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B&W XT2 스피커

hifinet 2006. 8. 12. 08:38
Posted by 김민영 on 04/14 at 03: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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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 : 2웨이 2 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
  • 구동 유닛 : 1 x 130mm(5인치) 케블라 콘 미드/우퍼
    1 x 25mm(1인치) 메탈 돔 트위터
  • 재생주파수대역 : 46Hz - 50kHz (-6dB)
  • 주파수 응답 : 55Hz - 22kHz (±3dB)
  • 감도 : 85dB (2.83V/1m)
  • 임피던스 : 8Ω (최소 5.2Ω)
  • 크로스오버 주파수 : 4kHz
  • 권장 앰프 출력 : 30W - 100W
  • 치수 : W152 x H313 x D200(mm) * 브라켓 사용시 Depth : 212mm
    * 브라켓 사용시 깊이 : 212mm
  • 중량 : 5kg
  • 마감 : Natural Aluminium
  • 그릴 : Black
  • 로이코 : 02-335-0006 / http://royco.co.kr

XT2는 XT4의 하위 기종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리어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 XT4가 슬림한 것과 마찬가지로 XT2도 아주 슬림한데, 여기에 높이까지 낮기 때문에 크기가 아주 작고 가볍다

키스 자렛 트리오의 Whisper not 앨범 중 같은 이름의 곡을 들어보면 XT4에 비해 고역이 약간 강조되어, 더 많이 울리고 풍성하게 들린다. 하지만 XT4 수준의 명징함에는 미치지 못하며 저역도 약간 약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XT4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특성이다. XT2의 크기나 가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귄터반트의 브루크너 심포니 4번 2악장에서는 차분한 특성을 들려준다. 가장 놀라운 점은 무대의 크기인데, 스피커의 사이즈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이런 면에서 XT2는 XT4와 비슷한 점이 많다. 입체감이나 잔향 처리도 아주 훌륭했는데, 하프 소리가 내는 잔향과 전면의 현악기의 위치 대비가 아주 돋보였다. 고음은 평탄하게 쭉 뻗어나가면서 끝마무리가 깔끔하다. 다만 첼로 베이스 등 저역의 소리가 함께 나오면 소리가 약간 먹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스피커들은 큰 음량에서 소리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XT2는 이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미샤 마이스키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2악장을 들어보면 확실히 크기에 의한 한계가 나타난다. 북소리 재생이 깊거나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스케일 표현에 있어서는 제한된 느낌이 없이 매우 훌륭하다. 이는 굳이 크기를 감안하지 않아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꽤 큰 스피커들에서도 이정도의 스케일을 재현할 수 있으면 뛰어나다고 평가했을 정도이다. 이런 종류의 음악을 재생하다보면 소리가 가끔씩 거칠어지는 경우도 겪게 되는데, 이 스피커는 결코 거칠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매끄러운 재생을 유지하고 있다.
Van Hunt의 Her December를 들어보면 XT4에 비해서는 그레인이 느껴진다. 그러나 XT4가 이런 종류의 음악에서 너무 고급스럽고 모자람이 없어 흥을 돋궈주지 않은 것에 비해 XT2는 저역도 약간 더 부풀어 있고 다소 덜 섬세해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듣기 편한 면이 있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Evil Empire중 People of the Sun에서는 저역의 양이 상당히 많아서 놀라웠다. XT4에 비해 타이밍이 약간 쳐지는 모습이었지만 저역이 퍼지거나 풀어지지 않고 파워가 느껴진다. 폭발적인 다이내믹스도 주목할만하다. 다만 Xt 시리즈의 특성상 고역이 아주 화려하거나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이 나지는 않는다.
에릭 클랩튼의 It was you를 들어보아도 고역이 촉촉함이나 화려함은 부족하다. 또한 XT4가 들려주는 섬세하고 세련된 수준보다는 약간 부족한 고역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대의 규모가 크며 음상의 크기가 크고 정확해서, 눈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특성이 놀라울 정도의 사실성을 낳는다. 앞에 언급했듯 촉촉함이나 윤기가 넘치지 않지만, 이러한 특성 없이도 풍성하고 편하며 거칠지 않은 음색으로 따뜻하게 밀려오는 바람의 느낌을 전해준다.
오스카 피터슨의 Live From Chicago 앨범 중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를 들어보면, 저역의 특정 부분이 살짝 살짝 강조되고 있는데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고욕이 정확해서 빠른 피아노 연주도 잘 잡아내고, 클라이맥스 부분의 피아노 소리가 아주 상세하게 전해져서 디테일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드럼소리의 타이밍이 좋고 다이내믹스 표현도 부족함이 없어서 곡의 흥을 더해준다.
Bartok 현악4중주 5번 1악장을 들어보면 역시 음상의 크기와 디테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중역과 고역의 소리가 이어지는 방식은 매우 독특했는데, 점성이 느껴진다. 잔향에서 나오는 여운이 아니라 점성이라는 표현이라는 점이 중요한데, 잔향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음악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며,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좀더 크게 보자면, XT2는 소리의 전체적인 지도를 잘 그려내고 강약 조절이 아주 좋았다.

XT2는 XT4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소리를 들려준다. 하위 기종인만큼 XT4와 동일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진 않지만 크기나 가격을 고려한다면 XT4가 그 가격대에서 뛰어난 제품인 것과 마찬가지로 Xt2의 가격대에서 뛰어난 제품이다. 또한 저음의 양이 넉넉하면서도 타이밍이 좋고 스피커의 크기를 눈으로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무대와 스케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음악을 잘 감상할만한 시스템을 꾸릴 경우 XT2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