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의 울티마2 살롱2 스피커를 최신의 앰프와 소스 기기의 매칭으로 집중 분석해 보았다. 각각의 시청 기기에 대해서는 계속 연재 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하이파이넷의 문한주, 박우진 필자가 GLV(http://glvkorea.co.kr)의 메인 룸에서 시청하고 대담을 진행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evel Ultima2 Salon2 Speaker


베릴륨 트위터로 투명한 트랜스듀서라는 목표에 접근

박우진 : 살롱의 오리지널 모델은 시대를 앞서가는 충실한 내용이 반영된 스피커로 호평 받았습니다. 예전에 설계자인 케빈 벡스의 설명과 시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는 살롱을 개발할 당시 다른 유명 브랜드의 스피커들을 측정해본 결과 실망스러운 경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살롱 스피커의 성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 결국에 살롱 스피커도 개선이 필요해진 것이겠죠.

문한주 : 레벨 스피커는 스피커의 임무를 투명한 트랜스듀서로 보았고 첫 제품인 울티마 시리즈부터 그런 목표에 부쩍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 내어서 오디오 애호가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스피커 기술이 더 발전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 당시 금속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은 어느 것이나 왜곡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살롱 스피커를 설계할 당시에는 구사할 수 없었던 스피커 관련 소재 기술이 발전해서 이제는 좀 더 목표에 가까워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되자 레벨에서는 살롱2를 개발하게 된 것이죠.

박우진 : 물론 살롱2 역시 금속 트위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만….베릴륨이라는 최신의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기존의 스피커들과 다릅니다. 제작사에서는 고음의 표현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자부합니다. 베릴륨은 매우 가볍고 강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고의 진동판 소재로 손꼽힙니다. 가청 대역 내에서 링잉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초 고역을 수월하게 재생하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문한주 : 퓨어 베릴륨 진동판을 사용한 살롱2의 트위터를 통해서 왜곡이 사라진 매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벨 연구진은 여러 재질의 진동판을 놓고 트위터의 진동판이 가져야 할 여러 물리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화학 증착식 다이아몬드 (CVD), 마그네슘, 티타늄, 알루미늄, 베릴륨-알루미늄 합금 중에서 퓨어 베릴륨이 서로 매치되기 힘든 여러 요인이 놀랄만큼 잘 밸런스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퓨어 베릴륨은 다이아몬드에 비해서 컴프레션이 적고 디스토션을 줄일 수 있고 경제적이고 파워 핸들링이 좋다고 합니다. 레벨 연구진은 퓨어 베릴륨은 음악을 재생하는데 있어 최상의 트위터 재료라고 결론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박우진 : 개인적으로 다이아몬드나 베릴륨 진동판을 적용한 스피커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데이비드 윌슨 씨처럼 기존의 진동판 재질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도 있습니다만..주관적인 감상으로는 확실히 새로운 재질의 트위터에서 음악적 표현력이 보다 진일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아몬드의 경우엔 굉장히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고, 베릴륨 트위터의 경우엔 보다 경쾌하고 화사한 인상으로 들리더군요.

문한주 : 제 느낌은 화학증착식 다이몬드 진동판을 채용한 스피커는 센 소리를 충분하게 잘 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소리를 느긋하게 편하게 매끄럽게 들리게 해준다는 인상을 받게 합니다.
그에 비하면 퓨어 베릴륨 진동판을 사용한 살롱2에서는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어 어떤 신호가 되었건 간에 정확하게 그리고 힘에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재생해서 음반에 수록된 소리에 최대한 근접하게 소리나게 한다는 스피커의 설계 목표에 톡톡히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

박우진 :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술술 소리를 풀어내는 경향이고 순간적인 응답 특성은 베릴륨 쪽이 더 우세한 면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에서는 소리의 액센트가 약화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기존 스피커에서 흔하게 듣던 가청대역 극단에서의 링잉이 없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음이 느긋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테일의 재생이라든지, 다이내믹 특성은 두 소재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모두 대단합니다.

문한주 : 한편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진동판을 사용한 제품은 누구가 어떻게 설계하건 스피커의 가격을 불문하고 고역에서 어느 정도의 서늘한 금속의 질감을 가집니다. 다시 말해서 제품마다 독특한 색깔을 가지게 됩니다.

박우진 : 말씀하신대로 특히 여성보컬이나 현악기 재생에서 거칠게 들리는 경우도 있고요. 장시간 시청에서 감상자에게 피로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베릴륨 트위터이나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높은 해상도와 넓은 대역 폭을 자랑합니다.
바이올린의 소리에는 고역의 극단에서 흔히 드러나는 경직된 딱딱함이나 귀를 심하게 자극하는 긴장감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의 울림이 언제나 유려하고 매끄럽게 됩니다. 그리고 하모닉스가 풍부하여 화사하게 표현됩니다. 여러 대의 악기가 합주하는 부분에서도 각각의 특성이 최대한 정성스럽게 표현됩니다.

문한주 : 여러 진동판에 대한 인상을 얘기를 했지만 단지 부품의 서열을 매기려 했다거나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이 제품이 다른 재질의 진동판을 채용한 다른 제품과 어떤 식으로 달라진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박우진 : 말씀하신대로 진동판의 재질에 대한 이야기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이야기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존 재질의 트위터로도 얼마든지 매끄럽고 깨끗한 소리를 내는 제품들이 있으니까요. 소재의 특성은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죠. 스피커의 다른 분야에 구현된 기술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겠지요.

문한주 :  살롱2는 초고역이 펼쳐지는 특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먼 거리에서 듣는 경우일지라도 초고역의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잘 전달이 됩니다. 예전 제품에는 초고역이 잘 펼쳐지도록 하기 위해 후면에 보조 트위터를 달았는데 살롱2에서는 제3세대 웨이브가이드 기술을 사용하면서 보조 트위터 없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제품은 먼 거리에서 들었을 때 초고역의 전달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 같은 엉성한 느낌을 주었거든요.

박우진 : 기존 살롱 모델이 조금 어둡고 닫혀진 느낌의 고음을 들려주던 것에 비해 살롱2의 소리는 싱싱하고 고상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음장 속의 미세한 소리도 놓침 없이 들려주고요. 공간의 전망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투명합니다. 
특히 고음의 재생 능력에 주목하게 되는 음반을 들어보면 살롱2의 능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케이코 리의 음반에서는 악기의 잔향이 곱게 표현되면서 감미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목소리는 실크 돔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에서처럼 부드럽고 감미롭게 표현됩니다. 입술의 미묘한 움직임과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장면까지 섬세하게 포착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모든 소리를 매끄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는 선택의 호불호가 나뉠 수는 있어 보입니다. 때로는 거칠고 투박한 소리에서 현실감을 더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문한주 : 거기에다 살롱2는 이미징이 좋습니다. 좌우뿐만 아니라 위아래도 마찬가지인데요. 스피커 중에는 낮은 소파에 앉았을 때 들리는 소리와 트위터 높이에 귀를 딱 맞췄을 때의 이미징이나 밸런스가 그때마다 달라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살롱2는 스피커 트위터 기준으로 위쪽에서 들었을 때나 아래쪽에서 들었을 때나 달라지는 것이 없이 고릅니다. 그 덕분에 스피커를 설치하는데 제약이 적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음반사 포트까지도 바닥을 향해 있어서 스피커의 위치를 잡는데 변수를 하나 줄여주게 되고요.

박우진 : 그 부분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살롱2 스피커는 많은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으며, 캐비닛은 높고 폭이 긴 라인 소스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이러한 스피커들은 대역에 따라 이질적인 소리를 내는 등 드라이버의 고유 특성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롱2에서는 중 고역대의 이음새를 느끼기 힘들만큼 일체감이 좋은 소리를 냅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소나타를 감상했을 경우에 고음은 울림이 아주 또렷하고 울림이 길고 자연스러우며 촉촉하게 들립니다. 저음은 마치 연주회장에서처럼 잔향이 전체 소리를 뒷받침하여 매우 포근하게 들립니다. 중역과 고역이 완벽하게 이어져서 유니트의 특성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

문한주 : 저역은 과도특성이 좋고 늘어짐이 없어 저역의 디테일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역시 다른 스피커와 다른 점을 많이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레벨은 큰 구경의 우퍼 보다는 대신에 작은 우퍼를 여러 개 사용하여 가능하면 배플의 폭을 줄이려는 설계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구경의 우퍼를 사용하여 풍성하고 통제가 잘 안되는 저역을 지양하는 대신에 통제가 잘되는 저역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매칭 앰프에 대한 선택에 더 신경을 써야하지만 그 대신에 스피커가 설치되는 면적을 줄어들어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두어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수 있는 이점을 갖게 됩니다.

박우진 :  넓지 않은 공간에서라면 오히려 살롱2의 캐비닛이 설치 위치의 자유도 면에서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하게 됩니다. 비교적 여유를 갖고 스피커를 좌우, 또는 전후로 이동하면서 최적의 설치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출력이 충실한 앰프와 연결했을 때의 저음은 역시 중고역대의 음색이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경향을 나타냅니다. 따사롭고 풍요롭지만, 부풀거나 압도적인 저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타악기의 리듬이나 소리의 윤곽을 강조해서 박진감 넘치게 내주는 타입은 아닙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형 우퍼를 탑재한 스피커의 소리와는 성향 차이가 있게 됩니다. 슬림한 캐비닛에서 얻어진 트레이드 오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우퍼를 탑재한 스피커가 제공하지 못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징 부분에서는 살롱2가 대형 우퍼를 탑재한 스피커에 비해 더 많은 장점을 나타내거든요. 예를 들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에서는 좌우로 악기가 배열되고 무대가 넓게 느껴지는 현장감이 일품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저음은 물론 흡족하리만큼 충분히 아래로 뻗지만, 움직임이 기민하기 때문에 소형 스피커처럼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 외에 다이내믹 특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소리가 오르내리는 장면에서도 같은 음색과 같은 다이내믹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합니다. 타악기의 경우에는 심벌즈와 트라이앵글처럼 음량이나 다이내믹스에서 대조적인 악기를 모두 섬세하고 정확하게 재생하구요. 대편성의 관현악곡에서 최대한의 다이내믹스를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재생하는 능력은 물론 칭찬할 만하지만, 어떻게 보면 대형 스피커의 일반적인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보다는 큰 음량에서 트라이앵글의 소리가 묻히지 않고 섬세하게 재생되는 부분에 다시 감탄하게 되더군요.

문한주 : 좀 더 자잘하게 할 얘기거리는 남았지만 이쯤해서 매칭에 대한 얘기로 살롱2에 대한 리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청취결과 레벨 살롱2는 예전 보다 더 고유의 특색이 사라져버려 좀 더 투명해진 트랜스듀서형 스피커인것으로 판명된 셈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특성을 가진 스피커를 아무 제품과 물려서 듣는다고 음악을 음악답게 재생하는 재주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박우진 : 살롱2는 분명 어떤 음반을 듣더라도 잔향이나 공간감 같은 미세한 디테일에서는 최고 수준의 표현력을 나타냅니다. 그 때문에 매칭된 기기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데, 그 이유는 기기들 사이의 재생 특성이나 수준에 차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어떤 기기를 연결하더라도 절대로 듣기 싫은 소리를 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살롱2에 부여된 능력을 최대한 듣고자 한다면, 다른 스피커보다는 확실히 매칭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

문한주 : 살롱2는 자발적으로 열기를 방출하는 농익은 타입의 소리도 아닌데다가 대충 물리면 대충 소리가 나오는 제품을 목표로 만든 것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다른 제품보다 바짝 정신을 차리고 매칭시켜줘야 한다고 봐야 옳습니다.
특히 앰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우선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와 연결해야 합니다. 살롱2의 임피던스 측정값을 찾아보면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다시 말해 댐핑 팩터가 낮은) 진공관 파워앰프를 연결하면 고역이 밝게 들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박우진 : 말씀하신대로 출력에서 여유로운 파워앰프와 연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역시 차이가 나더군요. 매칭 부분이 더 까다롭다는 부분에서 기존의 살롱 스피커나 하위 기종인 스튜디오2 스피커와 다른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자기의 의도에 적합한 소리를 내기 위해 개성 강한 스피커를 선택하려면 적합한 후보는 아니겠죠.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한 매칭에 제한이 따르니까요.

문한주 :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기 GLV의 시청공간은 18평 크기입니다. 좋은 것도 있었고 소리를 장악하지 못해서 어려워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먼저 아큐페이즈 분리형 SACD플레이어를 소스기기로 하고 BAT REX프리앰프와 크렐 Evolution 402파워앰프 시스템, 그리고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칼리스타 레퍼런스 CD트랜스포트와 DA컨버터를 소스기기로 하고 구형제품인 마크레빈슨 336과 에어 KR-X프리앰프를 조합한 시스템을 들어봅니다.
크렐을 중심으로 했던 시스템에서는 음악의 열기가 피어오르게 하는 유기적인 소리라서 좋았었고 마크레빈슨을 중심으로 구성한 시스템에서는 스피커를 장악하고 소리를 응집시키고 질서를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우진 : 크렐 앰프와 연결했을 때에는 특유의 열기가 감상자를 달아오르게 하는군요. 연주자가 혼신의 힘을 불어넣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살롱2 스피커가 다소 객관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스피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크렐 파워앰프와 BAT 프리앰프에서의 조합에서는 감성적으로 설득되는 느낌입니다.
마크레빈슨의 구형 파워앰프와 에어 프리앰프의 조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의외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전류 공급 능력이 높은 앰프에서 분명히 더 매끄럽고 편안한 소리를 얻을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무대가 더 깊고 크게 표현되며, 저음의 재생에서도 더 안정감이 있는 경향입니다. 만일 앰프의 출력이 살롱2의 요구에 못 미칠 경우에는 특정 대역에서 음색이 밝아지거나, 저음의 재생이 명확하지 않고 무디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문한주 : 에어 KR-X는 트랜지스터 프리앰프지만 진공관 프리앰프라도 되는 것처럼 피어오르는 소리를 내주어 소리의 완성도를 급상승시켜 주었습니다.

박우진 : 에어 KR-X에 대해서는 다른 기사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만…기존의 프리앰프들에 비해서 획기적인 디테일의 향상을 느낄 수가 있군요. 비교 대상의 마크레빈슨 No.326 프리앰프도 상당히 우수한 제품입니다만..KR-X프리앰프의 투명도와 디테일에는 압도됩니다. 살롱2 스피커가 KR-X프리앰프의 진가를 보여준 셈인데요. 마크레빈슨 No.532 파워앰프와 할크로 dm38 파워앰프의 성능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rk Levinson No.532

문한주 : 아직 출시된 제품은 아닙니다만…참고적으로 감상해본 제품인 마크레빈슨 No.532 파워앰프의 성능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마크레빈슨 No. 336보다 몇 등급 위의 소리가 나와 주었습니다. No.336이 그랬던 것처럼 스피커를 마음껏 쥐고 흔들어서 안정된 소리를 내줍니다. 과거의 마크레빈슨 제품에 비해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약동하는 생동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노이즈 플로어가 내려가서 디테일이 좋아졌고 반응이 엄청나게 빨라져서 소리를 뭉개지 않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빗대면 암부가 충분히 어두워져서 펀치있고 임팩트가 있으며 정확한 에너지를 콘트롤 할 수 있게 해주어 HUE가 제대로 표현되는 인상입니다.공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이나믹 이퀼리브리엄이 분자 수준에서 아주 재빠르게 일어난다고 부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박우진 : 전에 스테레오사운드의 기사에 따르면 마크레빈슨 No.532에 대해서 활기차고 생생한 소리를 낸다고 했는데요. 정말 음악의 생동감을 잘 살려내는 제품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재생에서는 정말 연주 공간 같은 현장감이 잘 살아나네요. 특히 투명한 에어 KX-R 프리앰프와의 매칭에서 그런 성향이 강화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한편 같은 브랜드인 No.326 프리앰프와의 매칭도 에어와는 다른 의미에서 좋았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답게 소리가 지향하는 바가 일치되어 있더군요. 차분하면서도 안정된 밸런스, 그리고 소리의 톤이 일치되어 있어서 재생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고 편안하게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문한주 : 마크레빈슨 앰프의 변화된 부분은 그저 기존의 제품의 잘못을 손질해 보자고 작심하는 정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수준의 본질적인 수준의 격차라고 할 수 있을것 같으며, 좀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서 나온 제품인 것 같았습니다. 마크레빈슨에서 예전 제품을 개발했던 사람들도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많았다고 하던데 그런게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박우진 : 예전에 마크레빈슨의 관계자인 스코필드씨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제조 시설을 이전한 후로 기존 제품들도 철저하게 다시 반복 시청하고 그 결과로 부품과 회로를 새롭게 변경했다고 합니다. 신제품이 원활하게 출시되지 않아서 많은 우려를 자아냈지만, No.532 파워앰프의 출시로 그런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낸 느낌입니다.

문한주 : 스피커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크532는 살롱2 스피커를 능란하게 장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이상하게 변경시키지 않는다는게 좋았습니다. 열도 거의 나지 않고 미지근한 수준이어서 랙에 넣어도 별 문제가 없을것 같더군요.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서 오케스트러의 낱낱을 흐트러지지 않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상상밖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살롱2는 그걸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박우진 : 아무래도 같은 하만 스페셜티 그룹에 소속된 브랜드인 만큼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살롱 스피커와 함께 시청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하만 그룹 내에는 JBL 같은 너무나 유명한 스피커 회사도 있지만, 하이엔드 스피커는 레벨이 대표하는 것 같습니다.

문한주 : 이렇게 수준이 향상된 오디오 제품이 개발된 배경에는 과거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향상된 녹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프로장비들이 나오고 그 결과로 좋은 녹음이 나오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 좋은 오디오가 개발되는 순기능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구형 오디오 제품은 옛 녹음에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이후에 발매된 향상된 녹음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박우진 : 녹음과 재생의 체인은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다고 할까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고 당기면서 발전하는 관계입니다. 분명히 오디오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기술 발전의 힘을 빌려 인간의 감성에도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과거의 명 연주 녹음도 최신의 시스템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적 감동은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꼭 기술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사치스러울 만큼 좋은 소리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군요.

문한주 : 에어 KX-R과 마크레빈슨 No. 532는 음반의 녹음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음반은 소리의 어택이 약간 느리고 둥글게 표시되는구나, 이건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소리를 제대로 잡아냈는데 뭐 이런걸 느끼게 해줍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런 제품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데에는 레벨 스피커 살롱2의 공이 크다고 봅니다. 군더더기 끼이지 않은 정확한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런걸 알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시스템은 정직한 거울로 가차없이 사실을 비춰줍니다. 안 좋은 음원은 안 좋은 소리로 훌륭한 음원은 전율을 일으키게 해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lcro DM38 Stereo Power Amplifier


박우진 : 오디오의 발전에 비해 매체 분야의 발전은 오히려 뒤처진 감이 있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SACD도 여러 이유로 해서 CD를 대체하지는 못했고요. 그동안은 오랫동안 정체된 CD포맷의 틀에 갇혀 최신 오디오 제품들의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없었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스튜디오 마스터 퀄리티의 음원을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하는 린 클라이맥스 DS의 소리를 살롱2 스피커로 꼭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 음원에 담겨진 극히 섬세한 디테일과 투명도는 핼크로 dm8프리앰프와 dm38 파워앰프를 통해 진정으로 높은 수준에서 재생됩니다.

문한주 : 전율이라는 표현은 리뷰에서 과장되게 자주 등장해서 늑대소년과 같은 대접을 받는데 레벨 살롱2에 좋은 음원을 제공하면 이제껏 어느 오디오에서도 나타낼 수 없었던 실연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린 클라이맥스 DS에 핼크로 dm8과 dm38의 매칭에서도 그런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오던 오디오의 세계와는 다른 차원의 소리였습니다. 오디오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라고 할 수 없고 실연의 느낌이 들어 오싹하게 했었습니다. 소스의 정보량이 늘어나니 핼크로의 위력이 발휘된 것이었습니다.
스테레오파일 리뷰어가 핼크로를 보고 앰프에 A+추천 등급을 제정해야 한다고 감탄했던게 충분히 이해되었고요, 린 클라이맥스 DS는 스테레오파일에서 A++급을 새로 신설해야 할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뛰어난것 같습니다. dm38이 스테레오 버전이어서 스피커를 다 장악하지는 못했는데 모노블럭인 dm88이 투입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다만, 집에 돌아와서 오디오로 들어보니 좌절을 해야 했습니다. OTL


사용자 삽입 이미지

Wadia iTranport and Linn Klimax DS


박우진 : 말씀하신 것처럼 클라이맥스 DS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생 차원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제품이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핼크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어떤 스피커나 소스기기와 만나더라도 흔들림 없이 객관적으로 정밀한 소리를 내줍니다. 앞서 언급한 크렐 앰프와는 대조적으로 매우 차갑게 느껴지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라이맥스 DS를 만나서는 마음을 활짝 열고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두 제품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이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다이내믹스나 음색 어느 한 곳에도 뒤틀리거나 오염된 느낌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재생 과정에서 가감되는 것 없이 녹음된 소리만 감상 공간에 전달되는군요. 
살롱2 스피커는 전방 기기인 프리앰프나 소스 기기의 차이도 잘 드러내주었습니다. 중간에 킴버 KS3038 스피커케이블과 트랜스페어런트 뮤직웨이브 울트라 스피커 케이블을 비교해서 들어보기도 했지만, 케이블을 교체할 때마다 사운드스테이지나 음색에서도 많은 차이를 나타내었습니다.

문한주 : 레벨 살롱2는 현대 스피커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뒤쳐지지 않을 건실한 실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우진 : 살롱2는 사용자에게 많은 시도와 투자를 요구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최고 수준의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오디오의 즐거움이라 하겠습니다.

문의처 : GLV(02-424-2552)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