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009 라스베가스 CES 3부 소니/도시바

hifinet 2009. 1. 11. 14:33
Posted by 이종식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일본 업체들의 전시장에서도 드러납니다.
초라하지 보이지 않으려고 꾸미기는 꾸몄는데, 예년에 비한다면 뭔가 한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소니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나 2008년도 매출 손익에서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미 경제 뉴스에서 크게 다뤄지고 있는 사실입니다.  도시바도 근래의 HD-DVD 참패를 예로 들지 않아도 소니보다 사정이 나을 것이 없지요.
한때 잘 나가던 노트북 컴퓨터도 예전 같지 않고요.
일본 기업이 비실거리고 한국 기업이 잘 나가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좋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또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한국에서 모두 철수하고 그나마 한국에서 삼성, LG에 맞서고 있는 외국 브랜드가 소니 정도라고 볼 때, 소니까지 빠지면 정말 독과점이 돼 버리는 거죠.
경쟁이 없을 때 소비자가 얼마나 봉이 될 수 있는지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이나 LG가 내수 시장을 특별히 존중해주는 기업도 아니고, 지금도 독과점의 폐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남아 있는 소니마저 힘을 못 쓰면 그만큼 소비자는 더 불리해질 겁니다.
그렇다고 일본 업체를 응원하기도 그렇고...하여간 묘한 상황입니다.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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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입구도 나름 밀리지 않으려고 꾸미기는 꾸몄습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분명히 초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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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규모도 예년에 비하면 축소됐고, 전시된 물건도 줄었습니다.
다른 일본 브랜드에 비하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예년의 CES나 IFA 등의 소니에 비하면 열기가 식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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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퀴즈 프로그램 'Jeopardy'를 아시나요?
알렉스 트레벡이라는 사회자가 순전히 이 '제퍼디'만 가지고 떼돈 벌어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Wheel of Fortune'의 팻 세이작도 그렇구요.  이건 하다 못해 도우미 아줌마도 유명인이지요.
미국에서 할 일 없고, 볼 것도 없을 때 꽤 자주 틀어 놓던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 나와서도 나름 영어 안 잊어먹겠다고 예전엔 AFN으로도 가끔 봤었고요.
소니 부쓰에서 제퍼디 공개 녹화가 열리더군요. 
시간이 안 맞아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별로 보고싶지도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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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소니의 4K급 SXRD 프로젝터로 소니 화질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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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PS3같은 제품들을 전시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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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일본 아저씨가 바이오 노트북을 가지고 열심히 데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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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회사 홍보 코너입니다.  소니의 발자취와 회사 근황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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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TV 제품들입니다.  개별적인 모델별로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고 그냥 '무슨 시리즈', 이런 식입니다.
제일 밑에 줄 좌측이 S 시리즈, 우측이 V 시리즈입니다.  S와 V 시리즈는 1080p급이지만 60Hz 모델입니다.
아래 사진은 Z 시리즈와 L 시리즈를 전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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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이다 했더니 데모에 시연되고 있는 영상이 전부 제가 가지고 있는 소스들이군요.
장면 하나 하나가 소니의 어떤 데모 영상에 어디쯤 있다는 것도 알 정도이니까 나름 레퍼런스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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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L 시리즈입니다.  768p급의해상도 제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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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가 Z 시리즈인데, 제가 알기로는 W 시리즈보다 상위이고 X 시리즈보다는 밑에 있는 라인업입니다.
2008년의 Z시리즈는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중이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모델 Z 시리즈는 240Hz입니다. 백라이트는 LED가 아닌 CCFL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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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많이 보던 제품이지요.  맞습니다. X4000처럼 생겼군요.
그런데 X4000이 아닙니다. 
X4000이면 미국에선 XBR6입니다만, 240Hz라고 해서 뒷면을 확인해 봤더니 XBR7이라고 붙어 있군요.
현재 국내에 X4500으로 나온 70 인치 모델이 미국에선 XBR7로 120Hz이고, X4000과 같은 모양에 240Hz 모델도 52인치까지는 XBR7입니다.  정가는 $4200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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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240Hz LCD TV랍니다.
제가 알기로도 240Hz를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은 소니가 맞습니다.  그래봐야 몇 달 차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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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못 찾았는지 모르지만 XBR9 시리즈를 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는 이제 XBR8에 해당하는 X4500이 나왔는데 벌써 XBR9가 나오냐고요?
안심하세요.  XBR9는 240Hz지만 LED가 아닌 CCFL 백라이트입니다.
사실 Z 시리즈와 스펙으로는 비슷한데 약간 더 고급스럽게 나오는 모양입니다.
아직 240Hz를 정식으로 테스트하지 못해서 그 장점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 생각으로는 240Hz에 CCFL 백라이트보다 120Hz에 RGB LED가 낫다에 확실하게 올인하고 싶습니다.

3D 시연이 빠질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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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보면 아래 사진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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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o 노트북으로 블루레이 디스크의 BD-Live 기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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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OLED TV입니다. 
아직까지는 가격이나 크기 등에서 경쟁력이 있지는 않습니다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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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카메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고, 소비자용 HD DV 캠코더는 사실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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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o도 인기있는 노트북이죠. 특히 소형 서브 노트북 카테고리에서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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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LED를 사용한 X4500(XBR8)이나 70인치 제품 등은 바깥에는 전시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TV쪽 전시는 대충 대충 구색만 맞춘 느낌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니 전시장에서 느낀 것은 TV쪽에서 LED나 Slim 같은 컨셉에 소니는 좀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Slim은 몰라도 LED는 치명적입니다.
제가 CES로 떠나기 전에 올린 X4500의 리뷰 끝에 사족으로 붙였지요?
소니도 망하지 않으려면 White LED 제품도 만들어야 한다고요.  RGB LED를 사용하는 XBR8 시리즈는 분명히 몇 대 못 팔았을 것이고, White LED 제품은 없으니 골치 좀 아플겁니다.  RGB LED로는 가격 경쟁이 되지 않거든요. 
요즘같은 경제 상황에 경쟁사보다 두 배 비싼 제품을 내 놓고 날개 돋힌 듯이 팔리길 바란다면 바보들이지요.
만약에 삼성이나 LG에서 White LED 제품을 싸게 확 풀어 버리면 소니는 어쩌지요?
소니는 2009년에도 아직 White LED를 사용한 주력 제품이 없어 보이는데...올해도 어째 쉬워 보이지가 않네요.
지금 소니라는 회사의 사정이 하도 어수선해서 LED에 신경 쓸 겨를이 있을라나도 모르겠습니다.
회사의 덩치가 소니나 삼성, LG 정도 되면 좋은 물건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파이오니어 PDP를 보세요. 물건이 나빠서 그 모양입니까?
시장 동향을 잽싸고도 정확하게 분석해서 향후 몇 년 뒤까지 예측을 잘해야 살아 남습니다.
삼성이나 LG는 그 시장의 동향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경지까지도 됩니다.
장사 잘 한다는 얘기지요.  다른 회사들은 거기에 질질 끌려 다니다가 보면 계속 지금처럼 어렵고요.

도시바

사실 도시바 전시장이 가장 안쓰럽더군요.
애써 태연한 척 하려고 해도 거 왜 분위기는 초상집 같은 곳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너무 일본 업체들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지는 몰라도 분명히 그런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그나마 HD-DVD라도 생존 중일 때는 살아보겠다고 발악이라도 하면서 대대적으로 HD-DVD를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것마저 없으니 정말 볼 게 별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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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델인지 표시해 놓지 않고 그냥 복도에 주욱 붙여 놓았습니다.
물량을 채우기 위해 신모델이 아닌 제품들을 동원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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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사진은 REGZA 모델의 LCD TV로 'Leans Against the Wall'이라는 컨셉이더군요.
벽에다 기대서 세워 놓라고는 하지만, 안 기대도 혼자 서 있습니다.
상당히 얇고 모양도 예쁩니다.  마치 Bang & Olufsen 제품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게 도시바 전시장에서 본 유일한 '슬림'인 것 같네요. 맞나?

아래 모델은 도시바의 신제품인 ZV650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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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자 ZV650 시리즈는 도시바가 'ClearScan 240'이라고 부르는 240Hz 모델입니다.
'Pixel Pure 5G'라는 14비트 디지털 영상 처리 회로를 탑재했고 'Resolution+'라는 수퍼 해상도 기술도 적용된답니다.  앞에 삼성과 LG에서 까먹고 빠뜨렸는데, 새로 적용되는 기술에 소위 SD 영상을 HD로 만든다는 수퍼 해상도 기술도 홍보 중입니다.  그중 가장 먼저 이 수퍼 레졸루션을 들고 나온 것이 도시바고요.
SD를 HD처럼 만든다라...걸레를 빤다고 행주가 됩니까?  원판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 AV 세계입니다.
윤곽 강조 왕창 넣어서 조금 좋은 척 보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원본이 HD인 것 하고는 쨉이 안 됩니다.
그리고 'Deep Lagoon' 디자인라고 이름 붙였는데 LG처럼 'Invisible Speaker'랍니다. 
사실 도시바와 LG는 사촌 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인치도 42, 47, 55로 같게 나가는 데다가 IPS 패널 진영이라는 점도 같지요.
게다가 240Hz를 사용하는 방식도 LG와 같습니다.
PVA 패널 진영인 삼성과 소니는 원래 프레임의 사이에다 중간 프레임을 석 장씩 만들어서 끼워 넣는 방식인데 비해, LG와 도시바는 백라이트를 아주 빠른 속도로 점멸시키는 스캐닝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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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기술이라고 TV를 네트워킹하는 테크놀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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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가 삼성을 소개할 때 언급했던 '지휘하는 도시바 아저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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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월 E'에서 공간 입체 영상에 손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평면 TV를 보면서 혼자 지휘하는 것이 좀 다르지요.

이상으로 소니하고 도시바를 묶었습니다.
4부에서는 파나소닉하고 히타치를 다루겠습니다.