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010 라스 베이거스 CES 11부-최종편

hifinet 2010. 1. 19. 22:53

Posted by 이종식

이번 2010 CES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주목할만한 제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글을 올리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예정에 없다가 충동적으로 갔었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했고 내용에도 오류가 많을 겁니다. 네임 택도 취재를 의미하는 "Press"가 아니라 전시에 참가한 업체 사람 것을 빌렸기 때문에 Press Conference나 Key Note Speech 등은 듣기 어려웠고요.(경쟁 업체 사람으로 인식되서 사진 촬영을 제한 당한 곳도 몇 군데 있습니다)  기조 연설이나 프레스 컨퍼런스에 가면 괜찮은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수입이 짭짤했는데, 이번에는 짐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일반 부쓰에서도 될 수 있으면 선물을 안 집어 왔습니다. 사실 "취재"로 갔을 때도 미팅에 열심히 참가해서 "기사"를 준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업체의 제품 설명을 꼼꼼히 듣고 메모하는 체질도 아니었고요.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에서 둘러 보기 때문에 기사의 밸런스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업체에 대해 기사량이 적다거나 빼먹었다고 누구한테 까일 처지가 아니니까요.
하여간 그런 이유로 이번에 출품된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 글을 써내려 갔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 대해서 지적된 부분도 많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제가 기자도 아니고(기자들이라고 정확하게 쓰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그쪽이야 업체에서 불러준대로 받아쓰기를 하는 수준이니까요) 그냥 매니아의 참관기 정도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쨌든 귀국도 했고, 한국 인터넷 속도의 잇점을 살릴 수가 있으니 주목할 만한 제품은 외국의 CES 기사를 참조해서라도 좀 더 정확한 내용으로 마무리짔겠습니다.

다만 여기에 뽑아 올린 제품들은 순전히 제 주관대로입니다.
그리고 CES 같은 대형 전시회에서 제대로 된 화질과 음질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직접 물건을 받아 테스트하고 리뷰를 올릴 때는 지금의 결과와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죠^^
디스플레이 부문과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으로 나누어 각각 5개씩 뽑아 봤습니다.
그리고 "아차상"도 각각 하나씩 있어요...

★디스플레이 부문

JVC D-ILA RS4000 4K 프로젝터 & HD990 프로젝터

2010 CES에서 본 영상 중에서 으뜸을 꼽는다면 단연 JVC의 RS4000 프로젝터를 통한 3D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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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급 프로젝터 두 대를 동원해 200인치에 달하는 스크린에 투사한 3D 영상은 “미니 아이맥스 극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니까요. 셔터 글라스 방식이 아닌 극장처럼 편광 안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즈 타입의 스크린을 써야 하고 그로 인해 중앙 부분의 핫스팟은 감지가 됩니다. 그러나 그건 극장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게인의 일반 스크린에다 보려면 프로젝터도 셔터 글라스를 사용하는 방식이어야 하지만 RS4000은 정식 3D용 제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대를 동원해 비즈 타입 스크린에 편광 안경으로 보여 준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선 최원태님이 3부작으로 올리신 글이 있으니 참조하세요(2010년 AV-3D TV에 대하여)
국내에서 개발한 셔터 글라스 방식의 프로젝터도 본 적이 있는데 JVC에서도 이런 제품이 곧 나오겠지요.
블랙도 아이맥스 극장보다 더 내려가면 내려갔지 결코 뜨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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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RS-35. HD-990과 완전 동일한 스펙이지만 렌즈 주변의 링과 등뼈의 트림이 금딱지인 점만 다름.

175,000불짜리 RS4000 두 대로 본 3D는(즉 프로젝터만 35만 달러어치...) 시연장에서의 눈요기로만 만족해야 한다면, 미화 1만불의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HD990(RS-35)은 아직 2D 시대인 지금으로선 현실성이 있는 대안입니다.
고정 아이리스에서도 70,000:1에 달하는 명암비를 자랑하는 프로젝터답게 삼관에 버금가는 블랙을 표현하면서도 곱고 치밀한 디테일과 자연스러운 색감이 발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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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조정없이 고정 명암비 70,000:1, HQV 레온 프로세서, 120Hz 구동, THX 모드, ISF 모드 with  컬러 매니지먼트, 16 단계 조리개로 휘도 조절, 전동 렌즈 포커싱과 줌, 상하좌우 전동 렌즈 쉬프트, 렌즈 커버 전동 개폐, 소음 레벨 19dB의 정숙성...지금 시점으로 여기서 뭘 더 바라겠습니까?
스펙상으로 개인적인 불만을 말한다면...여기 저기서 저에게 짱돌을 던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렌즈 투사 거리의 변동폭입니다. 제 방은 투사거리가 길게 나옵니다. 그래서 장초점을 선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사거리가 길다고 불만을 토하는 삼성 DLP도 저는 개발진에게 더 길게 만들면 안 되냐고 개인적인 부탁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HD990은 x2 줌 렌즈를 사용해서 장초점, 단초점을 모두 커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변동폭이 크면 설치 조건은 좋아지지만 색수차나 포커싱에서 "그냥" 장초점인 렌즈보다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CES에서의 아쉬움이라면 HD990을 일반 가정에서 다룰 수 없는 너무 큰 스크린에다 시연한 관계로 휘도가 부족해 보였고, 고광량 모드로 램프 밝기를 올렸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명암비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점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다시 말해서 200 인치 스크린에서 힘에 부치는 밝기로 보여줘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9인치급 삼관식 프로젝터를 제외하면 제가 보기엔 현존 가정용 프로젝터 중에서는 "가격 불문"하고 최고의 제품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프로젝터界의 "쿠로"라고나 할까요?

◆파나소닉 PVT25 PDP TV

이번 CES에 출품된 직시형 TV 중에서 가장 "화질적"으로 좋게 보였던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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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가 PDP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후 파나소닉이 파이오니어 쿠로의 잔재를 지우기 위해 개발한 회심의 역작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직 쿠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근접한 영상인데, 색감이나 계조 등 다른 면은 아직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확실치는 않습니다) 적어도 블랙의 표현력 만큼은 쿠로에 그다지 밀리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5백만 :1이라고 발표된 수치는 신경 쓸 일이 없지만서도 블랙이 좋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반면에 두께나 전력 소모, 그밖에 친환경적 요소는 원래부터 쿠로보다 좋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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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제품은 3D를 지원합니다. 3D 감상용 셔터 글라스 안경 2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답니다.
파나소닉 PDP는 삼성이나 도시바처럼 기존 2D 소스를 3D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기능은 없습니다.
오리지널 3D 소스만 3D로 보여준다는 뜻이지만, 3D를 지원하는 BDP에 연결하면 해상도의 열화없이 1920x1080p의 영상을 양쪽 눈에 균등하게 따로 디스플레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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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전시관은 PV25 시리즈의 PDP를 통해 <아바타>의 장면들을 시연해 관객의 눈길을 끌었지요.
종종 말씀드리지만 PDP는 이제 끝물입니다.
파이오니어라는 간판 스타까지 은퇴를 했으니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가 몽땅 빠진 NBA나 진배 없습니다. 파나소닉, 삼성, LG가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가넷처럼 리그를 끌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황제" 마이클 조던에 비견되어서 그렇지...코비나 르브론도 상당히 잘 합니다.
그것처럼 요 근래에 나온 PDP는 상당히 우수합니다. 이건 파나소닉뿐 아니라 삼성,LG도 마찬가지이고요.
마지막 쿠로가 태산북두의 절대 강자 자리에 출시된지 2년째인 지금까지 버티고 있어도, 장강의 앞 물결이 뒷 물결에 밀리는 것은 세상의 이치!(울컥...)  분명히 쿠로를 넘어서는 제품은 나옵니다.
단지 그게 언제냐가 문제지요. 그리고 그 가장 가까운 후보는 파나소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CES에서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 조짐 만큼은 분명히 보인 느낌입니다.

삼성 C9000 LCD TV

이번 CES에 출품된 올해의 TV 모델들 중에서 가장 얇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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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것이 왜 중요한가, 아니 얇은 것이 좋다고 쳐도 이렇게까지 얇을 필요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그래도 얇게 만드는 것도 기술력이라면 삼성은 그 능력을 확실히 발휘했습니다.
엣지형 LED 백라이트로 종잇장 같은 두께로 뽑아 냈는데...정말 "졸라" 얇습니다. 연필을 세우면 다 가려집니다.

작년 9월에 B9000이라는 제품의 리뷰를 완전히 마무리 지어서 올렸다가 삼성이 출시를 보류하는 바람에 글을 도로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 제품의 리모컨이 아래 사진에 보이는 7인치 LCD 태블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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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본체와는 완전히 별도의 TV를 한 대 더 받는다고 보셔도 됩니다. 들고 다니면서 다른 채널도 시청할 수 있고, 본체는 방송 채널 틀어 놓고도 태블릿 리모컨으론 DVD나 BD를 볼 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램 정보나 가이드는 물론이고 위젯 기능도 지원해서 뉴스나 증권, 날씨 정보도 나오고요. 단점은 리모컨치고는 "너무 크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삼성은 B9000의 출시를 철회했고, 좀 더 가다듬어 올해에 C9000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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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9000은 옆의 사진에 나온 터치 스크린 리모컨을 제공합니다.
B9000의 태블릿 리모컨이 "차량용 네비게이션" 크기와 얼추 비슷했다면, 이번에 제공되는 C9000의 "All-in-One" 터치 리모컨은 핸드폰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그러나 B9000의 태블릿처럼 컬러 터치 스크린에서도 TV 본체와는 다른 채널의 영상을 볼 수 있고, 연결된 BDP 등 소스 기기의 영상도 나옵니다. 게다가 WiFi를 통한 DLNA로 PC에 저장된 미디어도 재생되며, 위젯 기능으로 각종 정보 열람, 그밖에 다른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본체의 디자인도 기존의 크리스털 로즈에서 알루미늄 베젤로 바뀌면서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나온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이 이제는 촌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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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TV 본체에서 내세울 건 단순히 얇은 두께뿐이고 리모컨만 잘 나온 것은 아닙니다.
240Hz의 화면 재생 빈도는 작년부터 지원했고, Auto Motion Plus, 영상 처리 능력, 블랙의 깊이 등도 작년 모델보다 개선됐다며 같은 영상을 나란히 틀고서는 비교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3D 영상도 지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타사 제품과 달리 3D로 제작된 소스뿐 아니라 기존 2D의 영상까지도 3D로 변환해서 보여 준다는 것이지요. 이 기능이 들어간 TV는 삼성과 도시바, 단 두 개의 브랜드 뿐이었습니다.
LG도... 소니도... 파나소닉도... 오리지널 3D 소스만 3D로 재생이 되지요.
그러나 삼성은 일반 2D 소스도 실시간으로 3D로 변환시킵니다.
일반 쇼 프로그램이나 뉴스, 스포츠에 홈 쇼핑까지 24시간 3D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퀄러티야 아직 모르지요. CES에서 본 영상은 생각보다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그것이 실시간 변환인지, 아니면 이미 변환해 놓은 것을 재생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아무래도 후자쪽이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2D를 3D로 변환시켜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제대로만 된다면 대단한 강점입니다.
아쉽게도 셔터 글라스 안경을 2개 포함한다는 파나소닉과는 달리 삼성은 기본 패키지로 끼워 준다는 말이 없습니다. 따로 사려면 재작년에 삼성 깐느 450을 리뷰할 때 기준으로 개당 10만원 정도 했는데...앞으론 좀 내리겠지요.

LG LE9500 LCD TV

LG에서 지금껏 출시한 TV 중에 모든 최신 기술을 "집약"한 최정상의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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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디밍을 위해 직하형 LED 백라이트를 채택하면서도 1인치가 안되는 두께를 유지하고, 베젤의 너비가 8.5mm밖에 안 되는 Semaless 디자인입니다.

*필자 주 : 3부에서 두께가 8.5mm라고 했던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저는 두께가 그렇다는 줄 알았어요.
6.9mm 제품도 있길래... 이 제품의 두께는 LH95/93 수준인데 그것까지 살피진 않았거든요. 세워 놓은 다른 제품과 착각했습니다. 오류를 지적해서 댓글을 남겨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잘못된 내용을 올린데 죄송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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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9500은 "Infinia"라는 미니멈 베젤의 Seamless 디자인뿐 아니라 스크린의 경계를 없앤 기존 Borderless 디자인도 적용되었고, 공중 마우스 기능도 제공됩니다. LH95처럼 미디어 박스를 사용해서 Wireless까지 지원하지요.
또한 240Hz의 LCD 패널에 백라이트 스캐닝을 더해 480Hz 구동(?)임을 내세우는 최초이자 현재로선 도시바 CELL TV와 더불어 유이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물론 셔터 글라스 안경을 사용하는 3D 영상까지 지원합니다.
거기에 THX와 ISF 모드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LG가 가진 모든 옵션을 쏟아 부은 “Cost No Object” 개념의 플래그쉽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존 LH95/LH93 Wireless 제품에 Borderless, Seamless와 공중 리모컨, 그리고 트루 240Hz(LG는 480Hz라고 주장하지만...)이 더해진 짬뽕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2009년 모델까지는 적용되지 않다가 이번에 LE9500에 새로 더해진 것은 베젤이 좁아진 "Seamless"와 "480Hz" 정도군요.  그렇게 따지면 오리지널리티가 좀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직하형"이라는 강점이 있으니까 로컬 디밍으로 블랙의 약점만 보완된다면 저 개인적으론 삼성보다 LG의 화면빨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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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HX900 LCD TV

소니가 2008년에 출시했던 RGB LED 백라이트의 프리미엄 모델인 X4500의 후속기가 2년 만에 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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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X900도 엣지형이 아닌 직하형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로컬 디밍을 적용합니다.
정식 모델명에는 프리미엄답게 XBR이 붙어서 XBR-HX900이며 2010년에 출시되는 소니 TV 중에서 최고의 모델이고, HX900을 제외한 소니의 나머지 LED 제품들은 모두 엣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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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부터 Monolithic 디자인이라는 컨셉으로 나왔는데, LG의 보덜리스 TV처럼 스크린과 베젤의 경계가 없고 한 덩어리로 구성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대신 이젠 소니도 삼성처럼 스크린 표면이 번쩍거립니다.
삼성만 스크린에 필터를 달았을 때는 빛이 반사되는 것이 거슬리는 사람은 LG나 소니를 택하면 되었지만...이제는 LG도, 소니도 모두 번쩍거리는 스크린으로 바꾸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유의 Motion Flow PRO 알고리즘을 통해 240Hz의 화면 재생 빈도로 영상이 구현되며 3D영상까지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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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팻말에는 안경과 트랜스미터는 따로 판다고 되어 있는데, 출시할 때는 셔터 글라스 안경 2개가 트랜스미터와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즉 파나소닉과 소니는 안경 2개를 기본으로 끼워 주고 LG, 삼성은 아직 안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출시할 때는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가족수에 맞게 안경을 따로 사려면 안경값도 만만치 않거든요.
어쨌든 소니 HX900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다는 전제라면 최고급 TV 시장에서 직하형 LED의 신제품 두 개는 LG와 더불어 확보가 된 셈입니다. 삼성은 엣지형으로 밀어 붙이고 있지만 작년에 북미 시장에 B8500이라는 직하형을 출시해서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능성은 낮아도 만약 국내 고급 TV 시장에서 삼성이 얇기와 터치 리모컨만으로는 로컬 디밍 제품에 밀리는 상황이 온다면 삼성에서도 하나 만들어 내보낼지도 모르지요.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은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전체 시스템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품 자체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방"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안 났다면 실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Karan"처럼 전에는 모르는 브랜드도...그리고 앞으로도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시피한 브랜드임에도... 이번에 그 방에선 좋은 소리가 나왔기에 소개합니다.

LAMM/MAXX 3 시스템(LAMM 부쓰)

사실 저는 윌슨의 오리지널 Maxx는 별로 존재감을 못 느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WAMM을 들어 본 적이 있고, 그랜드 슬램에도 압도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MAXX는 좀 초라한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Watt/Puppy로 씨름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었으니까 전형적인 샌드위치 신세였다고도 하겠습니다. 와트/퍼피도 시스템 8이 나온 다음에야 "좋아졌네" 생각했고, 사샤를 들어보고서야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생각했지요. MAXX도 이미 시리즈 3으로 진화가 끝난 상태였지만 전에 샌드위치 시절의 인식은 남아 있아서 신경써서 제대로 들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LAMM의 앰프는 이 거대한 MAXX를 채널 당 32와트만 가지고도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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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 중에선 개인적으로 BAT에 가장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CES 경험만으로 볼 때는 LAMM이 BAT보다 확실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KARAN/Time 시스템(KARAN 부쓰)

Karan Acoustics는 제가 모르는 브랜드입니다. 그럼에도 뽑은 것은 아발론의 신형 스피커 "Time"을 제프 롤랜드를 사용해서 울린 아발론의 코너보다도 오히려 더 좋은 소리로 울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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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뽑은 것은 이방에서 울린 스피커 "Time" 때문이지 결코 Karan에 관심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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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카란이 제프 롤랜드보다 좋다는 보장은 없고요. 시청 환경이나 세팅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리포트에 쓴 대로 여기서 들은 소리는 트랜시언트와 스피드, 투명성, 입체적인 음장에서 압권이었습니다.

Vandersteen/Aesthetix(Vandersteen 부쓰)

밴더스틴의 신형 7A도 좋은 스피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탑 모델이었던 모델 5A보다 갑자기 세 배가 뛴 가격이 문제지요. 그리고 같은 밴더스틴 Model 7A를 울렸어도 여기가 더 좋았는지, Ayer쪽 부쓰가 더 좋았는지는 지금도 선뜻 답이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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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스만 볼 때는 Ayer쪽 제품이 친숙하고 마음에도 드는데 소리는 여기가 좀 더 정교하게 튜닝된 인상입니다. 왜곡이나 착색이 거의 없이 대단히 중립적이고 평탄하면서도 음장감이 뛰어납니다.
거기에 해상력과 투명함도 발군입니다. 저역도 충분하고요.

Boulder/Maestro Utopia(Boulder 부쓰)

요즘 대세가 파일 재생입니다. 보울더도 거기에 대응을 한 제품을 내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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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울더란 브랜드는 제게 있어 그냥 하나의 오디오 제품으로 보기에는 사연이 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여기에 적기는 그렇고... 하여간 개인적으로는 애증 관계가 있는 제품이라 마냥 좋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 보울더 부쓰는 대단히 좋은 소리가 나왔습니다.
마이스트로 유토피아에다 전기 신호가 아닌 음악을 제대로 공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BAT/Sasha(BAT 부쓰)

저는 개인적으로 사샤가 데이빗 윌슨이 지금껏 만든 스피커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거창한 제품이라면 당연히 좋은 소리가 나야하고, 일반 가정에서 부담없이 울릴 수 있는 사이즈에서도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사샤는 첫 인상부터 대단히 좋았고, 이번에 BAT의 부쓰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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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신은 진공관보다는 분명히 TR 앰프파입니다. 그런데 진공관 앰프 중에서 고르라면 지금까지는 BAT였죠.(LAMM을 제대로 듣기 전까지..) 이방은 일렉트로닉스와 트랜스듀서가 잘 조화를 이룬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차賞^^

Hansen/Tenor(Hansen Audio 부쓰)

"Ladies and Gents!.. an honorable mention goes to..." 미국의 수상식은 대개 장려상 같은 것을 시상하면서 이렇게 말을 꺼내지요? 수상자(?)는 당연히 Hansen Audio의 "Grand Mast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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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Grand master를 소개하면서 여성 보컬에 "착색"이 어쩌구 했지요?
그딴 말 전부 무시하세요. 저도 그게 과연 "착색"인지 확언을 못하겠다고도 했고, 설사 그게 정말 착색이었어도 "Grand Master"의 소리는 이번 CES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그런데 왜 탑 5에 안 뽑았냐 하면...예상대로 당연히 가격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용한 "테너"라는 앰프는 제겐 존재감이 미미하니까 빼더라도...스피커 두짝과 CD쪽 소스 기기만 대충 잡아서 4억입니다. 스피커가 3억에 스카를라티 시스템이 1억...여기에다가 격이 맞는 앰프를 물리려면 파워만 5천 가까이...프리도 LAMM 같은 넘은 5천이 넘을 공산이 크니까 딱 CD만 들으려고 시스템을 꾸며도 5억은 드는 것 같죠? 아닙니다...이 정도면 케이블도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트렌스페어런트 오퍼스 MM2 정도로 돌려야지요.
스피커 케이블이 4천, 인터 커넥터로 앰프까지 보내는데만 또 4천, CD 시스템끼리 이리 저리 연결하고 프리 앰프로 보내는데...또 얼마? 그것도 최하 5천...계산이 안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실용오디오派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그쪽에 동조하는 생각은 있지만 골수 하이엔드派가 맞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문제는 가격인데요. 거품...? 당연히 많죠.
대량 생산이 안 되는 산업 구조상 매쓰 마켓 브랜드같은 가격은 불가능합니다.
하이엔드 딱지 붙이고 허접하고 값만 비싼 제품도 많고요. 플라시보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신도 많지요.
하이엔드의 가격이 억울하면 야마하, 소니, 데논 사면 됩니다.
하지만 저도 가격대 성능비보다는 절대 성능을 찾는 사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 운운하지 말고 절대 성능을 따지려면 적어도 3천 안팎으로는 스피커에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이지 스피커에만 3억은 해도 너무 하잖아요?
돈도 없지만... 이건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제겐 아닙니다.
기계가 사람을 먹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오디오하는 맛도 깍일 것 같고요.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기준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저한테 동의하실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그랜드 마스터를 들이실 능력과 관심이 있는 분은 제발 좀 들이시고요^^
반대로 스피커에 3천은 정상이냐? 이런 분들도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스피커 소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엄청난 에너지감이면서도 실제 공연장의 PA 시스템과는 격이 달라요.
제가 살 일은 없어도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고가서 또 들어 보고는 싶군요.
이번 CES에서 상당히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루나1이나 그랜드슬램, WAMM 같은 다른 초노급과는 또 다른 소리거든요. 그들보다 더 좋다고 하기는 좀 어렵지만 개성은 분명합니다.

도시바 CELL TV ZX900

디스플레이 부문의 아차상(어감이 이상하면 장려상으로 하든지...)은 도시바 쎌 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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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TV ZX900에 사용된 CELL 프로세서는 Core2Duo 프로세서보다 10배가 빠르고, 일반 TV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보다는 143배가 빠르답니다. Kira2로 명명된 직하형 LED 백라이트 기술로 무려 512개의 블럭으로 정교한 로컬 디밍을 적용하면서도 기존 TV보다는 2배나 밝고요.(다시 말씀드리지만 가정에서는 부담스러운 밝기일수도...)
그리고 3D가 되는 것은 당연한데...단순 3D 소스뿐 아니라 삼성 C9000처럼 일반 2D 소스도 3D로 변환시켜 재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도시바는 이 처리 능력을 트라이벡터(TriVector) 프로세싱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SRT 기술도 적용되었고, LG처럼 240Hz에 백라이트 스캐닝을 더한 480Hz(?)입니다.

그런데도 5위 안에 못 들어간 이유는...미국에 시연한 제품은 방송 시스템의 차이로 인해 가장 강력한 기능인 PVR이 빠졌습니다. 따라서 하드 디스크 용량도 1TB 밖에(?) 안 되고 CELL 프로세서도 갯수가 줄었지요.
내수용을 한국에 들여 와도 방송 시스템이 다르니 접시를 달고 일본 채널 녹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면 소용이 없습니다. LG의 LE9500에 비해 2D를 3D로 변환 재생할 수 있다는 점만 빼면, 화질이 LG보다 좋다는 보장도 없지요.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런대로 LG LE9500이면 대충 커버가 된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해서 이번 CES 리포트를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