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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오디오 RM7Si 시그너처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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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죠셉오디오 RM7Si 시그니춰

죠셉오디오는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피커 전문업체이다. 이 회사가 오디오파일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시카고 하이파이쇼에서 “Top Ten” 베스트 사운드에 RM22si가 뽑힌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300불짜리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몇 배 이상의 가격을 가진 제품들과 나란히 베스트 사운드에 올라간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에 소개하는 RM7Si 시그니춰 모델은 RM22si모델에 사용된 것과 거의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비슷한 스펙을 가졌다. 단지 높이만 모니터스피커 사이즈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Joseph Audio RM7si Signature MiniMonitor

Specifications

주파수 반응 : 42 to 20000 Hz (+/- 2dB이내)
감도 : 86 dB 1 watt @ 1 meter
임피던스 : 8 ohms (nominal) - minimum is 7.0 ohms
크로스오버 디자인 : Infinite Slope (감쇄기울기 120dB/octave at 2000Hz)
트위터 : 25mm Silk Fabric Dome
우퍼 : 6.5인치 알루미늄 콘 + 페이즈 플러그
베이스리플렉스, 바이와이어링 지원
마감재 : Oak, Black, Cherry and Rosewood
제품치수 (H x W x D) : 38cm x 23cm x 30cm
포장무게 : 23 kg (pair)
수입원 : 우리무역(02-573-3743)
미국내 가격 : 1700불

스피커의 특징

이 스피커는 트위터에 실크돔을 사용했지만 우퍼는 메탈콘을 사용한 것이어서 금속재질을 사용한 드라이버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펴보았다. 금속재질을 사용한 우퍼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링잉이나 에너지의 댐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하이파이넷에서도 우퍼의 메탈콘 재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하이파이 질문과 답의 게시물 330번 과 이에 대한 답변글을 통해서 이미 충분히 다뤄진 바 있었다.


그림 1 메탈재질의 링잉

cumulative spectral decay curve : 3~8kHz부위에서 통제되지 않은 에너지의 발산이 일어나는 것이 측정되는데 이 주파수는 해당 메탈드라이버의 링잉(ringing)이 일어나는 부위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링잉이 있는 드라이버는 거친 고역을 내준다.
(그림 출처 Joseph Audio 홈페이지)

이런 문제에 대한 조셉 오디오의 해법은 크로스오버 주파수에서 극단적인 감쇄기울기를 채택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고전적인 크로스오버의 감쇄기울기는 1차에서 4차 회로를 가지고 있다. 1차 크로스오버인 경우는 6dB/Octave의 감쇄기울기를 가지고 있고 2,3,4차 크로스오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12,18,24dB/Octave의 감쇄 기울기를 가진다. 조셉오디오는 Modafferi Acoustical Labs로부터 Infinite Slope라는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라이센스를 받아 무려 120dB/Octave의 감쇄를 실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싹둑 잘라낸 셈이 된다. 그림 2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전후로 해서 신호가 급격히 사라진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림 2 Infinite Slope의 컷오프

2kHz에서 Infinite Slope로 컷오프하여 그 이상의 대역을 깨끗이 발라낸 듯한 cumulative spectral decay 측정그래프.
해당 금속재질 드라이버의 링잉이 일어나는 대역을 깨끗이 무력화시켰다. (그림 출처 Joseph Audio 홈페이지)

이 스피커의 두번째 특징은 최저 임피던스가 7옴이나 된다는 것이다. 임피던스가 낮은 스피커는 진공관앰프로 구동하기 곤란한데 비해 죠셉오디오 RM7Si 시그니춰는 임피던스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진공관 앰프로도 구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또한 임피던스 특성이 일정해야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디지털 앰프에도 상성이 좋을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한마디로 앰프에 애를 먹이지 않는 기특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청결과

조셉오디오에서 채택한 Infinite Slope 방식은 금속우퍼의 링잉이 일어나지 않게끔 효과적으로 대역감쇄가 이뤄졌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불쾌하고 거친 금속재질 우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준다.
신품이어서 브레이크인이 끝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달콤한 고역은 실크돔에서 나오는 것 같고 큰 음량에서도 피곤하지 않게 소리가 난다. 작은 음량에서도 밸런스는 좋은 편이었다.
베이스는 풀어지지 않는다. 크기에 비하면 저역은 많은 편이다. 미니모니터형에서 보기힘든 저역이라고 봐야겠다. 3평짜리 필자의 리스닝룸에서 부밍이 일어날 만큼 아래까지 내려간다. (제니퍼원스 Way Down Deep, Private Music 261974) 필자의 레퍼런스 시스템은 앰프는 힘이 부족하고 스피커는 저역이 부족한데다가 감도마저 낮기 때문에 시원스레 음악을 듣기엔 아쉬움이 있는 조합이다. 그래서 죠셉오디오 RM7Si 시그니춰로 모처럼 시원하게 음악을 듣는듯한 느낌을 만끽했는데 그만 도가 지나쳐 아래층으로 부터 항의를 받게 되었다.

첫날의 인상은 대음량에서의 후련함 그러면서도 풍성하고 또한 자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다. 그렇지만 다른 해외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명한 느낌이 난다는 점은 동의하기 힘들었다.

다음날은 좀 더 제대로 된 특성을 발견하기 위해 스피커의 위치를 잡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돌덩어리 스탠드는 이럴 때 매우 모시기 힘든 존재였다. 필자가 스피커 위치잡기에서 깊이감이 제대로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Prof.” Johnson Does Something Spatial (XLO Test/Burn-in CD, Reference Recordings RX-1000)을 애용하고 있는데, 필자의 셀레스쳔 SL600si는 벽에서 조금만 띄워도 녹음공간의 특성 표현이 잘 나타나는데 비해 죠셉오디오 RM7Si 시그니춰는 상당히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위치잡기에 진땀을 흘렸는데도 실패했다. (두 스피커 모두 토우-인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체적인 원근이나 사운드스테이지에 대한 평가는 유보할 수 밖에 없겠다.
노정현님의 하이파이& 홈시어터쇼 참관기에서도 죠셉오디오의 스테이징과 이미징이 잘 잡히지 않았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을 보면 필자만 고생했던 게 아닌것 같다.

인클로우저는 튼튼하게 만들어진 듯하다. 유리컵에 물을 담아 테스트 톤으로 20Hz부터 20kHz까지 재생시켰는데 물이 흔들릴 정도의 공진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이팅크가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2악장으로 (London 444 430-2) 파워가 필요한 대편성을 어떻게 소화해내는지 들어봤다. 에너지의 팽창감 같은 것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매우 스무스하며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느낌만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하지도 않고 적극적인 소리도 아니었다.
Direct Stream Digital방식으로 녹음된 The Quality of Your Silence (dmp CD-522)를 들어보면 심벌즈가 재생되는 고역의 에어, 다이나믹스가 좋은 수준으로 재현되지 못했다. 심벌즈의 소리는 길게 퍼져나가는데 에어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오버댐핑 되어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보면 심벌즈의 소리가 하염없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맺음말

소형스피커라고 치부하기에는 섭섭할 정도로 저역이 풍부하다. 그리고 음압도 그다지 낮다고는 보기 힘들고 저임피던스로 응답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앰프에 그리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두텁고 울림이 많으며 저역은 넘치기 쉽다. 그래서 시청공간은 충분히 넓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한 환경보다는 데드한 편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미세한 입자감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거칠지도 않다. 두껍고 어두운 장막이 있어서 획일적인 음색으로 뒤덮는 일도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들을 사람이거나 그 동안 잘못된 매칭으로 인한 피곤한 소리에 시달려서 음악을 들을 의욕을 상실한 사람에게 어필할지 모른다. http://www.audioreview.com에서는 죠셉오디오에 대한 호평을 상당히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런 소리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지는 않다. 하이엔드 지향의 제품과는 약간 다른 노선을 밟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시청기기

  • CD Player : Arcam FMJ 23CD
  • Amplifier : Goldmund SRI integrated
  • Loudspeaker : Celestion SL600si
  • Interconnect : Transparent Musik Link
  • speaker cable : Kimber 4TC + 8TC bi-wire
  • accessory : 금강 diamond blue 전원케이블,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3, 삼일 마천석 스탠드, RPG 어퓨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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