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텍 LS-110 Classic MK2 스피커 케이블

하드웨어리뷰 2006.11.27 13:26 Posted by 하이파이넷 hifinet

                   수입원: 디오플러스 http://dioplus.co.kr
                   가격: 379만원 (싱글와이어링 3미터 페어)

리뷰어: 문한주

Classic MK2 시리즈는 실텍이 G6 시그니춰 케이블에서 사용했던 기술을 기존의 G5 classic시리즈에 접목시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LS-110 classic Mk2 스피커 케이블은 뻣뻣하지 않고 너무 굵지도 않아서 다루기에 애를 먹일 일이 없다. 외관의 수준은 시그니춰급과 동일하다고 한다.

G5 전도체를 이용한 LS-110 Classic Mk2 스피커 케이블이 다른 스피커 케이블들과 차별되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거세거나 거친 특성이 없고 감촉이 좋고 따뜻하고 화사한 기운이 감돈다는 것이다.

레이첼 포저가 바로크 바이얼린을 맡고 지휘도 겸한 비발디 La Stravaganza (채널클래식스 CCS SA 19503, SACD) 음반을 틀어보면 자칫 공격적으로도 들릴 수 있는 고악기의 역동적인 현악합주가 감촉이 좋고 따뜻하게 들린다. 연주자들은 악기를 가지고 쩔쩔매는 인상을 준다거나 과도한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치열하고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연상되고, 전광석화처럼 발생되어 쏟아지는 소리는 엉키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고 놀라울 만큼 막힘 없이 공간으로 빠르게 잘 퍼져나가게 해준다.

그리고 LS-110 Classic Mk2 스피커 케이블은 음원의 위치를 나타낼 때 핀 포인트로 재생하기 보다는 적당한 두께를 가진 실체의 울림처럼 인식되도록 표현한다.
비스펄웨이가 첼로로 연주한 프랑크의 바이얼린 소나타 (채널클래식스 CCS SA18602, SACD)를 재생시켜 보면 활이 스치기만 해도 현 위에서 소리가 튕겨 나오는 것처럼 긴장과 긴박감을 주기 보다는 낙숫물이 떨어져서 물결이 이는 것을 바라보듯 여유롭게 해준다. 비범한 수준의 해상력이 뒷받침이 되어 첼로의 몸통이 떨어서 소리가 3차원적으로 전달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살집이나 두께에 대해서도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비교로 청취했었던 실텍 New York MXT 프로페셔널 스피커 케이블에 비하면 악기의 외곽은 좀 덜 선명하고 악기의 둘레가 조금 더 커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악기의 몸통의 크기가 굵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니고 그 보다는 몸통만이 아니라 몸통 주변의 울림이 어슴푸레하게 드러나는 것이 더해졌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런 몸통 주변의 울림을 비유하자면 촛불의 중앙부에 분명히 분간되는 불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너울거림이 존재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이 제품은 재생하기에 제법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경계선상의 여러 음반들을 다독여서 듣기 흉하지 않게 들려주곤 한다. 가령 페터 슈라이어의 겨울나그네(데카 436 122-2, CD), 폴리니가 연주한 쇼팽 연습곡(DG, 413 794-2, CD), 황/듀메이/피레스가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DG 447 055-2, CD) 등등의 녹음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조금만 경질의 컴포넌트만 섞여 있어도 과잉으로 격렬하게 들릴 수 있는 것들인데. 이들조차도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음악에 대해서 얘기하게끔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사용자가 스피커 케이블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같은 녹음이라도 굴곡과 격동의 시대라고 증언하게 하기도 하고 태평성대의 시대라고 증언하게 만들기도 한다니… 그래서 이들 음반들을 경계선에 있는 녹음이라고 부를만하다.

그런데 혹시 이런 매끈함과 따뜻한 소리를 불러온 것이 과도응답능력이 부족할 때 나타나곤 하는 뭉그러짐이나 나른함을 관련 지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화려하게 느껴질 만큼 충실한 악기의 음색이 스피드에서 일급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으므로 그 점에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컴포넌트건 과도응답능력이 충분히 빨라야 모든 음색이 손상 없이 제대로 재현되기는 하지만 이 제품을 경험하고 난 후 과도응답 능력이 빠른 것과 소리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서로간에 연관성이 적은 다른 차원의 인자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필자가 사용했던 스피커 케이블이 타이밍에 해당하는 과도응답은 빠르지만 특정한 주파수 대역에서의 특성이 있어서 (그 왜곡에 의해) 과도한 힘으로 몰아 부친다거나 불필요하게 숨가쁘게 느껴지도록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LS-100 Classic Mk2는 특정한 대역에서의 고유 공진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순수하고 쉽게 소리가 나와준다.

필자의 경우에는 실텍 G5급 케이블에서 그런 특성을 내주는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다가 혹시나 저역의 드라이브 결과와 관련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었다.
앤드류 맨츠가 지휘한 모차르트 Night Music (하모니아 문디 HMU 807280, SACD)음반에 실린 Adagio & Fugue in C minor K.546나 이반 피셔가 지휘하는 드볼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필립스 470 617-2, SACD)를 재생할 때는 필자가 사용해 오던 알파 코어 괴르츠 MI 2만큼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저역을 드라이브한다는 면에서 소극적이고 어쩐지 진공관앰프를 연결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특정 주파수 대역에 대한 에너지 전달이라는 부분은 스피커 케이블 단독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앰프,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스피커에 걸친 전체 시스템에서의 임피던스 정합과 관련된 것이다. 따라서 제품마다 달라지게 되는 무수한 조합에 따라서 그때마다 임피던스 정합 조건이 각각 달라지는 만큼, 필자의 시스템에 국한된 결과를 가지고 이 케이블이 특정 주파수 대역에 대해서 어떤 경향을 가졌다고 얘기하는 것은 틀린 얘기가 될 지도 모른다.
결국 필자는 실텍 G5급 케이블이 가지는 특성을 내주는 정체에 대해서는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해야겠다.
다만, 하나의 원소만으로 구성되었을때 그 재질과 형상에서 특정 주파수에 해당하는 공진이 일어나던 것을, 실텍은 은-금 고용체를 선택함으로 인해서 (고용체에 골고르게 퍼져있으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금을 선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공진 주파수를 귀에 덜 부담을 주는 곳으로 옮겨버렸거나 진폭을 줄여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소설같은 가정만 해볼 뿐이다.

어쨌든 그밖에 LS-100 Classic Mk2 특성을 꼽아보자면 사운드 스테이지의 크기가 크게 느껴진다는 것도 있다.
율리아 피셔가 연주한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 3번 (펜타톤 클래식스 5186 064, SACD)에서는 비교로 청취했던 실텍 New York MXT 프로페셔널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서 공간의 넓이가 조금 더 넓은 것처럼 느껴진다. 필자가 사용해오던 알파코어 괴르츠 MI-2으로 느꼈던 공간의 너비보다는 더 크게 느껴진다.


마무리
이 제품은 그 무엇보다도 하이엔드 케이블에서 간간히 발견되는 인위적인 특성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고 순수함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온건하고 정상적으로 튜닝 되어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음악이 먼저 들어오고 사운드는 나중에 여겨지게 된다. 음악을 방해하는 것이 없게 되어서인지 어느 순간에 저절로 음악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식을 하게 되는 보기 드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높은 가격에 상응하는 고품위의 소리와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바이와이어링까지 고려한다면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 가격대의 제품을 고려하시는 분에게는 들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시청기기
소스기기: dCS P8i SACDP
앰프: 크렐 FPB-300 파워앰프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실텍 New York MXT professional
인터커넥트: 디스커버리 에센스 (XLR)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 caps
- 테크나소닉 C-10
- Blu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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