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엘탁스 5.1ch 홈씨어터 시스템

hifinet 2006. 8. 6. 14:31

남상욱(nam0617@korea.com) 2002-06-21 11:19:16

최근들어 저가형의 5.1ch 홈씨어터 스피커 시리즈들이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만 해도 100만원 미만으로는 만족스러운 품질의 시스템을 구축할 엄두를 못내었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홈씨어터 시장이 얼마나 빨리 확장되고 또 변화하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대체로 이러한 스피커들은 프론트와 서라운드로 동시에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새틀라이트 스피커 2조와 액티브 서브 우퍼 그리고 센터 스피커로 구성된다. 물론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크기나 재생대역은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스피커 구성의 장점은 우선 싸게 전체 채널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이후 있을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도 같은 시리즈의 중,대형 모델을 선택함으로 해서 비용을 줄이고 음색의 통일일 유지할 수 있다는 있다. 한편 이러한 시스템은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프론트로 사용함으로 해서 새틀라이트와 서브우퍼 사이의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게 되어 홈씨어터외의 용도, 즉 음악감상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경우 중,저역대의 음색이 깨지거나 소리가 얇게 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서브우퍼의 재생대역을 잘 조정하여 최대한 이러한 점을 보완하도록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또 저가형의 경우 종종 서브우퍼의 재생대역을 고정시켜 놓기도 해서 이러한 튜닝 작업이 불가능하게 되어 버리는 수도 있다. (얼마전에 들을 기회가 있었던 국내 모사의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스피커의 특성을 해상력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약간 심할 정도로 부드럽게 튜닝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 느껴졌다. 음악 감상시 고역의 해상도에 문제가 있었고 영화의 재생에 있어서도 소름끼치게하는 음향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홈씨어터 스피커 시스템은 늘어나는 홈씨어터 입문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그리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므로 앞으로도 많은 종류의 스피커들이 출시될 것이며 사용자 들로서는 좀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에 리뷰하게된 스피커 시스템 역시 100만원이 한참 안되는 돈으로 5.1ch을 커버할 수 있는 새틀라이트형 홈씨어터 스피커 시스템이다. 이미 조춘원님께서 리뷰하신 대로 엘탁스사의 스피커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비슷한 등급의 다른 스피커들보다 마감과 디자인은 분명 한 수 위로 여겨지는데 이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홈씨어터 시스템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 주고 싶다.



새틀라이트 스피커

다만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그릴 색깔(짙은 파랑)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다른 색의 그릴이 있다면 더 좋을 듯 싶다. 작은 체구지만 꽤 낮은 대역까지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스테레오 채널로 감상해 보니 스테이징이나 다이내믹스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보컬이나 팝 같은 음악에서는 가격을 잊게 하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피아노의 재생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가격에 따른 한계는 있어서 대편성 음악에서는 스테이징이 흔들리고 앞으로 소리가 쏟아져 나와 피곤한 소리를 만들어 내었고 아무래도 큰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느낌은 존재하지 않았다.

서브 우퍼는 낮은 가격임에도 액티브 형으로 설계되어 있고 재생대역과 볼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사용있다. 약간 싸구려티가 나지만 서브우퍼에는 플라스틱 스파이크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 넓지 않은 재생대역(45-250Hz)과 크지 않은 외모로 인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듣기 시작했는데 양과 질에 있어 나무랄데 없는 성능을 보여 주었다. 베이스 연주의 텐션이나 릴리즈 이후의 통울림이나 별다른 아쉬움이 없었다. 가격을 생각하고 들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방안 가득히 깔리는 저역은 오르간 독주와 같은 음악을 들을 때 튀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곡의 밑바탕을 이루며 좋은 인상을 필자에게 주었다. 단 볼륨이 좀 작은 듯 하여 거의 볼륨을 최고로 하고 들어야만 했는데 5평 이내의 공간이라면 별 무리는 없을 듯 했다.

센터스피커

엘탁스 시스템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컴포넌트는 센터 스피커 였다. 지금까지 필자가 들어본 센터스피커 중 많은 스피커들이 포커싱이나 스테이징능력이 떨어져 불만이었는데 이번 센터의 경우는 필자가 이러한 불만을 가지지 않게 해 주었다. 화면에서 나오는 입술 크기와 비슷하게 음성의 크기를 잡아 주었고 소리가 앞으로 많이 나오지 않아 화면과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서 TV와 약 2-2.5미터 정도 떨어져 영화를 볼 경우 거의 화면과 유사한 보컬 음장을 만들어 내 주었다. 물론 이러한 세팅일 경우 프론트 스피커는 센터 스피커 보다 50cm정도 앞으로 나오게 설치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합으로 들어본 소리는 역시 위이서 언급한 대로 음악의 경우 중역대와 저역의 이음새가 자연스럽지 않아 음악을 들을 때는 소리가 비는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었다.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필자가 음악을 듣는 라인업에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보다 필자의 AV리시버(Denon AVC-1800)에 연결하였을 때 더욱 단점은 두드려졌다. 최소한 음악에서 소리의 만좀감을 느끼려면 이보다는 훨씬 비싼 조합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 재생의 경우는 음악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한계와는 또다른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속의 작은 이펙트들을 재생하는 디테일이나 넓은 음장은 고급기들의 능력에 뒤지지 않았다. 매트릭스의 비행정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계 소음의 재생이나 조로의 밤 화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들에 대한 재생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이펙트들을 넓은 음장으로 재생해 주어 입체적 공간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가짜 이미지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소음량에서의 이펙트 재생이 뛰어나다는 것은 화면과 음향이 만들어내는 가상 이미지를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내내 지속시켜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대음량의 파열음과 같은 이펙트는 영화 전체에 몇번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안나오는 영화들도 많으므로 이러한 파열음을 중심으로 스피커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영화적이지 않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엘탁스의 시스템은 감상자로 하여금 영화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음량에의 이펙트 재생은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비싼 시스템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는 소리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살을 스치는 듯한 총알 소리나 거의 토하기 직전으로 몰고가는 폭발 소음과 같은 효과에서는 역시 한계를 드러내 주었던 것이다. 소리의 움직임에서 음색의 차이와 같은 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작은 크기에서 나오는 스케일의 한계와 여유로운 울림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어 내는 것일게다.

하지만 보통의 가정환경에서는 이러한 대음량의 이펙트 재생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공간의 크기도 크기거니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라면 옆집과 아래집이 난리가 날 것이다. 아니면 집안의 다른 가족들에게서도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말이다)에서 이러한 소형 스피커가 가지는 단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스포츠카를 몰고 40km속도로 달리는 것과 보통 차를 몰고 40km속도로 달리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물론 차이는 있지만 그만한 돈을 투자할만한 차이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큰 음량의 폭발하는 소리에 대한 쾌감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분, 그리고 작은 돈으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시는 분이라면 깔끔한 마무리와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엘탁스의 시스템에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할 일일 것이다. 아직 우리의 주변에 선택할 수 있는 저렴한 5.1ch스피커 시스템은 그리 많지 않으며 성능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꼭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청기기

  • 아남 29P80 모니터
  • Pioneer DVD-525
  • Denon AVC-1800
  • CustomHouse S-VHS cable
  • Mogami S/PDIF cable
  • MIT T-5 Speaker cable

    ※ 기기대여는 서초동 국제 전자 센터 4층에 위치한 “환 뮤직 AV(대표: 김동환님, 전화 02-3465-1064~5)"에서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