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 Acoustics Ultimatum MFS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2006.10.20 16:54 Posted by 하이파이넷 hifinet

posted by 박우진

서론

니트 어쿠스틱스는 영국 북부의 티즈데일에 위치한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 창립자는 밥 서조너라는 인물인데, 원래 뮤지션 출신. 35년간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연주는 물론,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모두 겸했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다.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밴조, 어코디언 등 여러 악기를 전부 연주했다고 한다. 하이엔드 제조 업체에서 제작자가 음악에 능한 경우는 레드로즈 뮤직의 마크레빈슨이나 뮤지컬 피델레티의 안소니 마이클슨의 예가 있다. 스피커는 음악적 튜닝이 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분야. 제작자가 뮤지션 출신이라는 데 신뢰가 느껴진다.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시청하고 튜닝해 감으로써 스피커가 완성된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니트 어쿠스틱스의 시청실. 시청실을 제품 설계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품의 검증은 서로 다른 여러 공간에서 시청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따금 업체들이 멋진 시청실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지만, 니트의 시청실은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제품이 설치되는 실제 공간에 근접하게 하여 튜닝을 실시하는 것 같다. 니트의 기술진들은 숫자는 많지 않지만 정예 멤버로 구성되었다. 또 수 백시간의 시청을 거쳐서 제품을 완성한다.





현재 니트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는 얼티메이텀, 클래식, 모티브의 3가지 라인업. 이름처럼 얼티메이텀이 최상위 라인업이다. 호화로운 마감과 고급 유니트를 다수 사용한 고급 스피커인 셈. 가장 아랫 모델로 북셀프 스피커인 NFS 외에 크기와 구성이 다른 플로어 스탠더로 MF5/7/9가 있다. 또  홈시어터 용도의 센터 스피커 NFC가 라인업을 마무리한다.

플래그십 모델인 MF9은 하이파이 초이스 매거진의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NFS 모델 역시 하이파이 초이스 매거진의 에디터스 초이스와 프로덕트 오브 더 이어 어워드(2003/2004)를 수상한 바 있다.

제품 소개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는 비교적 규모감 있는 북셀프 스피커다.
캐비닛과 유니트에서 스며나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세련된 마무리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캐비닛의 완벽한 마무리 덕분에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다. 매우 견고한 벗나무 합판을 겹쳐서 샌드위치 구성을 취했다.

드라이버 유닛이 장착된 회색의 배플은 폴리에틸렌 멤브레인을 사이에 두어 측면의 캐비닛과 분리되도록 했다. 베이스 부분은 린의 아이소배릭 로딩을 적용했다. 이는 저음의 재생 한계를 낮추고 왜곡을 감소시키는 방법.

아이소배릭 방식은 앰프에 상당한 부하를 주므로, 널리 선호되지는 않는다. 다만, 플로어 스탠더에 맞먹는 저음 재생 능력을 지닌 북셀프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듯.

캐비닛 상부에는 EMIT 리본 수퍼 트위터가 장착되었다. 대개 스피커 상부는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유니트 부착 부위로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니트 어쿠스틱스는 원하는 음질을 얻기 위해 과감하게 유니트를 상부로 돌린 것 같다. 수퍼 트위터의 역할은 톱 엔드를 확장하면서 앰비언스를 더해준다. 중 저음은 니트가 제작한 168mm 직경의 드라이버, 고음은 티타늄 인버티드 타입 돔 트위터가 담당한다. 메인 드라이브 유닛이 베이스와 미드레인지를 담당하는데, 캐비닛 내부에 유사한 드라이브 유닛이 함께 동작하면서 진동판 후면의 압력을 제거한다. 따라서  캐비닛에서의 저항 없이 보다 자연스러운 저음의 확장이 가능하다. 트위터에서 나온 소리가 캐비닛에 반사되어 이미징을 흐리지 않도록 캐비닛에 곡면을 주었다.


크로스오버는 3개의 요소만으로 구성하여 최소화하고, 정밀한 규격을 적용했다. 저 손실의 공심 코일과, 니트 어쿠스틱스가 개발한 폴리에틸렌 필름 & 포일 커패시터를 사용했다. 1차 크로스오버와 미캐니컬 롤오프를 사용해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얻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최선을 다한 재질과 확립된 이론을 과감하게 적용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그 결과 가격적으로도 대단히 높은 수준이 되었지만, 제품 사용자가 투자에 보답받을 만한 내용을 갖췄다.

  • Dimensions: 38x22x37cm (hwd).
  • Enclosure type: Multi chamber, milti driver array, incorporating iso-baric internal cavities, plus upward firing super-tweeters.
  • Sensitivity: 88db/1 watt.
  •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5 - 200watts.
  • Impedance: 6 ohms average. Minimum 4 ohms.
  • Weight: 15kg each.

감상
소스기기로는 타스캄의 CD-01U pro CD 플레이어,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 프리앰프로는 BAT VK-51SE, 파워앰프로는 200와트 출력의 클라세 CA-2200 파워앰프를 사용했다. 인터커넥트와 스피커 케이블로는 킴버, 스테레오복스, HGA를 사용했다. 매칭에서 얻은 인상은 니트 어쿠스틱스는 린, 익스포저, 뮤지컬 피델리티, 네임 오디오 등의 영국제 앰프들을 매칭으로 추천한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고가의 앰프로 여겨지는 마크레빈슨, 크렐, 라바드린, 록산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스피커가 상당히 수준 높은 제품인 만큼 중급 이상의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것이 어울릴 듯 하다. 시청에 사용한 스탠드는 타겟 제품이었지만, 니트 어쿠스틱스에서는 Atacama, Custom Design, Kudos와 Partington을 추천한다. 이들 브랜드는 영국의 하이파이 관련 매거진에 흔히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첫 인상은 매우 좋다. 첫 소리를 들으면서부터 보통 스피커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 저역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우며, 고음은 해상도가 놓고, 정확한 소리를 내며, 음장도 넓고 깊게 그려진다.
음색적으로는 과장이 없고, 중립적인 경향으로 스피커의 존재감이 최소화된다.
따라서, 소리를 들으면서 바로 니트 어쿠스틱스의 것이라고 감탄하기 보다는 그냥 음악을 묵묵히 듣는 편이 어울릴 것 같다. 현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소형 스피커다운 능력을 지니고 있음은 의심할 바 없다. 이에 필적할 완성도를 지닌 북셀프 스피커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더 인상이 강렬했다.

사실 하이테크 지향의 스피커 중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경우가 드물다. 아마도 적용된 기술 만큼 뭔가 다른 소리를 내야 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일까. 화려한 기술 만큼 더 화사하고 선명한 고음, 더 탄력있고, 풍부한 저음을 내줘야 구매자들에게 어필할 것 같다.
그러나  니트 어쿠스틱스는 그런 유혹을 쉽게 떨쳐 낼 만큼 실력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다. 아마 이 회사는 소리의 재생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어떤 음악을 들어봐도 위화감이 느껴지는 일이 없고, 처음 케이블을 연결하면서 기기 반납을 위해 케이블을 풀어낼 때까지 진지한 태도로 음악을 감상하게 되었다.  

스피커의 외형적 규모는 북셀프 스피커로서는 상당한 편이지만, 스케일이나 저음의 확장성이 극단적으로 흐르는 일은 없다.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이야기해야 되겠다. 이와 유사한 탠덤 구동의 스피커 중에 토템 어쿠스틱스의 마니2가 있다. 스테레오파일에 그 명성이 소개된 것은 오래 전이지만, 실제로 그 스피커를 접한 것은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듣고 있으면 말이 안나올 만큼 깊게 내려가는 저음은 경이적이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앰프의 선택이나 공간 등 많은 부분들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트 어쿠스틱스의 MFS에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정말 중용의 밸런스를 지닌 스피커인 만큼 안심하고 선택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들은 내용을 전부 말로 풀어내야 되는 입장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점들이 있긴 하다. 스피커가 채택한 티타늄 인버티드 돔의 특색이 바이올린이나 보컬 음악에서 살짝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원래 메탈 돔 스피커의 경우 감상자를 매료시킬 매끄러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윤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활 놀림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실려 있다. 다만, 높은 음으로 올라가면 다른 인버티드 돔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들처럼 레벨이 급히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소리가 다소 딱딱해지고 링잉이 생기는 느낌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은 티타늄 재질의 공진 특성 외에도 파장이 짧은 고음이 트위터의 진동판 사이에서 마치 혼 스피커처럼 공진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피아노 소나타에선 매우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최신예 스피커 답게 미드레인지의 왜곡이 매우 낮아서 귀에 편하고 부드럽게 들린다. 이전에 필자가 크게 칭찬했던 하베스 모니터30 스피커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물론 그보다 훨씬 비싼 MFS인 만큼 중 고역대의 디테일과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더 정확하게 표현된다.

이 부분에서 미드레인지/베이스 유닛의 성능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를 감상하면서 너무나 정확한 소리를 내주는 데 감탄했다. 피아노라는 악기의 그 강약에 따라 달라지는 그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이처럼  정밀하고 중립적으로 들려줄 스피커는 찾아보기 어렵다. 스피커 업체들이 저마다 비슷한 음색과 특성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스피커는 정확히 그 기준점에 위치한 인상이다. 하지만, 북셀프 스피커의 한계점은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특히 중 저역 대역의 매크로적인 다이내믹스의 재생에서 컴프레션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아노의 바닥에서 마치 저음이 스며나오는 것처럼  술술 풀려나오는 느낌이 되지는 못한다. 소리가 자연스럽게 풀려지지 못하고 다소 웅얼거리는 느낌이 되는 것이다. 이는 유니트의 구경과 캐비닛의 용적이 불리한 북셀프 스피커 특유의 현상으로 아이소배릭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번엔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재생해 본다. 하여튼 굉장히 조용한 스피커다. 음량을 아무리 크게 올려도 좀 처럼 소리가 크게 나오지 못하기도 하지만, 유닛에서 나오는 소리 외에 캐비닛의 공진이 거의 없다. 또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이긴 하지만, 후면에 포트가 두어진 탓에 포트의 공진음도 없다. 합창곡의 섬세한 느낌과 음반에 담긴 자연스러운 홀톤이 깨끗하게 재생된다. 캐비닛의 상부에 위치한 수퍼 트위터의 역할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실제로 트위터를 가려가면서 스피커를 시청해보면, 공간감의 표현에 수퍼 트위터가 기여하는 부분을 확인하게 된다.  또 리본 트위터의 특성상 굉장히 스무스한 재생을 하기 때문에, 전면의 트위터와 이음새 없이 잘 융합된다. 또 전면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이미징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운드스테이징은 소형 스피커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분야이다. 일부 잘 만들어진 2웨이 북셀프 스피커들은 대형 스피커와는 또 다른 미니어처적인 세계를 그려내서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MFS는 소형 스피커라기에는 전후의 위치관계나, 레이어링을 자세히 표현하지 않는 편이다. 핀포인트적인 예리한 포커싱을 기대할 순 없다. 반대로 플로어 타입 스피커에 비해선 역시 좌우 전후의 무대가 만족스러울 만큼 큰 스케일로 표현되지 못한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얼티메이텀 시리즈의 상위 기종에 기대해봐야 할 것이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재생하면서 저역 현악기의 음색과 밸런스를 살펴봤다. 과거 JM Lab이 그렇듯이 티타늄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들이 화려하고 밝은 소리를 내줄 것이란 선입견을 준다. 하지만, 이 스피커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없다. 음악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플루트의 음색이 아주  유연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소리결에 예각이 없고, 반짝이거나 메탈릭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첼로의 풍부한 하모닉스와 양감을 기대해 봤지만, 아무래도 북셀프 스피커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 음은 소형 스피커답지 않은 중량감을 느끼게 해주지만, 음정이 명확하게 재생되지 않는 편이다.  

자끄루시에 트리오의 바흐 음반에선 재즈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소리가 모두 선 굵고 힘차다는 인상. 베이스의 현이 더 굵어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앞서도 말했지만, 음악을 대단히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들려주는 타입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니터 스피커들처럼 재미 없이 만드는 일은 없다. 건반을 누르는 터치가 매우 힘차게 느껴지며, 어설프게 흘리는 부분이 없다. 드럼 소리는 시청 공간을 풍성하게 울려낸다. 북셀프 스피커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다이내믹한 재생음이다.

결론
감도를 다소 희생한 대신에 3웨이 스피커에 근접한 밸런스와 묵직하게 떨어지는 저음을 얻어냈다. 출력이 높은 파워앰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지만, 다이내믹하고 풍성한 소리에 매료될 만 하다. 전반적으로 필자가 들어본 모든 스피커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엔지니어링이 잘되어 있는 제품이었다. 실제로 들어보면, 완성도가 대단히 높아서, 물리적인 규모의 한계 내에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 고역대 분야에서는 이 스피커의 특징을 꼬집어 잡아낼 수 없을 만큼 표준적인 재생을 한다. 저역대에서 같은 크기의 스피커에 비해 더 높은 확장성을 추구했지만, 과장감이 없이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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