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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누메나 파워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9.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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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Audio Noumena Power 100


posted by 유성기

요즘 양극화가 사회적인 이슈이지만, 사실 오디오에서의 양극화도 만만치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단품으로 천만원을 넘는 기기는 몇 안되었으나, 이제는 왠만 하면 천만원 이상의 가격을 붙이고 나오고 억대의 기기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뛴다. 이렇게 위로는 돈 천 만원을 우습게 생각하는 외제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고 아래로는 최근 모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브랜드가 점령해 버렸다. 이런 트렌드 하에서 국산 제품의 갈길은 험난하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일관된 사운드 폴리시를 유지하는 국내 브랜드 들에게서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거나, 제휴관계를 구축하는 등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기는 하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E&J는 일관된 사운드 폴리시와 제품퀄리티의 유지와 꼼꼼한 일정관리로 공구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하에서도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하였다. 인기리에 진행된 DAC와 CDT는 필자도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 뿐만아니라. 절대적인 기기의 퀄리티도 일반적인 공구기기 수준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중고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파에톤 DAC와 CDT는 높은 중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E&J의 차별점은 여타의 공구업체나 개인업자들이 고급 부품으로 마케팅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동안 여러 오디오파일과의 협조 속에서 보편적인 방향으로 소리를 튜닝한다는 점으로, 본인의 주관만을 고집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누메나 파워앰프도 기존의 DAC,CDT의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고한다. 채널당 100와트의 적당한(?) 출력과 알프스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동경광음의 고급볼륨을 채택한 앰프인데 스피커 포스트와 프론트 패널 디자인만 빼면 백마원대 후반 고급앰프의 외양을 갖추었다. 앰프의 심장인 충실한 전원부를 위해서 채용된 대용량의 토로이덜형 트랜스를 탑재했고, 출력석은 MOSFET을 사용하였다. 입력은 언밸런스로 두 채널만 지원한다.

앰프를 받아서 한 3일정도 전기를 먹이고 듣기 시작했다. 소스기기는 동사의 파에톤 DAC에 소니 9100ES조합과 마크레빈슨 390S를 사용하였고, 스피커는 크리스의 세라믹이고, 케이블은 퓨어노트의 은선이다. 비교는 마크레빈슨383 인티와 프라임오디오의 프롤로그앰프로 했다.

필자는 에이징이나 번인은 스피커와 같이 특수한 경우에만 필요하고 앰프나 소스는 몇 시간이나 몇 일 내에 재대로 된 소리가 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뭔가 이상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전기를 넣고 한 시간정도 있다가 들어본 소리는 제법 괜찮았다. 대충 들어보아도 음색이 투명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며 음색은 약간 맹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일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보기 시작했다. 먼저 대편성으로는 헤레베레의 모짜르트 레퀴엠을 들어보았다. 제법이라고 할 정도로 얽힘 없이 잘 풀어내었다. 2악장이나 3악장의 총주에서 볼륨을 올리자, 음상이 흐트러지면서 소리가 뭉치거나 섞이는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문제삼을 수 없는 수준이다.

저역 테스트를 위한 제니퍼원스의 “way down deep”이나 뒷배경을 보기 위한 “light of Louisiana’를 보면 사이즈에 비애서 저역의 양감도 좋고, 뒷배경도 깨끗하다. 저역의 양감이나 뒷배경도 아주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7인치 유닛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최소한 30평 아파트 거실에서는 충분하다.

피레스의 모짜르트 피아노 혐주곡이나 굴다의 평균율 같은 피아노곡을 들어보면 또박또박 피아노의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을 잘 표현해주지만, 이소라나 다이아나 크롤의 보컬은 좀 점잖다. 쇳소리 나는 목소리나 오버하는 감정표현이 욱하는 맛은 없다. 한번 울고 나서 노래하는 것 같이 걸러진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MOS-FET을 사용한 앰프들과 같이 질감은 좋으나 소극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누메나 파워앰프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밝고 다이내믹한 소리를 좋아하는 취향이라서 이점은 좀 불만인데 주로 듣는 장르나 기기매칭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 이다.

전면의 볼륨은 일종의 패시브 프리와 같은 컨셉인데, 고역을 깍아먹거나, 대역대를 좁히지 않는 장점을 보이고 있다. 볼륨의 퀄리티가 높은 셈인데 프리가 없는 간단한 서브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소리가 나는 원인이 아닌가 한다. 제작자의 말을 빌리면 앞으로는 볼륨을 없애고, 원할 경우에 버퍼단을 추가하여 좀더 액티브하고 다이내믹한 방향으로의 튜닝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을 놓고 보면 할말이 많을 것 같다. 프론트 패널과 방열판 들은 제법 고급스런 느낌이 나지만 프론트 패널의 로고와 디자인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디자인은 주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앞 패널을 보는 순간 지갑에 가 있던 손을 다시 원상복귀 시킨다. 기존 제품들도 디자인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았는데 누메나 파워는 좀더 이건 아니다. 오디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맞기는 하나 요즘 세상에 디자인이 황이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는 것이 이 동네의 현실이다. 디자인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누메나 파워앰프는 가격대와 사이즈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잘 만들어진 착한 앰프로 2~3배 정도 되는 가격대의 앰프와 경쟁할 수 있는 착한 앰프이다. 물론 레퍼런스 급인 마크레빈슨의 인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백만원대의 잘 만들어진 앰프들과 비교할 때 각각 음색이나, 밸런스, 구동력 등 한가지 부분에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종합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비슷한 급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잘 다듬지고, 질감표현이 뛰어난 튜닝과, 충실한 전원부를 바탕으로 한 구동력과, 스테이징이나 뒷배경의 표현력,투명하고 질감있는 음색은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다만 프론트 패널 디자인과 스피커 포스트는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인티로 사용할 경우 소극적이고 얌전한 소리는 취향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볼륨조절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 좀더 다이내믹한 소리를 원하면 입력버퍼를 추가하는 튜닝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책상 위에서 인터넷 라디오인 “콩:을 들을 시스템을 구상하는 분이라면 크기와 오버 스펙이 약간 부담될 수 있겠다.

책상위에서나, 작은 방에서 서브로 운영할 애호가에게는 추천하며, 파에톤 DAC와 CDT와 같이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조합이 될 것 같다. 스피커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외산 엔트리 모델보다는 크리스나 카시오페아의 엔트리 모델이나 에포스 등이 앰프의 음색과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가격도 착하고 소리도 착한 앰프이다.

쟁쟁한 브랜드의 앰프들이 연상되는 알찬 소리의 제품

누메나 앰프는 파에톤 DAC에서와 비슷하게 구입한 사람이 기분이 좋아질 알찬 소리를 냅니다. 해상도나 투명도에 별 문제 없구요. 악기의 음색을 거의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밝은 소린 아니지만, 다이내믹 표현이 좋아서 아주 시원스럽게 들립니다. 질감도 그런대로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구요, 듣다보면, 예전에 제가 좋은 느낌으로 들어봤던 쟁쟁한 브랜드의 앰프들이 하나씩 연상됩니다.

물론 소형 앰프로서의 한계는 없지 않습니다. 편성이 큰 관현악곡이나 협주곡을 울리면 약간 들뜬 듯한 소리이긴 하고 대출력 앰프의 안정감이 없어서 중 저역대가 조금 단조롭게 들리고, 때로는 조마조마한 느낌도 들긴 합니다. 대신에 중 고역에서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굉장히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제니퍼 원스의 헌터에선 보컬이 아주 홀로그래픽하게 스피커 사이에 떠올라서 오디오의 쾌감을 맛보게 해줍니다. 목소리는 진공관 앰프처럼 매끄럽진 않고 조금 깔깔한 부분도 있지만, 선명하고 애매한 데가 별로 없습니다. somewhere someboby에선 목소리 뒤의 배경이 아주 깊게 느껴지고, 반주 악기의 위치나 질감이 굉장히 리얼해서 감탄할 만합니다.

자끄루시에 트리오의 <플레이스 바흐>를 들어보면 피아노의 저음이 적덩한 탄력과 양감을 지녀서 재즈 피아노 특유의 리드미컬한 터치가 굉장히 기분좋게 나와줍니다. 중역대가 조금 가늘고 뒤로 빠지며, 음장감은 조금 작게 들립니다. 중 저역에 비해서 고음은 비교적 도드라져서 스케일이 작은 앰프 특유의 느낌이 납니다만, 대신에 시원스럽게 들리는 편입니다. 누메나 파워앰프는 틸 CS2.4 같은 절대 작지 않은 플로어 타입 스피커도 문제 없이 울렸지만, 대부분의 북셀프 스피커와 아주 좋은 매칭이 기대 됩니다.

누메나 파워앰프는 언더그라운드 제작자의 제품답지 않게 음악적으로 정확하고 실수 없이 잘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밸런스와 사운드스테이지에서 더 차분하고 안정감이 있거나 아니면, 음색에서 처음 듣는 사람들을 홀릴 마법을 부리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성 높은 소형 차를 설계할 땐 소형 차에 어울리는 특성을 추구해야죠. 누메나는 이 규모와 예산에서 가능한 최적의 밸런스 중 하나를 만들어 놓았다고 보여집니다. 제작자께서 품질 관리만 잘해주시면 공동 제작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되겠군요. 잘 맞는 스피커를 찾는 것만 사용자의 몫입니다.
- 박우진


  사양
  -- 2Sk1058 ,2SJ162 MosFET 출력석 8개 사용
    -- 출력 100Watt / 8옴
    -- 브리지 모노블럭 지원 ( 추후 확정 )
    -- 내부 오디오 시그널 배선재 : 오디오퀘스트 , 스위스 고담사 케이블
    -- DC 커플링  :  ELNA Cerafine , Silmic 콘덴서

  E&J 오디오
    -- 홈페이지 http://audioqna.co.kr
    --Tel : 02-574-0959 Fax: 02-574-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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