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CD플레이어를 진동에서 아이솔레이션 시켜보자

hifinet 2004. 5. 24. 04:10

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05-24 00:11:34

소리와 진동은 상호 연관성이 있다. 악기는 조화롭고 잘 제어된 진동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오디오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재생음을 변조시키는 진동을 오디오 재생장치 안에서 제거하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진동을 단순히 제거되어야 할 악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대응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동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나머지 모든 대상에 확대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관리할 대상의 특성에 따라서 조치를 다르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스피커처럼 고려하는 대상 자체가 진동의 발생원인 경우에는 콘이나 스파이크를 사용한 커플링 방식을 사용하여 자체의 진동을 다른 쪽으로 빠른 시간에 적극적으로 전달시키는 방법을 구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LP나 CD플레이어에 콘을 받치는 커플링 방법이 썩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콘은 밖에서 발생된 진동이 LP, CD플레이어측으로 원할하게 전달되는 통로로도 작용되기 때문이다. 이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그래서 LP플레이어는 아이솔레이션(방진)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CD플레이어의 경우는 어떤가? 기계-광학식 재생장치인 CD플레이어도 진동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각주) 그래서 이번 글에는 싼 값으로 아이솔레이션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아이솔레이션은 외부와 제품 사이에 진동이 격리된 것을 말한다. 받침점이 가지는 고유 공진주파수의 1.4배 이상의 대역에서 아이솔레이션이 이뤄진다. 그래서 가청주파수 전체가 모두 아이솔레이션이 되기를 바란다면 받침점의 공진주파수가 가청주파수 하한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자전거 튜브와 테니스공 등이 거론된다. (테니스공의 자체 공진주파수는 10Hz 미만이라고 한다.) 다만 자전거 튜브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기 때문에 테니스공을 사용하는 것이 쉽고 번거롭지 않다.

우선 사이즈가 맞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던 마천석 돌판을 바닥판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글루 건으로 테니스 공 네개를 부착하는 것으로 간단히 완성했다. 너무 싱겁게 끝났나?

그런데 문제는 바닥판 위에 올린 제품의 무게가 무겁고 트랜스가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테니스공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고 수평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날 양판점에서 중국산 연습용 테니스 공을 더 구입해서 테니스공이 찌그러지지 않고 수평도 유지되도록 받치는 공의 개수와 위치를 조절했다. 수평계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최종적으로 찾아낸 테니스공의 개수와 배열은 아래 사진과 같다.

공의 색상이 걸리긴 한다. 짙은색으로 염색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아이솔레이션 후 소리는 긍정적인 쪽으로 바뀐다고 판단된다.
어수선한 배경이 정숙해지며 고역이 공격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된다. 그렇다고 롤오프가 생긴다거나 댐핑된듯이 축 늘어지지는 않는다. 나와줘야 할 소리는 다 나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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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mbl의 사장이자 엔지니어인 볼프강 멜레츠키는 트랜스포트에 투자를 해야 하는 정당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본적인 개념이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CD트랜스포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러 종류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F0, C1, C2, V0. 이중 두 가지 타입의 에러는 트랜스포트에서 대략적인 계산에 의해 에러를 보정합니다. 3번째와 4번째 에러에 대해서, 트랜스포트는 데이터를 수정하지 않고 D/A컨버터에서 교정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문제는 트랜스포트 자체에서 보정하려고 시도하는 앞의 두 타입의 에러에서 유도됩니다. 이 에러들은 D/A로 신호가 가지 않아서, 트랜스포트가 적절히 에러를 보정했는지를 입증할 메커니즘이 없습니다.
그래서 DAC에서 지터 감소회로를 갖고 있을지라도, D/A는 이미 트랜스포트에서 잘못 수정된 에러들을 보정하지 못합니다. 트랜스포트에서 잘못 수정된 에러들은 지터에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장형이건 외장형이건 상관없이 어떤 지터 메커니즘 회로나 장치를 통해서도 수정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폭이 잘 감쇄되고 레이저 다이오드 트래킹 문제에 면역이 된 트랜스포트를 사용해야만 되는 이유입니다. 이 경우에 첫번째 두 타입의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최소화 되고 따라서 음질이 보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