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에이프릴 뮤직 스텔로 AI300 인티앰프

hifinet 2006. 7. 21. 22:20

에이프릴 뮤직 스텔로 AI300 인티앰프

Posted by hifinet on 12/01 at 09:50 PM


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12-01 12:36:28

열정과 용기를 가진 여러 국내제작업체들은 수입 오디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오디오의 위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지만 대개는 자체발생적인 한계에 의해서 특수층의 한정된 내수를 담당하는데 그치고 있다.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과 잠재수요자들은 국내에서 생산된 오디오로 자급자족하여 수입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만족할만한 오디오를 사서 쓰고, 외국에는 제값 받고 수출할 수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금씩이나마 가지고 있다. 이런 국내 오디오계의 염원과 숙원을 해결할 능력을 갖춘 주체는 없는 것일까? 도전정신을 가지고 세계오디오계에 진출하고자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는 에이프릴은 그간의 출시제품으로 미루어보건대 그렇게 멀지 않은 장래에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국산오디오를 공급할 수 있는 주체로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는 돋보이는 존재다.

에이프릴은 시험제품 단계의 하이엔드 엑시무스 시리즈와 양산단계의 보급형인 스텔로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데 이미 스텔로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국내에서 제작된 일체형 CD플레이어중 최상의 성능과 기능과 음질을 선보인 스텔로 CDA200SE로 일찌감치 굳건히 다져놓은 상태이다. 스텔로 AI300 인티앰프는 성공작 CDA200SE 뒤를 이어 출시된 에이프릴 최초의 상용앰프다.


스펙
Input Sensitivity : 0.56V at 150W/8Ohms
Signal to Noise Ratio : -100dB at 10-20KHz
THD: 0.005%, at 30W with 8 Ohms
Frequency Response : 10-20kHz +-3dB
Power Output : 150W/Ch at 8 Ohms
250W/Ch at 4 Ohms

Outputs : REC Output, 1 Pair
Preamp Output, 1 Pair
Inputs : Unbalanced (RCA), 5 pairs
Balanced (XLR), 1 Pair
BYPASS (RCA), 1 PAIR
Maximum Power Consumption : 500 Watts
Power Requirements : 100/110/220/230VAC, 60HZ
Dimension(WHD) : 435 x 94 x 344.5mm
Weight : 12.5kg

Front Panel & Remote Controller
STANDBY
INPUT(CD. TUNER, AUX1, AUX2, TAPE, BALANCE)
MUTE
VOLUME UP/ 120 Steps
VOLUME DOWN/ 120 Steps
DISPLAY/ 4 Steps of Brightness Control

사용자 편의성과 만듦새
인티앰프는 오디오 기기를 처음 장만할 때 사용하게 되는 존재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뛰어난 성능의 인티앰프를 출시하는 각축이 벌어지면서 같은 가격대에서 제품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그에 따라서 음질적인 기본사항 외에도 외관이나 조작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리모컨 조작 같은 편의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지는 추세이다. 그밖에 필수 기능은 아니지만 프리앰프나 파워앰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단자를 지원해준다거나 한단계 더 나아가 홈시어터 제품들과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바이패스 기능 같은 부가기능을 선호하기도 하는 경향이 있다.

제품의 외관은 스텔로 CDA200SE와 함께 사용하도록 같은 느낌을 주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으로 전면패널은 모서리가 궁글려져 있고 전체의 무게는 중심이 좌,우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잘 잡혀져 있다.
디스플레이부에는 도트매트릭스 방식의 밝은 하늘색 글자가 표시되고 있으며 리모컨을 통해서 디스플레이의 화면밝기를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지만 완전히 끄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리모컨은 알루미늄을 절삭해서 만들었다. 헤어라인 마감처리가 되어 있는 리모컨은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다. 버튼은 플라스틱 사출물이 사용되었으며 경쾌하게 눌려서 조작감은 괜찮은 편이다. 버튼의 배열은 CD플레이어를 조작하는 부분과 앰프를 조작하는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리모컨의 동작범위는 매우 넓어서 천정을 대고 조작하더라도 동작이 된다. 그러나 그대신 주의할 것은 볼륨 위에 어떤 물건이라도 올리지 말아야 된다. 실수로라도 볼륨이 커지는 버튼이 계속 눌린다면 스피커가 온전하게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볼륨은 0.5단계로 60까지 숫자로 표기되는 총 120스텝을 가졌다. 최대값인 60에서도 일체의 열잡음(화이트노이즈)이 없도록 잘 만들어졌다. 음악 재생시에도 정말로 조용한 배경을 가졌다는 점에 감탄하면서 볼륨의 양에 따라 소리가 불연속적으로 변하지 않는 점에 다시 한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런 수준은 최고급의 기기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훌륭한 수준이다. 밤늦은 시간 작게 음악을 틀어도 좋은 밸런스를 가진 소리로 음악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음악 애호가들의 요구는 있어왔지만 사실상 그런 요구에 부응하는 능력을 갖춘 제품은 3~400만원 이상의 제품에서나 가능하던 것이었다. 스텔로AI300에서는 2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도 원하던 기능을 완전히 구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프리단에는 리뷰어에게 탐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각 입력단별로 볼륨이 기억된다는 점이다. 비교할 CD플레이어를 각각 볼륨으로 정확히 레벨매칭 시킨 후 리모컨으로 입력단만 바꿔서 들어보면 된다. 이런 기능은 마크레빈슨 383 인티앰프에 채용되기도 한 것으로서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라면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AV사용자에게 호응받을 만한 기능으로 바이패스 입력단을 갖추고 있다. 이 바이패스 입력단의 장점은 리모컨 조작만으로도 간단히 파워앰프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패스 기능이 없는 인티앰프의 경우 별도의 파워앰프 입력단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파워앰프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을 빼고 끼우는 번잡스런 수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프리아웃 단자가 있어서 서브우퍼를 연결시킬 수도 있다.


스피커 단자는 투명 플라스틱 캡으로 보호되어 있는 형인데 +와 –선을 꽂을 수 있는 방향이 서로 반대방향을 향하도록 되어 있어서 부드러운 케이블이 아니면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의 굵기는 굵은 편이어서 굵은 나선을 사용하는 경우는 좋지만 말굽단자로 터미네이션 되어 있는 스피커 케이블은 구경이 맞지 않았다. 필자는 하는 수 없이 예전에 사용하던 샤크 바나나단자를 사용해서 연결할 수밖에 없었다.

들어보기
청취는 이틀 내내 틀어서 기초적인 번인만 살짝 수행한 정도에서 실시했다. 발열은 상당한 편에 속하므로 앰프 위에 다른 제품을 올려놓지 않는 게 좋겠다.

소리의 느낌은 외관에서 주는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데 예리하게 잘 드는 칼을 매만질 때처럼 긴장감과 표현하기 힘든 짜릿함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음악을 재생시켜 놓으면 칼날 끝에서 돌고 있는 팽이가 자꾸만 연상된다.

음질의 완성도는 전작인 스텔로 CDA200SE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음질은 스텔로 CDA200SE에서 가지고 있었던 테두리를 크게 뛰어넘는다거나 전혀 다른 방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에이프릴에서 추구하는 사운드 폴리시가 그대로 일관되게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뮤지컬 피델리티의 A3프리앰프를 걸어서 AI300의 파워단의 소리를 들어보면 에이프릴의 프리단이 가진 볼륨이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소리는 약간은 느려지고 누그러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그대신 공간의 크기는 좀 더 넓게 들리며 저음도 더 많이 나오는 편이다. 살집이 좀 더 풍성해 진다.
이제는 AI300의 프리단만을 사용하여 뮤지컬피델리티 A3 파워앰프에 연결해보면 소리에 여운이 잘 느껴지며 들뜬듯한 소리에서 음영이 제대로 드리워진 소리로 되돌아온다. AI300의 파워단이 좀 더 슬램한 저역을 잘 재생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I300의 프리단과 파워단은 서로의 성능이나 특성이 들쑥날쑥하지 않으며 각각의 완성도는 높게 튜닝되어서 둘이 합쳐졌을 때 서로의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시간과 공을 들여서 정교하게 맞춰진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테이지는 상당히 정밀하게 재생되며, 큰 소리를 틀어도 파탄에 빠지지 않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고역은 깨끗하고 들려주지 못하는 부분은 없다. 고역이 딱딱하다거나 음장이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악기의 재생에서 고역 재생시 주의를 끄는 편이다. 남성 성악가의 소리는 실제 나이에 비해서 젊어지고 팽팽한 소리로 탈바꿈된다.
음색에 비중을 두고 튜닝되어진 기기라기 보다는 넓은 음장이나 디테일 쪽에 비중이 두어진 제품으로 보아야할 것 같은데 필자의 경우에는 소리를 계속 키우고 싶은 유혹이 생기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작은 소리에서 좀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맺음말
이 제품은 노출과잉인 사진을 보듯이 하얗게 들뜬듯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있어서 음색을 중요시 하는 청취자의 취향에는 피곤하게 들릴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여지지만, 만일 청취자의 취향이 잘 짜여진 스테이징, 음악의 내부세계를 해부하듯이 낱낱이 풀어보는 능력, 그리고 매끄러운 텍스쳐와 같은 것에 비중이 높다면 가격대비 최상의 선택이 될 것 같다.
만족스럽게 사용하려면 매칭기기와 환경에 따라서 성패가 갈릴 듯 한데, 흡음이 많이 된 넓은 공간에서 두꺼운 소리를 내주는 플로어형 스피커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이 제품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라면 최악의 경우 앰프를 위해서 나머지 제품을 죄다 내보내고 새로 들여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초보자에게 부담 없이 권할만한 보편적인 제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며, 여러 번 오디오 제품을 갈아엎은 경력이 있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구사해 볼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기기

  • 소스기기 : 케언 포그 2.0 (upsampling kit장착), 아캄 FMJ CD23T, 코드 DAC64
  • 앰프 :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프리/파워앰프
  •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오디오벡터 M1 아방가르드, 소니 SS-X90ED
  • 디지털 케이블 : 카나레 L-5CFB
  • 인터커넥터 : 리버맨 고딕, 리버맨 실버 드래곤
  • 스피커 케이블 : 리버맨 고딕 바이와이어링
  • 기타 : 리버맨 바로크 2 / 3 파워 케이블, 세신 멀티탭 seise 2406, 방진재, 흡음재, RPG 어퓨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