까다롭게 가리는 제품은 아니다. 하다 못해 미니콤포의 스피커를 대신해도 구동에서 커다란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잘 맞는 매칭이라면 출력이 수준 이상이면서 음색이 좋은 TR 앰프가 될 것 같다. 같은 회사 제품인 크릭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필자의 기억으로는 유니즌 리서치의 유니코i가 상당히 좋은 매칭이었다. 지금은 유로화 인상 때문인지 여러 유럽계의 저렴한 보급기들이 잘 들어오지 못하는데, 최근 오디오 시장의 침체와 맞물려서 참 아쉽게 생각한다.

    M5 스피커 역시 M12나 M15가 그러했듯이 차분하면서 부드럽게 노래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역의 확장성이나 다이내믹스, 넓은 음장감에 욕심을 내지 않고, 소형 스피커로서 충실한 소리를 내는 것이 M 시리즈 스피커들의 일관된 장점이다. 그런 점에서 M 시리즈의 일원이 될 자격을 훌륭히 갖춘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M5는 M12.2의 특징을 이어 받으면서 약간 스케일을 낮춘 인상을 준다.

    에포스 M 시리즈 스피커의 진가를 알려면 훨씬 몇 배 더 비싼 스피커와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해 봐야 한다. 이 가격 대의 제품으로서 M5처럼 소리의 밸런스, 현과 목소리의 음색을 하이엔드 스피커 기분으로 들려주는 제품은 흔하지 않다. 일전에 M15를 레벨 울티마 젬과 번갈아 듣다가 소리의 경향이 이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M5 역시 이런 점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다. 일부 저가형 스피커들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아슬아슬할 정도로 튀는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 NHT나 JM Lab처럼 밝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지 못한다. 또 토템의 드림캐처처럼 화려한 윤기와 생동감도 내주지 않는다. 로저스 LS3/5A로 대표되는 어둡고 끈끈한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매력도 없다.

    동생인 ELS3와 비교하면 고음에서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낸다. 껄끄러운 뒷맛이 느껴지는 ELS3의 단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ELS3는 처음에는 M5보다도 더 또렷하게 들린다. 하지만, 오래 듣다 보면 약간 빡빡하다는 생각이 든다. M5의 저음의 깊이는 그런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감상이 가능한 수준. 특히 로텔 앰프와 물려서 볼륨을 한 껏 올렸을 때에는 풍성한 저음과 상당한 수준의 다이내믹스를 내 준다. 팝 음악에서 킥 드럼의 존재감이나 중량감은 더 큰 스피커를 듣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다.

    전에 M12가 그러했듯이 대 음량에서의 컨트롤은 분명 한계가 있다. 가급적 넓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쪽을 권하고 싶다. 네트웍을 사용하지 않은 에포스 M시리즈 스피커의 약점 중 하나가 파워 핸들링이다. 어느 이상은 큰 소리를 내주지 못한다. 그리고 대 음량에서 다소 소리가 혼탁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뒷벽에 가깝게 붙여서 사용하면 오히려 부밍이 생기는 편. 관현악 재생에서 상당히 분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스피커 크기의 한계로 저음의 해상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유닛이 새롭게 교체된 상위 기종의 M12.2와 M15.2에서는 이런 부분에 많은 향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M5도 제품의 크기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파워 핸들링 성능을 지닌다. 홈 시어터 시스템의 멀티 채널 구성으로 사용하면,  각 스피커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원하는 음량을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M15가 그러했듯이 M5 역시 소형 스피커 특유의 핀포인트 이미징을 내주지 못한다. 악기나 보컬의 경우 정확하게 위치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트위터의 지향성이 덜하므로 넓은 위치에서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M5는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가치를 지닌 훌륭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더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결론

    언제나 그렇듯이 에포스 M 시리즈의 스피커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메이커들이 흉내내기 힘든 장점들을 지닌 스피커다. 특히 가격대 성능 비에서는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이전의 M15.2보다 M12.2의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했던 것과 마찬가지.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하겠다면 필연적으로 스피커 업그레이드의 험난한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가볍게 듣는 스타일이라면 M5 이상의 스피커는 필요하지 않다. 사용 공간이 조금 큰 것 같아서 염려된다면, 상급기인 M12.2를 권한다.

    M5는 작년 발표 이래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왓 하이파이 매거진은 5스타를 부여하면서 쿼드 11L과 함께 이 가격대의 최고 스피커로 첫 손에 꼽았다. 지금에 와서 하이파이넷에 소개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을 만큼 M5는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아마 쿼드 11L이 그랬듯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