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파워코드 비교 시청 3부

hifinet 2003. 7. 5. 04:01

국산 파워코드를 중심으로 6종 비교 시청

최윤욱(mc7270@hitel.net) 2003-07-05 01:36:04

파워 케이블 그 끝은 어디인가 ?

파워케이블 리뷰는 원래 1.2부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는데 리뷰가 나간 후 여러 곳에서 리뷰 의뢰가 들어오는 바람에 3부를 기획하게 되었다. 1.2부와 겹쳐지는 부분은 가급적 배제하고 새로운 브랜드의 새 제품들 위주로 3부 리뷰를 구성했다. 3부의 특징은 국내 케이블 제조업체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좌 : 반덴헐선재 우 :  XLO 레퍼런스타입2

삼양전기에서 제작하는 케이블로 선재 외피에는 반덴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황금색의 외피가 인상적이다. 필자에게 처음에 비공식적으로 리뷰 의뢰가 들어온 제품이었다. 소스용과 파워용 두 가지가 있는데 색깔의 진한 정도의 차이만 있다. 처음 이 파워케이블을 꼽고는 음량이 늘어나고 무대가 커져서 깜짝 놀랐다. 전체적으로 변화의 폭이 큰데다 저역과 고역이 모두 다 확장되는 느낌의 케이블은 드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청을 계속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이 케이블이 가지는 결정적인 단점과 관련된 것이었다. 무대가 커지기는 하지만 음상이 불분명해지고 배경이 빈공간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무슨 막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고역의 해상력도 좋아지는 것 같지만 기실 알고 보면 가는 펜촉으로 강조해서 그린 그림같이 윤곽이 선명하게 대비되지 못하고 경계가 지저분해지는 것이었다. 신기한 것은 소스용은 CDP에 사용하고 파워용은 필자의 라인3 프리에 사용했는데 변화하는 방향이 너무도 흡사 했다. 이 케이블에 대한 결론은 상당히 음이 변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쪽으로의 변화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역과 고역이 다 확장되고 무대가 커지는 장점을 두루 갖추었지만 결정적으로 무대가 혼탁해지고 배경을 뿌옇게 처리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케이블 제조업체인 SR 케이블에서도 비슷한 선재를 사용한 제품을 보내 주었는데 음질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워케이블로 인해서 음이 변할 수 있다는 애호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변화를 보여주지만 추천 하기에는 치명적 단점을 가졌다. 

좌 : SR Cable 파라다이스 우 : SR Cable 버뮤다

SR 케이블은 인터넷 공동구매를 중심으로 케이블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은이라는 소재를 주축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서 필자에게 보내 주었다. 파라다이스라는 제품을 시청해 보았는데 은이라는 소재가 들어간 선재답게 중고역의 해상력과 개방감이 아주 좋았다. 특히 무대를 재현 함에 있어서 윗쪽으로의 뻗침이 인상적이었다. 좌우의 폭은 그다지 넓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좁은 편은 아니었다. 문제는 다름 아닌 저역의 양과 무게 였다. 막선에 비하면 더 나오는 편이지만 비슷한 등급과 비교하면 분명 저역의 양과 무게에서 밀린다. 무대도 전체적으로 약간 위로 올라가서 형성해 주었다. 2부에서 리뷰했던 오디오플란과 비슷한 높이의 무대를 형성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중고역에 에너지가 쏠리는 대역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파라다이스와 같이 온 버뮤다라는 케이블도 시청을 해보았다. 외견상으로 파라다이스와 굵기가 비슷하지만 약간 더 뻣뻣한 느낌이었다. 버뮤다는 파라다이스와는 상당히 다른 소리를 들려 주었다. 둘 다 은이라는 소재가 사용된 만큼 음색은 비슷했지만 대역 밸런스와 무대를 재현함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 주었다. 버뮤다는 저역의 깊이가 무겁고 상당히 내려와 있었다. 물론 오랄 심포닉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깊고 단단한 저역을 내주었다. 마스터 커플러 레퍼런스(90만원)에 버금가는 저역이었다. 저역은 아주 좋았는데 문제는 중고역이었다. 무대가 파라다이스에 비하면 상당히 아래쪽에서 형성이 되긴 하지만 마치 와이드 티비처럼 상하의 펼쳐짐이 적고 좌우로만 넓게 형성했다. 무대의 좌우 폭이나 저역은 아주 좋았지만 중역부터 고역 까지의 뻗침과 개방감이 문제였다. 파라다이스와 버뮤다를 합쳐 놓는다면 금상 첨화 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가능성은 충분한 케이블 이었다. 특히 버뮤다는 충분한 길들이기가 안된 채로 필자에게 전달이 된 것을 감안하면 중고역의 개방감은 조금은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였다. 

좌 : Wiredream Rex Gold(Power) 우 : Wiredream Rex Gold(Source)

wiredream은 은(Silver)이라는 소재에 집착하는 제작자로 유명하다. 은으로만 만들었다는 듀크라는 케이블을 시청해 보았다. 음색은 은이 가지는 특유의 개방감과 화려하고 고역의 소리를 들려 주었다. 저역은 버뮤다 보다는 양이 작았지만 오디오 플란 보다는 더 나와서 결코 양이 적다고 할 수는 없는 편이다. 재미 있는 것은 SR케이블의 버뮤다와 파라다이스의 중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뮤다 보다 저역이 약간 적게 나오지만 중역과 고역은 파라다이스의 그것과 비슷해서 대역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는 편이다. 특히 은선인데도 중역의 울림이 좋고 여자 보칼에서 자연스럽게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듀크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 요즘 삼양전기에서 공구 한다는 XLO Ref 2 TYPE 10A 케이블과 일대일 비교 시청을 했다. XLO가 여자 보칼에서 고역끝을 살짝 강조하고 악기의 고역 쪽을 약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데 반해 듀크는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XLO가 저역부터 고역 까지 음상을 약간 조여서 작게 처리하는데 반해 듀크는 그렇지 않았다. 저역의 타이트함과 탄력은 XLO가 앞서지만 양은 듀크가 조금 더 많았다. 전체적으로 호불호로 판단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평점으로는 듀크가 약간 우위를 점한다고 하겠다. XLO보다는 듀크가 윗 등급의 케이블들과 더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듀크는 나름대로 자기 등급에서는 잘 다듬어진 밸런스와 자연스러움, 음악적인 울림등을 보여 주었지만 50만원 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히 이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부에서 언급한 은초롱(55만원)이나 오랄 심포닉스보다는 저역과 무대의 크기등을 고려할 때 한등급 아래의 케이블 인것 같다.
이제는 트리플 A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이져리거로 날아남은 놈들을 시청할 차례다. 우선 와이어 드림의 REX Gold(소스용)라는 파워 케이블인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순금을 사용한 파워코드 다. 순금을 길게 뽑아서 선을 만든 후 은선과 함께 결선해서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금 값만 20만원 정도 들어갔다고 제작자가 밝혔다. 소재가 무엇이냐 보다는 소리가 중요한 것인데 금을 사용해서인지 은만을 사용한 기존의 듀크와는 사뭇 다른 소리를 들려 주었다. 일단 첫 느낌은 음상(이미지)를 작게 표현해 주었다. 보통 이미지를 조이는 성향의 케이블 들은 고역이 뻗치면서 다소 화려한 성향을 보여주는데 이 REX Gold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귀를 자극하는 고역의 화려함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아주 약간 어둡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 였다. 그러면서도 오랄 심포닉스나 은초롱보다 좀더 디테일하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오랄 심포닉스에서 얇은 막을 하나를 더 제거한 느낌을 받은 것은 REX Gold가 처음이었다. 마치 더 이상 투명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생각을 비웃듯이 더 투명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이러한 극한의 디테일을 보여주면서도 귀를 전혀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금이 아니고는 달성하기 힘든 덕목이 아닌가 싶다. REX Gold가 아주 투명하고 디테일한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오랄 심포닉스나 은초롱보다 더 나은 케이블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는데 나름대로의 단점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우선 은초롱이나 오랄 심포닉스보다 무대가 작다. 저역도 양이나 깊이 모두에서 적은 것이 분명했다. 저역이 적다고는 하지만 기억에 의하면 오디오 플란 보다는 많은 양이었다. 결국 오랄 심포닉스에 비해서 무대 사이즈가 작은 무대를 재현하면서 그 작은 무대 안에서 극한의 투명함과 디테일을 만드는 케이블 인 셈이다.  프리인 라인3를 비교시청 기기로 삼았는데 프리이기는 하지만 정전압 전원부에 스몰관이기는 하지만 진공관이 12개나 있는 프리앰프인 고로 소스용 REX Gold에게는 다소 전력 소모량이 많아서인 듯 하기도 했다. 100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선뜻 추천하기 어렵고 전력 소모가 적은 프리나 CDP등에 사용해야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REX Gold(소스용)에 대해서 저역이 부족하다는 평을 하자 제작자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는지 파워용을 제작 필자에게 전달해 주었다. 사용된 금만도 소스용에 비해서 두배 정도나 사용했다고 한다. 보기에도 소스용보다는 케이블 굵기가 상당히 굵어서 듬직 했다.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청을 했다. 첫 느낌은 오랄 심포닉스와 너무도 유사한 소리를 들려 준다는데 깜짝 놀랬다. 양이 충분하면서 깊은 저역 아주 넓은 무대 안정된 사운드 스테이지 너무도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저역은 오랄 심포닉스보다 비슷하거나 약간이긴 하지만 더 나오는 것 같았다. 저역의 깊이가 깊고 무거워서 들으면서 힘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역이 화려하게 뻗치지 않는 것도 너무나 흡사했다. 중역의 탄탄함도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기 힘들다고 판단될 정도로 좋았다. 둘 사이의 차이는 중역에서의 처리가 약간 다르다는 점 뿐이었다. 오랄 심포닉스가 음상을 자연스럽게 표현 하면서 경계를 분명하게 처리하지 않고 약간 흐릿하면서 달콤한 느낌이 들게 하는 반면 REX Gold는 음상을 작게 표현 하면서 한단계 더 투명하고 섬세하게 중역을 표현해주었다. 오랄 심포닉스의 중역도 매직이라고 할만 하지만 Gold가 보여주는 중역은 투명함과 디테일 섬세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에는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작은 소리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디테일과 섬세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오랄 심포닉스를 능가하는 케이블을 만난 셈이다. 은이라는 소재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소재로 인정 받아온 상태서 금이라는 소재의 사용은 파워 케이블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수 있겠다. REX Gold야 말로 메이져 리거 중에 메이져 리거로 올스타에 뽑힐만한 케이블이다. 다소 흠은 가격이 150으로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사용기기

  • 아날로그 : VPI 에리어스+ 그라함 2.0 , AQ 7000NSX

  • 포노앰프 :  Aesthetics Io

  • C D P : 메리디안 508.24

  • 프리앰프 : 소닉프론티어 라인3

  • 파워앰프 : 크렐 FPB300

  • 스 피 커 : 틸 CS 6

  • 케 이 블 : XLO 3.1,XLO Limited Edition(XLR), 디스커버리 에센스(XLR), 너바나 S-L(더블런)

  • 파워코드 : 은초롱(포노), SR Master Coupler Ref(프리), 랜선 자작(파워)

※ REX Gold파워용은 필자가 제일 먼저 시청을 했고 와이어 드림 사이트에 있는 REX Gold시청기는 소스용 파워케이블을 시청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