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프로덕츠, Gilad Tiefenbrun

특집기사 2010.03.16 21:02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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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R.Wong, G Tiefenbrun, S. Colville씨

Linn Pruducts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길라드 티펜브룬이 새로운 한국 수입원인 로이코(royco.co.kr)에 방문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샌디 콜빌 씨와 국제 사업 매니저인 로버트 웡씨가 함께 자리했습니다. 로버트 웡씨는 지난 번 GLV에서 열렸던 세미나에서도 봤고요, 저는 이번에 인사는 처음했습니다.

인터뷰는 두 팀으로 나눠서 각기 다른 시간에 진행되었는데요. 저는 하이파이초이스의 성연진 편집장님, 하이파이클럽의 이종학 필자님과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원래 인터뷰라고 하면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그런 자리가 되는데, 오늘은 먼저 다른 팀에서 인터뷰가 진행된터라 통역을 담당하신 수입원 관계자 분께서 대략적으로 앞선 자리에서 진행되었던 답변 내용들을 요약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중복될 만한 내용이 다시 질문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글쓰고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일이 직업인 조 케인씨라든지 로버트 할리씨가 이야기하는 내용이라면 왠만큼 다 이해하고 알아 듣겠는데요. 길라드 씨의 말은 억양이 독특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고, 특히 샌디 씨의 말은 알아듣기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통역을 담당하신 분께서 굉장히 기억력이 좋으신듯 긴 대화내용도 간추려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해서 이전처럼 대화 내용을 옮기는 대신에 그냥 제가 받아적은 내용들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길라드씨의 인상은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더군요. 이번 방문이 한국 방문으로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거리가 멀어서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한국 방문 목적은 새로운 수입원이 된 로이코를 만나고 딜러들에게 제품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딜러들에게 별도의 시연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일도 있고 해서 시연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대리점에서 오신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린 프로덕츠는 1972년도에 자신의 아버지인 아이버가 턴테이블을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잘 아시듯이 LP12라는 지금까지 생산 되고 있는 아날로그 플레이어입니다.

물론 지금 린의 제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아날로그 제품도 아니고 CD 플레이어도 아닌 DS(디지털 스트림) 플레이어입니다. DS 플레이어는 2003년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2007년도에 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창업자인 아이버마저도 DS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LP12의 뒤를 이을 미래의 제품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린에서 DS 플레이어를 만들게 된 것은 회사 내의 분위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린은 대단히 개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30명에 달하는 엔지니어들이 프로젝트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협력하여 제품을 개발할 수가 있다는 군요.

DS 플레이어가 다른 디지털 파일 재생기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Push System과 Pull System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통해서 설명했습니다. Push 시스템은 호스에서 물을 받는 것과 같고, Pull 시스템은 탱크의 수도꼭지를 틀어서 물을 받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패킷 전송의 장점을 설명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지터가 없고 왜곡이 적은 시스템이 바로 DS 플레이어라고 주장했습니다.

DS 플레이어를 개발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는 CD 메커니즘 조달에서의 어려움이었다고 합니다. 그와 달리 DS 플레이어는 보드와 칩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군요.

오디오 엔지니어들의 경우엔 굉장히 전문적이고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길라드 씨는 가급적 예를 들어서 쉽게 말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굉장히 강하지만, 장사꾼 티가 안나더군요. 원래 스코틀랜드 사람은 타고난 장사꾼이라고 알고 있는데 예외도 있나 봅니다.

Majik DS-I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냥 간단하게 "DS 플레이어와 프리, 파워앰프의 세 제품을 합친 것이다".  그리고 Sekrit DS는 "디지털 앰프를 사용해서 숨겨 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든 것이다"라고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서 한 참 동안 자랑을 할만한데도 말이죠.

새로운 파워 서플라이 회로인 다이내믹 파워에 대해서 물어보자, 그 부분은~ 하면서 샌디 콜빌씨에게 대신 답하도록 했습니다.

다이내믹 파워는 3년에 걸쳐 개발한 3세대 버전으로 린의 전 제품에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파워 서플라이를 만들게 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이유, 그러니까 소리를 더 좋게 하기 위해서라는군요. 제가 나중에 클라이맥스 DS 사용자 중에 전원 장치나 파워코드 등을 통해 음질 향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Galvanic isolation 등이 적용되어 있는 등 확실한 대책이 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파워 컨디셔너를 연결하는 것은 전혀 필요 없고 오히려 소리를 나쁘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만큼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제품의 파워 서플라이를 전부 새로우 다이내믹 파워로 바꾸기 위해서 개발 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창업자인 아이버씨는 "절대로 고객을 죽게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안전성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DS 플레이어의 개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졌구요. 현재로서 오디오 플레이어와 달리 비디오 플레이어의 개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개념적으로는 오디오와 유사하게 비디오 플레이어도 가능하겠지만, 케이블 TV, PS3, BD 등 많은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는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영국 내에서 케이블 TV 방송사가 셋톱 박스의 출력을 다른 공간에서도 재생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린이라는 회사의 규모나 성향을 볼 때 무슨 벤처기업처럼 마냥 앞서갈 수는 없겠지만, 변화하는 환경을 주시하고 대응해서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적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DS 플레이어의 장점 중 하나는 오픈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서 사용자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계속 무상으로 지원되는데, 새롭게 추가된 인터넷 라디오 기능은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내에서도 KBS FM 라디오를 인터넷으로는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64kbps라든지 128kbps 정도의 낮은 음질로 방송하고 있습니다만...앞으로는 음질도 계속 향상되겠지요. 다만 현재 PC로 감상할 수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 등에 대해서는 린의 DS 플레이어가 대응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구요. 앞으로는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린 레코드의 스튜디오 마스터 퀄리티 음원을 다운로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불평하자, 웃으면서 한국에서도 그러냐고 되묻더군요. 아마 한국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무척 빠른 것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서버를 세계 각국으로 분산시켜서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키려고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작년 11월부터 급작스럽게 접속자가 늘었고 CD 판매 숫자보다 다운로드 숫자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아마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진 것도 이와 관계가 있을 듯 싶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 CD 발매를 중단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애로 사항이라면 비용 문제로 린 레코드의 독자적인 녹음을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려면 굉장히 돈이 많이 든다는 군요.

부친인 아이버씨의 근황을 묻자, 건강하고 지금은 딸을 방문하러 호주에 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여동생이 BBC에 근무했었다가 결혼해서 호주에 가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길라드 씨의 얼굴색이 환해지는 것을 보니 가족애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패밀리 비즈니스 기업으로 오랜 세월 동안 성공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예가 영국 내에서도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 이런 가족 간의 사랑이 린의 회사 내 분위기, 그리고 롱런하는 제품이 그처럼 많은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한국 내에서도 린의 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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